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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티포스를 봤으니, 다음으로는 크라플라 지열발전소로 향했다.,

다시 1번 링로드로 복귀를 한 후 네비게이션을 켜고 차를 달렸다.


그...런...데...


또 다시 가민 네비게이션이 이상한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길이 없는데 길이라고 하면서 가라고 나오는거다. 그 길이라고 하는게 1번 도로 옆에 있는 완전 비포장 길이었는데, 경사도 상당히 높았다. 이거 따라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머리는 이거 따라가지말고 그냥 1번도로로 가라고 하는데, 몸이 네비게이션을 따라갔다...가민도 비포장을 좋아하고 나도 비포장을 좋아하니 의견이 일치했나보다...(는 무슨...)


도로에서 도로로 연결되는 경사가 매우 급경사라서 조마조마하면서 간신히 내려갔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비포장길. 자갈도 장난이 아니었다.


와 오프로드다!!!!


차가 망가질까봐 두려운거 빼고는 매우 좋았다. 잠시 신나하면서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차가 심히 흔들렸다. 놀란 나머지 차를 세우고 나와서 보니 흙속에 바위가 있었는데 그게 차랑 부딪힌 소리였다. 외관상 차에는 이상이 없는거 같아서(사실 차체 앞쪽 밑바닥이 좀 휘어졌다;;; 나중에 안 사실) 좀 찜찜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냥 계속 갔다. 그런데 가다가 거의 끝부분에서 물웅덩이 발견...

좀 전의 사고로 인해 좀 긴장한 상태라 저 웅덩이를 지나가도 괜찮을지 말지 걱정이 되었다. 혹시라도 깊으면.....나가서 깊이를 알아보고 오려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차가 다니는 길인데 설마 하면서 그냥 속도를 내서 지나갔는데, 다행히 깊은 웅덩이는 아니었다. 휴~~~


그리고 무사히 이상한 길도 아닌 길을 통과하고 다시 링로드로 올라오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잠시후 그 유명한 크라플라(Krafla) 지열지대의 지열발전소를 보게 되었다. 오오~ 뭔가 멋있었다.



크라플라 지열발전소


센스있게 디자인된 파이프


아이슬란드는 상당량의 전기를 자연에너지를 통해 얻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지열발전을 이용해 65%의 전력을 생산한다고 하니 부럽다.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정말 축복인거 같다. 풍부한 자연에너지와 더불어 인구가 많이 살고 있지 않으니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하겠지....부럽다.



아직 다 녹지 않고 두껍게 쌓여있는 눈


발전소를 지나서 크라플라 분화구도 보려고 하였으나,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녀서 피곤한 관계로(이때 시간이 저녁 7시였다) 분화구까지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바로 흐베리르(Hverir)로 향하였다 ㅠ (운동 좀 많이해서 체력을 길러야지 ㅠㅠ)


흐베리르에 도착하니 바람이 엄청 불었다. 피곤한데 바람까지 부니 몸이 천근만근...

그래도 여행전에 기대하던 장소 중 하나였던 곳인지라 빨리 보고 싶다는 마음에 두근두근 거렸다.

입장을 하려고 하니 젊은 청년이 돈을 내야된다고 했다. 매표원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현금이 없는 상태...어떻게 해야되냐고 하니깐 카드 되니깐 걱정하지마란다. 그러면서 농담투로

"Don't be worry, We have a new technology" (대충 이렇게 말했던거 같다.)

라는 말을 하던데, 뭔가 이게 재밌는 느낌이 나서 돌아다니면서 카드 기계만 보면 뉴테크놀러지 뉴테크놀러지 하면서 놀았다;;;


드디어 입장!


아...유황냄새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혹자는 몇 분있다가 머리가 멍해졌다고 하던데, 그럴만도 하겠구나 싶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물



진흙때문에 이렇게 회색으로 된 지역들이 많았다. 저기서도 연기가 쉴새없이 분출된다.




여기저기서 연기가...




여기저기서 유황냄새 한가득 연기가 분출. 신기하다



여기서 설정샷 많이 찍던데...난 FAIL


한층 더 황량한 느낌의 땅 색깔



진흙도 부글부글....ㅎㄷㄷ


저녁 8시가 다되어가도 관광에 문제 없는 백야 굿굿!


생각보다는 그렇게 넓지는 않은 지역이었다. 흐베리르 지역을 보면 지옥같기도 하고,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같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너무 기대가 커서였을까, 아니면 아이슬란드의 풍경에 익숙해진걸까, 그것도 아니면 몸상태가 피곤해서 그랬을까?

신비로운 지역이었음에도 우와와아아아아아아아아 하는 탄성이 나오지는 않았다(배가 불렀나보다)


정말 매력적인 곳이긴 매력적인 곳이었다.


여행기보면 여기서 유황계란 해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런 여행객들은 보지 못했다.


저기 빠지면....흠흠




파렛트에 짜놓은 회색 물감이 마른거 같다



유황냄새를 계속 맡다보니 냄새에 취해서 이 냄새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머리가 띵해졌다. 숙소는 아큐레이리...미바튼(Mývatn)에 숙소를 잡았으면 이동시간을 아꼈을건데, 또 아큐레이리 도착 전에 있는 숙소를 잡은 바람에 그 곳까지 갔다가 그 다음날 다시 미바튼으로 와서 온천을 즐기게 되었다. 일단 잠시 들른 미바튼에서 허기를 면하기 위해 주유소 근처의 핫도그 가게에서 핫도그를 사먹었다. 그런데, 왠일? 카드가 안되는 가게다. 오오오오~

그래서 ATM 기를 찾아서 가까운 은행까지 갔다가 돈을 뽑아와서 핫도그를 사먹게 되었다. 보통 주유소에 상점이 있으니 ATM 기기도 같이 있어야 될거 같은데, 신용카드 사용이 엄청 활성화 되어 있어서 그런지 여기서 그렇지 않았다.


여행 몇일만에 큰단위의 지폐를 가지고 있게 됐는지 모르겠다. 일단 비상금으로 돈은 가지고 있고, 빨리 달리고 달려서 숙소까지 ㄱㄱㄱㄱ!



하늘위 나타난 하트모양 무지개! (중앙에 조그맣게..) 오로라를 못 보는 계절이라 이게 오로라라고 우리는 자기최면을 걸었다....ㅠ


오늘 묶게 된 숙소는 Draflastadir Guesthouse 로, 시골농가에 지어진 숙소였다. 주변도 고요하이 아늑한 느낌이 괜챃았다.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된 백야의 늦은밤 햇살(?)에 신기해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잠에 들었다.







* 구글지도에서는 Hverir 는 검색하면 나오지 않더군요. Námafjall 로 검색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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