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9 천뢰를 듣다 - 소요유 남곽자기는 책상에 몸을 기대고 앉았다. 하늘을 우러러 보며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동안 온몸에서 생기가 사라져 버리면서, 혼이 나간 빈 껍데기처럼 변해갔다. 곁에서 모시고 있던 안성자유가 그 모습을 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어떻게 된 일일까? 살아 있는 몸뚱이가 마른 나무처럼 굳어버리고, 마음 또한 불 꺼진 재처럼 되어버리다니...지금 책상에 기대 앉은 사람은 앞서 책상에 기대 앉은 선생님이 아니로구나." 이때 자기가 다시 정신을 차린 듯 언을 불렀다. "언아, 방금 나는 나를 잃었는데, 너도 그것을 알고 있었더냐? 그러나 아직은 멀었다. 너는 인뢰(사람의 음악)는 알고 있어도 지뢰(땅의 음악)는 들은 적이 없을 것이다. 설령 지뢰를 들어보았다 하더라도 천뢰(하늘의 음악)를 듣는 경지에는 이르지 .. 2009. 2. 1. 무하유지향 - 소요유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내가 사는 곳에 엄청나게 큰 나무가 있네. 사람들은 그 나무를 보고 가죽나무라 하더군. 나무 둥치가 옹이투성이라서 먹줄조차 댈 수 가 없고, 가지는 꾸불꾸불해서 자로 잴 수 조차 없는 형편이네. 그 때문에 길가에 서 있어도 목수들이 거들떠보지를 않네. 자네의 논의도 말은 그럴 듯하지만 결국은 그 나무와 다를 바가 없네. 세상 사람들이 상대할 턱이 있겠나?" "그럼 살쾡이는 어떤가?" 하고 장자는 받아넘겼다. "살쾡이는 가만히 몸을 숨기고 먹을 것을 노리다가 단숨에 확 달려드네. 어떤 곳에서라도 날쌔게 뛰어 돌아다니지.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은 덫이나 그물에 걸려 죽게 되네. 그것에 비하면 들소는 마치 하늘을 덮은 검은 구름처럼 엄청나게 큰 몸집을 갖고 있지만, 생쥐 한.. 2009. 1. 29. 장자에 대하여 성은 장(莊). 이름은 주(周). 송(宋)의 몽읍(蒙邑:河南省商邱縣 근처) 출생. 정확한 생몰연대는 미상이나 맹자(孟子)와 거의 비슷한 시대에 활약한 것으로 전한다. 관영(官營)인 칠원(漆園)에서 일한 적도 있었으나, 그 이후는 평생 벼슬길에 들지 않았으며 10여 만 자에 이르는 저술을 완성하였다. 초(楚)나라의 위왕(威王)이 그를 재상으로 맞아들이려 하였으나 사양하였다. 저서인 《장자》는 원래 52편(篇)이었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것은 진대(晉代)의 곽상(郭象)이 산수(刪修)한 33편(內篇 7, 外篇 15, 雜篇 11)으로, 그 중에서 내편이 원형에 가장 가깝다고 한다. 【사상】인간의 마음은 일정한 시대 ·지역 ·교육에 의하여 형성되고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이 마음이 외부 사물들과 접촉하여 지식이 생.. 2008. 10.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