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새벽일찍 랜드만날라우가르를 벗어났다. 인랜드를 벗어나면 날수록 인간의 문명의 흔적이 더욱 많이 나타났다. 갈때는 그렇게 많이 걸린거 갔은데 빠져나오는길은 금방이었다.

랜드만날라우가르에서 나와서 셀야란즈포스까지 가는길은 몇가지가 있었다. 그 중에서 두자리 숫자의 도로보다는 세자리 숫자의 도로가 좀 더 마이너한 도로인지라 26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268번도로를 타고 가장가까운 마을인 Hella 로 향했다.


어스름하게 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도로


아침을 일찍 시작하니 하루가 길었다. 하지만 일찍 일어난만큼 운전 중 졸음이 약간 쏟아지기도 하였다. 가볍게 모닝 스카이르를 하나 해치우고 잠을 깬 상태에서 계속 달리고 달렸다.



도로옆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말들과,



양떼들


아이슬란드에는 양들이 사람보다 많다고 한다. 그말이 이해가 되는게, 여행중에 도로에서 마주친 사람보다 양떼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어미양으로 추정되는 양들은 꼭 길에서 새끼양 2~3마리를 데리고 함께 다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길가에 차가 지나갈때면 겁이 나서 위로 곁눈질을 하면서도 정말 맛나는 풀인지 열심히 풀을 뜯는 양들을 보면 정말 사랑스러운 느낌이 든다. 한번 만져보고 싶지만 그럴러면 멀찌감치 도망을 가서... ㅠ


레이캬비크에서 나오는 길에는 양이 없는데, 대신 양모양 팻말을 길 옆에 세웠놨는데 그것도 귀엽다 ㅎㅎ


핀과 산


아침 7시 30분쯤에 Hella 에 도착하였다.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고, 아침도 제대로 못먹고, 세수도 못한 상태라 가볍게 빵한조각을 먹은뒤 주유소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그리고 리플레쉬!!!!!!!!!!!!!


정신이 말짱한 상태로 다시 열심히 셀야란즈포스를 향해달렸다. 그러나 차 안이 따뜻하니 또다시 졸음이 조금 몰려온다....


여차저차해서 달리는 와중에 저 멀리 폭포가 하나보였다. 지나가다가 이름도 없는 폭포를 많이 봤는데, 저 폭포도 그런 폭포중 하나겠지 싶었다. 아이슬란드의 흔한 폭포....

그런데, 다가갈수록 네비가 셀야란즈포스에 가까워지는거다. 잉? 저게 셀야란즈 포스?


규모가 꽤 클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폭이 좀 작은 폭포였다(클거라는 기대를 한거에 비해 작다뿐이지, 그렇게 작은 폭포는 아니다.)



Seljalandsfoss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셀야란즈 포스!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스코가포스는 캠핑이 가능하지만 셀야란즈 포스에는 캠핑을 할 수 없게 되어있다.

(계속 포스라는 지명들이 나오는데, 포스(foss)는 아이슬란드어로 폭포라는 말이다)


셀야란즈 포스의 특징은 바로 폭포 뒤로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점!

얼마전에 컴퓨터 모니터 광고였나 티비광고였나, 여튼 셀야란즈 포스 안에서 찍은 사진을 사용한게 있었는데 그걸 보니 되게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폭포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어서 접근이 참 쉬웠다.



셀야란즈 포스 옆에 있는 이름 모를 또다른 폭포


저위에도 사람이 한두명 보이던데 어디로 올라갔을까.....







시원하게 내려오는 폭포 안에서 찰칵


폭포근처와 안쪽에는 물보라가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우의를 입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안 그러면 홀딱 젖어버리게 된다. 안쪽에 길도 걷기 좋게 잘 나있다. 안에서 바깥을 보고 있으니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한층 더 났다.




폭포아래 호수의 모습


셀야란즈 포스를 구경한 후 산꼭대기 위에서 폭포를 보면 어떨까 싶어서, 한번 올라가려고 시도를 했다. 그나마 완만한 길같은 길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혼자라면 어떻게 올라갈 볼수도 있었는데, 와이프도 있고, 먼 타지에서는 몸 사리는게 좋을거 같아서 조금 올라갔다가 그냥 내려왔다. 위 쪽에도 트래킹 코스가 있는거 같긴한데.....


셀야란즈 포스를 위에서 보려고 올려가려고 했으나 중간에서 GG



셀야란즈 포스 동영상 (안에서)


셀야란즈 포스 동영상 (밖에서)


셀야란즈 포스를 구경한 후 곧바로 스코가 포스로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가는길에 동양인과 서양인 배낭여행자가 길 위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었다. 여행 중에 처음 본 히치하이커로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니 스코가 포스로 간단다. 그래서 태워주기로 했다. 뒤쪽 좌석이 너무 엉망이라 정리를 하고나서 탑승!

동양인은 딱봐도 한국사람 같았는데, 역시 한국인이었다. 영국에 거주중이라는 한국인으로 스페인 친구랑 아이슬란드에 놀러왔다고 하였다. 스코가 포스에 차를 주차해놓고 트래킹을 해서 셀야란즈 포스근처로 내려왔다고 하는데, Þórsmörk 쪽 트래킹 코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오오오~ 나도 정말 그 쪽으로 트래킹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일정상 못해서 아쉬웠던 곳!

그 길목에는 화산도 있어서 분화구 가까이에서 열기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저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스코가 포스에 도착!


셀야란즈 보다 몇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역시 캠핑을 할 수 있으니 그런가보다. 차를 세우고 약간 배도 고프고 피곤해서 커피를 끓여 먹기로 하였다. 그리고 얼마전에 사놓은 마쉬멜로우를 불에 구워서 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시원하게 내리는 스코가 포스!


원기회복엔 역시 믹스커피가 짱짱


마쉬멜로우는 역시 구워먹야지 제맛~~


에너지를 보충하고 스코가 포스를 보러 갔다. 

25미터의 높이에서 퍼붓는 스코가는 셀야란즈와는 비교도 안되는 수량의 물을 뿌려댔다....가까이 가지 않았는데도 비옷이 흠뻑젖었다. 엄청난 물보라로 인해 날씨가 맑으면 무지개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때는 계속 날씨가 흐렸다.


스코가 포스의 뒤쪽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런데 폭포의 힘이 너무 쎄서 아무도 들어가서 보물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지역 사람들이 간신히 보물상자의 손잡이만을 꺼낼수가 있어서, 링모양의 손잡이만 박물관에 보전되어 있다카더라.



Skogafoss


Skogafoss

스코가 물보라를 몸으로 느끼며 멍때리기


Skogafoss

정말 시원하게 폭포가 내려온다.


스코가 포스의 Skoga 는 아이슬란드말로 숲이란 뜻이다.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폭포소리를 즐기며 캠핑을 하는걸 보니 그 뜻이 어느정도 이해가 갔다. 앞에서 멍 좀 떄려주다가 이제는 위에서 폭포를 보기 위해 계단으로 향했다.



폭포 오른쪽에 보이는 올라가는 길


이렇게 계단도 잘 정비되어 있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전경


스코가포스는 폭포위에 있는 트레킹 코스도 상당히 유명하다. 그 중에서 Þórsmörk(쏘스뫼르크) 트레킹코스는 아이슬란드 내에서도 상당히 잘 알려져 있는 코스다. 1박 2일정도의 거리에 중간에 Fimmvörðuháls 라는 곳에 산장이 있어서 거기 묵을수 있다고 한다. 여름에만 트레킹이 가능하며, GPS 는 안전을 위해 필수라고 한다. 몇 일 더 걸으면 Landmannalugar 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시간만 되면 도전했을 터이나, 아쉽게도 트레킹 코스를 조금만 걷고 다시 스코가 포스로 내려와야 했다.




저 길로 쭈욱~~ 이어져 있는 트레킹 코스


Skogafoss


스코가 포스 건너편에서 유유자적 쉬고 있는 양떼


이 물들이 흘러흘러 그렇게 강렬한 폭포가 되는구나



갈길이 먼 우리는 후다닥 트레킹코스를 벗어나서 스코가포스에 주차되어있는 우리 차량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검은모래가 유명한 해안가, 디를홀레이로 향했다.



스코가포스 동영상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