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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소를 옮겨야 할때!

이전부터 이 곳 캐러반 주인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돈밝히는 모습이 싫어서, 게다가 그 이탈리아 넘이랑 얽혀있는게 꼴보기 싫어서 밀린 돈을 받음과 동시에 캐러반을 나오면서 농장도 옮기려고 하였죠. 여기서 알게 된 형님이 아프간 친구를 알고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소개해 준 농장이 있어서 거기거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 위치가 Nyah 에서 운전해서 1시간 정도가 걸렸던지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기로 하였죠.

Tooleybuc 이라는, 빅토리아 주와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경계에 있는 도시가 가장 가까운 지점이었죠.
헌데, 그 곳에서 숙소를 알아보았는데, Motor Inn 같은 곳은 죄다 주당 120불이 훌쩍 넘어가서 패스해버리고 그나마 싸보이는 캐러반 파크를 잡으려고 하였는데, 주인이 자리가 없다고 하네요?
분명 여기에 빈 캐러반이 있다는 정보를 받고 왔는데, 자리가 없다니? 그것도 이런 시골에서 하루, 이틀만에 자리가 없어질리가 없는데?
아! 왠지 이거 보이지 않는 주인장의 인종차별은 아닐까 의심이 되더군요.
실제로 이 곳 근처에는 흑인이나 동양인이 출입 못하게 하는 숙소가 있다고 하더군요(저도 실제로 여행다니면서 그런 곳도 몇 번 체험하기도 하였고). 간혹 이런 식으로 자리가 있으면서도 없다고 하는데도 있다고 하던데...

의심을 뒤로하고 일단 원래 있던 캐러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모두는 그냥 시드니로 갈 계획을 세워버렸죠. 진짜 순식간에, 갑자기....

해가 져가는 와중에 부랴부랴 짐을 챙겼습니다. 두 집 살림을 차에 다 실고 5명이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호주에서 가장 무겁게 차를 운행했던거 같네요. 자리가 없어서 좌석에 있는 사람들 위에도 물건 가득 싣고;;

어느 방향으로 갈까 하다가 최단거리로 보이는 길이 있길래 그 쪽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길....비포장 도로였던 것입니다.
야밤에 그것도 비포장 도로를 2시간가량 달렸는데,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그 길을 달리면서 미아된건 아닌가 생각도 하였죠. 
길 여기저기 대량으로 방목되어서 돌아다니는 양떼들과 소떼들...그리고 갑자기 뒤에서 저희 차를 쫓아오는 캥거루하며. 정말 새로운 체험이었습니다. 그렇게 넓은 곳에 가축들을 방목해서 키우는 농장주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더군요.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겨우 포장도로를 찾고 기뻐하는 일행들!
그리고 Hay 라는 마을에 도착해서 야밤에 캐러반 주인깨워서 캐러반을 잡고 잠을 청했죠(이 때는 호주생활 거의 막바지쯤에 여기서 일할 줄 꿈에도 생각못했죠 ㅎㅎ). 여기에도 농장이 있긴 있던데, 목적지가 시드니라 그냥 통과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간길목에서 본 끊어진 철도...그냥 느낌이 좋아서 차를 대고 쉬면서 사진질을 좀 하였죠.

어떤 연유로 이렇게 끊어져 버린걸까...





그리고 중간에 배가 고파서 휴게소가 나오때 차를 세워서 밥을 먹으려는데, 도저히 휴게소 같은 휴게소가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자그만한 벤치가 있던 쉼터 근처에 차를 대고 전날 밤 재워둔 불고기를 맛나게 해먹었답니다.
길거리에서 그렇게 밥을 해먹으니 좀 그렇고 그런 느낌도 있지만, 뭐 이런게 자유로운 여행자의 느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기념으로 기둥에 약간의 흔적도....(Cock Sucker 는 저희가 한게 아닙니다. 원래 있었어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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