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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unurra 에서의 생활에 어느덧 적응이 될 무렵!
캐러반에서 한 호주아이를 만났죠. 캐러반에 온지 얼마 안된 친구였는데, 밤에 이야기를 하다보니 섬으로 이루어진 주, Tasmania 주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무슨목적으로 왔냐니깐 호주 한바퀴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중이랍니다;;;;; 아웃백에서 간혹가다가 혼자서 열심히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들을 봤는데, 이 아이가 그 중 하나였다니..허허허~ 자신의 여행일지를 책으로 출간할거라고 야심차게 이야기 하더군요. 호주에서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원시의 아름다운이 있는 케언즈 윗쪽 지역, Cape 반도에 위치한 Cape York 에도 갔다 왔다고 했습니다. 정말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2륜차로도 억지로 가면 갈 수 있겠냐니깐 강을 건너야 된다고...자기는 자전거 어깨에 매고 강건넜다면서 불가능이랍니다. 그러면서

"거기 어때?" 하고 물어보니

"Magic!"

Cape York 가려면 이런 길을 지나가야 된다는 소리죠 (출처 : Panoramio by Moosewalker)


저 단어와 그 때 그 친구의 황홀한듯한 표정이 아직도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얼마나 멋졌으면 저런 소리에, 그런 표정이 나왔을까. 매직이라니...죽기 전에 반드시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가보고자 하는 지역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되었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Kununurra 근처에 있는 Keep River National Park 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거기 좋아?"

"Wonderful!!!"


그리고 주말에 바로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 날씨도 덥고 해서 일찍가려고 하였지만, 항상 새벽같이 일하고 피곤해 놓으니깐 일찍 일어나지지 않더군요. 게다가 마을에서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10시...햇살의 내리쬠이 아주 기냥 딸꼼한 순간이었죠. 듣자하니 4WD 차만 이용가능하다길래 독일친구의 차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Keep River Natioanl Park 지도

봉고인데, 완전개조를 하여가지고 진짜 움직이는 집이었죠. 이런식으로 여행하는 얘들이 호주에 꽤 많던데, 좀 부럽더군요. 가스차인데가 4WD ㅎㅎㅎ (어느 농장에서 본건데 흰색 개조봉고에다가 롤링페이퍼처럼 만남을 가졌던 친구들에게 매직으로 메세지를 쓰게 해서 아주 화려하게 변신한 차도 봤었죠...폐차할때 많이 아쉬울 듯)

거리는 고작 50Km....찌는 듯한 더위가 걱정되는 날씨였습니다. 숲이랑 나무가 있는 공원을 상상했지만, 왠걸...건기라서 그런지 물도 한방울 없고 나무도 듬성듬성 한그루씩 밖에 없더군요.

가는 길에 왜 4륜차만 이용가능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간간히 쌓여있는 모래지형때문이었죠. 멋도 모르고 팔콘을 끌고 왔었다가는 진짜 지지를 쳤었어야 할지도 모르는 곳이었죠. 안 그래도 차 안다니는 아웃백인데, 그 중에서도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국립공원...

지도에는 강인지 물이 나온다는건지(기억이 안남;;) 아무튼 물표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구입해 온 캥거루 고기와 마늘빵, 맥주로 점심을 하려고 하였죠. 그런데, 물이 있다는 곳에 물은 없고 허허벌판만...제길...그래서 결국 가장 윗부분까지 올라갔죠.

캥거루 고기 요리 중. 캥거루 고기는 매우 저렴해서 돈없는 백팩커들에게 괜찮은 고기. 이 후 사서 요리를 해먹었지만, 이 때 먹었던 맛은 두번 다시 나지 않았음...

캥거루 고기 옆에 있는 은박지에 쌓인 마늘빵. Coles 제품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맛있었다.

나름 그늘져있는 Rest Area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 곳이라 그런지 불피우는 곳도 상당히 지저분하더군요. 녹도 드문드문 슬어있고. 대충 긁어서 제거하고 나무 열심히 주워온 뒤 요리에 들어갔죠. 찌는 듯한 더위에 장작불로 요리를 하니 사우나가 따로 없었습니다. 밥도 맛있게 먹고 정상으로 여겨지는 작은 바위 산을 오르려고 생각했지만 결국 지지...
이유는 미친 듯이 많은 수의 쇠파리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음식해먹던 지역근처라 그런지 쇠파리가 우글우글 거리더군요. 먹는 내내 춤추면서 밥을 먹었죠. 결국 밥을 먹고 재빨리 이 곳에서도 나름 유명한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공원의 정상지역. 역시나 이 지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바위형태

애버리진이 아주 오래 전 바위에 남긴 그림. 이 그림이 이 곳에선 유명한 그림

바로 위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애버리진 아트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바위가 그늘을 막아주는 지역이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서 한 숨 푹 자고 싶었죠. 상쾌하게 휴식을 취하며 주위에 그려진 애버리진 아트를 구경하였습니다. 이 공원에는 과거 강이 있을 때 많은 수의 애버리진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애버리진 아트들이 공원 여기저기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애버리진 아트지역

위에 그려진 뱀 그림이 바로 창조신화에 나오는 무지개 뱀이다. 애버리진 아트는 딱보면 호주 애버리진의 그림이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느낌이 가득하다.

그렇게 가벼운 소풍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나갈 때는 그냥 보내주던 검문소 아저씨가 역시나 들어갈 때는 검문을 하더군요. 가볍게 검문을 받고 빠빠이하고 아늑한 캐러반 파크로 돌아가서 알흠답게 하루를 마감하였죠.

무더운 날씨랑 파리때문이었는지 '우와! 장난 아니게 멋있다!!!! 찰칵찰칵' 이런 정도의 공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가치는 있는 곳이 었습니다. 예전에 강이 있었던 곳이라서 Keep River 라고 공원이름을 지었죠. 그런데 조금씩 강이 말라서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우기가 막 끝난 시점에 가면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요? 그 때는 좀 더 구경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겠죠?

방문하기 가장 좋은 기간3월 부터 8월 사이!!! 우기도 끝나고 온도도 그나마 낮은 기간이죠.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공원측에서 제공하는 다음의 2장짜리 PDF 파일을 다운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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