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20세기 소년....켄지 어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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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일찍부터 바쁘게 일이 있어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저녁이 되어서 집에 왔다.
그런데, 현관을 들어서는 순간! 동생 옆에 어디서 본듯도 한 아가씨가 서있었다.
그쪽에서 이상하게 나에게 아는 척을 하길래, 누군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채
집안으로 들어서지 않고 있었다.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동생이 '순화'라고 하였다.
아~ 어릴때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친구 동생...집은 가까웠지만 그다지 볼일이 없어서
상당히 간만에 본데다 스타일도 바껴있어서 못 알아보았다. 오빠 도원이와는 자주보지만...
잠시후 또 누군가가방에서 등장하였는데, 왠지 처음 보는듯한 얼굴이었다. 다시 한번 머리를
데구르르,,,굴리며생각하고 있는데, 동생이 '혜란이' 라고 하였다.
아~ 역시나 어릴때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친구 동생...현재 이사가서 야아악간 먼데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볼일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저언혀 못 알아봤다.
아가씨들이 다 됐을거라 생각했지만, 어릴때의 기억이 머리속에 뿌리깊이 박혀있어서일까?
여전히 어린애들 같이 보였다. 덕분에 예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간만에 추억에 잠겨보는데, 동생이 동네에 같이 살았던 누나가 인사차 온다고 하였다.
둘레누나라고 불리우던....이렇게 사람들이 모인걸 안것도 아닌데, 참으로 신기한 우연이었다.
그러면서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네에 살던 남자들도 확실히 단합해서 만나기로..
어릴때 정말로 재미있게, 큰 걱정없이 놀았는데...아니, 그때도 걱정은 있었다.
그러나, 지금에 비하면 정말로 새발의 백혈구만큼이나 사소한 걱정이었다.
내일은 어떻게 놀까? 비비탄 총싸움, 어떻게하면 이길수 있을까? 윗동네에 절대 안넘어가는
딱지가 나와서 우리동네 딱지가 멸종위기에 놓였는데 어떻게 해야될까, 등등등...
거의 노는것에 나의 뇌세포들을 혹사시켰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것들이 근심걱정거리로
어린 나의 마음속에 스트레스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_^*
누구나 어릴때의 즐거운 추억들은 있고, 그때가 그리울 것이다.
이미 흘러간 시간을 그리워하는건 좋다고 본다. 그러나, 과거에 있었던 일에
너무 집착만하여 지금의 자기 자신에 대한 책망만 해서는 안된다.
지금 이 현실도 훗날에는 즐거운 추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