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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두둑...

아이슬란드에서 두번째 차에서의 취침...이번에는 중간에 화장실때문에 깬거 말고는 푹 잠들수 있었다. 호주에서는 차에서 자면 항상 꿀잠을 취할 수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잠이 없어진건가.....추워서 그런건가....

눈을 뜨니 시간은 새벽 4시였다. 밖은 흐린 날씨로 인해서 살짝 어두운 느낌이 감돌았고,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캠핑장에서 모닝라면을 먹고, 딘얀디에서 웨딩촬영을 하려고 했건만....

결국 남아있던 빵조각이랑 요구르트로 아침을 먹고 딘얀디를 떠났다. ㅜㅠ


오늘은 Látrabjarg(라트라브야르그) 가는 날!

아이슬란드에서 퍼핀을 매우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주요 퍼핀 서식지 중 하나이다.

다른 곳들도 몇군데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다른 두 곳은 남쪽의 베스트만 제도(Vestmannaeyjar. 비욕이 나라에서 선물받은 별장이 이 제도의 한 외딴섬에 위치해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 별장은 비욕의 집이 아닌, 해당지역의 수렵협회에서 관리하는 오두막이다.)와 북쪽의 극지 지역인 그림세이(Grímsey) 섬이다.

새를 좋아하는 나는, 아이슬란드에 가면 꼭 퍼핀을 보기를 원했다. 비크해안에서도 볼 수 있다고는 하나 가까이에서 보기 힘들다고 해서(실제로도 매우 멀리서만 볼 수 있었다) 다른 지역들을 물색했는데, 그 중에 낙찰된 곳이 라트라브야르그, 베스트만 제도,그림세이 섬 이었다.

세군데 다 가고 싶었으나, 두군데는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배를 타고 왔다가야 해서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많은 시간이 소모될거 같아서 라트라브야르그만 다녀오기로 하였다.


아이슬란드에서 무조건, 어떤일이 있어도 오고 싶게 만든 라트라브야르그는, 인터넷에서 본 절벽에 엎드려서 가까이에 있는 퍼핀을 카메라로 찍는 장면이


"어머 여긴 꼭 가야해!"


라고 결정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었다.


날씨는 계속 흐렸다. 흐린날씨때문에 퍼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저 바로 밑에 Dynjandi 가 있다. 흑흑 아름다운 Dynjandi 안녕~





가는길마다 피요르드 해안선 투성이인 웨스트 피요르드


심심찮게 마주치는 길위의 양떼들


Dynjandi 에서 Látrabjarg 가는 길은 정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아름다운 풍경들의 연속....

거리는 120km 정도밖에 안되지만 빗길에 길도 꼬불꼬불한 관계로 속도를 많이 낼 수가 없어서 천천히 가다가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면 구경도 하면서 가니 3시간 정도가 걸렸다.

가는길에는 아이슬란드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노란색 모래사장도 나타났다.


도로에 구름같은 안개들이 여기저기 피어있어서 한층 더 운전이 힘들었다.


날씨가 그런건지, 이쪽 지형이 그런건지 유별나게도 구름들이 낮게들 깔려있었다. 그래서 운전 중에 도로에 걸려있는 구름을 뚫고 달리기도 하였다.

이윽고 라트라브야르그를 알리는 간판이 보였고, 그 뒤로 아주 환상적인 관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라트라브야르그에 서식하는 새들. 퍼핀이 제일 앞에!



낮게 깔린 구름덕분에 환상적이 풍경이 펼쳐졌다. 흡사 산위에 있는거 같은 느낌...


아직 관광포인트인 라트라브야르그에 도착도하지 않았는데 이런 멋진 모습이라니.....옆에서 살포시 졸고 있던 와이프도 풍경에 화들짝 놀라서 잠을 깻고 잠시 쉬어가면서 풍경을 감상했다.


새벽일찍 달려서 그런가, 지나가는 차를 한대도 만나지 않았다. 고요함과 적막함....이런 분위기 너무나도 좋다.


그리고 잠시 후 도착한 라트라브야르그....


너무 이른 아침인가....비는 추적추적내리고...주차장에는 달랑 우리뿐. 와이프는 차에서 잠시 수면을 취하고 있고, 나는 절벽쪽으로 걸어가봤다. 주위에 새는 보이지 않는데, 비가 와서 그런건가 ㅠ

안타까움에 절벽가까이에 가서 살포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바닷가를 보고 있는 순간!!!!!!!!!!!!!!!!!


오오! 바로 내 앞, 두걸음정도의 거리에 퍼핀 한마리가 살포시 내려 앉는 것이었다!

기쁜 나머지 주차장까지 달려가서 와이프를 깨우고 휴대폰도 챙겨와서(똑딱이 카메라가 있었지만, 비가 와서 휴대 불편 & 망가질까봐 차에 놔두고) 길에서 연예인이라도 본양 미친듯이 사진을 찍어댔다.


안녕퍼핀~


비크해안에서는 사람만 보면 저멀리 도망가던 퍼핀들이 여기서는 바로 눈앞에서 볼 수가 있었다.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의 야생생물이라 그런가....폰카로 찍어도 자세한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퍼핀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라트라브야그 절벽산책로




사람을 봐도 크게 겁먹지 않고 있는 퍼핀님들


절벽근처에 있으니 하나둘씩 퍼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얘네들도 심심해서 사람 구경하러 온건가?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고 싶었지만 천길낭떠러지때문에 ㅎㄷㄷ 한지라 거리를 두고 감상을 하였다. 엎드려서 절벽 아래를 볼까 싶었지만, 바닥이 비때문에 완전히 젖어서 그것도 패스~


비도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고, 퍼핀들 구경도 충분히 한 뒤, 라트라브야그 트래킹 코스를 잠시 다녀오기로 하였다.


새들이 놀랄까봐 이 곳은 개출입금지 구역인듯...바람이 강하니 절벽근처에서 주의!


라트라브야르그에 있던 유일한 건물


사람하나 없는 한적한 아이슬란드 최서단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길을 걸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절벽을 따라 이루어진 트래킹코스에서는 쉴새없이 들려오는 바닷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절벽에서 서식하고 있는 수많은 새들의 군락도 구경할 수가 있었다. 새덕후라면 정말 꼭 와봐야 되는 곳!!!





엄청난 수의 새들의 군락지. 퍼핀보다는 갈매기가 더 많았다


아름다운 절경에 파노라마가 빠질수 없지! 절벽옆에 안전장치 따위는 전혀없다.


절벽따라 걷는 라트라브야그 트래킹코스. 비구름덕분에 한층 더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다


새, 바람, 파도, 비....


깜딱이야! 풀들이 모여 뱀얼굴 모양을 하고 있더라


30여분정도 트래킹코스를 걸어갔다가 다시 주차장쪽으로 돌아오는데, 이때부터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직원으로 보이는 한 청년은 학교 운동장에 가루로 줄긋는 도구로 절벽근처에 선을 긋던데, 위험하니깐 그은 선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사람 하나 없을때는 정말 천국같은 느낌의 몽환적인 곳이었는데,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니 좀 아쉬웠다.


어떤 새의 알일까?


인기조, 퍼핀이랑 찰칵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퍼핀이랑 사진을 찍고 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절벽에 엎드려서 퍼핀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찍고 싶었으나, 그렇게는 못하고 그냥 멀리서 저렇게 찍을수 밖에 없었다.


퍼핀과의 대화


단언컨데, 새덕후라면 꼭 방문하길 추천하는 곳!

새덕후가 아니라도 웨스트 피요르드에 갈 예정이라면 반드시 들르는걸 추천!!

개인적으로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에 남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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