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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시티내에 위치한 피쉬마켓

다시 시드니로 돌아왔습니다. 호주에서의 저의 베이스 캠프이자 고향인 시드니. 이제는 절친한 지인께서 정착을 하고 있는지라 더욱더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웃백 탐사를 진행하기 전 만약의 사태를 위해서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가볍게 관광을 즐겼습니다. 그래봤자 1달넘게 있었던데다가 몇 번 왔다리 갔다리 해서리 그다지 끌리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회가 먹고 싶었던지라 어떻게하면 저럼하게 회를 먹을 수 있을까 찾다가 결국 시드니 피쉬마켓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켓 앞 주차장 전경

Blackwatte Bay 에 위치한 피쉬마켓은 Central 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드니 피쉬마켓은 1945년에 정부에 의해서 건립되었고, 1994년 부터 개인업자들의 가게가 들어서면서 개인소유의 회사들이 장사를 하기 시작했죠. 1986년 부터는 Seafood School 이란 것도 개최하여 다양한 해산 음식물을 만드는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1년에 12,500 여명의 참가자들이 이 수업을 듣는다고 하네요. 역시 관광대국 답다는 생각이....

온갖 종류의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들을 구입하기 위해 수많은 소매업자들과 소비자들로 마켓은 항상 분주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시장의 묘미인거죠. 복작복작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그리고 군침돌게 하는 맛난 것들이 즐비하게 있는 곳. 그리고 이러한 것들과 더불어, 호주 시드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닭둘기와 같은 존재의 갈매기뿐만 아니라 펠린컨때도 다량 목격할 수가 있습니다. 사람을 봐도 그다지 겁도 먹지 않고 먹을걸 찾아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피쉬마켓의 하이에나, 펠리컨

마켓건물 입구

쇼핑몰 같은 본관 외에 우리나라 수산시장을 조금이나마 닮은 별관도 존재(이 사진은 본관)

부산태생으로 생선, 특히 회를 무지무지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이 곳 피쉬마켓에는 회를 떠주는 곳이 없더군요. 칼질도 못하는 것들. ㅉㅉㅉ. 그나마 회 비스무리하게 생선을 떠놓고 파는게 있긴 하던데 두께가 무려 3mm ~ 5mm 정도? 하는 수 없이 그러한 생선이랑 굴 몇개를 구입해서 사먹었죠. 광안리 바닷가나 자갈치에서 먹던 그런 진한 맛은 나지 않았지만 나름 회를 즐길 수는 있었답니다. 물론 소주와 함께하니 맛은 두배, 기쁨은 열배!

피쉬마켓은 제가 봐왔던 수산시장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더군요. 내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그런 수산시장에 익숙해서 기대만큼의 친근감은 느끼지 못했죠. 하지만 재미는 있었던 곳입니다. 시드니에 계신 분이라면 꼭 들리세요!

A : 피쉬마켓
B : 센트럴역

센트럴역에서 북서쪽으로 쭈~~욱 걸어가시면 됩니다. 거리는 약 1.5km 정도?

주소 : Pyrmont Bridge Road, Pyrmont, NSW 2009, Australia



피쉬마켓에서 아쉽게도 얼마 사진을 못 찍어서 맛있어 보이는 해산물 그림은 하나도 없네요T_T
대신 레카미에님의 블로그에 가셔서 피쉬마켓을 마저 구경하시면서 군침 좀 흘려보세요~

[호주/시드니] 시드니판 노량진 수산시장 ! 피쉬마켓 탐방기 ♡



피쉬마켓의 다양한 정보가 있는 피쉬마켓 공식 홈페이지
(http://sydneyfishmarket.com.au)

기본 정보 외에도 피쉬마켓에서 벌이는 행사라든지 저렴하게 파는 상품에 대한 정보가 있답니다.


시드니 피쉬마켓 홈페이지를 보다가 되도 안한 소리를 적어놓은걸 보고 추가로 씁니다. 항구도시 부산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적어 놓은걸 보니 우습더군요 ㅎㅎㅎ 빨간줄 쳐놓은거 보시면 시드니 피쉬마켓이 일본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종류의 수산물을 취급한다고 되어 있더군요. 훗!







자갈치는 무려 300여종이 넘는 어종을 취급한단다. 우와아아아앙~

벌써 3배 차이가 나는 겁니다. 왠지 한국을 무시하는 저런 되도 안한 글에 괜히 기분이 나쁘더군요. 아아~~ 외국가면 항상 찬밥신세인 우리나라. 정말 슬픕니다. 외국인들 만나서 이야기하면 Korea 가 어디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죠. 안다고 해도 North Korea? 하면서 김정일이랑 핵이야기나 하고....자갈치의 모습을 못보고 피쉬마켓이 최고니 마니 하며 저런 글 적어놓은 피쉬마켓 관리 직원에게 비웃음 선사. 훗

아쉽고 짜증나는 마음에 부산사는 사람으로서 꼬투리 좀 잡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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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의 압박이 있습니다. 사진을 덕지덕지 붙인 관계로;;;

호주, 아니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는 뭐다?

그것은 바로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우는 Ayers Rock!


그렇다면 호주에서 가장 큰 화강암은 뭐다?

그것은 바로 Bald Rock! - 민둥바위(직역하면;;)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 주, Bald Rock National Park 에 위치한 Bald Rock 은 가로 세로 750m x 500m 에 높이 200m 에 달하는 거대한 단일의 화강암 바위입니다. 엄청난 규모와 정상에서 보는 비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지만, 수많은 장관들이 있는 호주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행 중에는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에서 더 많은 장관을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제가 여행할 때도 자주 그랬구요). 이 바위 역시 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이것이 바로 자가차량으로 요기조기 다니면서 여행하는 여행자의 좋은 점이라고나 할까요?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출처 : 구글 맵 어딘가에서

Bald Rock 이 위치한 Bald Rock Natioanl Park 는 NSW 와 퀸즐랜드주 경계 근처에 있는 마을 Tenterfield 란 곳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총면적 75㎢ 의 이 공원에서 가장 볼거리는 공원 이름에 걸맞게 바로 이 Bald Rock 이 되겠습니다.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중 하나 (출처 : 구글맵 어딘가에서)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공원에는 따로 돈을 받는 관리사무소가 없습니다. 공원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봉투에다가 입장료 (성인 5$, 유아 3$) 를 집어넣고 그림 오른쪽에 보이는 통에 살포시 집어넣어주면 됩니다. 각자의 양심에 맡기는 시스템인거죠. 외지에 그렇게 유명한 여행지가 아닌지라 관리자도 도통 볼 수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입구까지 차를 끌고 와서 1.2km 만 걸어가면 Bald Rock에 오를 수가 있습니다. 참 편하죠?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밑에서 바라다 본 Bald Rock 의 모습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간단한 공원 설명. 근데 잘렸다;;;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Bald Rock 오르는 길. 가파름에도 불구하고 Ayers Rock 같은 안전장치는 전혀 없다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바위 드문드문 피어있는 식물들. 이런 거대한 바위에 수많은 식물들이 자생하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구르면 즉사할거 같은 경사;; 오~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주변 360도가 모조리 숲으로 덮여 있다. 홀로 이런 비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세상이 내 것인 듯한 느낌이~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바위 꼭대기 부근에 위치한 수풀지역입니다. 혼자서 절벽을 기어오르고 뛰어넘고 하면서 열심히 올라가다가 결국 까실한 풀들과 뱀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산을 결심하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 게다가 폰도 안 터지는 곳에서 객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던 관계로;;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거의 정상에서 찰칵!

볼드락 bald rock
산길에서 본 자그만한 개미집

이 때만해도 이런 개미집이 신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웃백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내려가는 산 길에서 찰칵

꽃 flower
꽃이 예뻐보여서 접사를 시도해 봤는데 이건 뭐...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이 간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Bald Rock 으로 바로 가려면 직진, 공원 꼭대기에서 Bald Rock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고 싶다면 왼쪽 길로 가야됐는데, 저는 바위를 오르고 싶은 마음(그리고 해지기 전에 내륙을 탈출해야된다는 계획?)때문에 바로 Bald Rock 으로 향했죠.

볼드락 bald rock granite 화강암
간단한 바위설명이 되어있는 안내판




무엇인가 거대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인지라(그렇다고 글래머가 좋다는 건 아니고 자연풍경요 자연)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혼자서 외딴 곳에 있는 기분 또한 즐기는 성격이라 몇 배로 즐겁더군요. 사람이 북적거리는 장소보다는 이런 곳이 저는 좋습니다. 혹시나 브리즈번과 시드니를 오가실 때 내륙으로 여행하실 기회가 계신 분은 꼭!!! 들려서 구경하고 가세요. 후회는 안 하실거라고 믿습니다!

호주 100배 즐기기 같은 국내 서적에도 소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호주 1000배 즐기기 New Edition 으로 발행되면 나올까요?

그러고보니 100배 즐기기 출판사에서 책디자인을 리뉴얼 했던데, 내용을 훑어보니 업데이트 된건 안보이는 듯 하고 거의 뭐 표지만 바꾼듯한 느낌이 들더군요-_-;;; ㅉㅉㅉ

에어즈 락

볼드락

이 그림은 에어즈 락과 볼드락을 비교하고자 올려 본 사진입니다. 같은 고도 (13,000 ft) 에서 본 모습인데 역시 규모면에서 상대가 안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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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phore 여행자 정보센터. 빨간지붕이 나름 매력포인트

호주일주를 시작하기 전, 시드니에 잠시 볼 일을 보러 떠났습니다. 혼자서 차를 타고 이 광활한 대륙을 돌아다니며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생각을 하니 두근거리더군요.

내려가면서 살짝 관광이나 할 요량으로 코스를 정했습니다. 동해쪽은 식상하니 새로운 루트로 가볼까 하다가 정한 곳이 바로, 내륙지방!!! 사실 내륙지방은 잦은 캥거루의 등장과 인적이 드문관계로 혼자 여행하기에는 약간 위험하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해가 지기 전에 뉴캐슬 근처까지만 가면 괜찮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내륙으로 여행을 하려고 한 가장 큰 목적은 바로

호주 최대규모의 화강암 Bald Rock!!!   (출처 : 구글맵 by Peter & Shelly)

바로 이 녀석, Bald Rock National Park 에 있는 Bald Rock 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가로, 세로 750m x 500m, 높이 200m 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단일규모의 화강암으로는 호주최대라고 하는 녀석이죠. 물론 호주 최대크기의 바위덩어리인 에어즈 락(Ayers Rock) 보다는 작기 때문에 '호주 최대 규모의 화강암'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게죠. 호주에서 가장 보고싶은 비경 에어즈 락을 보기 전 준비운동(?)으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 내륙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런 위치를 알게 된건 다 론리 플래닛 덕분....정말 호주 여기저기 샅샅히 조사되어 있는 론리 플래닛을 보면 괜히 여행책자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 수가 있겠더군요(이런 점에서 한국 관광책자는 몇 군데 유명관광지만 소개되어 있는게 아쉽)

아무튼, 바로 그 놈의 바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Stanphore 관광정보 센터 옆에 있는 호수

내륙이라 그런지 확실히 동쪽에 비해 차량의 이동은 적은 편이더군요. 가다가 Stanphore 라는 한적한 도시에 내려서 아점을 먹었습니다.

호주의 KFC, 시뻘건 닭 Red Rooster!

가볍게 레드 루스터에서 닭하나로 요기를 하고 계속 쭉쭉 달렸습니다. 시간이 예상보다 얼마되지 않아서 근처에 있는 다른 국립공원도 들릴까해서 잠시 갔었죠.

Girraween National Park 안내판

그러다 가게 된 곳이 바로 Girraween Natioanl Park 였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이 곳도 꽤나 볼거리들이 많이 있더군요. 거북이 바위피라미드라고 불리는 장소도 있었는데 한참을 걸어가야 되는, 만약 이곳에서 지체를 하게되면 목적지까지 당일 갈 수 없는 관계로 그냥 왔던 길을 돌아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쉽네요T_T

여행 때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만약 어딘가에 가서 무엇인가를 구경할 기회가 있을 때 '다음에 보자' 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더라구요.

New South Wales 로 진입! 와우!

반대편에 보이는 'Welcome to Queensland' 마크, 그러나 난 Welcome 안해줘도 된다네

Queensland 와 NSW 경계에 딱 세워져 있는 애마 팔콘웨건

NSW 를 지나 Tenterfield 라는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Bald Rock National Park 로 가기위한 관문마을이죠. 이 곳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를 가면 공원이 나옵니다. 가는 길에 호주에서 유명한 도적이라 불리우는 Thunderbolt 가 숨어지내던 바위동굴이 나옵니다. 이름하여 Thunderbolt's Hideout. 괜히 호주가 관광대국이 아닙니다. 이런 것까지 엄청난 관광지로 만들고;;;(나중에 호주 중앙에서는 지식의 나무라는 관광지도 나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공원!!!
우선 관광객이 하나도 없다는게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 적막함이란!!!
바위에 기어올라가는 도중, "여기서 굴러떨어지면 구조도 못받고 바로 뒤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죠. 저는 이런 적막함이 너무나도 좋더군요. 괜히 Man VS Wild 팬이 아닌거죠. 기대만큼이나 확실히 마음에 드는 장소였습니다.

아무튼 이 바위에 대한 포스트는 다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바위에서 좀 놀다가 실실 산을 기어 내려와서 차를 타고 가던 중, 자연산 호주 고슴도치를 발견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차에서 내려서 살살 다가갔더니 도망가다가 갑자기 움츠리더군요.

처음보는 야생 고슴도치. 움츠린게 참 귀엽다

과연 이 녀석의 가시가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 보고자 손으로 만져볼까? 하다가 왠지모를 야생의 공포심에 의하여 그냥 나무로 확인하였습니다.


동물학대같다;;;; 전 동물을 정말 사랑합니다. 진짜루

그런데 제 기억에는 호주에 사는 고슴도치에게 에츄니라는 이름이 따로 있던데, 영어스펠링을 찾을려고 검색을 했더니 이와 관련된 자료는 하나도 없더군요. 그 방대한 인터넷에 쌀톨만한 정보도 없다는 말은 잘못된 사실? 혹시나 에츄니라는 동물에 대해 들은적이 있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다시 Tenterfield 를 지나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Armidale 이란 마을에 갔습니다. 마을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도시정도의 규모의 마을이었죠. 헝그리 잭이 없으면 마을, 있으면 도시라는 희괴한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저의 시각에서뿐만 아니라, 엄연한 도시였습니다. 뉴캐슬가기 전까지 가장 큰 도시였죠. 그런데...

헉!! 가..가격이!!!

아아~ 내륙여행 내내 기름값이 계속 비싸길래 안넣고 안넣고 안넣다가 빨간불이 들어와서 할 수 없이 기름을 넣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전 Tenterfield 보다 훨씬 비싼~(이 당시 일반 기름가격이 1.2$~1.3$ 였고 Tenterfield 에서는 1.3$ 후반대) 가격이더군요. 제길제길제길. 울면서 기름을 조금만 넣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 마을이 싫어지더군요. 흑흑

그리고 다음 휴식을 취한 마을이 Tamworth 라는 곳. 맥에서 졸음을 쫓기 위해 강한 에스프레소 커피한잔과 머핀을 사먹으며 론리 플래닛을 뒤적거렸죠. 이 마을의 명물은?

바로 호주에서 널려있는 수많은 Big 시리즈 중 하나인

아 밤에 찍어서 사진이 구리다;;; T_T
출처 : 구글어스


바로 이 녀석, 눈부시게 빛나는 Big Golden Guitar 입니다!!!! 거대한 황금변색의 기타!
물론 안에서는 공연도 하는 곳인데, 아마도 이런 기타를 많은 분들이 어디선가 보셨을 겁니다. 바로 세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하드락 카페에 이런식으로 거대한 기타가 장식이 되어있죠. ㅎㅎ

공연을 보고 싶지만, 급한 마음에 계속 전진!!! 밤에 캥거루랑 외지에서 부딪히기는 싫었거든요.

외딴 곳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장엄함. 설명할 수 없는 웅장함이 느꼈졌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달려 외딴 곳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마을도 보고, 어느 마을에서는 산 한중앙에서 차가 퍼져서 혼자 쩔쩔매고 있는 호주녀석을 히칭 해줘서 Scorn(명마가 많이나는 장소란다) 이라는 마을까지 보내주기도 하구(내리면서 '헤이, Mate! 나중에 내가 한턱쏘지, 다음에 보자구' 말이가-_-;;) 참 잡다하게 많은 일들이 있었죠. 역시 여행천국 호주. 우왕~

새벽 1시경 도착한 시드니. 약속대로 형님(Nyah에서 만나서 같이 시드니로 왔었던) 집에서 자기로 하였는데, 너무 늦었는데 괜찮을까 싶었지만, 역시 까리한 형님! 그 늦은시간까지 일어나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죠 T_T
간만에 형님 내외와의 재회를 하고 간만에 뜨신, 아니 편안한 매트릭스 위에서 단잠을 청했답니다.

기나긴 하루동안의 여행을 끝마치고, 쿨쿨~

매일 아침 거리측정기를 000 로 만들고 달리는 습관이 있었다. 이 날 달린 거리는 총 1,482 Km

이번 여행에서 사용하였던 루트


※ 자가차량이 있으신 분은 이 루트 강추합니다. 호주 100배 즐기기 같은 책에는 나오지 않는 숨어있는 호주의 멋을 볼 수 있는 곳이거든요. 게다가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길을 짝퉁 에어즈락 지대라고 부르고 있죠. 우선 Bald Rock 이 에어즈 락 같이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에어즈 락있는 지역에서 한참 떨어져 있지만 유명한 관광지인 Devil's Marble 과 비슷한, 하지만 정말 코딱지만한 규모의 바위관광지(이름이 기억 안나요, Bald Rock 보고 다음 마을 가는 길에 봤던거 같은데;;) 도 있어서 그렇게 부르고 있죠.
아무튼 호주는 자연경관 하나는 역시 끝내주는 곳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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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포인트에서 찍은 전경

소고기 공장에서 한달반 정도를 보냈던 투움바. 이 곳 투움바는 퀸즐랜드 내륙도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퀸즐랜드의 주도인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130Km 가량 떨어진 지역이죠.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진 호주에서 보기 드문 고산도시 중 하나입니다. 처음 갈 때 언덕배기를 보고 많이 놀란 곳이죠. 사실 한국에는 산이 많아서 흔해빠진 언덕배기지만 호주에서 오랜만에 보니 이건 뭔가 새로운 느낌....

690m 높이에 자리잡은 도시로, 우리나라의 파주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입니다. Garden City 라 불리는 만큼 꽃으로 유명한 곳으로, 고산지대에 핀 아름다운 꽃들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입니다. 매년 9월에 꽃축제가 열리고 있죠.

출처:위키피디아


퀸즈랜드 내륙에서 가장 큰 도시인만큼 대형백화점부터 있을건 다 있는 동네입니다. 다른 도시에 비해서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도 드는 곳이죠. 하지만 도시문화에 익숙하신 분들에게 좀 지겨운 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투움바 대학에는 어학원이 있어서 그 곳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브리즈번처럼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라 우선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죠.

소고기공장 주차지역에 늘어선 차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이 곳에서 일을 한다.

도축장으로 곧 끌려갈 불쌍한 소들;;;;;

Gatton 등의 유명한 농장지역과 가까워서 도축장 외에 양파등의 밭작물 농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투움바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소고기 공장에서 일하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시급도 쎄고(전 포스팅 17. Toowoomba 소고기 공장과 Oakey 참조), 생각보다 일도 만만하고, 직원혜택으로 저렴하게 양질의 고기를 사먹을 수 있습니다.

59 Russell St 에 위치한 National Hotel

도축장 출퇴근을 위한 차량이 National Hotel 이란 곳에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차값은 추가로 지불해야되죠. 나름 괜찮은 바시설을 가지고 있는 호텔. 실내도 깔끔한 편이랍니다.

투움바 지역 라디오 광고 그래비티

피시 & 칩스!!!!

투움바 National Hotel 근처에 있는 나름 이름있는 피시앤 칩스 가게에서 사먹은 피시앤 칩스입니다. 깔끔한 포장만큼 가격도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니었죠. 피시 & 칩스는 사실 영국식 음식으로 영국인이 호주를 점령하면서(이주보다는 점령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네요. 엄연히 이 곳에 사는 원주민 Aborigin 들을 쫓아내고 정착한 것이니) 영국문화가 넓게 퍼지면서 자연히 호주의 음식이 되었죠. 이름은 왠지 그럴싸 한데 실상은 생선까스랑 감자튀김이 같이 나오는 음식이랍니다(해석 그대로죠 ㅎㅎ). 아무튼 맛은 Good Good!!!! 호주에 있는 동안 심심하면 사 먹은 음식이죠.

이 외에 Big Daddy 의 Meat Pie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라는 파이 가게도 근처에 있는데, 꼭 사드세요! 절대 강추하는 가게입니다.

투움바 시내에 있는 4방향을 가지고 있는 시계. 시간이 방향마다 다 다르다

투움바 시내모습. 금요일 밤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투움바에 위치한 경마장. 바람쐬러 가 주기에도 괜찮은 한적한 곳

여느 호주도시가 다 그렇듯이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한적한 시골분위기의 지역이 나온다.

투움바 소풍장소, Picnic Point. 아름다운 경치들을 볼 수 있는 곳

이 또한 Picnic Point 에서 찰칵한 사진



※ 한달반 가량 생활했는데, 왜 이렇게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요;;; 좀 더 포인트가 될만한 장소를 찍는건데.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면 이런결과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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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ah 에서의 한달여간의 생활을 마치고 다시 시드니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차량수리를 한 후 또 다시 자금의 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일자리를 구할까? 라는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죠. 당시 퀸즐랜드 쪽은 일자리가 포화상태라 한 번 가면 몇 일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되는데다가 운이 없으면 일자리를 못 구하고 허탕친다는 이야기를 간간히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기저기 정보를 긁어모으다가 우연찮게 시드니 조지스트리트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농장일거리 제공 업체를 알게 되었죠. 속는 셈 치고 구경이나 하자는 심정에 가서 우연히 도축장, 즉, 소고기 공장 일자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소를 하루종일 죽이니, 배를 가르니 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모두가 절대 가지말라고 비추천 하던 일자리였습니다. 하지만, 호주에 와서 무슨 일이든지, 특히 남들이 안 하려고 하는 일은 꼭 해보자는 다짐과 함께 그 일을 할 생각을 하였죠. 그리고 몇일을 더 보내고 새로운 일행 한명과 함께 4명이서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120Km 가량 떨어진 Toowoomba 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호주치고는 꽤나 높은 고지대에 있는 도시로, 퀸즐랜드 내륙지방 도시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꽃이 유명한 동네라네요. 그리고 이 곳에 엄청난 규모의 소고기 공장인 AMH (Austalia Meat Holding) 이라는 도축장이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Toowoomba 시내에 있는 것이 아닌, 그 곳에서 40Km 가량 떨어진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소고기를 유통하는 거대한 기업이더군요.


야외 휴게소에서 해먹는 꿀맛같은 라면

무료 바베큐 시설로 해먹은 김치볶음밥. 맛은 말로 표현이 불가~~~~
호주에는 이와 같이 야외 바베큐 시설등의 레저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다. 지역에 따라 무료인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동전을 넣으면 일정시간 불이켜지는 방식의 바베큐 시설도 있다.

차후 야외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해먹은 감자&양파 볶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금 압박으로 애초에 AMH 와 시드니 농장제공 업체와 함께 계약을 맺었던 투움바네에 위치한 호텔에서 묶으려고 했는데 취소를 하고 저렴한 곳을 찾아 길을 떠났죠. 우선 공장 위치를 파악하고, 가장 가까운 도시들을 뒤적였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곳이 그나마 가까운 Oakey 라는 외곽에 떨어진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투움바에서 20Km 가량 떨어진 작은 동네로, 외곽지역이라 그런지 도시와는 다른 동네 사람들의 정이 느껴지더군요. 동네주민들도 하나같이 다 착하고. 호주 여기저기 다니면서 동양인들을 무시하고, 불친절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이 곳만은 좀 특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을 시내의 한가로운 풍경

Bernborough 라는 이름의 명마 동상이 위치한 마을회관 앞

Bernborough 라는 말이 상당한 명마로 알려져있더군요. 1939년에 태어나서 근처 투움바의 레이스를 모조리 휩쓸었다는 소리가 있던데, 이 명마의 트레이너가 호주 역사상 최고의 말이라고 칭송을 하였답니다.

마을회관 & 도서관 입구. 사서가 상당히 친절하다

상당히 어설픈 용그림의 중국식당


Oakey 에 위치한 캐러반 내 모습. 있을거 다있고, 주인도 친절하던 곳. 단지 우리 외 사람이 거의 없어서 심심했던 곳

이래저래 3주 가량 캐러반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일자체는 그다지 힘든건 없었죠. 첫날 공장을 소개해주는데, 킬링플로어에서 여기저기 잔인하게 뜯겨지는 소와 땅에 흘러넘치는 피를 봤지만, 생각보다는 그로테스크하다는 생각도 안 받았죠. 우리가 일을 하게 된 곳은 킬링플로어가 아닌 고기 부위별로 자르고 포장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저온의 작업장에서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하는 단순노동. 일은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다이나믹하지 못한 일이었죠. 돈은 꽤 나쁘지 않았죠. 작업량에 비해서 상당히 시급도 세고(시간당 18$), 9시 이후에는 추가수당으로 1.5배의 돈을 받았죠. 항상 일을 오후 4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 했었는데, 폐인되기 딱 좋은 생활이었죠. 단점이 있다면 세금을 29% 떼어간다는 것?

우리 외에 거의 사는 사람이 없는 지루한 캐러반 생활과 일행들과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하여 각자 흩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곳에서 일을 하면서 좀 이른 감이 있지만 호주일주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호텔로 보내고 혼자서 차를 집 삼아서 사는 생활을 즐겼습니다.

나의 베이스캠프가 되었던 Oakey 의 동네 공원


없는게 없는 나의 팔콘;;;

그렇게 2주가량 생활을 했을까, 슬슬 그 곳에서의 생활을 청산하려고 하는데, 헉!


제가 자고 생활하던 곳이 다음과 같이 캠핑 불가 지역이더군요;;; 잘자고 있는데, 아침에 갑자기 누가 차문을 두드리길래 봤더니 마을회관에서 나온 단속반 아저씨였습니다. 그러더니, 저 표지판을 보여주면서,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허허허;;;;;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저 표지판을 못 봤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여기저기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유랑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차에서의 생활을 즐겼는데 거참.

다행히도 이 동네를 벗어나려고 할 때 일어난 일이죠. 급히 짐을 싸고 나름 정 들었던 Oakey 를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드니로 향했습니다. 호주일주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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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소를 옮겨야 할때!

이전부터 이 곳 캐러반 주인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돈밝히는 모습이 싫어서, 게다가 그 이탈리아 넘이랑 얽혀있는게 꼴보기 싫어서 밀린 돈을 받음과 동시에 캐러반을 나오면서 농장도 옮기려고 하였죠. 여기서 알게 된 형님이 아프간 친구를 알고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소개해 준 농장이 있어서 거기거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 위치가 Nyah 에서 운전해서 1시간 정도가 걸렸던지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기로 하였죠.

Tooleybuc 이라는, 빅토리아 주와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경계에 있는 도시가 가장 가까운 지점이었죠.
헌데, 그 곳에서 숙소를 알아보았는데, Motor Inn 같은 곳은 죄다 주당 120불이 훌쩍 넘어가서 패스해버리고 그나마 싸보이는 캐러반 파크를 잡으려고 하였는데, 주인이 자리가 없다고 하네요?
분명 여기에 빈 캐러반이 있다는 정보를 받고 왔는데, 자리가 없다니? 그것도 이런 시골에서 하루, 이틀만에 자리가 없어질리가 없는데?
아! 왠지 이거 보이지 않는 주인장의 인종차별은 아닐까 의심이 되더군요.
실제로 이 곳 근처에는 흑인이나 동양인이 출입 못하게 하는 숙소가 있다고 하더군요(저도 실제로 여행다니면서 그런 곳도 몇 번 체험하기도 하였고). 간혹 이런 식으로 자리가 있으면서도 없다고 하는데도 있다고 하던데...

의심을 뒤로하고 일단 원래 있던 캐러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모두는 그냥 시드니로 갈 계획을 세워버렸죠. 진짜 순식간에, 갑자기....

해가 져가는 와중에 부랴부랴 짐을 챙겼습니다. 두 집 살림을 차에 다 실고 5명이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호주에서 가장 무겁게 차를 운행했던거 같네요. 자리가 없어서 좌석에 있는 사람들 위에도 물건 가득 싣고;;

어느 방향으로 갈까 하다가 최단거리로 보이는 길이 있길래 그 쪽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길....비포장 도로였던 것입니다.
야밤에 그것도 비포장 도로를 2시간가량 달렸는데,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그 길을 달리면서 미아된건 아닌가 생각도 하였죠. 
길 여기저기 대량으로 방목되어서 돌아다니는 양떼들과 소떼들...그리고 갑자기 뒤에서 저희 차를 쫓아오는 캥거루하며. 정말 새로운 체험이었습니다. 그렇게 넓은 곳에 가축들을 방목해서 키우는 농장주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더군요.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겨우 포장도로를 찾고 기뻐하는 일행들!
그리고 Hay 라는 마을에 도착해서 야밤에 캐러반 주인깨워서 캐러반을 잡고 잠을 청했죠(이 때는 호주생활 거의 막바지쯤에 여기서 일할 줄 꿈에도 생각못했죠 ㅎㅎ). 여기에도 농장이 있긴 있던데, 목적지가 시드니라 그냥 통과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간길목에서 본 끊어진 철도...그냥 느낌이 좋아서 차를 대고 쉬면서 사진질을 좀 하였죠.

어떤 연유로 이렇게 끊어져 버린걸까...





그리고 중간에 배가 고파서 휴게소가 나오때 차를 세워서 밥을 먹으려는데, 도저히 휴게소 같은 휴게소가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자그만한 벤치가 있던 쉼터 근처에 차를 대고 전날 밤 재워둔 불고기를 맛나게 해먹었답니다.
길거리에서 그렇게 밥을 해먹으니 좀 그렇고 그런 느낌도 있지만, 뭐 이런게 자유로운 여행자의 느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기념으로 기둥에 약간의 흔적도....(Cock Sucker 는 저희가 한게 아닙니다. 원래 있었어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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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기념 단체촬영 위해 삼각대 꺼내는 친구

멜번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일찍 Swan Hill 로 향했습니다. 셋 다 자금이 심히 부족했던지라 하루라도 빨리 일자리를 구해야 했기때문에 열심히 달리고 달렸죠. 멜번에서 북서쪽으로 380Km 가량 떨어진 동네로 포도농장이 한가득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가는 길에 혹시나 해서 Echuca 라는 동네에 들러서 점심도 먹으며 일자리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렇게 돌아돌아서 일자리를 알선해준다는 백팩커가 있다길래 갔는데, 아무도 없는 백팩커;;;; 누구없냐고 몇번이나 소리쳤는지 모릅니다. 그 쪽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우연찮게 본 포스터가 있었는데, 거기 백팩커가 Nomad 란 농장알선 비슷한 단체로 연결되 있던 곳이더군요. 헉! 한때 시드니에서 자력으로 Nomad 란 곳에 문의해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했는데, 여차저차 했으면 여기서 일하고 있을지도 몰랐네요 ㅎㅎ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길래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당초 목적지인 Swan Hill 로 열심히 달려갔죠. Echuca 에서 북쪽으로 15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금방 도착하였죠. Big Fish 라 불리는 거대한 물고기 상이 있더군요.(호주 여기저기 이러한 Big 시리즈 조각들이 늘려있습니다. 이걸 찾아보는 것도 나름 호주여행의 즐거움? ㅎㅎ) Swan Hill 인데 백조가 아니고 왠 물고기?

호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알선센터를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서 여차저차 안되는 영어로 물어보니 주소를 하나 던져주더군요. 그러면서 그 쪽으로 가라고. 그 때 제대로 듣지 못해서, 그 주소가 농장주의 주소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달렸는데, Swan Hill 에서 한참을 달려도 그와 관련된 주소가 나오지 않더군요. 한참을 가다 도저히 안되서 Wood 라는 동네 캐러반에 잠시 차를 대고 물어봤는데, 그 주인도 잘모르고. 여차저차해서 대충 위치는 알았죠. Nyah West 라고..
지도를 보고 한 번 찾아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이게....
한참을 가도 아무것도 없는 휴농지만이 나타나더군요. 30분 넘게 그 길을 가다가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거꾸로 돌아갔죠. 그러던 중 나가는길에 보게 된 Nyah West 라는 표지판! 아~~~
때는 해가 으슥으슥 지려고 하려할 때였고, 간신히 연락처의 주인이 있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농장주가 아니라 농장과 연결해주는 숙소 브로커인 양반이더군요. 거기서 포도농장 가지치기(프루닝) 일자리를 알선 받았죠. 하루 100불 조금 넘게 받고(세금 빼고 순수하게 받는 돈)8시간 일하는데 그닥 나쁘지는 않았죠. 백팩도 주당 90불.


그리고 다음날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저기 넘쳐흐르는 포도농장 중에서 한군데에 도착했는데 몇몇 한국인들이 벌써부터 일을 시작하고 있더군요. 그다지 크지 않은 곳인지 총 일꾼은 6명? 거기서 주당 50불한다는 캐러반에 대한 얘기를 듣고 다음날 바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이 때 이전 백팩주인에게 방뺀다고 얘기했더니 엄청나게 성난 얼굴을 하고 Deposit 을 툭 던지면서 주더군요. 그 때 바에 있던 아저씨들의 표정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미안하긴 미안하지만 자금사정이 그러니-_-;; 덕분에 나중에 Swan Hill 대형마트에서 마주치면 일부러 슬슬 피하곤 했죠.

프루닝일은 그다지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죠. 이전 먼다버라에서 구매했던 가위가 톡톡히 빚을 발하더군요. 빅토리아 특유의 우중충한 날씨때문에 추운게 문제라면 문제?

농장은 세형제가 운영하는 Date Brothers 라는 와인포도 농장이었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뚱뚱하던데;;; 각자 다른 포도밭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의 이름을 브랜드로 한 와인을 만들어 판다고 하더군요. 첫째는 차에서 내려서 우리한테 뒤뚱뒤뚱 걸어오다가 걷기 힘든지 걍 돌아가곤 하던데, 그게 어찌나 웃기던지 ㅎㅎ 이탈리아 얘가 슈퍼바이저였는데, 이 놈이 나중에 좀 문제를 일으키죠. 그리고 영국에서 온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정말 유쾌한 사람이었죠. 같은 캐러반에 살았구요.

일하면서 서부영화에서나 보는 굴러다니는 덤불도 보고, 수박같이 생겼는데 독성분이 있다는 이상한 과일도 보고(그거 막 집어던지고 놀았는데 ㅎㅎㅎ) 그러면서 농장에 차츰차츰 적응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와인포도농장

꽉 찬 냉장고는 행복과 비례하는게 확실하다. 냉동실에 미트파이가 너무 먹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T_T

그리고 첫주급을 받고 바로 Swan Hill 에 있는 대형마트로 고고!!!!!
아~ 이 날 냉장고를 꽉꽉채웠을 때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신나게 파티하고 맛난거 해먹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죠.

같은 캐러반에 있는 한국인들끼리 한국 VS 스위스 경기도 시청했는데, 아~ 망할 스위스전 심판T_T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차츰차츰 문제가 발생하였죠. 망할 이탈리아 슈퍼바이저가 중상모략을 하는 겁니다. 세형제들에게 우리 욕하고 일 안하고 논다고 뭐라뭐라 궁시렁거리고, 돈도 제때 안주고. 세형제 중 막내는 저희랑 가끔 같이 일을 해서 저희가 열심히 일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위에 둘은 그렇지 못해서 슈퍼바이저 말은 곧이곧대로 믿더군요.
게다가 돈도 제때 안주고. 이것이 가장 큰 싸움의 시초였죠. 이 때부터 우리 험담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덕분에 같이 일하시던 영국 할아버지는 우리 변호해주면서 슈퍼바이저놈이랑 싸우다가 잘려버리고. 농장주와 돈관련얘기를 해도 돈은 이미 슈퍼바이저 준거고 슈퍼바이저가 모든 관리는 하는거라고 하더군요. 아아아~ 망할
그러면서 자기들도 미안한지 농장에서 만든 와인을 선물로 주더군요.

그리고 몇일 후 결국 억울하게 잘려버렸죠. 아~ 제길.
항상 돈 안 줄때마다 Big Money Big Money 받을테니 더 좋지 않냐고 씨부리던 슈퍼바이저놈. 그냥 한대 쥐패고 싶더군요. 당연히 돈 못 받았으니깐 한번에 Big Money 받는거지;;;; 캐러반에서 몇 일 기다리다가 기다리고 기다려도 안 주길래 단체로 그 녀석 찾아가서 쥐어팰 계획까지 세웠죠;;; 같이 잠시 일했던 싸움이 취미라는 피지 친구는 돈 안 준다는 얘기 듣고 바로 "I will kill him" 하면서 잡아 죽일 태세였고;;; 단체로 농장 쳐들어가서 슈퍼바이저 잡을려고 했지만 어디로 도망갔는지 모습도 안보이고, 그러다가 결국 망할 이탈리아 놈이 저희몰래 캐러반 주인에게 돈을 주고 부리나케 도망을 가더군요. 아아~~~

선물(?)로 받은 삼형제 와인세트. 맛은 있었던듯 ㅎㅎ

이 일이 있고나서부터 이탈리아 얘들을 매우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2002 월드컵때부터 별로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때 제대로 미운 털을 박아버리더군요. 차후에도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안 좋은 이야기를(로마의 소매치기들;;;) 하도 많이 들어서 그다지 안 좋아하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걸 보면서 역시 우리는 모두 외국에 나가면 하나하나가 문화 외교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120개국 이상에서 전쟁에 참가한 전쟁영웅 말콤할아버지와 이별파티에서. 전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기도 하였던 인물. 정말 사람 좋았었는데 ㅎㅎ
그 유명한 'You are so beautiful' 을 부른 Joe Cocker 와 친구란다








간단한 농장 및 지역팁!!

제가 있을 당시(2006년) 쯤만 해도 프루닝은 상당한 돈벌이가 되는 일거리였습니다. 심심찮게 하루 200불을 벌었다는 사람 이야기를 들었구요. 그런데 저희는 빡세게 일하는거랑 안 친해서리 그냥 시간제로 계속 일을 했었죠. 그래서 일을 '빨리'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크게 말할거리는 없구요 그냥 몇몇 도움될지도 모르는 생각나는 것들만 나열해보죠.

1. 장갑은 필수
프루닝은 하루종일 가위질을 해야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손을 베이기 쉬운 일인데요, 그런만큼 보호장비로 장갑은 꼭 챙기시는게 좋습니다.

2. Nyah, Swan Hill 근처 한국식재료 파는 곳
Swan Hill 에서 부터 북쪽으로 쭈욱 이어지는 Murray Valley Hwy 를 타고 가면 Robinvale 이라는 작은 동네가 하나 나옵니다. 그 곳에서 한국 식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Swan Hill에서 북쪽으로 약 150Km 만 가면 나옵니다. Nyah 는 Swan Hill 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거리.

※ 이 때가 2006년도 7월경입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도 파는지 어떤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죄송-_-;;)

3. Swan Hill의 Coles 옆 칩스가게
싸고 맛있습니다! 쇼핑갈때마다 사먹어는데 그 당시에 5$만 줘도 3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주더군요. 정말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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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자립의 시간

우선은 차의 수리부터 하였습니다. 호주 한바퀴를 미친듯이 달렸던 차라 여기저기 손볼데가 엄청많았죠. 브레이크 상태도 메롱이고 타이어도 거의 민무늬에 핸들링도 엉망이고, 휠도 휘어진듯 하고 등등등;;;;;
쉐어 아주머니에게 여쭈어서 잘 아는 괜찮은 정비소를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곳이 버우드 근처에 있는 한인 정비소. 주인 아저씨도 상당히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하고(타 호주 정비소랑 비교해봤더니) 하여서 나중에 시드니에 들릴때마다 항상 차를 정비 받았습니다.
거진 1,000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하고 차를 맡기고, 다음으로 어느 농장으로 갈지 정해야 했고, 그와 함께 같이 농장에 갈 오일쉐어도 구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당시에만 해도 농장을 구하는 요령이 상당히 부족하였습니다. 그나마 좀 들었던 정보가 그 당시 퀸즐랜드 쪽은 일자리도 거의 꽉 찬 상태이고, 생각보다 돈벌이가 안되는 곳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생각난 것이 한창 제철이 아닐거 같은 곳으로 가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곳이 빅토리아 주 근처에 있는 Swan Hill 지역!!!
여차저차해서 호주정부에서 발간하는 농장정보책자를 얻고 정보를 좀 알아보았습니다. 포도 픽킹이 다 끝난 시점이더군요. 농장에서는 그럴 때도 일자리가 있겠지 싶어서(프루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 장소는 결정하였고, 마침 오일쉐어 할 사람도 구해서 바로 다음 날 출발을 하였습니다.

도로 간간히 있는 휴게소들. 우리나라처럼 큰 상점 같은게 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

우선은 멜번으로 방향을 잡았고, 가는 길에 캔버라나 들려서 국회의사당이나 구경할 생각을 하였습니다. 시드니에서는 그다지 멀지 않은 캔버라. 차로 2시간도 걸리지 않는 곳입니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보통 사람들은 호주의 수도를 물어보면 시드니나 멜번이라고 답을 하고는 합니다. 처음 캔버라라는 조그만한 동네가 수도라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드니와 멜번이 서로 자기가 수도를 해야된다고 싸움을 벌여서 정한 곳이 시드니와 멜번 중간지역인 캔버라라고 하더군요.

완전한 계획도시로 제가 받은 느낌은 경남 창원시의 느낌이 나더군요. 캔버라의 지도만 봐도 얼마나 계획해서 지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깔끔한 동시에 한산한 것이 도시이면서도 한적한 시골 정원의 분위기가 나더군요.

캔버라에서 유명한 관광명소가 이 국회의사당입니다. 역시나 관광대국 답게 국회의사당이 이렇게 큰 관광지가 되어 있네요. 국회의사당 내부에는 일반인들도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할 수 있습니다.

참, 맘만 먹으면 테러벌이기 쉬운 환경이라는 생각이......

국회의사당 지하 주차장 모습. 높이가 상당하다

그렇게 캔버라 관광을 마치고 목적지인 멜번으로 향하였습니다. 원래는 Hume Hwy 를 사용하는 것이 멜번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랍니다. 하지만, 이 때는 길도 잘 몰랐고, 캔버라에서 멜번까지 나있는 다른 도로가 맘에 들어서 그 길을 이용하기로 하였지요. 서남쪽으로 향하는 Hume Hwy 대신 남쪽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것이 Hume Hwy 를 이용했을 때의 최단거리 (흰색선)

우리가 선택한 길. 구글맵으로 대충 계산해도 100Km 더 긴 이동거리를 보여준다;;;

그렇게 해가 저물어가고...Cooma 라는 도시를 지나 Orbust 란 마을에서 쉴 생각으로 열심히 차를 달렸죠. Orbust 까지 200Km 를 남겨두고 지루한 산길이 이어지더군요. 꼬불꼬불꼬불. 게다가 이 쪽 길은 인기가 없는지 차 구경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시간동안 운전하면서 아마 차 한대를 봤을까 싶네요. 산길에서 의지할 것은 단지 우리 팔콘의 헤드 라이트.

아!!! 그런데...

갑작스럽게 도로 한 중앙에 캥거루 시체가 놓여있는 겁니다. 이 때 핸들을 잡고 있던 제 친구가 놀라서 차를 틀어버렸죠. 그와 함께 TV에서나 봤을 듯한 차의 드래프트;;; 뱅글뱅글 도는 와중에 저는 근처 산길에서 도망치고 있는 캥거루의 모습을 보았습닏. 허허허

끽~끽~ 거리는 소리가 한참 들리다 갑자기 차가 멈췄습니다. 휴우~ 시작부터 대형사고 날뻔 했네.
가슴을 쓸어내리며 차에서 내렸죠. 그런데, 차가 진흙탕에 빠져서 나올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뒷바퀴가 그대로 박혀버렸더군요. 도로위에는 차가 얼마나 뱅글뱅글 돌았는지 타이어자국이 한가득이더군요. 이 때 반대쪽에서 차가 한대만 왔었도. 어휴~~
차를 빼려고 별의 별 짓을 다 해봤지만, 그럴수록 차는 점점 더 깊이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려고 하더군요.


배는 고프지, 차에 라면은 있는데 물은 없지. 아 정말 슬프더군요. 전화기라도 터졌으면 전화라도 할텐데 수신불가지역.
야밤에 산길에서, 게다가 차 한대 안 다니는 곳에서 이런 일을 당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일단 주변을 밝히기 위해 차 근처에서 불을 피워 차의 상태를 보았습니다. 바퀴가 심하게 빠져있더군요. 그렇게 하염없이 지나가는 차를 기다렸는데..
앗싸!!! 30분 뒤에 차 한대가 지나갔습니다. 부리나케 세워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조그만한 집차에 일가족이 타고 있었는데, 그들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마땅한 장비가 없었죠. 견인고리라도 있으면 어떻게 해봤을텐데 없었던터라 결국 바이바이 하고 다음 누군가를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또 30분 후! 백발의 아저씨가 자가용을 몰고 와서는 우리 앞에 차를 세우더군요. 야밤에 이 산길에 동양, 남자애들 셋이서 떡하니 있는데 흥쾌히 차를 세워서 도와주는 모습에 정말 감격했습니다. 그 아저씨도 방법이 없는지 생각을 하다가 일단 저 멀리 보이던 캥거루 시체를 걍 손으로 잡아서 확 집어던지더군요. 이런 일이 호주에서는 비일비재 한가 봅니다(나중에는 정말 지겹게 길에 널려있는 캥거루 시체들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죽어도 멸종하지 않는다는게 신기할 정도로-_-;)
그리고는 전화기를 들어서 전화를 하는겁니다. '아저씨 여기서 전화 안터져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헉!!!
전화가 되는겁니다. 회사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Telstra;;; 망할 옵터스는 완전 수신불가인데, 역시 Telstra 더군요. 그 당시 호주의 SK 라고 저희 사이에서 불렀던 업체였던 만큼 터지긴 잘 터지더군요. (나중에 호주 아웃백 지역에서는 옵터스 폰을 그냥 시계로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견인차량이 와서 차를 견인해서 Orbust 까지 끌고갔습니다.

정비결과 이상은 없었구요, 견인비로 400달러 가까이를 지불하였습니다. 헉!!!!

빈털털이인 상태로 방어운전한다고 시속 60Km 로 달리다가 경찰한테 잡히기도 하고. 캥거루때문에 한번 당해서 이런다니깐 그냥 보내주더군요. 그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까운 휴게소에 차를 대고 잠을 청했습니다.

정말 인적 한산한 곳에서 차를 대고 밤을 보내니 참 이상한 기분이더군요. 아직 호주생활 초창기였던 시절이라;; ㅎㅎ

그렇게 다음날 멜번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숙소 잡는 것도 서툴던때라, 일단 VIP 카드 만들면서 받았던 소형책자에 있는 백팩들에 연락을 다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한 백팩(시티에서 좀 외곽 쪽이었는데, 이 역시 기억이 안나네요;;;). 이 백팩은 차후에 멜번만 오면 와서 묵게 되는 곳으로 되었습니다. 그만큼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고 카운터 여직원이 참 친절했죠. 항상 엄지손가락 두개를 치켜올리면 이야기 하곤 했는데.

맬번 시티 전경

남반구 최대규모의 카지노라 불리우는 멜번의 Crown 카지노가 있는 건물

소문데로 우중충한 날씨가 저희를 맞이하더군요. 멜번의 첫인상은 복잡함, 그리고 우중충함, 그러면서도 왠지 모를 고풍스러움이었습니다. 타지역에는 없는 전동차 같은 Tram 들이 다니는지라 한층 더 교통시설이 복잡하죠.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멜번의 매력을 한층 더 상승시켜주는 요소였습니다. 멜번의 그 우중충함 또한 그 곳이기때문에 매력으로 변할 수 있는 요소였구요.

그렇게 멜번에 도착한 후, 멜번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교동생을 만났죠. 역시나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을 타지에서 만날때는 반가움이 두세배 증가하는 듯? ㅎㅎ

멜번의 로맨틱 장소, Yarra 강 근처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잔

그렇게 아는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한국 VS 프랑스의 경기가 있는 고로 일찍 잠을 청했죠. 그리고 나서 매서운 날씨에 길밖에 나가서 Yarra 강 근처에 있는 대형TV 로 경기를 보았습니다. 시드니때처럼 많은 인파가 와 있길 바랬지만, 그런건 전혀! 한국인들은 저희 뿐이었죠. 여차저차 동점되는 걸 보고 근처에 있던 외국얘들이 Shit! Fuck 을 연발할때 우리끼리 나이스! Ye~~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프랑스와 무승부가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ㅎㅎㅎ

뭐 그렇게 멜번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Swan Hill 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텅빈 지갑을 들고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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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 Bebe~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한 컷

짧은 브리즈번에서의 뒹굴거림을 끝내고 목적지인 시드니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급하게(그렇다고 그렇게 느리게 가서도 안되는) 시드니까지 달릴 필요가 없었던지라 내려가는 중간중간에 관광지로 추정되는 곳은 모조리 들렀다가 사진만 좀 찍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여행할 때 어딘가에 들러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그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신념하에(실제로 그 기회를 놓쳐서 그 곳을 구경 못하고 집으로 가야되는 사례가 몇 번 있었죠T_T) 열심히 들락날락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 간 곳은 서퍼들의 천국! 골드 코스트(Gold Coast)에 있는 Surfers Paradise!!!!!


처음 도착했을 때 우선 넓게 펼쳐진 해변가에 압도당했죠. 화창한 날씨와 하얀 모래사장이 한데 어울러져 정말 예쁜 모습을 연출하더군요. 백사장의 길이가 상당히 길었으며, 굽이굽이 쳐오르는 파도는 왜 이 곳이 서퍼스 파라다이스 라고 불리우는지 알게 해주던구요.

새하얀, 그리고 고운 모래들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누비는 3인방

고운 모래 한주먹 쥐고 찰칵! 이렇게 보니깐 무슨 떡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골드 코스트에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외에도 많은 해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연유에서 휴양지로 유명하며, 많은 수의 일본인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곳 유학원이나 영어학원에서 상당 수의 일본인들을 볼 수가 있죠.
해변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골드코스트의 Mall 도 관람포인트 입니다. Mall 중앙에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석고상 같은 모습의 조각상과 분수대가 상당히 아름답죠.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왔으니 서핑을 즐겨야 하는 것이 예의지만, 자금도 넉넉치 않고 날씨도 조금 쌀쌀한 터라 그냥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다음 도착한 곳은 일반 여행책자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자가차량이 있는 덕분에 이렇게 마음 껏 아무 관광지나 들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죠. 이런 곳에서 기대치 않은 멋진 장관을 볼 수도 있고 말이죠.


다음 도착한 곳은 서퍼스 파라다이스와 바이론 베이 가운데 있는 이름 모를 관광지였습니다(아 이름이 기억 나지않네요. 구글어스로 뒤져도 이상하게 안나오고-_-;; 나중에 찾으면 업데이트 하도록 하죠)

여길 보면서 와우의 모 지역을 떠올린 나

이 곳 해변이 맘에 드는 건 우선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관광명소란 곳에 사람이 바글바글 되는걸 보면 갑자기 그 곳이 싫어지기도 하더군요. 그런 맛에 관광 가는 곳도 있기야 하지만, 가끔 이렇게 한가로운 곳에 도착하면 한층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여유롭게 자연경관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고.

그리고 이 곳의 특이한 점은 바로 저 검은색의 돌(아~ 암석종류가 뭐였더라;;)로 이루어진 암석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모양도 특이하고. 나름 괜찮아 보이는 지역이지만, 근처에 있는 바이론 베이나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밀려서 빛을 보지 못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는 길에 많은 수의 굴농장을 보았는데, 급히 일을 찾아서 다음 계획을 세워야 하는 저에게 있어서 굴농장의 간판들이 머리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더군요 ㅎㅎ

해변가 산책로에서 본 거대한 거미. 실제 크기는 왠만한 타란튤라보다 더 컸다.

저 섬까지 헤엄쳐 가고파라~

이러한 바위들이 이 곳의 포인트!!!

바이론 베이의 등대를 보기 전 예행연습(?)으로 만난 잘빠진 등대

이 곳에서의 가벼운 사진촬영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바이론 베이로 날아갔습니다.

바이론 베이는 정상에 있는 등대가 유명한 곳입니다. 브리즈번에서도 고작 20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관광을 다녀올 수도 있구요.
그리고 이 곳에 호주의 가장 동쪽끝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이 포인트를 다녀온 후 호주의 동, 서, 남, 북 네군데의 끝부분을 다 찍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지만, 여러가지 고초로 인해 좌절되고 말았죠 ㅎㅎ

바이론 해변 저 멀리 보이는 바이론 베이의 등대!!!

등대까지는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차가 없으신 분들도 등산로를 이용하시면 1시간 가량 걸려서 도착할 수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될 장소죠.

등대 근처에서 저녁으로 섭취할 우리의 도미노 피자

깍아지를 듯한 절벽위에서 바라 본 바이론 베이 바닷가

일몰과 한데 어울러져 더 멋진 바이론 베이!

어떻게 운이 좋아서 이렇게 아름다운 장관을 보게 되었네요. 그래서 한층 더 바이론 베이가 제 맘속에 남아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호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곳 바이론 베이입니다. 몇 번이라도 더 방문하고픈 그런 장소. 결국 크리스마스 때 이 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해가 거의 진 시점이라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죠. 하지만 또 다른 모습의 바이론 베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이렇게 즐거운 자유여행을 마치고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한 마을로 들어섰습니다(이 곳 마을 이름도 기억 안나네요;; 아놔;;)
그 곳에서 야식으로 호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피자 브랜드인 이글스 보이, 일명 독수리 형제 피자를 먹으며 휴대용 DVD 로 넷이서 좁아터진 차에서 영화를 관람하였죠. 영국얘들이 추천해준 The Football Factory 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어자막도 없어서 제대로 이해를 못했지만 주제는 영국 훌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얘들은 너무 재밌어서 몇 번을 다시 봤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재밌게 봤지만 역시나 리스닝의 한계로;;;; T_T (계속 얘들이 발락, 발락 하길래 저는 사람이름으로 알고 나중에 그 단어를 물어봤더니 비속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하고 차에서 네명이서 잠에 들면서, 하루를 마감하였습니다.....추위에 발발떨면서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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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다버라에서 번다버그 가는 길에 있던 휴게소에서 찰칵. 저 멀리 화장실이 보입니다

먼다버라에서의 한달반동안의 생활을 마치고, 후배의 귀국으로 인하여 시드니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가는길에 함께 일하고 놀았던 영국인 친구 두녀석의 미션임파서블(?)을 도와주고 먼다버라에서 4명이서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번다버그!!!!!!!
후배가 예전 홈스테이에서 지냈던 주인 아주머니를 뵈러 가는 것과 함께 차량 RWC 를 받기 위해서 갔습니다. RWC 란 것이 일종의 차량 증명서인데, 차의 정비상태등을 확인한 증명서입니다. 퀸즐랜등에서 사용되는 증명서인데 타인에게 차를 양도할 때 필요한 서류 중 하나이죠. 원래 계획은 2, 3일 정도 있을 계획이었지만, RWC 를 위해 들린 정비소마다 예약이 꽉차 있다고 하여서 하루만 묻고 브리즈번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한 살림 가득 들어있는 나의 Sweet Home, 팔콘의 짐칸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은 후유증으로 안에 메뚜기 시체가 간간히 있다


그렇게 도착한 브리즈번!!!
RWC 를 위해 정비소에 맡기고 이래저래 몇일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구경도 하고 그랬죠. 이번 브리즈번 방문이 세번째라서 크게 낯선 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항상 바쁘게 왔다 갔던 터라 제대로 본게 없어서 몇몇 포인트만 구경하러 다녔습니다.

브리즈번 시티 남쪽에 위치한 사우스 뱅크

브리즈번 속 동양의 향기, China Temple


사우스 뱅크에는 이와 같이 많은 산책로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계속 길을 걸어가다 보면 인공 야외 수영장인 Lagoon 도 보실 수 있습니다. 작게나마 모래도 깔아놓고 풀장 분위기를 낸 곳인데, 이런걸 보면서 역시나 아름다운 도시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동네에 그런 공짜 풀장이 있다는게 어찌나 좋아 보이든지....

여러가지 Art Hall, Museum, Concert Hall 등이 있는 사우스 뱅크의 모습

시티 중심에서 사우스뱅크로 건너가는 다리 위에서 찰칵!

브리즈번 시티 안에서 들어간 바. 거의 애버리진들만 들어와서 왠지 적응하기 힘들었던 곳


브리즈번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Queen 스트리트에서 본 소녀 밴드입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신나게 연주하더군요.
Queen 스트리트에서는 이와 같은 연주자는 물론이고, 여러가지 각종 행사나 이벤트를 볼 수가 있습니다. 한 번은 럭비(호주에서는 럭비와 크리켓이 엄청난 인기가 있습니다)스타들을 초청해서 사인회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보고 하는 것도 하더군요. 모델선발 같은 것도 하고
행여나 브리즈번에서 사시는 분은 이 거리를 배회하다 보면 아는 사람들을 우연히 마주치고는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두번이나, 그것도 한번은 거의 연락도 안했던 일행들과 만나기도 했지요. 그만큼 좁은 동네이거니와 이 거리에 브리즈번의 중요한 것들이 다 밀집해 있거든요. 특히 여기있는 헝그리 잭은, 학원끝나는 시간에 한국인들이 많이 몰려와서 여기가 한국인지 호주인지 헷갈릴 때도 있더군요. 그만큼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브리즈번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죠.

뭐 아무튼 이렇게 브리즈번에서의 몇일간 휴식을 끝내고 시드니로 열심히 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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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르르르륵 사열되어 있는 귤나무들

여기는 Munduberra. 퀸즐랜드에 있는 시골농장입니다. 브리즈번에서는 한참 멀고 (기억에 의하면 북쪽으로 800Km 정도?), Bundaburg 에서는 그나마 가까운 (남서쪽으로 200Km 정도?)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유명한 작물은 Citrus!!!!
바로 귤류의 농작물들이 바글바글 되는 곳이죠. 만다린, 오렌지, 레몬, 자몽 등등등

만다린이 무엇인가 생소해하시는 분들...쉽게 말해서 걍 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귤이랑 좀 다른건 안에 씨가 들어있다는 정도?  그 외에 쥬스재배용 오렌지도 이 곳에서 나는데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보지 못했네요. 사람 머리통 만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아무튼 이 곳은 제가 최초로 호주에서 체험을 한 농장이었습니다.
농장가는 길 잠시 들린 브리즈번

시드니에서 열심히 타일노가다를 하면서

'멀리 호주까지 와서 한국인 밑에서 한국인들끼리 일하는 건 아닌거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한달만에 일을 그만두고 열심히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창 뉴비일때 어떻게 농장에 가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여기저기 전화도 해보고 말도 아니었죠. 우선 부활절기간이 끝나면 바로 이동을 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운좋게도 호주에 먼저 와 있던 후배랑 연락이 되었는데, 그 후배가 만다린 따러 먼다버라라는 곳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살포시 거기 꼽사리 껴서 가게 되었드랬죠.

반년만에 만난 후배인데, 와우~ 산전수전 다 겪은 모습이더군요. 호주를 17일만에 한바퀴 돌고 시드니에 이런저런 일때문에 와서 어떻게 운좋게 타이밍이 맞았더랬죠. 덕분에 그날 처음으로 장거리 운행차량에 탑승해보았습니다. 처음으로 호주의 광대함을 느낀~~~ 밤에 시드니에서 브리즈번 근처까지 미친듯이 달렸드랬죠

아! 참고로 호주에는 밤에 캥거루등 야생짐승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밤에는 왠만하면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시드니와 브리즈번을 연결하는 1번국도는 로드트레인들이 하도 다녀서 짐승들이 거의 없으므로 안전한 편입니다. (나중에 밤짐승하고 사고 안 나는 법 같은거 글하나 올려야겠네요 ㅎㅎ)

호주 시작부터 끝까지 나의 집(?)이 되어 준 애마 팔콘 웨건

따뜻한 퀸즐랜드에서 무슨 히터인가 하겠지만, 겨울밤은 정말 춥다;;;

참고로 전 텐트에서 3주가량을 보냈는데 얼어 뒤지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의 식탁 및 책상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먼다버라!
그리고 처음으로 캐러번 파크란 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에 오면서 정말 꿈꿔왔던 생활의 시작이었죠. ㅎㅎㅎ 이것이 바로 진정한 워킹홀리데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저의 첫 농장생활은 시작되었고, 진정한 워킹홀리데이의 즐거움을 누리기 시작했더랬죠.

처음에 조그만한 농장에서 일을 하였는데, 역시나 농장도 기업같이 운영되는 호주인지라 큰농장을 가야 돈벌이가 되더군요. 귤도 다른 곳에 비해 작은데다가 돈도 얼마 안되는 그런 농장에서 처음 일하면서 한 Bin 당 65달러를 받으면서 일했더랬죠. 첫날에는 6시간동안 미친듯이 따서 3명이서 2Bin;;
그 후에는 평균 그래서 하루에 75불 정도씩밖에 못 번-_-;;;

그러다가 어쩌다가 좀 큰 농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이 전 농장보다 2배는 큰 만다린을 보고 심하게 놀랬더랬죠. 오렌지도 무슨 크기가 사람 얼굴만하고(진짜로. 소위 말하는 얼굴이 주먹만하다는 연예인 얼굴정도?) 덕분에 신나게 따면서 초반에 돈 좀 벌다가.....


아아아~ 농장 슈퍼바이저에게 미움을 산겁니다.
갑자기 우리일행들에게 사람들이 따다가 남은 나무를 돌면서 소위 '설거지' 를 하라고 하는겁니다. 돈 안되는거 뻔히 아는 상황에서도 할 수 없이 하다가, 기분도 나쁘고 해서 다같이 땅에 떨어져있는 오렌지로 나무 맞추기 내기를 하였습니다. 상품은 닭!
그런데..경기가 끝나고 접으려는 순간, 슈퍼바이저가 'Fucking' 하면서 온갖 욕을 난무하는겁니다. 그 후로 그 곳에서의 생활도 수틀려서 큰 돈은 못 만지고 ㅎㅎ

뭐 그래도 재밌게 생활은 했던거 같네요.

이 빈을 저 작은 녀석으로 가득채워야 됩니다....저기 굴러다니는건 오렌지. 작게보여도 효도르횽아 주먹만한 크기랍니다.

한빈당 못해도 2시간안에 채워줘야지 평균 (그당시에는 120$ 정도?) 정도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채우고 하루에 150$ 정도씩 받았습니다.

광활한 오렌지밭

아무튼 신나게 재미있게 농장 스타틀를 끊었죠. 만다린 질리도록 먹어대면서 ㅎㅎㅎ


아무튼,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한 팁과 정보를 남기도록 하죠



우선 농장 및 지역정보...

수확시기
만다린의 수확시기는 4월에서 9월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돈되는 시기는 5월초부터 두달간 정도가 되구요. Citrus 도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 종류에 따라 빈당 30불에서 75불까지 다양한 가격을 주구요. 그 중에서 돈된다는 녀석은 바로 레몬!!!!
레몬트리는 말 그대로 황금나무라고 할 수도 있죠 ㅎㅎㅎ

일자리 찾는 법
직접농장을 방문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으나 차가 없으면 힘들죠. 그런 분들께서는 근처에 있는 Big Mandarin 이라는 캐러번 파크에서 구직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커다란 만다린 모양의 사무실이 있는 캐러번 파크인데, 그 곳에서 신청하시면 OK. 시내에서는 따로 일자리 소개소를 못 본듯 합니다. 그만큼 도시가 쪼매나서리.

수확 잘하는 법
수확, 호주에서 생활하면 픽킹(Picking)잡이라고 영어 고대로 많이 사용하는데, 아무튼 이 곳의 농장들은 대체로 능력제로 돈을 줍니다. 빈당 얼마 이런 식으로. 그러므로 미친듯이 따서 돈을 모으지 않는다면 현상유지도 힘들죠.



1. 양질의 무기보유
우선 픽킹 방식은 두가지입니다. 가위로 자르는 방식과 걍 손으로 따는 법. 손으로 따면 별모양의 꼭지가 빠지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떨어져서 잘 안쓰는 편입니다. 쥬스용이나 레몬을 딸때 쓰는 법인데, 손으로 따면 속도는 확실히 장난 아니죠. 그래서 보통 가위로 자르는 방식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나눠주는 가위의 질은 좀 저질입니다. 남들이 쓰던거라.
이럴때 과감하게 장비에 투자하십시오. 그만큼 본전을 찾고도 남음입니다. 시내 하드웨어 샾에 가셔서 새가위로 작업을 해보시면

'아~ 정말이구나'

라고 공감하실 겁니다. 일 못하는 놈이 장비탓한다는 말은 이럴 때 전혀 안 먹힘


2. 꽉꽉 눌러담은 캥거루 주머니
픽킹을 할때는 캥거루 주머니 같은 백에다가 작물을 담습니다. 거기다 쌓아서 한번에 빈에다 붓는 방식인데, 가득채운 캥거루 백으로 22번 정도면 한빈을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가득 찬 캥거루 백은 그만큼 몸을 고되게 만들지만, 꽉꽉채워서 한번에 빈에 부으면 그만큼 시간절약이 되기 때문에 꼭 꽉채워서 빈으로 옮기세요.


3. 능력치 향상을 위한 보호장비
그리고 귤나무들은 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 때문에 작업이 더뎌지는 경향이 있는데, 모자나 긴옷 등으로 무장을 하시고 작업하시는게 좋습니다. 눈을 위한 안경이나 선글라스도 착용하시면 좋구요. 옷같은건 동네 Second Hand Shop 에서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으니 작업복 한두벌 정도는 마련해두세요. 그리고 나무에서 작업하는 특성상 햇빛때문에 그렇게 탈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먼다버라 주위에 Gin Gin 이라든지 ?? (아 죄송 동네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등 또 다른 Citrus 농장이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을 때 먼다버라 한군데만 노리시기 보다는 여기저기 찔러보시고 기다리시는 센스는 기본적으로 발휘하셔야겠죠?

먼다버라 시내에서 찰칵. 5분이면 끝나는 시티투어. 대형 이가네 (IGA) 마트 하나가 있고 그 외 잡다한 상점 몇개 드문드문. 끝~



아~ 그리고 추가적으로 먼다버라에서는 나름 동네 축구회 같은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시내 쪽에 보면 축구장이 하나 있는데, 역기서 매주 축구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수요일마다 저녁에 경기를 하였는데, 두당 임대비 같은걸로 3달러만 내면 각국의 얘들이랑 네셔널 리그를 펼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즐거움은 즐겨줘야지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나겠죠? :) (지금도 활성화 잘 되어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한번 뒤져보세요)


그럼 이 글이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올해 만다린 수확기때는 부디 다들 마니마니 버실 수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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