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달리려다가 왠지 아쉬운 생각에 몇 개의 입구를 지나고 결국 한 군데를 선택해서 차의 핸들을 꺽었습니다.
지나가면서 문듯문듯 본 표지판에 의하면 이 곳에서 고래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시즌이 아닌지라 볼 수 없고, 그런고로 거의 관광은 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차를 타고 해안절벽근처까지 갔더랬죠.
이름하여 Great Australian Bight Marine Park. 대 호주인의 해안 해상공원?
엄밀히 따지면 Nullarbor 평원의 남쪽 대부분이 Great Australian Bight 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오오~ 이것이 인도양. 가슴이 시리도록 새파랬다. 저쪽으로 쭉 가면 꿈에도 그리던 남극이 나온다...사진 광원차이에 따라 색상이 달라서 둘 다 올려봄
아아~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쭈욱 펼쳐진 평야, 그 옆에 파란색으로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인도양. 맘같아서는 바로 그냥 다이빙해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항상 동경하고 있던 남극이 저 방향으로 쭈욱가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호주 여행 중에서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여기입니다.
사실 이보다 멋지고 공활한 풍경은 호주에 넘치고 넘쳐납니다. 게다가 남쪽해안은 대부분 이렇게 되어있으며, 이런 해안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 빅토리아주에 있는 Great Ocean Road 입니다. 이 곳에는 그레이트 오션로드처럼12사도나 런던 브리지 같은 특이한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님에도 이렇게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접근성이 힘든 이유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게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광경을 우연히 마주쳤을 때 느끼는 감동이 큰 것 또한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사실, 이런저런 사고로 인하여 호주에서 죽어도 가야겠다고 계획했던 내 마음속 베스트 2개의 여행지 에어즈 락과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겠지요. 흑흑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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