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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랜지 록을 구경하고 나니 해가 어스름히 지려고 하였습니다. 이쯤에서 쉬었다 갈까? 아니면 바로 다음 목적지인 짐짐폭포(Jim Jim Falls)로 달려갈까?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달려갔습니다. 가서 잘만한데 있으면 텐트치고 잘 생각이었죠. 물도 많이 실었겠다

메인도로를 타고 가다가 짐짐폭포로 가는 길이 나오길래 바로 꺾어서 들어갔죠. 짐짐폭포까지는 60Km...별로 멀지도 않으니 충분히 구경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짐짐폭포가는 길에 반드시 4WD 차를 이용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얼마동안은 포장도로가 나오다가 바로 비포장 길이 나오더군요. 이쯤이야 뭐, 2WD 으로도 충분히 가겠지 싶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러나....

50Km 지점에서 갑자기 이상야리꾸리한 길이 나오는 겁니다.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Jim Jim Falls
젝힐!

예, 그렇습니다...진정한 4WD 코스였죠. 온갖 먼지를 덮어쓰면서 열심히 달려왔건만....4WD 이라니T_T
차에서 내려서 길을 조사한 결과 흙이 한덩이 있는 길이라서 차가 가다가 멎을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행여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도전을 해보았죠. 우리의 팔콘은 최고다!!! 라는 생각과...하지만 조금 가다가 마후라에 이상한 느낌이 와서 결국 지지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Jim Jim Falls
괜히 4WD 차량을 가지고 오라는게 아니었다

긴 토론 끝에 짐짐폭포를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고, 왔던길을 돌아가서 Cooinda 라는 자그만한 여행자 쉼터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곳에는 잘 꾸며진 캐러반 파크와 주유소 등등의 여행자를 위한 간단한 시설들이 제공되는 곳이었습니다.

아무튼...아무리 생각해도 카카두에서 짐짐폭포를 보지 않는 것은 붕어빵을 먹으면서 단팥을 안 먹는거랑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낸 결론인 지나가는 4WD 차 히치하이킹을 하자는 것!

그리고 다음 날....다시 짐짐폭포 입구까지 다시 갔습니다. 그 곳에서 팀탐으로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걸어가기 시작했죠. 짐짐폭포까지는 저 곳에서 10Km 밖에 안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걷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운좋게 여행자가 지나가면 차를 얻어탈 생각으로 말이죠. 물도 없이 맨손으로 걸어가려니깐 근처 야영장을 지키는 레인저 아저씨가 물 받아가라고 하더군요. 그냥 가다가 목말라서 죽을지도 모른다면서. 어이쿠 이런 감사할데가...

이 때 레인저 아저씨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흐음....무슨 생각으로 물도 없이 걸어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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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시작!!! 이런 길을 10Km나...가다가 웅덩이랑도 자주 마주친다

걸어가면서 살포시 히치를 해보았지만 무심히 지나가는 양반들....동양애들 세명이서 어슬렁 걸어다니는게 왠지 수상쩍었나 봅니다. 흑흑. 그러다가 지나친 몇대의 차들이 모래밭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죠.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Jim Jim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Jim Jim Falls
모래밭에 빠진 차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람들

4륜차들도 이럴진데 우리 차를 끌고 들어갔다면...생각도 하기 싫네요. 한참을 당겨보지만 쉽게 빠지지 않더군요. 우리를 태우지 않은 벌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아 못됐다;;) 가던 길을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한참을 걸었지만 도착점은 보이지도 않고...계산데로라면 2시간후에 짐짐에 도착해야 되지만 1시간이 넘어도 트윈폭포와 짐짐폭포가 갈라지는 갈림길 조차도 도착을 하지 못했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차 한대가 저희 옆에 멈추는 것입니다. 와우!!!!

어떤 인상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저희를 차에 태워 준것이죠. 트럭형인지라 뒤쪽에 모두 승차!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아저씨 베리 땡큐 감사~

멜번에서 여행차 카카두까지 온 가족들이었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귀엽게 생긴 아들, 딸 이렇게 4가족이었죠. 덕분에 트럭뒤에서 찬찬히 풍경을 감상하며 갈 수 있었습니다. 요동이 좀 심했지만 그것도 그것데로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계속 "Hold on!" 을 외치고.. ㅎㅎㅎ 유쾌한 아저씨였죠.

그러다가 분기점에서 프랑스 커플을 만났습니다. 그들도 우리같이 걸어서 이 곳까지 들어온 사람들이었죠. 그들과 합류하고 우선은 트윈폭포로 향하였습니다. 이 커플들은 전날 짐짐폭포에서 하룻밤을 지냈다고 하더군요. 짐짐폭포 어떻냐고 물어봤더니 "Great"

갈림길에서 조금을 가다가 한무리의 사람들이 야영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뭐지?
잠시 후 우리의 유쾌한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더니 무엇인가를 확인하고는 돌아오더군요. Ok! 라면서 조심해라는 말을 하더군요. 뭔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앞 쪽에 강이 있는데 그 강에서 악어가 자주 출몰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악어가 지금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체크를 하고자 근처 레인저에게 물어보러 갔다온거라고 하더군요..

오 Shit!!! 이런 곳을 걸어서 가려고 했다니....정말 미쳤었나 봅니다-_-;;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저 멀리서 악어가 나올지도. 우와아아앙~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배타고 건너도 재미있을듯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강 건넌 기념으로 찰칵!

아아아~ 무사히 강은 건넜습니다. 차를 타고 강을 건너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던지라 더 재밌었던거 같네요. 물이 거의 우리앉아 있는 곳까지 차올랑말랑할 정도의 깊이였습니다. 여튼, 이래서 4WD을 타고 여행을 다녀야 되는거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죠. 아아~~ 4륜구동의 낭만~~~

그리고 도착한 트윈폭포!!!
차 태워준 아저씨는 폭포까지 올라가지 않고 보트타고 강에서 왔다리 갔다리 할거라면서 헤어졌죠. 프랑스커플들은 먼저 출발하고 저희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물보충을 하였죠.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등반시작!!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요러쿠롬 생긴 화살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간혹 누가 장난으로 방향을 바꿔놓은게 있기도...

열심히 산을 탔습니다. 트윈폭포에서 발담구고 놀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트윈폭포 정상에서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악! 폭포가 완전히 말라버렸다!!!

아아~ 오랜 건기의 영향으로 폭포가 완전히 말랐더군요. 이거 어쩌지..그만 자리에서 풀썩. 시원한 폭포에서 발이나 담구고 있으려고 하였는데 물 한방울 없는 폭포라니....

그 때의 실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순간 짐짐폭포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뭐, 그래도 경치는 나름 좋았기때문에 사진은 열심히 찍어댔죠. 남는건 사진이니...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원래 물이 흐르고 있어야할 곳에서....짤깍~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폭포는 없지만 경치는 여전히 So Cool~ 하지만 날씨는 So Hot~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폭포를 내려가던 중 프랑스 커플을 만났죠. 물이 다 말랐다는 이야기를 하면서...그러면서 짐짐폭포는 어떻냐고 물어봤더니 걱정하지 말라더군요. 휴~~~~

그렇게 트윈폭포 관광은 끝을 맺었습니다. 밑에서 멜번 아저씨를 만나서 짐짐폭포까지 갈려고 생각하였지만,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한 노부부에게 부탁을 하였죠. 별로 좋아하는 기색은 아니었지만 흔쾌히 허락을 해주더군요. 이번에는 차 안에서 편히 갈 수 있었지만,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의 이동이라 갑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췌 웃지도, 무슨 말도 꺼내지 않더군요-_-;;; 죄인이 된 기분.

그리고 분기점에 다시 도착한 후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 노부부들은 두군데 다 구경을 마쳤고 이제 나가는 중이라서 결국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다시 열심히 걷기 시작하였죠. 4Km? 까짓거 한시간만 걸으면 되니 일도 아니지...
그러나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도착하고 나올 때 해가져있으면 어쩌나하는 약간의 걱정을 하며(먹을거도 하나 없는데T_T) 짐짐폭포를 향해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짐짐은 다음 이시간에~

이거이 실제 물이 흐르는 트윈폭포 (출처 : 여기)


하트바위, Heart Rock
산행 중 발견한 하트모양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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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두에서 우비르와 함께 수많은 암벽화가 발견된 곳으로 유명한 곳..노우랜지 록(Nourlangie Rock)입니다. Burrunggui 라고도 불리우는 이 곳은 자비루에서 남쪽으로 31km 내려오면 있는 곳으로, 1.5km가량의 짧은 트레킹코스를 따라 걸어가면서 많은 수의 애버리진 아트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번개인간이라는 암벽화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론니플래닛에서도 다른 암벽화 사진은 없지만 저 사진만은 유독 실려있을 정도죠.

개인적으로는 우비르보다 이 곳의 암벽화들이 더 재미도 있고, 마음에 들더군요.자연경관은 우비르,암벽화는 노우랜지 록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1.5km의 트레킹구간은 이와 같이 잘 정비되어져 있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올라가는 도중 간간히 나타나는 지형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유적훼손시 이와 같이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게 한다. 오래된 유적이 없는데다가, 관광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호주인만큼 이런 벽화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듯(아닌가? 어디까지난 주관적 생각입니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우비르와는 다르게 이 곳 노우랜지 록의 암벽화들은 하나하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곳 암벽화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대부분이 애버리진들의 신화와 역사에 관련된 내용들인데, 예전에 읽을때는 살짝쿵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내려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애버리진 신화와 관련된 벽화. 이 밑에 안내판을 보면 인물 하나하나에 숫자를 매겨서 설명도 자세히 해놨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약간 가물가물한건 우측상당에 바퀴벌레 안테나 장착한 자가 신같이 꽤 주요인물. 그런데 요로쿵 조로쿵해서 세상을 창조했다는 얘기..였던것 같다..(잘못된 정보 주입일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번개인간 Thundervolt man
이것이 그 유명한 번개인간 벽화!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번개인간 Thundervolt man

포즈 따라서 찍어봤습니다. 레인저의 감시가 심한 곳이라 울타리 안 쪽에 들어가서 찍지 못하는데 저희는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사진생략 ㅎ) 이것이 바로 자유여행의 좋은점~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정상에서 찍은 풍경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저 멀리에 트랙킹으로는 가서 구경할 수 없는 벽화들도 있다. 어떻게 새겨놓은건지..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햇살과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다운 정상의 풍경

노우랜지 록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서 별로 볼게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곧 자금성에 구경을 갔는데, 건물마다 숨겨진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모르고 보면 큰 감흥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도 이 곳 노우래진 록에는 벽화에 대한 설명이 잘되어있으며, 무료로 레인저들이 설명도 해줍니다.(저희야 영어실력이 귀찮아서 -먼소리고- 그냥 저희끼리 다니면서 푯말 글만 읽었습니다) 관광인프라가 잘되있는만큼 공원 여기저기를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안내해주는 레인저가 있는 것이 참 좋더군요.


여하튼, 이 곳 다음 가게된 관광명소는 바로 카카두의 꽃...짐짐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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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카카두 내 유일한 마을 자비루. 다윈에서 동쪽으로 256km 떨어진 지역으로, 애버리진들의 지역인 아넴랜드와 접경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주유 및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할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대형마트가 있는 곳입니다(카카두 공원내 남쪽, Yellow water 지역에 Cooinda란 곳이 있는데, 여기서도 기름보충 및 숙식은 가능하지만 대형마트는 없습니다. Cooinda 내 숙박시설은 정말 Good! 세탁기와 건조대도 겨우 1$밖에 안합니다)

오지에 있는 마을인 만큼 물가는 엄청나게 비쌉니다.

자비루 시내모습. 참으로 한산하고 평화로운 느낌이다

Farking Area, 잉?

이 곳에는 대부분의 다윈을 제외한 노던지역의 마을들이 그렇듯이, 많은 수의 애버리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해만 뜨면 약속이라도 한듯이 우루루 거리로 몰려나와서 그늘을 찾아, 그 곳에 모여 앉아서 반상회라도 하는지 항상 앉아 있는 애버리진들. 호주정부에서는 애버리진들을 땅에서 내쫓는 겸 관광의 목적으로 노던이나 호주 북서쪽에 살면, 아무것도 안해도 돈을 주는 모~~옷된 정책을 펼쳤습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애버리진들은 생각없이 이런 오지에 모여 살면서 하루하루를 그늘을 찾아 다니며 살아갑니다. 자신들이 빼앗긴 조상들의 땅을 되돌려 받자는 생각도 없이...간혹 거친 애버리진들이 애꿏은 여행객들에게

"One Dollar, One Dollar"

"Do you have beer?"

"Do you wanna 마리화나(스펠링이?-_-;;)?"


하면서 시비를 거는덕분에 애버리진들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나빠져 있습니다. 저 또한 여행하면서 많은 애버리진들을 만나면서 그러기도 하였구요. 호주의 안타까운 현실이죠...땅을 빼앗긴 것도 서러운데...

 

그래서 저는 진정으로 호주를 느끼고 싶다면 노던으로 가라고 항상 말을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나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호주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한국분들이 타외국관광객들처럼 노던지역관광도 즐겨서 낯설지 않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엘리게이터 모습을 한 크로크 호텔

노던지역에는 수많은 악어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Salt Water Crocodiles...그래서 어딜가나 악어를 조심하라는 푯말이 붙어 있죠. 이러한 식인 악어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는 곳이 노던인데...정말 천연의 보고인 곳입니다. 괜히 노던진입 구에 Nature Territory 라고 써놓지 않았곘죠. 그래서 노던을 대표하는 것이 악어가 되었고, 그 대표적인 상징물로 이러한 모양의 호텔이 자비루에 생기게 된거죠. 이름은 크로크호텔. 풀네임은


호텔 내부 모습. 많은 수의 전시품들이 눈에 띈다


크로크호텔 전체 샷~ (출처 : 인터넷 어딘가에서;;; 기억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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