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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가 호주를 다니면서 경험한 일을 토대로 쓴 팁입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로 한 번 읽어보시고 활용하시길 바라며, 맹목적으로 모든 정보를 수용하시지 않길 바라는 바입니다.

광활한 호주. 매년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이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낙농업이 하나의 핵심산업인 만큼 이와 관련된 일자리가 호주에는 수두룩 합니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농장에서 자연을 친구삼아 일하고, 여러나라의 외국인들을 만나서 일이 끝난 후 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하는 낭만을 경험할 수가 있죠.

농장에서의 일자리를 찾기를 원하지만 처음 호주에 갔거나, 혹은 시티에서 일하다가 농장으로 가려는 분들께서는 쉽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사기치는 곳도 있고, 돈도 간간히 생활비만 유지되는 곳도 있고, 재수없으면 몇 주간 대기하다가 결국 허탕치고 오시는 분들도 있죠.

멜론농장

이런 실수를 사전에 방지하시길 바라며 제가 경험한 몇몇 팁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농장 일자리 구하는 방법들

농장일을 구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크게 몇가지로 분류해보겠습니다.


1. 지인을 통해서 일하러 가기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일자리가 있을시 확실한 여유자리를 확보하고 바로 그 곳으로 달려가서 일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지사정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괜시리 허탕을 치게 되는 경우는 타방법들과 비교했을때 거의 없는 편이죠.

문제는 농장에서 일하는 지인이 없을 경우에는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러한 연유로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일을 찾는 일은 쉬운 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착한 후에는 적응 겸 인맥도 쌓고 주변정보를 얻기 위해서 짧게라도 어학원을 다니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2. 인터넷을 통한 일자리 찾기

인터넷을 통한 농장정보 사이트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호주에 있는 교민 or 워킹홀러 정보교환 사이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장카페들이 있는데요,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상세한 교통정보라든지 오일쉐어를 통한 구인정보를 올린 글들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곳인만큼 허위정보나 사기가 존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돈된다' '대박이다' 라는 이야기가 많은 곳은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시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제가 있을 때에도 전년도에는 대박이었던 곳이 기후때문에 농작물의 상태가 좋지 않아 수익이 떨어진다던가 지역농장주들의 담합으로 어이없이 하락한 노동비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어디서나 그렇겠지만 이런 정보에는 주의에 주의를 기울이는게 좋겠죠.
이 방법에서 가장 조심해야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사기!!!!!!!!


3. 광고지를 통해 찾기

호주에 워킹홀리데이가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만큼 무료잡지들을 보면 다양한 일자리소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돈내고 광고하는 곳인지라 믿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전화로 영어통화를 해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으며 가끔 중개 수수료를 줘야 되는곳도 있고, 어떤 곳은 농장을 중개해주는 숙박업체로 그 곳 숙박업체에서 생활해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확실한 컨택을 하지 않으면 힘들게 찾아가서 삽질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됩니다.


4. 직업 소개소를 통해 찾기

제가 가장 즐겨사용한 방법입니다. 우선 지역의 농장상황을 살펴본 다음 적절한 시기를 맞추어서 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마을마다 존재하는 관광정보센터에서 직업 소개소 정보를 이잡듯이 뒤집니다. 그런 후 각 소개소를 방문하여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직접 연락을 취하는 방법이죠. 상당히 발품을 많이 파는데다가 차가 없으면 힘들지만, 그만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으며, 자신의 입맛데로(?) 직접 농장의 상황을 보고 일을 구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혹가다가 듣도보도 못한 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예전 제가 있을 때(2006) 시드니에 호주농장일을 중개해주는 한국 사무소가 있었는데, 처음이라 농장가기 두렵고, 잘모르시는 분이라면 사용해볼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이긴 하지만 수수료비가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참고로, 호주에서 운영하는 일반 소개소들은 1센트의 수수료도 받지 않습니다)



5. 한국에서부터 패키지로

몇몇 워킹홀리데이 단체는 언어연수 후 바로 농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제공합니다. 직접 해 보지는 못해서 뭐라 말하기 쉽지 않지만, 역시나 안정적인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이러한 업체들은 사실 농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그냥 아무농장에서나 일을 하게 함으로써 이득을 취하기 때문에 질은 좋지 않은 듯 보입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



시간제와 능력제

일자리를 찾을 때는 이 두가지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닥 빠르게 일을 하지를 못해서 안정적인 시간제를 선호하였죠. 돈이 되는 일은 역시 능력제. 대박은 거의 여기서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소위 말하는 농신(농장의 신. 돈을 미친듯이 벌어들이는 사람들을 추앙하는 용어)은 아무나 하는게 아님을 아셔야 됩니다. 게다가 운도 따라야 하는 일이죠.
시간제는 나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잘만 일자리를 찾으면 능력제 못지않게 돈벌이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인터넷이나 광고지를 뒤지며 여러 곳에 연락을 취하였죠. 그러다 광고지에서 본 Nomad 란 곳에서 하루 100불 정도 벌 수 있는 농장을 확실히 소개해 준다고 하여서 그 곳으로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위치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가 숙소형으로 일자리를 중개해주는 곳이더군요.

그런데 어쩌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친구와 함께 친구의 지인이 터를 잡아놓은 농장으로 가게 되었죠. 전년도에 엄청난 대박을 터트린 곳이라는 말에 큰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초반에는 나름 벌었지만, 슈퍼바이저와의 불화로 결국 지지.

그 후 계속적으로 사용하게되는 지역 수확시기를 파악하고 직접 그 곳으로 가서 일자리를 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보도 여기저기서 많이 주워들은데다가 차가 있어서 편하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슈퍼바이저가 돈을 안주고 먹튀하려는 감을 느끼고 끈질기가 싸워서 돈을 받은 뒤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죠.

한창 돈도 없고 불안하던터라 안정적으로 일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시드니시티에 위치한 한국 중개소를 알게 되었죠. 엄청난 수수료(40불이었던가?)를 주고 한 번 경험하고 싶었던 소고기 공장에서 띵가띵가 거렸죠.

이 이후에 호주여행을 하면서 돈 떨어지면 근처 마을 중개소에서 일자리 구하고 일하고 또 여행하고 하는 일을 반복하였습니다. 차가 있고 경험이 쌓이니 소개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죠(항상 그랬던건 아니지만 ㅎㅎ).

한바퀴를 다 돌때쯤, 체리농장이 대박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 지역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도착해서 현지사정을 들어보니 작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임금비를 지불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에 분개(?). 바로 그 곳을 떠났죠.

그리고, 한바퀴를 돈 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급히 일자리를 찾아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때 이용한 것이 인터넷 사용! 그렇게 돈되는 일도 아니었지만 빨리 일해야되서 우선 그 곳으로 갔죠. 거기서 왠지 모를 사기의 냄새를 일찌감치 느꼈고(숙소 Deposit 을 일부러 안 줬습니다) 딴 사람들이 Deposit 을 돌려받지 못해 발을 동동구를 때 급히 떠날 수 있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면 일자리를 바로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일자리가 풍부한 바나나의 천국 Tully 에서 마지막 농장생활을 하였죠.

이런 주저리식 글이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전 이렇게 농장을 찾아다니며 생활하였답니다. 수익은 그냥 보통?

바나나 험핑(Humping) (출처 : 바나나 배럭스)


농장일에 대해서...

몇몇 분들은 농장일은 거의 막장에 가서나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글쎄요? 전 그 의견에 완전 반대합니다. 농장만큼 호주를 느끼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넓은 대지를 배경으로 땀흘리며 일하는 쾌감~

단지 대박을 노리고 농장을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쪽박을 차더군요. 흡사 주식대박 소식듣고 자기도 하면 부자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했다가 망하듯이 말이죠. 대박에 대한 욕심은 가급적 버리시고 '경험'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도 무한정 먹을 수 있는 기회도 있고요. ㅎㅎ

영어공부? 사실 도시에서 한국인 밑에서 일하는 것보다 영어를 쓸 기회가 훨씬 많을 수도 있는 곳이 농장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다가 생각보다 영국 네이티브들도 많이 만날 수 있거든요. 일이 끝나면 다들 맥주 한잔 마시면서 신나게 잡담을 하며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히기에 이보다 좋은 곳도 없는 듯 합니다. 실제로 영어를 거의 못하던 동생이 농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외국인과 무리없이 의사소통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거든요.


아무튼 저는 워킹홀러 여러분에게 추천을 하는 바입니다. 농장에서 한 번 열심히 땀을 흘리고, 그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쾌감을 느껴보세요!




이 책으로 말씀드릴거 같으면, 호주정부에서 발해한 농장정보 책입니다. 물론 무료고, 일자리 소개소나 정보센터에 가시면 무료로 받으실 수 있답니다. 인터넷으로 pdf 파일로 받아서 컴퓨터로 보시는 것도 가능하구요.

전체적인 지역의 농장상황을 알기 위해서 사용했던 것이 바로 이 책이었는데 꽤나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참고하시라구 파일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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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래 전 네이버에서 포스팅 했던 호주농장정보 - 다윈 망고농장 이란 글을 조금 수정해서 새로 쓴 글입니다. 게을러서 네이버 블로그 주소 있는 사진도 그냥 사용합니다;;;;;

다윈에서 몇몇 일자리 알선 센터를 뒤적이다가 한 군데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망고농장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카카두로 가려던 핸들을 망고농장으로 옮기게 되었죠. 그 곳은 바로... Berri Springs

망고는 호주에서도 북쪽, 더운지역에서만 자라는 열대과일입니다. 제가 2006년에 일을 하였던 Berri Springs 는 다윈에서 80km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진정으로 시골 중에 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을이었죠.

사실 생각보다 돈은 많이 못 벌었습니다. 시간당 16.5불 해서, 하루에 8시간씩 일했는데, 문제는 세금을 무조건 29% 씩 땠다는 겁니다!!! But, 1주일 내내 일할수가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좋아던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은 망고 픽킹과 팩킹하는 두가지 일로 구분이 됩니다. 분류하고 싸고 하는 팩킹이 아무래도 편하지만 엄청 지겹죠. 아무튼 일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알레르기도 조심만 하면 안 걸린답니다. 소문에는 동양인들 99%가 알레르기 걸리고 서양얘들은 안 걸린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 곳에서 저는 서양얘들만 알레르기 걸리는걸 봤습니다;; 픽킹할때 망고꼭지에서 쭈악~ 물총처럼 나오는 물만 조심하면 알레르기는 안심!

제가 딱 망고 시작할때 들어가 일을해서 적게 받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분들은 망고농장에서 주당 세금포함해서 천불 넘게 항상 찍으셨다고 하던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법이 틀렸어요~~~(-_-;;)

외국 얘들 보니깐 차 뒤에 이렇게 먼지가 쌓이면 낙서를 많이 해놓더군요. 특히 많이 하던 낙서가 'How is my driving? Call 000-0000' 이런 류의 장난을 ㅎㅎ

2년동안 호주 3바퀴를 일주한 애마 팔콘웨건입니다~

숙소 뒤에 있는 나무들 전부 망고나무입니다. 공짜로 망고를 매일~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농장내 숙소. 50여명 정도의 많은 사람이 좁은 곳에서 생활합니다. 하루에 10불이라는 돈을 받고...사실 생활은 불편하지만 얘들이랑 놀기는 좋습니다. 이렇게 매일 봐야되니깐 ㅎ 밖에 텐트치고 생활하면 하루에 5불. 운좋으면 2인실 방을 쓸수도 있습니다. 그 외 방은 10명이상이 개떼로 잠을 자는 진짜 까칠한 환경;;  But, 에어컨은 빵빵합니다.
그리고 마트같은 경우에는 숙소에서 4km 떨어진곳에 작은 타운(정말 작은)이 있는데, 거기서는 정말정말 필요한, 울나라 구멍가게 규모의 물건만 판매합니다. 그래서 주 2회가량 농장에서 운행하는 차를 타고(돈내야함) 멀리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야됩니다. 정말 불편의 극치 ㅎㅎ
 
저는 다윈 시티, 일자리 소개소에서 여기를 알고 일했었는데요,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아래 연락처로 직접 컨택해보시길 바랍니다~

 Jabiru Tropical Orchards
Mangoes and Mangosteen
 
Peter Delis- 0418-815-859
Ph  +61-8-8988-6150
Fax +61-8-8988-6299
Address Box 4138 Drawin NT 0801 AUSTRALIA(agouri@bigpond.com)





예전에 써놓은걸 다시 쓰려니 왠지 쓰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네요-_-;; 그래서 뭐, 대충 이렇게 블라블라~
게을러서 큰일입니다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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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마블을 구경하고 바로 북쪽을 향해 달렸습니다. 목표인 망고농장을 향해!

그리고 그날 밤 도착한 마을이 Katherine 입니다. 다큐 Man Vs Wild 에도 나왔던 세계에서 가장 벼락이 많이 친다는 Katherine. 그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보기로 하였죠. 밤늦게 도착하였기 때문에 직업 소개소인 Grunt 랑 인포메이션 센터가 문을 닫았더군요. 잘 때도 없고 해서 마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차를 대고 잤습니다. 마을규모에 비해 꽤나 넓은 주차장이었습니다. 밤늦게 까지 어슬렁대는 애버리진들이 심상치 않더군요. 동네 여기저기 길거리에 삼삼오오 모여서 노닐고 있는 애버리진들~

다음날 아침 Grunt 에 들려서 일자리를 알아봤죠. 그런데 별로 마땅한 정보가 없는겁니다. 망고농장 정보가 하나 있는데 가지치기에다가 돈도 그다지 안되고, 텐트를 사서 들어가야 된다고 해서 그냥 패스해버렸죠. 그러는 와중, Kununurra 에 대한 언급을 하더군요.

오~ Kununurra. 예전부터 한 번 일해보고 싶은 지역이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저 지역 농장생활이 상당히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거든요. 한 일본애가 Kununurra 에서의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남겼죠(후배를 통해서 들은 얘기). 그래서 후배가 거기서 일하려고 했는데 마침 밤에 애버리진들이 횡포를 부릴 때(길거리 가게 셔터 막 두들기고, 불지르고. 밤에는 Rest Area 에서 자다가 애버리진의 습격을 받을뻔도 하고;;) 그 마을에 도착을 하였던지라 그닥 좋은 인상을 가지지 못하고 바로 다음 마을로 이동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이상한건지 괜시리 그런 스릴 넘치는(?) 환경 속에서 지내면 재밌을거 같아서 꼭! Kununura 에서 일하고자 마음먹었었죠.

그래서 바로 '이거다!' 싶어서 냅다 차를 달렸습니다.

Katherine 에서 Kununurra 까지의 거리는 약 480Km....
그 당시 시간이 1시가 다되었고, Grunt 가 5시 정도에 문을 닫으니 4시 30분 쯤에는 도착을 하여야 되었죠.

그래서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Western Australia' 와 "Nothern Territory' 는 시차가 2시간 차!!

라는 것이 머리에 와 닿더군요. 호오~ 이렇게 2시간을 버는거? 이런 식으로 시차경계선을 육로로 지나가는 경험은 처음이었죠.

호주도로에서 자주 보게 되는 간판. 생태계 보호를 위해 타지역 생물의 이동을 막고 있는 곳이 많다(특히 서호주와 노던경계) - (출처 : Panoramio By Izzy P)

그리고 노던과 서호주 간의 경계를 넘으면서 검문소(Check Point)란 녀석도 보게 되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노던에서 기생충이나 벌레, 혹은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음식물에 실려서 서호주로 가게되면 병을 옮기게 되고, 생태계 역시 파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조금만한 검문소에서 늙은 아저씨가 슬슬 오더니 체크해야 된다고, 뒤에 짐 좀 내려달라고 하더군요. 아우~ 차에 온갖 생필품이 다 실려있는데....그걸 내린다고 정말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양파, 감자 등의 식재료을 눈물을 머금으면서 버렸죠. 감자의 경우에는 껍질을 벗기면 괜찮다고 해서 검문소에서 열심히 껍질을 까대고는 했답니다.

이 검문소만 5번을 지나갔는데요...(나중에 다윈에 놀러갈 때랑 근처에 있는 Keep River National Park 놀러간다고)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트렁크 입구에 양파같은거 2~3개만 놔두고 그거만 버리면 된다고 하고 지나가곤 했죠;;;(지금 생각하니 이런식으로 자연을 파괴하는데 일조했군요-_-;;;; 반성)

Western Australia 주와 Northern Territory 경계에 있는 검문소(출처 : Panoramio By eschaf)

검문소에서 시간을 지체하였지만, 검문소를 넘음과 동시에 2시간으로 타임워프!!! ㅎㅎ
다행히도 Kununurra 에는 3시30분에 도착하였죠. 예정보다 빠른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도착한 Kununurra 는 소문과는 다르게 상당히 평온하고 왠지 모르게 와닿는 느낌의 마을이었습니다. 바로 Grunt 로 달려가서 일자리 소개받고 교육을 받았죠. 테이프 하나 틀어주던데 그거 보고 문제푸는거였는데, 뭐 어디서나 그렇듯이 다들 짜고 퀴즈를 풀었죠. Grunt 직원도 힌트 대놓고 가르쳐주고. ㅎㅎ

그리고 열심히 숙소를 찾아헤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Kununurra 캐러반 파크에는 캐러반이 없다는 것! 대게의 캐러반 파크에는 캐러반이 딸려있죠. 그래서 몸만가면 캐러반을 대여해서 그 곳에서 생활을 하며되었지만, 이 곳은 저희가 여태까지 생각했던 곳과는 달랐습니다(나중에 Darwin 이랑 Broome 등지도 모두 캐러반 파크에 캐러반이 없더군요. 오지라서 수지가 안맞아서 그런가;;;) 그냥 달랑 캐러반이 주차 가능한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1시간을 넘게 돌아다녀도 안보이자, 결국 백팩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비싸지만 눈물을 머금고T_T

Coles 를 지나서 보이는 빨간지붕이 처음에 잠시 지냈던 백팩. 위치는 최고

해는 지고, 힘들게 잡은 숙소가 바로 시내 중심인 Coles 옆에 있는 백팩이었습니다(이름이 기억 안나요-_-;) 그리고 Kununurra 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죠

로드 트레인 옆에 주차된 애마. 장난감 차 같다.

백팩은 꽤나 시설이 괜찮았습니다. 열대지방에서 필수품인 에어콘도 빵빵하게 잘 작동하고. 더운 지방답게 개구리들이 자주 방이랑 샤워실로 기어들어 오더군요.

일과는 새벽 5시에 시작하였습니다. 더우니깐 이른 새벽에 일을 시작하는 듯 하였습니다. 일하게 된 농장은 Sandal Wood 농장. 샌들우드는 향수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나무입니다. 샌들우드에서 자라는 조금만 검은색 과일로 향수를 만든다고 하네요. 나무 한개당 1,000달러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하던데, 이게 꽤나 돈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첫날은 미친 듯이 뜨거운 열대의 태양아래서 그늘 하나 없이 일을 하였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죠. 물을 얼마나 마셔댔는지 모르겠습니다. 탈진상태로 집에 와서는 바로 쿨쿨~ 괜히 호주북쪽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태양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차에 넣어두었던 볼팬이 녹아서 휘어져 있더군요. 농장에서도 고랑에 물이 고여있으면 이게 점심때가 되면 뜨거워서 발을 담글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신발을 벗고 일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는데, 발이 타는 줄 알았죠. ㅇㅇ~ 그러면서 이렇게 일 시킨 슈퍼바이저를 양끗 씹고 있었는데, 그 슈퍼바이저가 맨발로 아무 거리낌없이 걸어다니며 일하는거 보고 바로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순간 맨발로 걸어뎅기는 호빗이 생각나더군요. 역시 호주얘들은 자연인들...

여기서 한 일은 샌들우드를 심는 일이랑 잡초제거, 그리고 다 큰 나무에 달라붙어서 나무를 괴롭히는 덩굴들을 제거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은 나름 재미가 있었죠. 다 자란 나무가 있는 곳은 거의 정글수준이었는데, 그 곳에서 슈퍼바이저가 미친듯이 농장용 오픈카(이름이 기억안나요;;)를 운전하였는데, 이동할 때 한번씩 고녀석 뒤에 뒤에 살포시 붙어서 타니 액션영화를 찍는 느낌이 나더군요. 나무가지에 찢기고 부딪히고 ㅎㅎ

단지 고역이었던건 역시나 절시나 미친듯이 더운날씨?

Kununurra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지형

Kununurra 에서는 위와 같은 지형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위 사진은 제가 지내던 캐러반 파크에서 찍었습니다. 조망이 나름 좋은 곳이라고나? ㅎㅎ). 서호주에 위치한 특수한 지형들인데요, 이것을 Bungle Bungle Range 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곳이 가득 모여있는 지역이 근처에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Purnululu National Park!!!
Kununurra 동네 관광센터에서는 이 국립공원을 세계에서 가장 기묘하고 장대한 협곡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사실 세계 최대의 협곡은 미국의 그랜드 캐년이라죠) Kununurra 에서 남쪽으로 250Km 가량 가면 있는 곳입니다.

Purnululu National Park (출처 : 위키피디아)

위 사진과 같은 곳이 위치한 곳입니다. 그냥 방문하기 보다는 헬기를 이용한 투어로 구경하는 것을 보통 추천하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절시나 가격이...

아무튼 한 번 방문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였지만서도,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 당시 구경을 안 갔는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호주에서 살면서 너무 놓치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T_T

차후에 이동한 캐러반 파크. 캐러반도 없는데 주당 70$ ;;

돈을 아끼자는 취지에서 장소를 캐러반으로 옮겼습니다. 같이 일하던 독일친구가 있는 곳으로 갔죠. 그런데 운좋게도 순찰을 간 날, 한국인 분을 한 분 만났죠. 그 분이 가면서 수많은 생활용품과 텐트를 건네주고 가셔서 우연치 않은 대박 득템!!!!
이 텐트는 여행내내 두고두고 긴요하게 사용했죠.

타운센터에 있는 Coles. 동네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이다.

Coles 맞은 편에 있는 패스트 푸드집(?) 서호주에만 있는 체인점인듯

Kununurra 에는 다양한 농장들이 있습니다. 샌들우드 외에도 망고, 사탕수수, 락멜론, 호박 등등 다양한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원래 망고를 목적으로 왔지만 망고재배까지는 한~두달이 더 지나야 된다고 해서 한 일이 샌들우드 농장이었죠.
제가 갔을 때는 9월경으로 사실상 샌들우드 시즌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락멜론이 거의 마지막 절정기일 때라 꽤나 돈벌이가 되었었죠.

Kununurra 에 있으면서 이 곳에 한국기업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기업이 이런 오지에 있는건가 싶어서 알아봤더니 CJ.....사탕수수 때문에 이 곳에 공장이 지어졌다고 하더군요. 허허허

이 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어느 덧 애버리진들도 친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문같이 횡포를 부리는 애버리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역시 소문과 사실은 다른거? 그리고 왜 그들이 절대 거리에서 안 띄고 느릿느릿 좀비처럼 걸어다니는지도 직접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미친듯이 더운날씨가 원인...덕분에 저희도 좀비처럼 걸어만 다녔습니다. 그렇게 습한지역도 아닌데 왠지 힘이 쭉 빠지는 환경이라고나 할까요?

Kununurra 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려고 하였지만 망고농장을 빨리 체험하고 싶은데다가(돈된다는 소문이 엄청 돌았거든요) 우기 전에 카카두를 방문하여서 Jim Jim 폭포를 봐야된다는 생각에 3주가량 일을 하고 다윈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곳에서의 생활은 꽤나 재미가 있어서 쉽사리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을 급격히 변화시켰던건 바로...
샌들우드 알레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녀석의 알레르기 때문에 거의 1주동안 밤에 잠을 못잤죠. 망고 알레르기는 유명하던데(그런데 사실 망고 알레르기는 걸리는 사람 얼마 없더군요. 조금만 조심하면) 샌들우드 알레르기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죠.
혹시나 샌들우드 농장 가시는 분...꼭 알레르기 약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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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기념 단체촬영 위해 삼각대 꺼내는 친구

멜번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일찍 Swan Hill 로 향했습니다. 셋 다 자금이 심히 부족했던지라 하루라도 빨리 일자리를 구해야 했기때문에 열심히 달리고 달렸죠. 멜번에서 북서쪽으로 380Km 가량 떨어진 동네로 포도농장이 한가득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가는 길에 혹시나 해서 Echuca 라는 동네에 들러서 점심도 먹으며 일자리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렇게 돌아돌아서 일자리를 알선해준다는 백팩커가 있다길래 갔는데, 아무도 없는 백팩커;;;; 누구없냐고 몇번이나 소리쳤는지 모릅니다. 그 쪽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우연찮게 본 포스터가 있었는데, 거기 백팩커가 Nomad 란 농장알선 비슷한 단체로 연결되 있던 곳이더군요. 헉! 한때 시드니에서 자력으로 Nomad 란 곳에 문의해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했는데, 여차저차 했으면 여기서 일하고 있을지도 몰랐네요 ㅎㅎ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길래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당초 목적지인 Swan Hill 로 열심히 달려갔죠. Echuca 에서 북쪽으로 15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금방 도착하였죠. Big Fish 라 불리는 거대한 물고기 상이 있더군요.(호주 여기저기 이러한 Big 시리즈 조각들이 늘려있습니다. 이걸 찾아보는 것도 나름 호주여행의 즐거움? ㅎㅎ) Swan Hill 인데 백조가 아니고 왠 물고기?

호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알선센터를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서 여차저차 안되는 영어로 물어보니 주소를 하나 던져주더군요. 그러면서 그 쪽으로 가라고. 그 때 제대로 듣지 못해서, 그 주소가 농장주의 주소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달렸는데, Swan Hill 에서 한참을 달려도 그와 관련된 주소가 나오지 않더군요. 한참을 가다 도저히 안되서 Wood 라는 동네 캐러반에 잠시 차를 대고 물어봤는데, 그 주인도 잘모르고. 여차저차해서 대충 위치는 알았죠. Nyah West 라고..
지도를 보고 한 번 찾아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이게....
한참을 가도 아무것도 없는 휴농지만이 나타나더군요. 30분 넘게 그 길을 가다가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거꾸로 돌아갔죠. 그러던 중 나가는길에 보게 된 Nyah West 라는 표지판! 아~~~
때는 해가 으슥으슥 지려고 하려할 때였고, 간신히 연락처의 주인이 있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농장주가 아니라 농장과 연결해주는 숙소 브로커인 양반이더군요. 거기서 포도농장 가지치기(프루닝) 일자리를 알선 받았죠. 하루 100불 조금 넘게 받고(세금 빼고 순수하게 받는 돈)8시간 일하는데 그닥 나쁘지는 않았죠. 백팩도 주당 90불.


그리고 다음날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저기 넘쳐흐르는 포도농장 중에서 한군데에 도착했는데 몇몇 한국인들이 벌써부터 일을 시작하고 있더군요. 그다지 크지 않은 곳인지 총 일꾼은 6명? 거기서 주당 50불한다는 캐러반에 대한 얘기를 듣고 다음날 바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이 때 이전 백팩주인에게 방뺀다고 얘기했더니 엄청나게 성난 얼굴을 하고 Deposit 을 툭 던지면서 주더군요. 그 때 바에 있던 아저씨들의 표정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미안하긴 미안하지만 자금사정이 그러니-_-;; 덕분에 나중에 Swan Hill 대형마트에서 마주치면 일부러 슬슬 피하곤 했죠.

프루닝일은 그다지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죠. 이전 먼다버라에서 구매했던 가위가 톡톡히 빚을 발하더군요. 빅토리아 특유의 우중충한 날씨때문에 추운게 문제라면 문제?

농장은 세형제가 운영하는 Date Brothers 라는 와인포도 농장이었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뚱뚱하던데;;; 각자 다른 포도밭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의 이름을 브랜드로 한 와인을 만들어 판다고 하더군요. 첫째는 차에서 내려서 우리한테 뒤뚱뒤뚱 걸어오다가 걷기 힘든지 걍 돌아가곤 하던데, 그게 어찌나 웃기던지 ㅎㅎ 이탈리아 얘가 슈퍼바이저였는데, 이 놈이 나중에 좀 문제를 일으키죠. 그리고 영국에서 온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정말 유쾌한 사람이었죠. 같은 캐러반에 살았구요.

일하면서 서부영화에서나 보는 굴러다니는 덤불도 보고, 수박같이 생겼는데 독성분이 있다는 이상한 과일도 보고(그거 막 집어던지고 놀았는데 ㅎㅎㅎ) 그러면서 농장에 차츰차츰 적응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와인포도농장

꽉 찬 냉장고는 행복과 비례하는게 확실하다. 냉동실에 미트파이가 너무 먹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T_T

그리고 첫주급을 받고 바로 Swan Hill 에 있는 대형마트로 고고!!!!!
아~ 이 날 냉장고를 꽉꽉채웠을 때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신나게 파티하고 맛난거 해먹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죠.

같은 캐러반에 있는 한국인들끼리 한국 VS 스위스 경기도 시청했는데, 아~ 망할 스위스전 심판T_T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차츰차츰 문제가 발생하였죠. 망할 이탈리아 슈퍼바이저가 중상모략을 하는 겁니다. 세형제들에게 우리 욕하고 일 안하고 논다고 뭐라뭐라 궁시렁거리고, 돈도 제때 안주고. 세형제 중 막내는 저희랑 가끔 같이 일을 해서 저희가 열심히 일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위에 둘은 그렇지 못해서 슈퍼바이저 말은 곧이곧대로 믿더군요.
게다가 돈도 제때 안주고. 이것이 가장 큰 싸움의 시초였죠. 이 때부터 우리 험담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덕분에 같이 일하시던 영국 할아버지는 우리 변호해주면서 슈퍼바이저놈이랑 싸우다가 잘려버리고. 농장주와 돈관련얘기를 해도 돈은 이미 슈퍼바이저 준거고 슈퍼바이저가 모든 관리는 하는거라고 하더군요. 아아아~ 망할
그러면서 자기들도 미안한지 농장에서 만든 와인을 선물로 주더군요.

그리고 몇일 후 결국 억울하게 잘려버렸죠. 아~ 제길.
항상 돈 안 줄때마다 Big Money Big Money 받을테니 더 좋지 않냐고 씨부리던 슈퍼바이저놈. 그냥 한대 쥐패고 싶더군요. 당연히 돈 못 받았으니깐 한번에 Big Money 받는거지;;;; 캐러반에서 몇 일 기다리다가 기다리고 기다려도 안 주길래 단체로 그 녀석 찾아가서 쥐어팰 계획까지 세웠죠;;; 같이 잠시 일했던 싸움이 취미라는 피지 친구는 돈 안 준다는 얘기 듣고 바로 "I will kill him" 하면서 잡아 죽일 태세였고;;; 단체로 농장 쳐들어가서 슈퍼바이저 잡을려고 했지만 어디로 도망갔는지 모습도 안보이고, 그러다가 결국 망할 이탈리아 놈이 저희몰래 캐러반 주인에게 돈을 주고 부리나케 도망을 가더군요. 아아~~~

선물(?)로 받은 삼형제 와인세트. 맛은 있었던듯 ㅎㅎ

이 일이 있고나서부터 이탈리아 얘들을 매우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2002 월드컵때부터 별로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때 제대로 미운 털을 박아버리더군요. 차후에도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안 좋은 이야기를(로마의 소매치기들;;;) 하도 많이 들어서 그다지 안 좋아하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걸 보면서 역시 우리는 모두 외국에 나가면 하나하나가 문화 외교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120개국 이상에서 전쟁에 참가한 전쟁영웅 말콤할아버지와 이별파티에서. 전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기도 하였던 인물. 정말 사람 좋았었는데 ㅎㅎ
그 유명한 'You are so beautiful' 을 부른 Joe Cocker 와 친구란다








간단한 농장 및 지역팁!!

제가 있을 당시(2006년) 쯤만 해도 프루닝은 상당한 돈벌이가 되는 일거리였습니다. 심심찮게 하루 200불을 벌었다는 사람 이야기를 들었구요. 그런데 저희는 빡세게 일하는거랑 안 친해서리 그냥 시간제로 계속 일을 했었죠. 그래서 일을 '빨리'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크게 말할거리는 없구요 그냥 몇몇 도움될지도 모르는 생각나는 것들만 나열해보죠.

1. 장갑은 필수
프루닝은 하루종일 가위질을 해야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손을 베이기 쉬운 일인데요, 그런만큼 보호장비로 장갑은 꼭 챙기시는게 좋습니다.

2. Nyah, Swan Hill 근처 한국식재료 파는 곳
Swan Hill 에서 부터 북쪽으로 쭈욱 이어지는 Murray Valley Hwy 를 타고 가면 Robinvale 이라는 작은 동네가 하나 나옵니다. 그 곳에서 한국 식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Swan Hill에서 북쪽으로 약 150Km 만 가면 나옵니다. Nyah 는 Swan Hill 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거리.

※ 이 때가 2006년도 7월경입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도 파는지 어떤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죄송-_-;;)

3. Swan Hill의 Coles 옆 칩스가게
싸고 맛있습니다! 쇼핑갈때마다 사먹어는데 그 당시에 5$만 줘도 3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주더군요. 정말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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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르르르륵 사열되어 있는 귤나무들

여기는 Munduberra. 퀸즐랜드에 있는 시골농장입니다. 브리즈번에서는 한참 멀고 (기억에 의하면 북쪽으로 800Km 정도?), Bundaburg 에서는 그나마 가까운 (남서쪽으로 200Km 정도?)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유명한 작물은 Citrus!!!!
바로 귤류의 농작물들이 바글바글 되는 곳이죠. 만다린, 오렌지, 레몬, 자몽 등등등

만다린이 무엇인가 생소해하시는 분들...쉽게 말해서 걍 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귤이랑 좀 다른건 안에 씨가 들어있다는 정도?  그 외에 쥬스재배용 오렌지도 이 곳에서 나는데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보지 못했네요. 사람 머리통 만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아무튼 이 곳은 제가 최초로 호주에서 체험을 한 농장이었습니다.
농장가는 길 잠시 들린 브리즈번

시드니에서 열심히 타일노가다를 하면서

'멀리 호주까지 와서 한국인 밑에서 한국인들끼리 일하는 건 아닌거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한달만에 일을 그만두고 열심히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창 뉴비일때 어떻게 농장에 가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여기저기 전화도 해보고 말도 아니었죠. 우선 부활절기간이 끝나면 바로 이동을 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운좋게도 호주에 먼저 와 있던 후배랑 연락이 되었는데, 그 후배가 만다린 따러 먼다버라라는 곳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살포시 거기 꼽사리 껴서 가게 되었드랬죠.

반년만에 만난 후배인데, 와우~ 산전수전 다 겪은 모습이더군요. 호주를 17일만에 한바퀴 돌고 시드니에 이런저런 일때문에 와서 어떻게 운좋게 타이밍이 맞았더랬죠. 덕분에 그날 처음으로 장거리 운행차량에 탑승해보았습니다. 처음으로 호주의 광대함을 느낀~~~ 밤에 시드니에서 브리즈번 근처까지 미친듯이 달렸드랬죠

아! 참고로 호주에는 밤에 캥거루등 야생짐승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밤에는 왠만하면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시드니와 브리즈번을 연결하는 1번국도는 로드트레인들이 하도 다녀서 짐승들이 거의 없으므로 안전한 편입니다. (나중에 밤짐승하고 사고 안 나는 법 같은거 글하나 올려야겠네요 ㅎㅎ)

호주 시작부터 끝까지 나의 집(?)이 되어 준 애마 팔콘 웨건

따뜻한 퀸즐랜드에서 무슨 히터인가 하겠지만, 겨울밤은 정말 춥다;;;

참고로 전 텐트에서 3주가량을 보냈는데 얼어 뒤지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의 식탁 및 책상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먼다버라!
그리고 처음으로 캐러번 파크란 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에 오면서 정말 꿈꿔왔던 생활의 시작이었죠. ㅎㅎㅎ 이것이 바로 진정한 워킹홀리데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저의 첫 농장생활은 시작되었고, 진정한 워킹홀리데이의 즐거움을 누리기 시작했더랬죠.

처음에 조그만한 농장에서 일을 하였는데, 역시나 농장도 기업같이 운영되는 호주인지라 큰농장을 가야 돈벌이가 되더군요. 귤도 다른 곳에 비해 작은데다가 돈도 얼마 안되는 그런 농장에서 처음 일하면서 한 Bin 당 65달러를 받으면서 일했더랬죠. 첫날에는 6시간동안 미친듯이 따서 3명이서 2Bin;;
그 후에는 평균 그래서 하루에 75불 정도씩밖에 못 번-_-;;;

그러다가 어쩌다가 좀 큰 농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이 전 농장보다 2배는 큰 만다린을 보고 심하게 놀랬더랬죠. 오렌지도 무슨 크기가 사람 얼굴만하고(진짜로. 소위 말하는 얼굴이 주먹만하다는 연예인 얼굴정도?) 덕분에 신나게 따면서 초반에 돈 좀 벌다가.....


아아아~ 농장 슈퍼바이저에게 미움을 산겁니다.
갑자기 우리일행들에게 사람들이 따다가 남은 나무를 돌면서 소위 '설거지' 를 하라고 하는겁니다. 돈 안되는거 뻔히 아는 상황에서도 할 수 없이 하다가, 기분도 나쁘고 해서 다같이 땅에 떨어져있는 오렌지로 나무 맞추기 내기를 하였습니다. 상품은 닭!
그런데..경기가 끝나고 접으려는 순간, 슈퍼바이저가 'Fucking' 하면서 온갖 욕을 난무하는겁니다. 그 후로 그 곳에서의 생활도 수틀려서 큰 돈은 못 만지고 ㅎㅎ

뭐 그래도 재밌게 생활은 했던거 같네요.

이 빈을 저 작은 녀석으로 가득채워야 됩니다....저기 굴러다니는건 오렌지. 작게보여도 효도르횽아 주먹만한 크기랍니다.

한빈당 못해도 2시간안에 채워줘야지 평균 (그당시에는 120$ 정도?) 정도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채우고 하루에 150$ 정도씩 받았습니다.

광활한 오렌지밭

아무튼 신나게 재미있게 농장 스타틀를 끊었죠. 만다린 질리도록 먹어대면서 ㅎㅎㅎ


아무튼,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한 팁과 정보를 남기도록 하죠



우선 농장 및 지역정보...

수확시기
만다린의 수확시기는 4월에서 9월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돈되는 시기는 5월초부터 두달간 정도가 되구요. Citrus 도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 종류에 따라 빈당 30불에서 75불까지 다양한 가격을 주구요. 그 중에서 돈된다는 녀석은 바로 레몬!!!!
레몬트리는 말 그대로 황금나무라고 할 수도 있죠 ㅎㅎㅎ

일자리 찾는 법
직접농장을 방문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으나 차가 없으면 힘들죠. 그런 분들께서는 근처에 있는 Big Mandarin 이라는 캐러번 파크에서 구직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커다란 만다린 모양의 사무실이 있는 캐러번 파크인데, 그 곳에서 신청하시면 OK. 시내에서는 따로 일자리 소개소를 못 본듯 합니다. 그만큼 도시가 쪼매나서리.

수확 잘하는 법
수확, 호주에서 생활하면 픽킹(Picking)잡이라고 영어 고대로 많이 사용하는데, 아무튼 이 곳의 농장들은 대체로 능력제로 돈을 줍니다. 빈당 얼마 이런 식으로. 그러므로 미친듯이 따서 돈을 모으지 않는다면 현상유지도 힘들죠.



1. 양질의 무기보유
우선 픽킹 방식은 두가지입니다. 가위로 자르는 방식과 걍 손으로 따는 법. 손으로 따면 별모양의 꼭지가 빠지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떨어져서 잘 안쓰는 편입니다. 쥬스용이나 레몬을 딸때 쓰는 법인데, 손으로 따면 속도는 확실히 장난 아니죠. 그래서 보통 가위로 자르는 방식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나눠주는 가위의 질은 좀 저질입니다. 남들이 쓰던거라.
이럴때 과감하게 장비에 투자하십시오. 그만큼 본전을 찾고도 남음입니다. 시내 하드웨어 샾에 가셔서 새가위로 작업을 해보시면

'아~ 정말이구나'

라고 공감하실 겁니다. 일 못하는 놈이 장비탓한다는 말은 이럴 때 전혀 안 먹힘


2. 꽉꽉 눌러담은 캥거루 주머니
픽킹을 할때는 캥거루 주머니 같은 백에다가 작물을 담습니다. 거기다 쌓아서 한번에 빈에다 붓는 방식인데, 가득채운 캥거루 백으로 22번 정도면 한빈을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가득 찬 캥거루 백은 그만큼 몸을 고되게 만들지만, 꽉꽉채워서 한번에 빈에 부으면 그만큼 시간절약이 되기 때문에 꼭 꽉채워서 빈으로 옮기세요.


3. 능력치 향상을 위한 보호장비
그리고 귤나무들은 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 때문에 작업이 더뎌지는 경향이 있는데, 모자나 긴옷 등으로 무장을 하시고 작업하시는게 좋습니다. 눈을 위한 안경이나 선글라스도 착용하시면 좋구요. 옷같은건 동네 Second Hand Shop 에서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으니 작업복 한두벌 정도는 마련해두세요. 그리고 나무에서 작업하는 특성상 햇빛때문에 그렇게 탈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먼다버라 주위에 Gin Gin 이라든지 ?? (아 죄송 동네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등 또 다른 Citrus 농장이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을 때 먼다버라 한군데만 노리시기 보다는 여기저기 찔러보시고 기다리시는 센스는 기본적으로 발휘하셔야겠죠?

먼다버라 시내에서 찰칵. 5분이면 끝나는 시티투어. 대형 이가네 (IGA) 마트 하나가 있고 그 외 잡다한 상점 몇개 드문드문. 끝~



아~ 그리고 추가적으로 먼다버라에서는 나름 동네 축구회 같은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시내 쪽에 보면 축구장이 하나 있는데, 역기서 매주 축구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수요일마다 저녁에 경기를 하였는데, 두당 임대비 같은걸로 3달러만 내면 각국의 얘들이랑 네셔널 리그를 펼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즐거움은 즐겨줘야지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나겠죠? :) (지금도 활성화 잘 되어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한번 뒤져보세요)


그럼 이 글이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올해 만다린 수확기때는 부디 다들 마니마니 버실 수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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