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니 시간은 9시를 넘겼다. 더 자고 싶었지만, 요쿠살론까지 다시 갔다가 일정을 제대로 맞추려면 빨리빨리 출발을 해야 될거 같아서 급하게 씻고 체크아웃을 했다. 여유가 있다면 하루정도 천천히 쉬면서 있고 싶은 마을이었다. 인구 500이 되지 않는 조용한 곳.
우리가 묶었던 Hotel Framtid. 위치도 좋고, 직원도 친절하고, 정말 좋은 숙소였다.
호텔 리셉션에서 좀 떨어져 있던 우리숙소
방 창가에서 찰칵
숙소 바로 앞에 있던 수영장 건물
떠나기 전에 듀피보구르의 유명한 조형물인 해안가에 늘어서있는 알들, Eggin i Gledivik(The Egg of Merry Bay) 을 보러 갔다.
알들은 호텔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마을이 작아서 조금만 걸어가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차도 있고 주차공간도 아주 많으니 차를 타고 이동~
다 다른 모양, 다른 조류의 알들이다
바다안개와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다운 알들
빠질수 없는 파노라마 찰칵찰칵
안개 자욱한 배경과 함께 보니 한층 더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어제 새벽의 몽환적인 느낌과 함께 이 날 아침에 피어오른 안개로 인해 우리는 듀피보구르에 대한 사랑이 마구마구 솟아올랐다. 그 후 여행중에 계속 듀피보구르가 우리집이다 고향가자 이러면서 다녔었다.(그러면 뭐해, 잠만자고 바로 떠났는데 ㅠ)
알들은 총 34개로 그 지역에서 발견된 34가지 조류의 알을 조각한거라고 한다. 2009년도에 아이슬란드의 예술가 Sigurður Guðmundsson 에 의해서 제작되었다.
각각의 알 밑에는 어떤 조류의 알인지 이름이 적혀있다. (아이슬란드어 + 학명)
아이슬란드 슈퍼에 있는 과일들. 오렌지만 주구장창 사먹은거 같다.
슈퍼 주차장앞에 있는 귀여운 집모형. 멍멍이 집인가?
출발전 마트에 들러 간단히 장을 보고 차를 타고 마트를 지나려고 하는데, 셀라얀자 포스에서 히치하이킹을 해준 한국인과 스페인 여행자가 보였다. 역시 링로드 따라 사람들이 여행을 하니, 이렇게 사람들을 싶게 다시 만나는구나 싶었다.
아~ 어제 왔던 길을 다시 왕복으로 다녀오려니 뭔가 좀 귀찮고 시간이 아까운 감도 들었다. 게다가 이스트 피요르드는 해안가라서 운전을 해도 신경을 써서 해야되니깐(풍경은 좋으니깐 그래도 다행~) 더 귀찮은 감이 들었다. 그래도 어쩌랴, 요쿠살롱의 아름다운 유빙들이 기다리는데 ㅎㅎ
안개자욱. 요쿠살론은 제발 화창해라~~
양들아 안녕
맑아진 날씨! 앗싸!
오후 1시가 넘어서 요쿠살론에 도착했다. 출발과는 다르게 날씨가 맑아져서 완전 좋았다!
멀쩡한 정신에 다시 본 요쿠살론은 정말 환상이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1시간 가량 하는 보트투어를 할까말까 생각했지만, 왠지 투어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요쿠살론앞에 있는 다리
보트투어용 수륙양용보트
요쿠살론은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었다. 거기다 엄청난 수의 새들이 날아다니는 광경도 장관이었다. 덕분에 일부지역에는 새똥이 범벅인 곳도 있었는데....우리차에도 새똥피해가 조금 있었다. ㅎㅎㅎ
파란색을 띄는 특이한 얼음
오리떼들이 참 많았다
여유롭게 노니는 오리가족들
나도 같이 놀고 싶었으나 실패....ㅠ
요쿠살론을 배경으로 캠핑이라....왠지 부럽다
형형색색의 아주 다양하고 아름다운 유빙들
흘러가는 유빙포착!
요쿠살론에 오면 유빙을 꼭 만져보고 먹고자 했다. 그래서 강가까이에서 어슬렁어슬렁 거렸는데, 결국 자그만한 유빙이 하나 물가 가까이 지나가는거였다. 재빠르게 달려가서 유빙포착!
조금 깨서 먹어보려고 했는데, 물 위에 뭔가 모를 미생물들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니 조금 망설여졌다. 하지만 이것은 요쿠살론의 빙산! 지금 아니면 언제 한번 맛보냐는 생각에 한조각 입에 넣어서 먹어봤다. 음...그냥 얼음이네. 그래도 굿굿굿
괜히 사람들이 요쿠살론 요쿠살론하는게 아님을 느낄수 있었다. 그만큼 정말 환상적인 곳이었다.
그렇게 보고 싶던 빙산을 아주 오랫동안 즐겁게 감상하고 따사로운 햇빛을 맞으며 광합성도 하며 푹 쉬었다.
이날은 정말 따사로운 봄햇살의 기운이 느껴지는 날이었다. 역시 변화무쌍한 아이슬란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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