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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빅에서 재밌는 고래투어를 하고 잠시 숨을 돌린 뒤 해안을 배경으로 온수에서 수영할 수 있는 마을, 호프소스(Hofsós) 로 갔다. 호프소스로 가기 위해서는 달빅에서부터 82번에 이어 76번 해안도로를 타고 가야했는데, 계속 해안도로이다 보니 운전이 힘들었다. 하지만 역시 경치는 굿!!


캬~ 어딜가나 장관인 아이슬란드


그런데, 76번도로에서 깜짝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차가 많이 안다니는 지역이라서 그런가, 호프소스까지 가는길에 터널이 있는데 그 중 1차선 터널이 있는 것이었다.

난생 처음 보는 1차선 터널.......맞은편에서 정신나간 사람이 광란의 질주를 하면......ㅎㄷㄷ


그런경우를 대비해서 중간중간에 차를 옆에 잠시 대놓는 곳이 있어서(1차선 가는길에 군데군데 틈이 있다. 갓길이 아니라),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그 쪽으로 잠시 대피했다가 맞은편에 차량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앞으로 전진하는 식으로 되어있었다. 게다가 터널출구쪽에는 신호등이 있어서, 반대쪽에서 차가오면 신호등이 빩간색이 되고, 그렇게 되면 옆에 차를 대기시켜놓고 상대차량이 지나가고 나면 신호등이 파란불이 되고 지나갈 수 있었다.


공포의 1차선 터널. 처음 들어섰을때는 대략 정신이 멍해졌다


이게 터널길이도 오지게 길어서 한참을 가야 출구가 나왔다.

첫번째 터널은 바짝긴장하고 조심히 달려서 아무탈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붙은 자신감일까....두번째 터널에서는 그냥 맘편하게 운전을 하면서 갔다. 그러다가 출구쯤에서 신호등을 잘 못 봐서 맞은편 차량과 마주치게 되었다;;;

서로 차를 옆에 댈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황....차를 대려면 후진을 해서 조금 가야되는지라, 후진을 해야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오! 친절한 아이슬란드인들!

분명 내가 잘못했는데 그 쪽에서 먼저 후진을 해서 양보를 해주는 것이다.

게다가 그 차 뒤에는 2대 정도 차가 더 있었는데, 그 차들도 별말없이 후진을 해서 내 앞에 있던 차가, 내가 지나갈 수 있도록 옆에 댈 수 있는 곳까지 차를 빼주는거였다.

너무나도 고마운 나머지 고개를 연신 숙이고 손을 들어서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아~ 정말 아이슬란드인들의 친절함이란!!!!!

완전 감동하였다. (이런 실수는 다른분들은 없으시길.....;;)


그렇게 터널을 뚫고 지나가다 보니 뭔가 매우 마음에 드는 경치가 하나 나타났다. 딱히 관광지 표시도 되어 있지 않았지만, 어머 저건 꼭 봐야해 하고 우리의 눈길을 끌던 곳이 있어서 그 곳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해안도로를 타고타고


road76

갑작스럽게 우리를 유혹하는 풍경! 저 좁은길을 지나 건너편으로 가보고도 싶은데...


차로는 더 이상 갈 수 없으니 살포시 대놓고


시 휴식을 즐기며...건너편에는 뭐가 있을까?


경사가 조금 있는 비포장길을 따라 내려갔는데, 건너편 섬으로 추정되는 곳까지는 차로 갈 수 없는 것 같았다. 걸어서도 가는게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뭔가 묘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라서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한시간 정도가 지나서 드디어 호프소스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다시 흐려진데다가 조그만한 도시 + 저녁시간이지만 밝은 백야라 유령도시 같은 느낌도 조금 들었다.


자그마한 마을 호프소스. 지도상 5번, 풀장이 호프소스에 온 주목적이었다.


호프소스에 온 목적은 순전히 바다를 바라보며 따뜻한 물속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있어서였다. 어떤 블로그분께서 상당히 좋은 곳이었다고 하는걸 보고 바로 여긴 꼭 가야된다고 생각하고 온 것이다. 더 넓은 바다를 위에서 바라다보며 하는 수영이라....뭔가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계획은 호프소스에서 수영만 하고,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웨스트 피요르드의 대표 폭포인 Fjallfoss 가 있는 Dynjandi 근처까지 가다가 길에서 노숙을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라 수영을 하기보다는 빨리 잠을 자고 싶어서 우선은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다. 캠핑장소에서 잘까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이왕 잘거 푹 자자는 생각에 유일한 숙소로 추정되는 Sunnuberg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다.


엥? 그런데 안내데스크도 없고, 사람도 없고....문은 다 열려있고....뭐지?

우리는 잘못 들어온건가 싶었다. 그런데, 분명 사람이 왔다갔다 했다는 흔적은 있었다. 이상해서 숙소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주인아주머니랑 연락을 할 수 있었다. 곧 온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기다리니 왠 젊은 아가씨가 오는 것이었다. 누군고 하니 주인아주머니 딸이라고 한다. 평소에 가족들이 근처 농장에 있는데 손님이 와서 이렇게 잠시 왔다면서...그리고 얼마나 묵을거냐고 하길래 하루 묶는다고 하였고, 계산을 해야되는데 카드기계를 안 들고와서 잠시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는 거였다. 일단은 방을 안내해줘서 짐을 풀어놓고 잠시 쉬고 있으니 카드기계를 들고와서는 간단히 체크인!

체크아웃은 어떻게 하면 되냐니깐 그냥 열쇠만 문에 꽂아놓고 나가면 된다고 한다......엄청 쿨하다....정말 범죄가 없긴 없는 나라 & 동네인거 같다-_-;;;


우리가 하루 쉬어간 Sunnuberg 게스트 하우스(출처 : 구글 스트리트 뷰)


나름 해변전망 방...인데 뭘 찍은거지;;;


여기서 처음으로 아이슬란드 맥주 Viking 을 마셔봤는데....정말 아이슬란드 맥주가 맛이 없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숙면모드에 돌입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폭풍 숙면을 취하고 모닝라면을 한그릇 먹은 뒤에 바로 상콤하게 수영을 즐기기 위해 수영장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였지만, 게으름으로 인해 차타고 슝슝~


여기가 바로 Hofsos 수영장 입구! 


수영장은 상당히 한산했다. 열명 조금 넘는 인원들이 수영장에 있었는데, 두개의 풀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나는 25 x 10m 크기의 길다란 풀장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몸녹이는 용도로 만들어진 풀장.

물은 아이슬란드 답게 뜨끈한 온천물!!!


오오오 좋아보인다




레알 오션 뷰포인트를 자랑하는 전망좋은 수영장


날씨가 흐린게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망은 정말 끝내줬다. 하루종일 물에서 노닐고 싶을 정도였다. 사람도 얼마 없으니깐 맘껏 풀장을 누비며, 수영하다가 지치면 바닷가를 바라보다가...아아아아~정말 자연속에 아름답게 설치되어 있는 수영장이 아닌가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이거 하나만을 위해서 여기까지 와도 전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물에서 신나게 놀다가 보니 11시가 다되어갔고, 숙소주인이 체크아웃 확인을 하러 올거같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은 지켜줘야 될거 같아서 급히 정리를 하고 나왔다.

체크아웃하고 올걸 그랬나........쩝


폭풍숙면과 뜨뜻한 온천에 물을 담구고 사기충전된 상태로 드디어, 정말 가보고 싶었던 그 곳, 웨스트 피요르드로 향했다.






Hofsós 수영장


[운영시간]

- 여름기간(6월 ~ 8월말까지) : 09:00 ~ 21:00

- 그외

* 월 ~ 금 : 07:00 ~ 13:00 & 17:15 ~ 20:15

* 토일 : 11:00 ~ 15:00


[가격]

- 성인 : 550 ISK

- 청소년(7~18세) : 220 ISK


포인트만 잘잡으면 이런 사진도 나올 수 있다(출처 : Guide to Ic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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