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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 2Km만 걸어가면 짐짐폭포. 애초에 '걸어다니면서 모든 것을 구경할 생각도 했으니 이 정도야 문제없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아침에 먹은거라고는 고작 팀탐 몇조각인데 그다지 배는 고프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긴 결과 짐짐폭포 근처까지 도착을 하였죠. 저~ 멀리 보이는 짐짐폭포를 보며, 순간 크나큰 실망을 하였습니다.

으아!!! 저기도 폭포가 사라졌잖아!! 망할 건기T_T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말라버린 짐짐폭포....건기 미워~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짐짐폭포를 타고 흐르는 강물..그러나 폭포는 어디에?

망연자실했습니다. 프랑스커플, 우리를 낚은건가T_T
하지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폭포근처까지 안 갈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떠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고작 500m 만 가면 된다는 표지판을 보고 이동을 시작하였죠. 출발을 하기 직전, 오오오~~~ 멜번에서 왔다던 인상좋은 아저씨와 그분의 가족들이 우리 뒤에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함께 폭포근처까지 가기로 하였죠. 그 곳이 수영하기 좋다나 뭐라나~

그런데, 그 500m 라는 길이 갈림길에서 여기까지 왔던 길보다 훨씬 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일반적인 길이 아닌 커다란 바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만들어진 길인지라 이동이 쉽지 않았던 거죠. 게다가 신발로 조금 미끄러운 감이 있는 슬리퍼를 신었던지라 조심조심 이동하였습니다. 옆에서 따라오는 어린아이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부모들의 도움 없이 이 험한 길을 걷고 있는 꼬마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낳으면 어릴 때부터 저렇게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죠.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험준한 바위길. 미끄럽기까지하다.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짐짐폭포!!!

오오~~ 폭포는 없었지만, 그 경치는 끝내줬습니다.
200m 높이의 거대한 폭포가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모습을 못본게 못내 아쉽지만, 폭포가 없음에도 다른 관광지에 뒤지지 않을만한 웅장함을 보여주는 곳이 었습니다. 게다가 야외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구멍 속에 들어와 있는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호주 100배 즐기기에서 봤던 태고적 원시의 멋 이라는게 바로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인가 싶을 정도였죠.

200m 높이의 폭포가 이정도인데 세계 최대의 높이(980m) 를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엔젤폭포는 당췌 어떻단 말인지...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다시금 자연의 경외감을 이 곳에서 느끼게 되었다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깨끗한 강물의 모습. 수영하기 딱 좋은 곳이다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 수심이 꽤나 깊다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우리를 태워 준 인상좋은 멜번 아저씨

수심이 꽤나 깊은지라 수영은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럴때마다 느끼는 것이 왜 제대로 수영을 배워놓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죠. 아아아~ 아저씨네 가족들은 모두 다 열심히 수영을 하며 짐짐폭포 수영장을 맘껏 누비고 다녔습니다. 아저씨는 폭포가 흐르는 곳까지 갔다오기도 하던데...흡사 괴물이 튀어나와서 잡아먹지는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정도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사진만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느낌...아아~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200m 높이에서 흐르는 폭포를 못본건 아주 유감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건너편에 모래밭이 있다. 저기서 텐트치고 날밤까면 딱 좋을듯

폭포없는 짐짐폭포를 구경하고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은근슬쩍 아저씨가 우리를 태워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함께 이동하였죠. 역시나, 아저씨는 우리를 밭에 차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셨죠. 그와 함께 시원한 얼음물까지 대접. 우와아아앙~~~

이 은혜에 보답을 해야겠죠?
그래서 준비한 것이 이전 망고농장에서 가지고 온 대량의 망고들. 망고를 건넬 때 아이들의 기쁜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입구까지 나왔다. 오랜만에 우리 팔콘웨건과 조우~

이렇게 카카두의 꽃이라는 짐짐폭포를 구경한 뒤 카카두를 떠났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리치필드 국립공원을 향해 열심히 달렸죠. 가던 중 해가 져서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오지쪽 마을은 어디나 다 그렇듯이 조그만하더군요. 게다가 이 날 카카두를 나오면서 딩고 한마리를 치어죽이는 바람에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던지라 음산한 느낌이 주위를 감싸더군요. 시체를 치워주려고 차를 세워서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딩고 몇마리가 시체 주위에서 절 노려보고 있을 때의 기분이란...

우야둥둥 휴식을 취하면서 달력을 펼쳐보니....추석.....

호주에서 바라 본 한가위 대보름달


<보너스 - 짐짐폭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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