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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의 나의 거점이 되었던 집. 나름 살기 좋았다. Swan Street


아 아, 호주에 도착하고 얼마 안되서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 지인을 통해서, 수많은 한국인들이 호주에서 한다는 타일 노가다를 하였습니다. 출발전날 제대로 자지 않은 상태에서 장시간 비행 & 시차(???) 때문에 몸이 말이 아닌 상태에서 일한다고 몸이 죽어날거 같았지만, 간간히 버텨서 주말을 맞이하였죠. ㅎㅎ

그리고 주말이 되기 전, 친구지인 집에서 나와야 되는 상황이라서 부랴부랴 집을 알아보고, 결국 가장 원하지 않았던, 한인촌인 Strath Field 에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급했던지라 경향이 없었죠.
이렇게 맺은 인연으로 시드니만 왔다하면 이 집에서 잠시 묵고 사라지고 했더랬죠. ㅎㅎ
하도 오래전이라 가격은 기억 안나는데 한주에 80달러 정도 했던걸로 기억하네요. 쌀포함.

처 음에 Strath Field 라는 이름을 듣고 심슨의 Spring Field 가 생각나서 은근슬쩍 정감이 가는 이름이었는데, 듣자하니 동네 질 소문은 상당히 좋지 않더군요. 밤길에 칼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둥, 도둑이 쌓였다는 둥,
솔직히 외국에서의 생활이 처음인지라 약간 겁을 먹긴 하였죠(그러나 나중에는 산전수전 겪으면서 완전 똥배짱쟁이가 되버렸죠 헐헐)
게다가 밀려오는 외로움. 아아아아~~
정말 초반 1주일의 그 기분은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군요.


 나와 함께 고된 10개월여간의 호주생활을 함께 해준 소중한 친구, 안전화

호 주에서는 노가다를 할 때 철저하게 안전규칙을 지킨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안전화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동네 이름은 까먹었는데, 암튼 Strath Field에서 그다지 멀리 않은, 중국양반들이 좀 사는 그런 동네였드랬죠. 대형마트에서 간신히 구입하였죠.

이 녀석, 이 때만해도 돈주고 산게 아까웠는데, 결국 호주 떠나기 전까지 수많은 농장, 오지에서 그 몫을 톡톡히 하였죠. 나중에 버릴때는 정말 눈물이 날뻔했던T_T


한달가량 숙소였던 곳

처 음에는 혼자 2층에서 살았는데, 어찌나 외로운 느낌이 들던지.....게다가 그다지 좋지 않은 걸로 추정되는 매트릭스(호주 생활 중에서는 그나마 A 급 매트릭스였지 않나 싶슴다)에서 생활을 했는데, 덕분에 노가다 후의 피로가 아름답게 몸에 축적이 되어주어서, 외로움을 더욱 고조시켜준 녀석.


2층, 내 방 앞에서...



얼마간 한방에서 동거했던 IT 프리랜서 형님. 이런 사진 허락없이 막 올려도 될랑가 ㅎㅎㅎ

계 속 쭈욱~ 독방을 쓰면서, 하나 둘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죠. Strath Field, 게다가 한국인이 하는 쉐어하우스라 그런지 한국인들만 매일 하나 둘씩 들어왔는데, 그러다가 결국 제 방에 이 행님이 들어오셨죠. 덕분에 덜 지겹게 생활을 했던듯.
사람들이 혼자살때 가장 싫은게 집에 왔을 때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는거라고 하던데, 호주생활을 하면서 그런 느낌을 깨닫게 되었죠.
아직까지 일 잘하고 계실렁가 ㅎㅎㅎ

초 반에 계획했던 외국얘들 미친듯이 만나서 놀아보자! 는 모토는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당분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뭐, 새로운 만남들을 통해서 호주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나름 지인을 만들면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은 되었죠.

아무튼, 별로 좋아하지 않는 Strath Field 이지만서도, 어디서나 그렇듯, 처음 생활한 곳이 고향같은 생각이 들고, 돌아왔을 때 고향에 온 느낌이 들게 하는건 똑같은 듯. 고로 나름 호주에서의 제 고향이었던거 같네요. ㅎㅎ



아무튼 타지생활에서의 초반적응은 상당히 중요한 듯 합니다. 첫끝발이 개끝발(;;;) 이라는 명언이 있듯이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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