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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를 지나, 웨이브락을 구경하고 또 다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황무지 지역으로 진입을 하였죠. 가는 길에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 도로를 지나 Nullarbor 평원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 아웃백 지역보다 차가 더 안 보이는거 같더군요. 해가 지기 시작해서 그런걸까요? Nullarbor 라는 말 자체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의 라틴어인데...괜히 그런 이름이 붙은게 아닌거 같습니다.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도로. 지도상에서도 깔끔하게 일자로 표기되어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서호주와 남호주의 경계지역에서 다시 검역소를 만났습니다. 가볍게 통과를 하고 드디어 남호주로 진입!!!!!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해안도로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역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서일까요? 갑자기 사기충전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바닷색깔도 상당히 푸르고 날씨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석양이 곧 질려고 하니 이런 3박자가 저를 그 곳 바다로 이끌더군요.

무작정 달리려다가 왠지 아쉬운 생각에 몇 개의 입구를 지나고 결국 한 군데를 선택해서 차의 핸들을 꺽었습니다.

나는 자유인이다!!! 와아~~~

또 다시 석양....광활한 평야에서 보는 석양은 가슴을 뻥뚫리게 해주는거 같다

지나가면서 문듯문듯 본 표지판에 의하면 이 곳에서 고래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시즌이 아닌지라 볼 수 없고, 그런고로 거의 관광은 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차를 타고 해안절벽근처까지 갔더랬죠.

이름하여 Great Australian Bight Marine Park. 대 호주인의 해안 해상공원?
엄밀히 따지면 Nullarbor 평원의 남쪽 대부분이 Great Australian Bight 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여러가지 입구 중 한 군데. 걍 이렇게 표지 두개만 있었다

터벅터벅 걸어서 해안절벽으로...

바로 여기~


오오~ 이것이 인도양. 가슴이 시리도록 새파랬다. 저쪽으로 쭉 가면 꿈에도 그리던 남극이 나온다...사진 광원차이에 따라 색상이 달라서 둘 다 올려봄

아아~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쭈욱 펼쳐진 평야, 그 옆에 파란색으로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인도양. 맘같아서는 바로 그냥 다이빙해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항상 동경하고 있던 남극이 저 방향으로 쭈욱가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Great Australian Bight 사진들

절벽가장자리. 왜 이렇게 밑으로 기어내려가고 싶은지 모르겠다

저~ 멀리 보이는게 우리차. 여기서 버려지면 바로 Man VS Wild 촬영모드로

호주 여행 중에서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여기입니다.
사실 이보다 멋지고 공활한 풍경은 호주에 넘치고 넘쳐납니다. 게다가 남쪽해안은 대부분 이렇게 되어있으며, 이런 해안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 빅토리아주에 있는 Great Ocean Road 입니다. 이 곳에는 그레이트 오션로드처럼12사도나 런던 브리지 같은 특이한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님에도 이렇게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접근성이 힘든 이유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게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광경을 우연히 마주쳤을 때 느끼는 감동이 큰 것 또한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사실, 이런저런 사고로 인하여 호주에서 죽어도 가야겠다고 계획했던 내 마음속 베스트 2개의 여행지 에어즈 락과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겠지요. 흑흑T_T


바로 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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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크릭.....영화로 유명해진 호주의 관광지입니다. 론리플래닛을 보면 이 곳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분화구라고 하더군요.(가장 큰 분화구는 멕시코에 있는 Chicxulub 분화구)

이곳에 가게된 동기도 울프크릭 영화때문입니다. 예전 먼다버라에서 울프크릭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죠. 왠 여자가 도로 위에서 넘어져 있는 사진을 보고 별 무서울거 같지 않은 공포영화라고 느꼈는데...허허허~ 호주에 있는데다가 아웃백을 여행할 계획을 가진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시작부터 매년 수많은 호주관광객이 실종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영화가 끝날때는 '아직 그 살인마는 잡히지 않았다' 라는 나름 인상적인 자막이 나오죠. 영화를 본 후  '울프크릭 가서 내가 그 놈을 때려잡아 오겠다' 라고 동네방네 노래부르며 다니면서 울프크릭 구경을 갈 마음을 먹었었죠.

이것이 바로 영화 울프크릭. 아웃백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강력추천(?)


약 30여만년전 5만톤 규모의 메테오가 초당 15km의 속도로 부딪혀서 만들어진 거대한 분화구가 바로 이 Wolf Creek 분화구입니다. 지름이 0.9km 에 달한다고 하네요. 원래 처음 분화구 생성시의 깊이는 120m라고 하는데, 차츰세월이 지나면서 지각에 변화가 생기다 보니 현재에 이르러서 50~60m 가량의 얕은(?) 깊이의 분화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략적인 위치는 서호주, Kununura와 Broome 사이...
좀 더 작은 도시를 설명하자면 Halls Creek과 Fitzroy Crossing 사이에(Halls Creek 근처) 위치해 있습니다. 정말 사람이 없는 오지에 있는 곳으로 울프크릭 영화가 상영된후 나름 유명해졌다고 하더군요.

울프크릭 Wolf Creek
울프크릭 정상에서 찰칵

 

울프크릭 Wolf Creek
울프크릭 Wolf Creek
이거슨 전체샷. 규모가 규모인지라 한장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사진에 나와있는 좁다란 길을 따라들어가면 중앙까지 갈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주인공들이 저 길을 따라 중앙까지 가서 한숨 자는 장면이 나오죠. 저희도 들어가려고 했지만 이 날 Broome 까지 가는게 목표였으며로 체력비축을 위하야 그냥 패스했죠. 지금 생각하니 못내 아쉽네요.

울프크릭 Wolf Creek
울프크릭 정상 뒤의 모습. 이것이 진정한 아웃백..정말 아무것도 없다.


개인적으로 울프크릭 자체에는 큰 감동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것보다는 편도 150km에 달하는 아웃백 비포장도로를 체험하는 것이 정말 흥미진진하였죠. 영화를 떠올리면서 '여기서 죽으면 어쩌나' 라는 그런 공포감을 어느정도 들게 하는 그런길이었습니다.

Halls Creek에서 Broome으로 가는길 사이에 울프크릭 가는길이라고, 150km 남았다는 표지가 있습니다. 표지를 보고 울프크릭가는 길로 들어선 뒤 얼마 안가서 우리를 맞이하던것은 진실로 황량한, 세상에 우리만 남겨진듯한 공허함이었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3분간격으로 맛이 간 차가 길 옆에 버려져있었죠.

게다가 대낮부터 거대한(호주에서 본것중 제일 컸습니다. 2m가 넘었음!!)캥거루가 그늘에서 쉬고 있고, 거대한 소가 대자로 뒤집혀서 죽어있고...별의별 모습들이 다 보이더군요.

비포장도 진짜 심하게 비포장이었죠. 나중에 차를 정비 받았을때 차아랫부분이 심하게 상했는데 아마도 이곳을 다녀와서 그렇지 않을까 싶더군요.

울프크릭 Wolf Creek
같이 여행한 일행분이 영역표시중. 우연찮게도 울프크릭 중앙까지 가는길과 소변의 발사 및 줄기 방향이 일치하여서 맘에 드는 사진. 원피스의 루피 코스프레 같기도 함 ㅎㅎ


들어가는 길에는 차를 한대도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하나 발견한것은 80km쯤 갔을까? 그 곳에서 유유자적하게 쉬고 있는 애버리진들을 보았죠. 그런데 그네들을 지나치는데 저희가 심하게 모래바람을 날려서, 처음에는 쟤들이 쫓아오면 어쩌나 하는 공포감도 약간 들더군요.(근데 걔들은 구경 다하고 나가는 길에도 그늘에서 놀고 있었습니다-_-;;)

그리고 울프크릭 직전에 교차로가 나오는데...직진하면 Alice Springs, 좌회전하면 울프크릭 분화구, 우회전은...모르겠습니다. 차가 멀쩡하고 돈도 많고 그랬으면 앨리스까지 달려가는 것도 재미가 있을거 같았지만 귀찮아서 GG쳤죠.

울프크릭 가는길에는 폐가가 즐비하고, 모래언덕도 나오고....2WD차로 몰고가자니 상당히 찜찜한 곳 투성이더군요. 모래언덕에서 차가 멎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식량도 아마 하나도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울프크릭 Wolf Creek
분화구 중앙까지 가는 도보길에 대한 경고글. 이거보고 겁나서 중앙까지 안 간건 아니다. 진짜?


 

울프크릭 Wolf Creek
분화구 아래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순식간에 정상정복이 가능하다.


영화와는 다르게 차 주차시키고 올라가는 거리가 상당히 짧았습니다. 아마 그 양반들은 다른길로 올라갔을지도...아니면 영화촬영 후 살인범때문에 후덜덜하지만 보고 싶어하는 관광객을 위해 여기까지 도로를(비록 비포장이지만) 냈을지도...

울프크릭 Wolf Creek
울프크릭 Wolf Creek
비포장 도로를 150km 달려온 우리의 차. 2륜차로는 역시 비포장은 달리면 안되는 것같다.
호주여행중 차가 가장 지저분했던 순간.


울프크릭에서 나가는길에서는 차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모두 4WD차들;;; 울프크릭을 거의 다 빠져나와서 고속도로가 나오는 부근에서 캥거루와 부딪쳐서 망가진 차를 만났죠. 도와줄려했지만 라디에이터가 완전히 망가져서 냉각수만 주고 '안녕~' 했습니다. 걔들은 그래도 Telstra 폰을 쓰는지 전화통화로 차량서비스를 불렀다고 하더군요. 이 놈의 옵터스. ㅉㅉ

혹시라도 호주를, 그것도 자가차량으로 한바퀴 도실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코스는 정말 강력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정말 운전할때 신경많이 쓰이는 곳이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울프크릭 Wolf Creek
이런 길을 편도 150Km 로...


진정한 호주의 아웃백!!! 그걸 좀 더 진하게 체험하고 싶다면 꼭!! 꼭!!! 구경하시라!!!! 


울프크릭 정상에서 촬영한 동영상

구글어스로 본 울프크릭 분화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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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초. 노던테리토리 북쪽지역이 한창 건기일때, 다윈근처, Berry Springs에 있는 망고농장에서 열심히 놀다가 우기가 오기전에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 구경을 간다고 길을 나섰습니다. 차수리가 끝남과 동시에(냉각수 뚜껑을 열고 차를 운전하는 바람에 차가 맛이 가버렸었음-_-;;) 일단 근처, 크로커타일 팜을 한 번 방문해주고, 입장료를 아끼고자 밤에 열심히 달려서 카카두로 진입하였습니다. (론리플래닛에서 봤던 기억에 의하면 두당 20$가량의 입장료를 내야됬던걸로 기억합니다)

카카두 Kakadu
카카두 국립공원 안내책자 표지. 입구에 쌓여있다
 
한 밤중에 카카두로 진입한 후, 인적도 거의 없는 곳에서 차량 2~3대가 저희를 계속 따라왔습니다. 특별한 마크 같은 것도 없길래 처음에는 노상강도(?)로 생각하고 바짝 긴장을 하고 미친듯이 달리면서 오로라 리조트라는 휴게소 근처에 차를 대놓고(만약을 위해서) 살짝 내렸습니다. 흐흐......
다행히도 그들은 카카두의 레인저들이었으며 야밤에(아마 시간이 12시가 한참 넘었을겁니다) 국립공원 들어온 저희들이 수상해서 따라왔던 것이었습니다. 이 양반들이 우리한테 입장료를 청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별 얘기 없이 조심하라면서 그냥 가더군요.


카카두는?
 
카카두 국립공원다윈에서 동쪽으로 25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호주 애버리진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 이 곳 카카두이며, 그들의 땅인 Arhem Land로 진입하기 위한 관문이기도 한 곳이 바로 이 곳입니다. 유네스코에서 World Heritage로 지정한 곳으로, 자그마치 19,804 평방킬로미터의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요 관광명소로는 카카두의 꽃이라 불리우는 200m 높이의 폭포 짐짐 폭포와 함께 트윈폭포, 애버리진 아트가 가장 많이 발견 된 우비루(Ubirr), 번개인간 그림으로 유명한 노우랜지 록(Nourlangie Rock), 그리고 유일한 마을인 자비루(Jabiru)가 있습니다. 또한, 공원의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동, 식물 군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개미집 Termite Mount
개미집 Termite Mount

카카두 북쪽 입구로 진입하면 가장 처음 보게되는 거대한 개미집(Termite Mount)
발로 차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투어신청 또는 4륜 차량으로 구경

카카두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통 다윈에서 투어신청을 하여서 많이 오는 편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차를 끌고 다녔던 관계로 투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모르겠습니다(하도 오래전이라 투어요금 가격도 기억이 안나네요;;) 입구는 위, 아래 이렇게 두개가 있어서 어느곳이나 마음 내키는 곳을 정한 후 진입해서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면 되는 구조죠.
 
참고로 이 곳을 모두 둘러보시려면 4WD 구동차를 끌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저희는 2WD 차량이라서 카카두의 꽃이라 불리는 짐짐폭포를 보는데 온갖고생을 다 했습니다. 허허허

개미집 Termite Mount
거대한 개미집 앞에 있는 설명표지. 저 구멍들은 당췌?

북쪽지역의 개미집들

호주 북쪽지역에는 정말 다양하고 수많은 양의 개미집이 있습니다. 아웃백을 달리다보면 나무만큼이나 서있는게 이 개미집들입니다. Mt. Isa 부터 보이기 시작해서 윗동네 Kununurra 란 곳 까지는 쉬지 않고 이 녀석들이 도로에 보입니다. 처음엔 신기한데 나중에는 널린게 이 녀석들이라서 지겨워집니다. 얼마나 다양한 개미집들이 있으면 그 개미집들만 화보로 따로 만들어서 책을 팔기도 합니다. 다윈근처 지역에서 가장큰 개미집들이 발견되었다고 하는군요.

Kakadu 카카두
북쪽입구, 가장 처음있는 Aurora Kakadu Resort휴게소. 호주에서 앵무새는 우리나라 비둘기만큼이나 많다
 

Kakadu 카카두 Mamulaka
Kakadu 카카두 Mamulaka
Mamukala 늪지.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Kakadu 카카두 Mamulaka
Mamulaka Viewpoint 에서 찰칵~ 우기때는 늪지가 잠겨서 이 곳 출입은 불가
 

카카두에서 처음 접한 관광지인 Mamulaka 습지. 솔직히 '와~~~ 쩐다~ 끝내주네~ 여기서 살다 죽자' 같은 느낌은 없는 곳이었습니다. 새에 대해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는 각광 받는 곳인 것 같습니다. 여기 관찰지역에서 보니깐 커다란 망원경을 가지고 와서 조류를 관찰하던 노부부들(학자일지도)이 보이더군요. 역시 습지는 생태계의 중요한 보고?

아무튼 대충보고 패스~한 지역입니다. 망원경이 있었다면...흠..글쎄요?
 
Kakadu 카카두 지도 Map
카카두 국립공원 지도
 
호주 10대 관광지인 카카두 국립공원. 사실 많은 분들께서는 잘 가지 않는 지역이라 이곳에 대해 낯선 분이 많으실겁니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호주를 전체적으로 훑어 보실분이라면 꼭 이 곳 카카두를 다녀오시는걸 강추하고 싶네요.
 
방대한 규모에 많은 볼거리들이 있는 카카두 국립공원. 다음은 수많은 애버리진 아트가 발견된 우비르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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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unurra 에서의 생활에 어느덧 적응이 될 무렵!
캐러반에서 한 호주아이를 만났죠. 캐러반에 온지 얼마 안된 친구였는데, 밤에 이야기를 하다보니 섬으로 이루어진 주, Tasmania 주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무슨목적으로 왔냐니깐 호주 한바퀴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중이랍니다;;;;; 아웃백에서 간혹가다가 혼자서 열심히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들을 봤는데, 이 아이가 그 중 하나였다니..허허허~ 자신의 여행일지를 책으로 출간할거라고 야심차게 이야기 하더군요. 호주에서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원시의 아름다운이 있는 케언즈 윗쪽 지역, Cape 반도에 위치한 Cape York 에도 갔다 왔다고 했습니다. 정말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2륜차로도 억지로 가면 갈 수 있겠냐니깐 강을 건너야 된다고...자기는 자전거 어깨에 매고 강건넜다면서 불가능이랍니다. 그러면서

"거기 어때?" 하고 물어보니

"Magic!"

Cape York 가려면 이런 길을 지나가야 된다는 소리죠 (출처 : Panoramio by Moosewalker)


저 단어와 그 때 그 친구의 황홀한듯한 표정이 아직도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얼마나 멋졌으면 저런 소리에, 그런 표정이 나왔을까. 매직이라니...죽기 전에 반드시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가보고자 하는 지역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되었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Kununurra 근처에 있는 Keep River National Park 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거기 좋아?"

"Wonderful!!!"


그리고 주말에 바로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 날씨도 덥고 해서 일찍가려고 하였지만, 항상 새벽같이 일하고 피곤해 놓으니깐 일찍 일어나지지 않더군요. 게다가 마을에서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10시...햇살의 내리쬠이 아주 기냥 딸꼼한 순간이었죠. 듣자하니 4WD 차만 이용가능하다길래 독일친구의 차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Keep River Natioanl Park 지도

봉고인데, 완전개조를 하여가지고 진짜 움직이는 집이었죠. 이런식으로 여행하는 얘들이 호주에 꽤 많던데, 좀 부럽더군요. 가스차인데가 4WD ㅎㅎㅎ (어느 농장에서 본건데 흰색 개조봉고에다가 롤링페이퍼처럼 만남을 가졌던 친구들에게 매직으로 메세지를 쓰게 해서 아주 화려하게 변신한 차도 봤었죠...폐차할때 많이 아쉬울 듯)

거리는 고작 50Km....찌는 듯한 더위가 걱정되는 날씨였습니다. 숲이랑 나무가 있는 공원을 상상했지만, 왠걸...건기라서 그런지 물도 한방울 없고 나무도 듬성듬성 한그루씩 밖에 없더군요.

가는 길에 왜 4륜차만 이용가능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간간히 쌓여있는 모래지형때문이었죠. 멋도 모르고 팔콘을 끌고 왔었다가는 진짜 지지를 쳤었어야 할지도 모르는 곳이었죠. 안 그래도 차 안다니는 아웃백인데, 그 중에서도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국립공원...

지도에는 강인지 물이 나온다는건지(기억이 안남;;) 아무튼 물표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구입해 온 캥거루 고기와 마늘빵, 맥주로 점심을 하려고 하였죠. 그런데, 물이 있다는 곳에 물은 없고 허허벌판만...제길...그래서 결국 가장 윗부분까지 올라갔죠.

캥거루 고기 요리 중. 캥거루 고기는 매우 저렴해서 돈없는 백팩커들에게 괜찮은 고기. 이 후 사서 요리를 해먹었지만, 이 때 먹었던 맛은 두번 다시 나지 않았음...

캥거루 고기 옆에 있는 은박지에 쌓인 마늘빵. Coles 제품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맛있었다.

나름 그늘져있는 Rest Area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 곳이라 그런지 불피우는 곳도 상당히 지저분하더군요. 녹도 드문드문 슬어있고. 대충 긁어서 제거하고 나무 열심히 주워온 뒤 요리에 들어갔죠. 찌는 듯한 더위에 장작불로 요리를 하니 사우나가 따로 없었습니다. 밥도 맛있게 먹고 정상으로 여겨지는 작은 바위 산을 오르려고 생각했지만 결국 지지...
이유는 미친 듯이 많은 수의 쇠파리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음식해먹던 지역근처라 그런지 쇠파리가 우글우글 거리더군요. 먹는 내내 춤추면서 밥을 먹었죠. 결국 밥을 먹고 재빨리 이 곳에서도 나름 유명한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공원의 정상지역. 역시나 이 지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바위형태

애버리진이 아주 오래 전 바위에 남긴 그림. 이 그림이 이 곳에선 유명한 그림

바로 위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애버리진 아트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바위가 그늘을 막아주는 지역이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서 한 숨 푹 자고 싶었죠. 상쾌하게 휴식을 취하며 주위에 그려진 애버리진 아트를 구경하였습니다. 이 공원에는 과거 강이 있을 때 많은 수의 애버리진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애버리진 아트들이 공원 여기저기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애버리진 아트지역

위에 그려진 뱀 그림이 바로 창조신화에 나오는 무지개 뱀이다. 애버리진 아트는 딱보면 호주 애버리진의 그림이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느낌이 가득하다.

그렇게 가벼운 소풍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나갈 때는 그냥 보내주던 검문소 아저씨가 역시나 들어갈 때는 검문을 하더군요. 가볍게 검문을 받고 빠빠이하고 아늑한 캐러반 파크로 돌아가서 알흠답게 하루를 마감하였죠.

무더운 날씨랑 파리때문이었는지 '우와! 장난 아니게 멋있다!!!! 찰칵찰칵' 이런 정도의 공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가치는 있는 곳이 었습니다. 예전에 강이 있었던 곳이라서 Keep River 라고 공원이름을 지었죠. 그런데 조금씩 강이 말라서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우기가 막 끝난 시점에 가면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요? 그 때는 좀 더 구경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겠죠?

방문하기 가장 좋은 기간3월 부터 8월 사이!!! 우기도 끝나고 온도도 그나마 낮은 기간이죠.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공원측에서 제공하는 다음의 2장짜리 PDF 파일을 다운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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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돌 이라는 이름을 가진 Devils Marbles 에 구경을 갔습니다. 원래라면 이 녀석도 보고 단숨에 앨리스 스프링에 가서 에어즈 락도 보려고 하였지만, 한시라도 빨리 일을 해야될 듯한 느낌이라 나중에 애들레이드에서 쿠퍼피디를 경유해 에어즈 락 구경을 가려고 계획하였죠.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둥글둥글한 돌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데빌스 마블

Tennant Creek 에서 남쪽으로 114Km 떨어진 Wauchope 근처지역에 이 신기한 돌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정확하게 돌이 있는 곳의 이름은 Karlu Karlu 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그 넓은 아웃백에서 이 곳에만 유독 이런 돌들이 있다는 것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더군요. 우리나라 설악산에 위치한 '흔들바위' 가 생각이 났습니다(인터넷에 흔들바위가 굴러 떨어졌다는 낚시성 글이 난무하죠;;;)
저런 바위가 하나만 있어도 관광지가 되는데, 이 곳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저런 돌들이 모여있다는게 신비롭다는 거죠.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두 바위

애버리진들의 신화에 따르면 이 곳에 펼쳐져 있는 돌들은 모두 Rainbow Serpent(무지개색 뱀)라는, 호주대륙을 만들어 낸 창조신의 알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애버리진들은 이 돌을 신성시 하고 있죠.

걔 중에는 그 뱀을 악마라고 부르는  이야기가 있으며(구전신화가 지역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겠죠)그 악마가 만들어낸 알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이 곳의 이름이 Devils Marbles, 악마의 돌이라는 지역이 된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빌스 마블 하나가 앨리스 스프링스로 이동된 적이 있습니다. John Flynn 이라는 -호주 내륙지방에 비행기로 응급치료를 하는 Royal Flying Doctor Service of Australia(RFDS)의 설립자- 를 기념하기 위해서였죠. 무려 8톤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를 400Km 가량 떨어진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이동시켰습니다. 하지만, 돌을 신성시하는 애버리진들의 반박에 의해 이 돌은 1999년 9월에 결국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게 되었고, 그와 비슷한 형태의 돌을 구해와서 대체를 하였습니다. 그의 무덤에 새로운 돌을 올려놓으면서 앨리스 스프링스의 교회에서 돌에 은총을 내렸다고 합니다.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바위 뒤에 숨어서 공짜로 투어리스트의 이야기 듣기. 결국 들켜서 ㅌㅌ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호주에는 우리나라 비둘기만큼 많은 수의 앵무새를 볼 수 있다. 아웃백에서 본 왕관앵무(우리집에 있는 녀석이랑 너무 다르게 생겼다. 역시 야생)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알에서 깨어난 알미네이터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형성 4단계 과정 (출처:위키피디아)

이 신비한 돌은 무려 17억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을 거쳐 형성된 자연의 작품입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게 되는거죠.

1. 마그마에 의해 사암의 아래에 화강암이 형성됩니다.
2. 이렇게 생성된 화강암들은 사암의 압력에 의해 균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3. 그 후, 물의 침투로 인한 침식작용으로 균열이 더욱 확대되면서 각각의 바위로서 분리가 되었으며, 오랜 침식작용으로
   결국 화강암들이 표면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4. 이렇게 노출된 바위들은 다시 풍화와 침식작용을 통한 구상풍화를 거쳐 알모양의 바위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아직도 자연은 바위를 완성하지 못한 것인지 계속적인 풍화와 침식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낮과 밤의 기온차가 바위표면의 약한부분을 부서지게 함으로써 마치 양파의 껍질을 벗긴 것처럼 군데군데 바위껍질을 형성하였습니다. 차후 10억년 후에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무척 궁긍합니다(인류가 볼 수나 있을까요?)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돌들이 일렬로 주르륵~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상당히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돌들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만든, 야금야금 붙어있는 바위껍데기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Hi, Nature~

무더운 날씨 속에서 파리와 싸움질하며 재밌게 바위들을 구경하였습니다. 혹자는 누가 바위를 일부러 여기까지 옮겨와서 만든게 아닌가 라는 이야기 하기도 하던데...그렇다면 정말 인위적으로 바위를 만들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관광수익에 환장한 악마같은 정부의 수작?(음모론;;;) 그래서 악마의 바위?

보너스 샷

아웃백에는 보시는 바와 같이 파리가 수두룩합니다. 호주에는 아웃백 외에 다른 지역들 (특히 빅토리아주나 NSW 주) 에도 파리가 수두룩 하여 구멍이란 구멍에는 다 들어갈려고 발버둥 치는 시기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녀석들을 방지하기 위해 파리방충망이라는 것도 판매를 할 정도죠.

하지만 아웃백의 파리가 역시나 절시나 무서운 점은?

바로,
말파리, 쇠파리가 등장한 다는 겁니다...이 망할놈의 큼지막한 파리들은 사람을 물어대는데, 이게 상당히 따끔거리고 귀찮습니다. 덩치도 크고 느려터져서 손으로 탁쳐도 잡을 수 있을 정도인데...일설에 의하면 이런 열대지방의 말파리, 쇠파리들이 각종 질병들을 유발시킨다고 합니다. 그냥 밖으로 나오기만 해도 위에 보다 많은 양의 파리들이 설쳐대죠(그렇다고 전부 쇠파리들은 아닙니다)

밤이 되면 모기떼들로 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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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Isa 이후, 계속 보게되는 개미집들. 개미집들 또한 지역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이었다. 북쪽에 가까워질 수록 그 규모는 거대해지면서 사람크기만한 개미집을 상당량 볼 수가 있게 된다.

크기비교. 발로쳐도 꿈쩍도 하지 않는 탄탄함을 보여준다. 개미님하들 짱!

Mt. Isa 에서 하루를 보내고, 호주를 창조하였다고 하는 무지개 뱀의 알이라고 불리우는 악마의 돌, 데빌스 마블을 보기 위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퀸즐랜드를 떠나 진정한 호주 오지라고 불리우는 노던지역으로 진입을 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제 마음이 폴짝폴짝 예쁜 아가씨를 만나는 마냥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Mt. Isa 를 지나고 부터는 위와 같은 개미집들을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나중에는 결국 길위의 나무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정도로 많은 수의 개미집이 분포해 있습니다. 특히, 북쪽지역으로 가면 그 규모가 상당히 거대해져서 사람크기만한(사람보다 더 큰 건 물론) 개미집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튼튼하게 공사를 지었는지 주먹으로 쳐도, 발로 차도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흙만으로 건축을 한 것일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Northern Territory 에 왔음을 알려주는 간판. 괜히 Nature Territory 라는 글이 적혀있는게 아니다.

퀸즐랜드의 마지막 마을인 Camooweal(동굴이랑 발전소가 관광지인 인구 400여명의 작은 마을입니다) 을 지나서 20km 만 가면 위와 같은 경계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보았던 NSW 주와 퀸즐랜드 간의 국경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란 걸 알 수가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달랑 간판하나만 꽂아놓고, '여기는 너그 주, 여기는 우리 주' 해놓은걸 보니, 한편으론 우스운 생각이 들더군요.

Camooweal 을 벗어나면 바로 새빨간색의 경고표지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용인 즉슨 250Km 동안 기름 보충할 곳이 전혀 없으니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아웃백에서는 항상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는 관계로 주유소가 보이면 항상 가득 보충을 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크게 개의치는 않았죠.

정말 아무 것도 없다. 노던진입 후 계속 보게 된 풍경

노던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기줄 하나 없는, 진정한 아웃백이 나타난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길거리에 누워있는 캥거루의 숫자도 눈에 띄게 늘었구요. 거짓말 조금 보태자면 약 200m 마다 캥거루 시체가 한마리씩 쓰러져 있습니다. 그걸 뜯어먹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도 보이고. 지나가는 차들도 거의 없고, 있어봤자 짐을 가득 실은 장장 52.5m 에 달하는 로드 트레인들만 있을 뿐이죠.

52.5m 에 달하는 이 거대한 로드 트레인은 지나가는 것만으로 엄청난 풍압을 일으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차들은 반대편으로 오는 로드 트레인을 보게 된다면 반드시 속도를 낮추고 최대한 방어운전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4000cc 의 그래도 무거운 편에 속하는 제 차 팔콘웨건도 로드 트레인이 지나갈때면 흔들림이 느껴지더군요. 오죽하면 길 위에 '52.5m 로드 트레인을 조심하시오' 라는 문구가 있겠습니까?

제 친구가 주유소에서 기름주유하는 로드트레인 기사에게 얼마나 기름이 들어가냐고 물어봤는데, 4개의 통이 있고 각 통에는 400리터의 기름, 즉 1600리터의 기름이 들어간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길에서 운명을 달리하신 아웃백의 캥거루님들...(눈을 부릅뜨고 보시면 보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한참 아웃백을 즐기다 보면 첫번째 주유소 겸 휴게소인 Barkly Homestead 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혀를 내밀고 더워하는 낙타가 인상적이죠. 그만큼 더운지역이긴 더운지역입니다. 창문을 열어놓고 운전해도 후끈한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고, 차에 에어콘은 고장이 나서 작동을 하지 않고...아무튼 간만에 보게 되는 다르게 생긴 풍경이라 무척 반갑죠. 하지만, 오지답게 물가랑 기름값에 두번정도 놀라게 됩니다. 뭐, 어쩔수 없죠. 오지니깐. 눈물을 머금으며 기름을 가득~~~

Barkly Homestead 근처에는 두갈래 길이 있습니다. 그 중 북쪽으로 가면 Table Land 라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 곳 아까 Camooweal 입구에서 보았던 새빨간 표지판이 또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400Km 가량 기름 주유소가 없다는 경고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허허허~~~~

Camooweal 이 후 약 260km 지나서 나타나는 Barkly Homestead. 오지인 만큼 물가는 확실히 비싸다.

호주에 살면서 본 가장 비싼 가격의 기름값;; 일반 기름의 약 1.5배에 달하는 가격. 오지다운 물가이다. 아깝지만 만약을 위해서 풀로 넣을 수 밖에 없었다.


3Way Road House 라는 곳에서 주유하면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간만에 만나는 갈림길이었는데, 북쪽, 남쪽, 동쪽, 이렇게 세갈래길이 모여 있어서 지은 이름의 휴게소 입니다.(당연히;;;) 목도리 도마뱀이 인상적인 포스터죠. 이 곳에서 자고 갈까 라는 생각도 하였지만 가난한 워킹홀러들에게 그것은 사치! 라는 생각에 패스~

거대한 화물차, 로드 트레인. 아웃백 지역에서는 길 위의 기차라는 이름담게 길이가 52.5m 에 달하는 로드 트레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이런 로드트레인이 반대편에서 지나갈 때의 맞바람은 엄청나다. 광활한 아웃백에서 한번씩 추월을 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3Way Roadhouse 에 도착했을 때가 해가 한참 진 뒤였습니다. 우선 다음 마을인 Tennant Creek 에서 휴식을 취한 후 데빌스 마블 근처 휴게소에서 잠을 자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애버리진들의 무서움을 조금 느끼게 되었죠....

아마도 Tennant Creek 제가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보게 된 애버리진들이 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생활하는 마을이었을 겁니다. 밤중에 도로를 타고 마을에 진입을 하였는데, 갑자기 앞에 이상한 물체가 지나가는 겁니다. 급한 마음에 브레이크를 밟고 뭔가 싶어서 보았더니 바로 애버리진 아이들이 었습니다. 피부색이 까만데다가 불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곳이라 미처 보지를 못했죠. 차불빛을 보고도 전혀 거리낌없이 길을 건너면서 담담하게 저희를 보는 모습에 잠시 놀랬더랬죠. 아무튼 가볍게 이것저것 해먹고 동네가게에 들러서 간만에 팀탐을 사서 요기를 하였습니다. 동네 느낌도 왠지 우중충하고 그닥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재빨리 다음 휴게소로 이동을 하였죠.

저희 외에 여행을 하는 듯이 보이는 캠핑차 한대가 주차를 해 놓고 쉬고 있더군요. 그 곳에서 또 다시 라면을 하나 맛있게 끓여먹고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밤에 너무나도 더운 나머지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하늘을 보고 입을 쫙 벌리며, 순식간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그렇게 예쁜 밤하늘은 처음이었습니다!!!
남반구가 별보기가 좋다고 들었죠. 그러면서 농장등 시골등지에서 많은 밤하늘을 구경하였습니다. 은하수는 심심찮게 보였구요. 예전 군에서 보든 하늘이 생각날 정도로 아름다웠었죠.

하지만, 아웃백 밤하늘은 그러한 밤하늘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황홀하였습니다!
정말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은 이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

밤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예 잠자리를 야외로 옮겨서 잠들어버렸죠;;;;

글 쓰는 중에도 그 때의 감상이 다시 떠오르네요.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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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Mt. Isa 에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광산으로 유명한 광산도시 Mt. Isa!! 마을근처부터 묘한 탑에서 불빛이 비취는게 흡사 관제탑을 연상케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녀석이 Mt. Isa 의 나름 랜드마크인 광산굴뚝 이더군요.

호주 아웃백 outback
아웃백에서 석양을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마운트 아이자 mt isa
Mt. Isa 에 어서오세요~ Mt. Isa 의 인포메이션 센터표지. 퀸즐랜드에서 진정한 아웃백이 시작은 바로 이곳부터

인구 4,800 여명 정도의 규모를 가진 도시로, 브리즈번에서 서북쪽으로 약 1830Km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퀸즐랜드 아웃백의 핵심지역답게, 꽤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단층의 거대한 쇼핑몰과 콜스가 도심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죠. Mt. Isa 의 행정권은 무려 42,904 ㎢ 으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행정권을 가진 도시 라는 타이틀로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주요 광물은 구리.

광산도시답게 탄광체험등의 여행패키지를 판매하는 곳이 많습니다. 광부들과 똑같은 복장에 헬멧을 착용하고 여러가지 광산을 체험하는데, 그 더운 날씨에 작업복을 입고 탄광구경을 돈주고 한다는 것이 왠지 아까운 것 같아서 시도는 해보지 않았죠.

하여튼 호주에서는 모든 것이 관광상품화 되서 팔리는 것 같습니다.

마운트 아이자 mt isa
또 다시 라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않는;;;
아웃백 지역을 여행할 때 물이 나오는 곳이 생각보다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식수로 사용 못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많은 양의 페트병을 구비해서 기회가 될 때면 무조건 가득 담아놓는게 좋습니다.

마운트 아이자 mt isa
마운트 아이자 mt isa
인포메이션 센터 내부. 상당히 깔끔하게 세련된 모습이 인상적이다(그리고 매우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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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애버리진들의 전통악기인 Didjeridu 를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안내책자에 한국번역판은 없다;; 심지어 일본이랑 중국도 있건만...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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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센터 앞의 광부 동상. 저렇게 입고 이런 곳에서 일하면 정말 기절할 듯

마운트 아이자 mt isa 캐러반파크 caravan
싸고, 넓고, 깔끔한 Mt. Isa 의 한 캐러반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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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장하지 않은(2006년 당시) 박물관 입구. 역시나 주제는 광산

Mt. Isa 에서 부터 다른 도시와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은 바로 심심찮게 애버리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Mt Isa의 경우에는 혼혈의 애버리진들이 꽤 있으며, 이 곳에서는 어린이들(어른들의 경우는 잘 모르겠습니다)의 경우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서로 간의 편견의 벽 같은게 안 보일 정도로 잘 어울려서 놀더군요. 뭐, 1박 2일 밖에 머물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머무는 동안 확실히 그렇게 보였죠.

Mt. Isa 를 지나면 있는 아웃백의 도시들, Katherine, Halls Creek, Kununura 등지에는 혼혈이 아닌 순수 애버리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호주 정부에서는 그들의 독립을 막고자 머리를 써서 사람들이 잘 거주하지 않는 지역에 머무르기만 하면 일정한 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죠. 흡사 미국의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특별한 보호구역에만 모여 살게 하듯이 말이죠. 그래서 그 곳 마을들에서는 그늘이란 그늘은 모두 점령하고 있는 애버리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흡사 좀비와 같은 모습으로;;;; 가게에 일하는 사람들은 죄다 백인들. 게다가 저 쪽 마을들에서 만나게 되는 애버리진들은 나름 횡포가 심한 편이죠.

정말 땅을 빼앗긴 것도 서러운데 저렇게 바깥쪽으로 몰아내서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호주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얍삽한 놈들이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저런 곳에서 만나는 애버리진들은 여행자들만 보면 "원달라, 원달라!", "Do you have yellow thing? (맥주를 말하는 거겠죠)" 등을 외쳐대면 사람을 귀찮게 만들죠. 도로에다 불을 지르기도 하고, 길에 있는 물건들을 때려부수기도 하고. 간혹 가다가 집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하면서 여행자들과 암암리에 거래를 하는 애버리진들도 다수 있습니다. 이러한 애버리진들의 횡포때문에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깊이 박혀버렸는데, 이것 또한 호주정부의 전략이겠죠?

언제 그들이 자신들의 땅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 안타깝고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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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바로 거대한 굴뚝이 위치해 있는 실제 광산회사. 따로 연락 없이 차를 끌고 회사에 들어가도 막는 사람도 없다.

굴뚝있는 곳이 궁금하여서 직접 탐방에 나섰죠. 그렇게 해서 들르게 된 곳이 바로 위에 사진에 있는 곳입니다. 엄청난 규모, 그리고 많은 수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걸 보고 이 곳 광산의 규모를 직접 느낄 수가 있었죠.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거대한 발굴현장의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회사 입구에 경비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더군요. 내부에 차를 대놓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다들 어디에 가 있는건지.
광산에서 일하면 엄청난 양의 돈을 벌 수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약간 오버한 경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년 일하면 1억원을 벌 수 있다는 말도 있었죠. 주당 2,000불 정도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데, 그런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Mt. Isa 의 광산의 모든 권리는 Xstrata 라는 세계적인 광산회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영국과 스위스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어 있는 회사이죠.

마운트 아이자 mt isa
Mt. Isa 의 석양을 보기 위해 짝퉁 Lookout Point 로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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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도시의 석양...굴뚝의 연기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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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본 Mt Isa 의 모습

마운트 아이자 mt isa 간판 lookout point
뉴욕까지 16,000 Km? 와우!

마운트 아이자 mt isa

Hilary St 를 지나 Lookout Rd 라는 곳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표지판. 이걸 찾기 위해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네요;;; 떠나는 날 아침 간신히 발견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세계의 수많은 주요도시들의 위치와 거리가 나와 있는데, 역시나 절시나 망할....도쿄는 있는데 서울은 없더이다. 여기가 진짜 Lookout 포인트로 마을 전체의 조망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죠.

개미집

그리고 Mt. Isa 를 지나가게 되면 만나게 되는 개미집입니다. 여행하는 내내 Mt. Isa 에서 Broome 까지 가는 길에 나무만큼이나 많이 길거리에 세워져 있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개미들이 세게에 산다는 거야, 도대체-_-;;


보너스 샷

구글 맵 By Geologist Abroad

구글 맵 By eu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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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최종 정비를 마치고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브리즈번에서 함께 여행을 갈(북쪽에서 망고따자는 걸 목적으로 모은 사람들을 모았죠) 사람들과 조우를 하였고, 바로 목적지를 향해 달렸습니다. 당초의 목적지는 Katherine. 가는 길에 Toowoomba 에서 지인들에게 찬거리랑 부탁한 물건을 건네주고 다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죠. 이 때 부터 계속 A1 도로를 따라 신나게 호주일주를 하였습니다.

NSW 주 Ballina 에 위치한 Big Lobster. 수많은 Big 시리즈 중 하나이다! 론리 플래닛에도 쓰여있는 Big 시리즈를 찾아서라는 여행루트가 있는데...아무튼 그 중 하나. 시드니와 브리즈번 사이에 있는 A1, Pacific Highway 를 이용하면 볼 수 있다. (이 길에 Big banana 란 곳도 있고 - 물론 바나나 농장이 있다. 하지만 호주 최고의 바나나 농장지인 Tully 에 비하면....왜 그런 곳에 Big banana 란 녀석이 있는지 모르겠음, Ayers Rock 이라는, Ayers Rock 식 인테리어의 카페도 있음)

Roma 에서 가볍게 점심요기를 하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Roma 이후부터 점점 길 위에 별 구조물이나 간판도 안보이고 차들의 수도 줄어들더군요. 그 와 함께 심심찮게 캥거루 시체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질려고 하니 캥거루들이 물가에 모여서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그렇게 한참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자....슬슬 긴장하기 시작했죠. 바로 미친듯이 등장하는 캥거루들 때문이었습니다. 호주사람들은 보통 해가지면 이런 외지에서는 운전을 안 한다고 하더군요. 야생동물들이 심심찮게 튀어나와서 차량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랍니다. 실제로 여행을 하던 중 캥거루와 딩고랑 충돌을 한 적도 있으며, 여러번 길위에서 캥거루와 심한 충돌을 입고 차 앞부분이 박살나서 오도가도 못하는 여행객들도 많이 만났죠.

그런데, 이 쪽 부근은 다른 곳에 비해서 정말 출현빈도 자체가 다르더군요. 인간은 없고 캥거루만 사는 나라 같았습니다. 차를 몰고 가고 있으면 양쪽에서 반짝이는 눈들이 우리의 차를 주시하고 있더군요. 다행히 뛰어드는 캥거루는 없었죠. 사진이나 한 번 찍자 라고 생각하고 차에서 내리면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깡총깡총 뛰어서 바로 내빼더군요. ㅎㅎ

이런 오지에서 야간운행할 때는 다음과 같은 Tip 이 있습니다.
일단 차선은 무시하고 도로 한 중앙으로 달리고(좌우 시야확보가 용이합니다), 속도는 저속으로 (달려 본 결과 80Km 가 가장 적당한거 같더군요) 달리도록 하면 짐승과의 사고확률을 많이 줄이고, 사고의 강도도 줄일수 있습니다.
특히, 가는 도중에 앞 쪽에 거대한 로드 트레인이 보인다 싶으면, 로드 트레인과의 적당한 간격을 두고 미친듯이 따라 달리도록 합니다. 이 방법이 야간운행시 가장 안전하고, 속도도 안심하고 빠르게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로드 트레인의 강한 불빛으로 시야확보는 물론이고, 만에 하나 동물들이 뛰어나와도 로드 트레인이 우선적으로 처리해 버리기 때문에(좀 잔인하지만;;) 사고의 위험은 극히 줄어들죠.

뭐, 그래도 역시나 야간운행은 그닥 추천하지 않습니다.

Mitchell 휴게소에서 저녁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다. 아웃백에서 가장 먹기좋고 보관이 용이한 것이 라면이 아닌가 싶다.

자그만한 동네인 Mitchell 을 지나서 조금 더 달리다가 로드 트레인도 안 보이고 피로함도 겹쳐서 아무 휴게소에나 가서 바로 차를 대놓고 잠을 청했죠. 근처에 보이는 캐러반을 달고 여행 중인 차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들던데, 뭐 그래도 이렇게 차라도 한대 있는데 감사하면 달콤하게 잠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미친듯이 달려서 목적지인 Mt. Isa 에 도착할 수 있어습니다.

길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소떼들의 모습. 어떤 이는 양떼들에 갇혀 도로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못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인구 1000명 정도가 사는 작은 도시. Blackall

더운데다가, 빨리 열을 식히고자 열 수 있는 모든 것은 활짝~

호주 아웃백의 모습.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보며 확트인 자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웃백 내에서 그나마 큰 규모의 마을, Longreach
퀸즐랜드의 다양한 마을들은 거리의 이름에 특별한 주제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Longreach 의 경우에는 위 사진의 Duck St, Eagle St 같이 새를 주제로하여 거리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Longreach 와 Winton 사이의 도로완공 기념 비석 앞에서.
아웃백에서 마시던 콜라만큼 맛있는 콜라는 없었던 것 같다. 물보다 싼 콜라...(20들이 한박스를 4달러에 사기도 했죠)

세상에서 가장 긴 울타리로 알려진 Dingo Fence 가 저 멀리 보인다(총 길이 5,320 Km). 호주에만 있다는 야생개 Dingo 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웠다는 울타리.

운행 도중 우연히 발견한 행운의 럭키 세븐!

브리즈번에서 출발해서 Mt. Isa 까지, 약 1,800 Km 의 길을 1박2일 동안 그냥 달렸습니다. 중간중간 여행은 완전 생략하고(그다지 볼만한 것도 없어요). 처음 맛 본 아웃백을 보면서 정말 호주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광활한 대지, 가도가도 끝이 없는 도로. 그리고 심심하면 길 위에 누워서 운명을 다한 캥거루 시체들. 사실 브리즈번에서 Mt. Isa 까지의 길은 그렇게 아웃백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외지 같은 느낌이 심하게 들지는 않는 곳입니다. Mt. Isa 부터가 진정한 아웃백이라면 아웃백이랄수가 있을듯?

차를 끌고 여행 다니시는 분들, 더워서 땀냄새는 나고, 샤워는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라고 궁금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내륙지방에 있는 주유소에는 샤워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주유소가 여럿 있습니다. 기름도 넣고 쉴 겸 해서 주유소에 차를 대놓으시고 마음껏 샤워를 즐기시면 되겠네요. 간혹가다가 돈 내고 샤워시설을 이용하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사용 전에 꼭 확인하세요.

브리즈번에서 Mt. Isa 까지, 여행경로

아! 지도에 여행경로와는 별도로 Charleville 란 마을에 체크를 해두었습니다. 저 지역에 커다란 양농장 및 양공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친구가 다녀왔더랬죠) 혹시나, 일자리가 필요하신 분에게 정보가 될까 싶어서 위치를 찍어놓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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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크릭 정상에서 찍은 사진

 

울프크릭.....영화로 유명해진 호주의 관장지입니다. 론리플래닛을 보면 이 곳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분화구라고 합니다.(첫번째는 멕시코에 있단다)

 

이곳에 가게된 동기도 울프크릭 영화때문....호주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 영화를 보고 '울프크릭 가서 내가 그 놈을 때려잡아 오겠다' 라고 다짐하고 여행중에 가게 된겁니다.

 

약 30여만년전 5만톤 규모의 메테오가 초당 15km의 속도로 부딪혀서 만들어진 거대한 분화구! 지름이 0.9km 에 달한다고 하네요. 원래 처음 분화구 생성시의 깊이는 120m라고 하는데, 차츰세월이 지나면서 지각에 변화가 생기다 보니 현재에 이르러서 50~60m 가량의 얕은(?) 깊이의 분화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건 전체샷. 그런데 전체샷이라고 하기에는 넓어서 다 못 집어넣었다.
 
대략적인 위치는 서호주, Kununura와 Broome 사이...
좀 더 작은 도시를 설명하자면 Halls Creek과 Fitzroy Crossing 사이에(Halls Creek 근처) 위치해 있습니다.
 
 
 

같이 여행한 일행분이 영역표시중....그런데 우연찮게도 울프크릭 중앙까지 가는길과 소변의 발사 및 줄기 방향이 일치하여서 맘에 드는 사진....원피스 루피 코스프레 같기도 함 ㅎㅎ


 

저기 보이는 좁게보이는 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면 중앙까지 갈수가 있다. 그런데, 지쳐있는데다가, 그날 바로 Broome까지 달릴려면 시간과 체력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GG. 지금 생각하니 왜 저기 중앙까지 안 들어갔을까 후회막심이다.

 

울프크릭 정상에서 뒷편을 향해 찍은 사진. 이것이 바로 아웃백인것이다!! 정말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차없으면 죽었다고 봐야될듯;;;

영화와는 다르게 차 주차시키고 올라가는 거리가 상당히 짧다. 아마 그 양반들은 다른길로 올라갔을지도...아니면 영화촬영 후 살인범때문에 후덜덜하지만 보고 싶어하는 관광객을 위해 여기까지 도로를(비록 비포장이지만) 냈을지도...

 

개인적으로 울프크릭 자체에는 큰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편도 150km에 달하는 아웃백 비포장도로를 체험하는 것이 정말 흥미진진하였다. 영화를 떠올리면서 '여기서 죽으면 어쩌나' 라는 그런 공포감을 어느정도 들게 하는 그런길....

 

Halls Creek에서 Broome으로 가는길 사이에 울프크릭 가는길이라고, 150km 남았다는 표지를 보고 들어서서 얼마 안가서 우리를 맞이하던것은 진실로 황량한, 세상에 우리만 남겨진듯한 공허함이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3분간격으로 맛이 간 차가 길 옆에 버려져있고....

게다가 대낮부터 거대한(호주에서 본것중 제일 컸다. 2m가 넘었다!!)캥거루가 그늘에서 쉬고 있고, 거대한 소가 대자로 뻗어서 죽어있고...별의별 모습들이 다 있었다.

게다가 비포장도 진짜 심하게 비포장이었다. 나중에 차를 정비 받았을때 차아랫부분이 심하게 상했는데 아마도 이곳을 다녀와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들어가는 길에 우리는 차를 한대도 만날수가 없었다. 그나마 하나 발견한것은 80km쯤 갔을까? 유유자적하게 그늘에서 쉬고 있는 애버리진들....그네들을 지나치는데 우리가 심하게 모래바람을 날려서, 처음에는 쟤들이 쫓아오면 어쩌나 하는 공포감도 약간 느끼기도 하였다(근데 걔들은 구경 다하고 나가는 길에도 그늘에서 놀고 있었다-_-;;)

 

그리고 울프크릭 직전에 교차로가 나온다...

직진하면 Alice Springs, 좌회전하면 울프크릭 분화구, 우회전은...몰라....

차가 멀쩡하고 돈도 많고 그랬으면 앨리스까지 달려도 가보지만 우리는 귀찮아서 GG쳤다.

그리고 가는길...폐가가 즐비하고, 모래언덕도 나오고....2WD차로 몰고가니 그렇게 겁날수가 없었다.

 

울프크릭 정상으로 올라가는길. 순식간이다.

 
 
 

분화구 중앙까지 가는 도보길에 대한 경고글. 이거보고 겁나서 중앙까지 안 간건 아니다. 진짜.

 

비포장 도로를 150km 달려온 우리의 차...2륜차로는 역시 비포장은 달리면 안되는것이다.

호주여행중 차가 가장 지저분했던 순간..

 


울프크릭에서 나가는길에는 차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데 모두 4WD차들;;; 고속도로 직전에 캥거루와 부딪쳐서 망가진 차를 만났는데, 도와줄려했지만 라디에이터가 완전히 망가져서 냉각수만 주고 '안녕~'했다. 우리는 무사히 빠져나가서 정말 안심....
 
혹시라도 호주를, 그것도 자가차량으로 한바퀴 도실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면 이 코스는 정말 강력추천하는 코스다. 정말 운전할때 신경많이 쓰이는 코스다. 하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진정한 호주의 아웃백!!! 그걸 좀 더 진하게 체험하고 싶다면 꼭!! 꼭!!! 구경하시라!!!!

 
 

이런 길을 편도 150km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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