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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에서 기차로 18시간!

얼핏 읽었던 여행책자에서는 쿤밍에서 청두가는 열차길이 비경이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복잡한 산 속을 개간해서 지은 철도라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두 눈 부릅뜨고 풍경을 구경하였지만 기대만큼은 뭐......광활하게 펼쳐진 대지나 사막을 좋아하는 터라 그런지 멋지다는 느낌은 안 들더군요.

이번에는 침대칸을 이용하였습니다. 가장 싼 3층. 이전 베이징에서 청두까지 28시간동안 입석으로 탄 경험이 있어서 침대칸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군요. 덕분에 낮부터 잠을 자서 밤에 잠이 오지 않더군요. 결국 뒤척이다가 잠이 안와서 책이나 읽으려고 열차연결 부분(아 이름이 뭐였지 이 부분이-_-;;) 으로 나갔죠. 객실은 이미 소등상태. 한창 재밌게 책을 읽오 있는데 갑자기 역무원이 자러 가라는 겁니다. 책 읽으면 안되냐고 대충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


중국기차에는 총 4가지 등급의 좌석이 있습니다.

푹신한 침대칸 - 연와(잉쭤軟臥)
딱딱한 침대칸 - 경와(란쭤硬臥)
푹신한 의자 - 연좌(잉워軟座)
딱딱한 의자 - 경좌
(란워硬座)

이 중에서 푹신한 침대칸은 비행기보다 비싼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구경할 틈도 없었죠. 침대칸의 경우에는 3층으로 분류되어있는데 높을 수록 저렴합니다. 아무래도 불편하니깐 그렇겠죠?

청두역에서 찍은 중국여행 당시 나의 Favorite 음료, 홍차

???? 롯...롯데오더리???? 그리고 7%? 한국에도 없는 한국글자로 새겨진 대륙의 음료

청두 역사

암튼 눈을 감고 뜨니 오오오~ 이것은 쿤밍?
그런데 날씨가 완전 엔지였습니다. 어제 말린 물건들이 다시 젖는겐가. 급한 김에 5위안짜리 우산을 샀는데 펴자마자 바로 망가지는.....우워워워~~~

쿤밍에서 관광을 하고 싶었지만 급히 하노이까지 가야되는 관계로 결국 국경지대인 허커우행 버스표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8시간 가량을 대기하였죠. 그 시간동안 가볍게 쿤밍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망가진 우산과 함께....

쿤밍(곤명)역

구경 좀 하다가 시간도 때울 겸 PC방에 들르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뭔가 증을 제시하라는 겁니다. 엥? 여태까지 이런거 없이도 PC방 잘만 이용했는데. 자세히 서서 지켜보고 있으니 민증같은 걸 사람들이 제시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더군요. 처음 간 그 곳에서만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는 줄 알고 쿤밍역 주위를 이잡듯이 돌아다니며 PC방이란 PC방은 다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모든 곳에서 증이 없으면 PC 사용을 못하게 하더군요. 말도 안통하고....그러다 간신히 영어가 되는 PC방 주인을 만났죠. 주인 아저씨 말로 그 증을 발급받아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컴퓨터는 포기.

이것이 나를 허커우로 실어줄 침대버스

어떻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버스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와와와~~~~
침대버스는 처음타는지라 나름 기대를 하면서 먹거리를 잔뜩 사갔습니다. 3줄로 침대가 나열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이 놈의 침대버스가 상당히 짧더라는 겁니다. 누구의 체형에 맞춘건지 발은 구부려야지 간신히 누울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아아~ 게다가 귀엽게 생긴 이불은 그 귀여움과는 다르게 몇 일 빨리 않은 듯한 꼬릿한 냄새가 작렬...흑흑

침대버스 내부 모습

쿤밍에서 허커우까지는 대략 10시간이 걸립니다. 밤버스를 탄지라 눈만감으면 바로 도착할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더위와 짧은 침대로 인하여 제대로 잠을 잘 수는 없었습니다. 흑흑.

여튼, 힘들게 도착한 허커우!

와우! 허커우에 도착하니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태까지 본 중국의 느낌이 아닌 전혀 새로운 세상. 상당히 한적한 동네에 주민들의 생김새도 일반적인 한족과는 다르게 생겼더군요. 길에 다니는 차들도 조금씩 다르고, 나무들도 야자수 삘이 가득. 게다가 그 찌는 듯한 더위는 점점 적도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말해주더군요.

떠나기 전 조사한 바로는 버스터미널에서 10분만 걸어가면 국경이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걸었지만 나오는 것은 알 수 없는 지형뿐.....지친 나머지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타게 되었죠. 역시나, 거꾸로 걸어간 것이었습니다. 아~ 그 더위에서 얼마나 멀리 열심히 걸었는데. 흑흑

터미널을 등지고 오른쪽....예, 그 쪽이 국경입니다.

허커우-라오카이 국경

처음 보는 육로국경은 마냥 신기하였습니다. 잠시 사진찍고 감상을 하다가 실수로 위 사진에 보이는 바리게이트를 한 발자국 넘어가게 되었죠. 에이~ 하면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공안이 달려오는 겁니다. 설마 이거 가지고 뭐라고 하려는건가-_-;;; 예, 뭐라고 하더군요. 말도 통하지 않는 관계로 별의별 표현으로 어떻게 된건지 설명하였지만 도무지 먹히지가 않았습니다. 진짜 한 발자국 넘어갔을 뿐인데....결국 국경사무소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이런저런 조사를 받고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생각외로 중국 공안들이 친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떠나기 전 들은 정보로는 중국 공안들(특히 국경지역) 비리가 있니, 뒷돈을 잘 받느니 해서 이런 경우 뒷돈을 찔러주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친절한 미소로 여행 잘해라는 말까지 해주더군요. 여기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 하였습니다. 대성박력으로 쉐쉐 하면서 신나게 베트남으로 이동하였죠.

우측에 보이는 것이 중국 국경 사무소. 엄청난 대열의 베트남 상인들. 대부분 빵과일(Jack Fruit)을 팔려고 넘어가는 사람들이었다.

국경을 하나두고 확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이것이 바로 육로국경을 넘는 묘미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기 꿈에도 그리던 베트남으로 입성을 하니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여기서 처음으로 오토바이 택시 쎄옴(Xe om)을 타게 되었습니다. 화폐개념이 안 서있는지라 제대로 협상을 못했지만 라오까이 역까지 2만동인가? 줬던 기억이 나네요. 생각해보니 그 다지 비싸지 않았던거 같기도 하고....

베트남으로 입성!!!!!

라오까이는 보통 사파로 여행가기 전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친절한 사람들을 통해 환전도 잘 받고 안내도 잘 받아서 시작부터 감이 좋았죠. 그렇게 라오까이 역에서 표를 구입하고 기차를 탔습니다. 문제는 그 더위에 선풍기도 안 털어주고, 창문도 제대로 열리지 않는 차였다는 것.....다행인 것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거죠. 게다가 귀여운 베트남 아이랑 여행 중인 일본 여자애를 만나서 지겹지 않게 하노이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라오까이에서 하노이까지 9시간 소요라고 알고 있었지만 2시간 연착으로 도착하니 저녁 8시. 처음 도착한 하노이의 인상은? 와우!!!!

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 오토바이

괜히 수많은 관광책자에서 베트남 언급시 꼭 길 건널때는 주의해라는 말이 나온게 아닌란 걸 알았죠. ㅎㅎㅎㅎ



이렇게 중국에서의 짤막한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베트남으로 와서 2주간 하노이에서 워크캠프에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올리도록 하죠~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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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룸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작정~~~
들리는 마을마다 일자리를 알아볼 계획으로 미친듯이 달렸죠. 덕분에 엑스마우스(Exmouth)와 코럴베이 같은 환상적인 관광지를 감상할 수 없었죠. 아~~~ 그 곳의 바다와 백사장...정말 예술이던데 T_T

카나본 시내모습 중 일부. 근처 바닷가에 1mile 길이의 바다위 기찻길이 있다.

이틀을 내리 달려서 카나본에 도착하였습니다. 서호주 최고의 바나나 산지라는 카나본. 하지만 쪼그만하게 생긴 바나나의 모습에 실망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바나나 험핑을 연습을 해서 탈리에서 날아다니려고 했는데...

카나본부터는 아웃백을 확연하게 벗어난 느낌을 주었습니다. 우선 애버리진들이 잘 보이지 않았죠. 특이한 것은 순수 애버리진 대신 혼혈 애버리진들이 많이 보였다는 것. 그리구 간만에 대량의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허허허. 어찌나 반갑던지. 여튼, 날씨도 살살 추워지는 것이 밤에는 이불이 없으면 잠들기 힘들더군요. 일거리도 그닥 없어서 결국 1주일도 되지 않아서 퍼스로 고고!!!!

이것이 바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이것이 얼마만의 대도시던가!!!

아아~ 간만에 퍼스에 도착하여서 문명이 이렇게 반가운 녀석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죠. 싸늘한 날씨에 긴팔도 꺼내입고 관광을 시작하였습니다. 간만에 북적거리는 느낌. 크리스마스가 아직 1달 반이 남았는데도 도시는 크리스마스 장식준비를 군데군데 하였더군요. 더위와 크리스마스...뭔가 미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퍼스가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친분이 있는 몇몇 사람들은 이 곳에서 안 좋은 일들만 당해서 그닥 좋은 인상은 가지고 있지 못했죠. 물론 저도 그랬고-_-;;; 그래서 그런가, 사진도 몇 장 찍지 못하였네요. 아이구 아쉬워라.

멜번컵으로 인해 광장에 세워진 텐트. 전 호주는 경마의 도가니~~~~였었다

영국 런던의 거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런던몰

퍼스에서는 우선 나이키 팩토리를 들렸죠. 상당히 저렴하게 신발을 판다는 소문을 듣고 갔건만, 그닥 볼만한 신발은 없고;;; 살포시 구경하다가 일자리를 찾기 위하여 급히 알바니로 달렸습니다! 원래는 양털 깎이 일을 찾아다녔지만 대부분 숙련된 일꾼을 원하길래 알바니에서 딸기랑 잠시 놀았죠. 그리고 다시 퍼스로 컴백....

역시 퍼스. 어딘지는 모르겠다.

이 때부터 사는게 바빠서 제대로 사진도 못 찍고 놀았던거 같습니다.

역시 남는건 사진인데 OTL

퍼스를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급히 자리를 떴죠. 목표는 바로 에어즈 락!!!! 그리고 그 전에 잠시 웨이브 락을 보기 위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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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산....청두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유명한 산입니다. 높이 3099m로 3000m, 그러니깐 거의 정상에 위치한 황금불상인 높이 48m의 사면십방보현좌상(四面十方普賢座像)이 유명한 곳이죠. 무협지에 많이 나오는 아미파의 본산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한글로 한자를 읽으면 아미산이죠). 우타이산, 푸퉈산, 주화산과 함께 중국의 4대 불교성지로도 유명한 곳이죠. 불교가 전승되기 전에는 도교의 성지였던 곳입니다.

이 곳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원숭이들을 산에서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듣자하니 엄청난 수의 원숭이들이 이 곳에 살면서 등산객들을 괴롭힌다고 하더군요. 아아아~ 원숭이와 한판승

버스로 도착하면 보게 되는 건축물. 벌써부터 금박이다

다음날 오후에는 청두에서 쿤밍가는 기차를 타야되는 관계로 아쉽게도 산밑에서부터 걸어서 올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3000m 가 넘는 산을 무슨 축지법을 쓰는 것도 아니고 하루만에 오를 수 없는 노릇이었죠. 미친듯이 걸어올라가도 1박 2일은 걸린다고 하니 하는 수없이 버스를 타고 정상 가까이까지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어메이산 안내지도

산정상까지 운행되는 버스운행시간

키로 어른, 어린이를 구별한다. 허허허, 키 큰 얘는 안습

중국 남자화장실서 발견한 '한 발 더 다가서서 소변 봅시다' 어느 나라나 다 똑같구나

산까지 올라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우선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가까운 식당에서 읽지도 못하는 중국어로 간신히 마파두부를 찾아서 먹었죠. 쓰촨성에서 유래된 마파두부를 본토에서 먹어서일까요? 맛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가격도 푸짐한 인심~ 관광지 가격 같은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다음으로 입도 심심하고 해서 간식거리로 해바라기씨를 구입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심심찮게 본 이 녀석은 많은 중국인들이 즐기는 간식거리로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그냥 해바라기씨를 집어넣은게 아니라 약간의 가공을 하여서 꼬소한 맛이 납니다. 중국사람들은 간단히 톡톡 껍데기를 벗겨먹던데, 저는...아아아~

심심할때 딱 좋은 해바라기씨. 가격도 싸고 은근히 양도 많다. 맛도 굿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버스표를 구입할 때 입장료도 포함해서 냈던걸로 기억되네요. 올라가는 지역마다 입장권이 달랐는데 저는 가장 윗쪽인 금정근처까지 가는 표를 구입하였죠. 구불구불한 산길을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가는 길에 원숭이를 볼 수 있나 기대를 하였지만 한마리도 구경 못하였죠. 간간히 보이는 한글로 된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중간에 차표 및 입장권을 검사하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내리길래 화장실에 가나 싶어서 조용히 앉아있었는데 옆에 있던 꼬마애가 표를 흔들면서 나가서 체크하고 와야된다고 하더군요. 어이쿠 고마운 녀석. 어설픈 중국어로 고맙다고 말하고 살포시 표에 검사체크를 하고 다시 차에 탑승하고 열심히 정상으로 달렸습니다.

중간 체크 포인트

아아...그런데 불안한 것은 올라갈 수록 날씨가 흐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밑에서는 상당히 화창한 날씨라서 정상에 있는 사면십방보현좌상을 멋진 햇살과 함께 볼 수 있겠구나 했는데, 안개가 좌욱이 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거 비라도 내리려는건가...우산도 없는데.....

근 2700m 정도의 지점에서 내려서 나머지는 걸어서 올라가게 됩니다. 정확한 높이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걸어서 2시간이 넘게 걸렸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여기서부터 추워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밑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코트를 빌려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3000m 가 넘는 곳에서는 고산병이 시작되기 때문에 고산병 예방을 위한 어설픈 산소주머니도 판매하고 있죠.

걸어서 올라가기 힘드실거 같으신 분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가격은 40위엔. 하행은 30위엔이죠. 혹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가마에 타셔서 가셔도 되는데, 이건 아무리봐도 가마꾼들에게 남는 장사인가 의구심이 들더군요. 그냥 걸어가도 힘든데-_-;;

가마꾼들......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산행길에 바라본 풍경들. 우와아아앙~

미친듯이 걸어올라가는 중...아아~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비!!!!
약하게 내렸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비닐로 된 1회용 우의를 꺼내서 대충 수습을 하였죠. 하지만 짐이 많이 있었던지라 짐이 젖을까봐 걱정되더군요. 게다가 약해빠지 비닐이라 중간에 한번씩 찢어지기도 하고...으아아아아~~~~~~

끝이 없는 산행길. 날 잡아 잡수쇼

헥헥...비에 쫄딱젖은 생쥐가 되어서도 열심히 올랐습니다. 오늘 안에는 정상에서 금정사와 불상을 본다! 는 생각으로 말이죠. 하지만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하고 정상은 보이지도 않더군요. 중간에 왠 사찰들을 지나쳤습니다. 그 중 한군데에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무엇인가를 적고 있더군요. 무엇인가 싶어서 짧은 중국어와 바디랭귀지로 물어보니 숙소랍니다. 저렴한 가격에 사찰에서 잘 수 있는 숙소. 가격도 그다지 저렴한거 같지도 않은거 같아서 일단 패스했죠. 그러면서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한참을 가야된답니다. 아 제길. 걍 배째라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죠. 미친듯이

숙소를 제공하는 사찰

그렇게 미친듯이 걸었습니다. 걷고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러자!!!

드디어 저 멀리 황금불상이 머리를 지붕 위로 비추는 것입니다. 아아아~ 멋있어라. 남은 힘을 가득 모아서 열심히 전진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짙지 않은 안개라서 나름 멀리서도 볼 수가 있었죠. 그런데, 다가갈수록 이상하게 안개가 끼기 시작하는겁니다. 뭐지 이건-_-;;

악악! 이놈의 안개!

안개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안개와 함께 보여진 불상의 모습은 한층 더 신비로운 느낌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멀리서 잠시 감상을 하고 있으니 안개가 조금 개기 시작하더군요. 오예~~~

이것이 바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불상이라는 사면십방보현좌상!!!

왠지 서역의 냄새가 풍기는 코키리상들의 모습

불상을 배경으로 찰칵. 아아~ 아저씨 촬영 센스가T_T

정말 좋았습니다. 안 왔으면 어쩔뻔했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멋진 광경을 본 것입니다. 비에 쫄딱젖어서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지만 기분은 좋았죠. 그리고 불상을 지나서 황금색의 금정사로 갔습니다. 근처에 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젖고 추운 몸을 녹이고 말렸죠.

금정사

주변 구경을 시작하면서 숙소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근처 호텔이 있는 걸 보았지만 가난한 배낭여행객에게 하루 150위엔의 숙소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금정사에 스님에게 부탁해서 하룻밤 묶어가게 해달라고 할 작정이었습니다. 절에서 하루 묵어가는걸 너무 좋아하는지라 바로 달려갔죠. 중국스님들 인심은 어떨까...

금정사 주변에 걸려있는 자물쇠들. 어떤 소망들을 가지고 채운 자물쇠들일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용 자물쇠를 꺼내서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자물쇠에 걸고 찰칵

아~ 망했어요. 절까지 찾아들어가서 스님들과 교섭을 하였지만 바로 안된다고 하네요. 역시 관광지로 지정된 절들은 야박합니다. 예전에 범어사에서 친구랑 하룻밤 묶어가려고 들렀더니 쫓아내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관광지의 절은 절이 아니야!!!!!!!!!!!!!!!

바깥의 안개는 한층 더 심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도 후두두둑 심하게 쏟아졌죠. 비에 젖은 모습이 측은했는지 경비아저씨가 수건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아~ 감사감사. 다시금 불쌍한 눈빛으로 하루 재워주세요~ 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GG. 혹시나 싶어서 절 안에 경비아저씨랑 계속 앉아있었지만 결국 아저씨도 퇴근 시간이 되어서 함께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뭐라뭐라 말을 하더군요. 당연히 못 알아 들었습니다. 대충 고개만 끄덕이면 따라갔죠. 절을 나서니 안개가 세상을 다 덮어버려서 1m 앞도 안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잘도 길을 찾아가시더군요. 허허~ 대단대단. 조심히 따라갔더니 왠 젊은 공안들이 나타나는 겁니다. 뭐지...아저씨랑 공안들이 이야기를 시작하였고 조금이나마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공안이 영어로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공안사무실에서 하루 묵어갈 생각이 있느냐? 하길래 재밌는 체험이겠다 싶어서 알았다고 했죠. 그런데.....거의 개방되어있는 이상한 사무실이었습니다-_-;;; 화장실도 안보이고 내일이 되면 감기걸리기 딱 좋을거 같다는 생각에 결국 또 GG. 친절에 감사하면서 결국 근처 호텔로 갔습니다. 으으으~~~~

혼자인데다가 밤이 늦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 잘 이야기를 해서 나름 할인을 받기는 하였지요. 그리고 급히 몸을 씻고 물건들을 말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후두둑 내리는 비속에서 해는 지고..

완전 젖어버린 나의 물건들...힝

씻고 물건말리고 운동화도 말리면서 휴식을 취했죠. 아침이 되면 멋진모습의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운 좋으면 구름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풍경을 볼 수 있다던데....제발 볼 수 있길 바라며 잠을 청했습니다.

따로 알람을 맞추지도 않았는데 밖에서 문을 두드려서 깨워주더군요. 일출을 보라는 말이었죠. 그러나 날씨는 저희를 배반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섰지만 안개는 여전히 자욱....날씨도 상당히 추워서 계속 달달달 거렸습니다. 아우~ 결국 맑은 공기만 한가득 마시고 산을 내려가기로 하였죠. 급하게 청두까지 가야되는 관계로 이번에는 케이블카를 사용하였습니다.

케이블카 매표소. 정상에서 걸어가면 10분정도 거리에 있다

자욱한 안개속을 뚫고 지나가는 케이블카

안개는 여전하였습니다. 케이블카에서도 제대로 풍경을 구경 못하였죠. 그런데, 어느 시점을 지나자 시야가 밝아지는 것이었습니다. 허허허, 위를 보니 저희가 있던 곳만 구름에 갇혀 있더군요. 뭐 어쩔수 없는 상황.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구경할 수 있겠죠?

이것이 운해

어메이산 정상에서는 4가지의 절경을 맛 볼수 있습니다. 바로 일출, 승등, 불광(브로켄 현상), 운해이죠. 운해는 위에 있는 사진과 같이 전 지역이 구름의 바다로 깔리는 모습인데 말 그대로 구름 속을 걸을 수 있는 거죠. 실질적으로는 정상에서 밑을 바라다보면 구름의 바다가 펼쳐진걸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 속 그림은 어디까지나 엄청나게 적절한 타이밍에 볼 수 있는 운해인거죠. 그리고, 불광...즉 도깨비불 같은 현상으로 저 멀리에 불상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못봤으니 패스~

아무튼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중국사람들이 불친절하니 재수없다니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글쎄요. 저는 사실 여행하면서 친절한 중국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특히 이 곳 어메이산을 여행할 때는 너도나도 다들 도움의 손길을 조금씩 뻗쳐주더군요. 어메이산의 멋진 풍경과 함께 중국인들의 친절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안개속의 금정과 불상은 어떻게 보면 맑은 날보다 더 멋진 풍경이 아닌가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 ㅎㅎㅎㅎ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운해와 불광을 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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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누누라에서 브룸까지 하루만에 도착을 목표로 달렸습니다. 가는 길에 울프크릭도 구경하면서 가려고 했는데, 울프크릭의 저주일까요? 피츠로이 크로싱(Fitzroy Crossing)에서 원주민 습격(?) 당할뻔하고 브룸을 150Km 남겨두고 길거리를 방황하는 소떼들이랑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으키면서 결국 브룸까지가는건 포기하고 밤중에 길목에서 잠들기로 하였죠. 그리고 도착한 브룸...

아~~~ 푹찌는 더위, 습한 날씨. 제 기억 속에서 브룸은 가장 더운 도시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붉은색 토양덕분에 한층 더 더운 느낌이 났던 곳이죠.

브룸으로 온 이유는 바로 진주픽킹 일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돈도 되고 재미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상당히 특이한 체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도착한 이 곳 브룸에서 진주일자리를 찾고자 온동네를 이잡듯이 뒤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자리센터에서는 2~3주는 지나야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뜨아~~~~직접 진주농장도 찾아가봤지만 같은 이야기. 시기가 아닌건지 일자리가 없는겐지-_-;;;

결국 일은 포기하고 구경이나 살짝하고 다음날 떠나기로 하였죠. 너무 더운 나머지 그닥 오래 있고 싶지 않는 곳이 었습니다.


특이한 모양의 브룸 시내 건물들

브룸에는 의외로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나름 일본인들에게는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이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전 세계 2차대전 당시 1942년 3월 일본에게 공습을 당하면서 8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한 지역입니다. 이쯤되면 일본인들을 상당히 배척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있을진데 오히려 마을 중앙에 일본인 동상이 세워져 있기까지 합니다. 허허허~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시내에 차이나타운이 존재하기도 하죠.

브룸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케이블 비치!!!
원래는 이 곳에서 낙타 트랙킹을 하려고 하였지만, 자금의 부족으로 결국 케이블 비치에 방문하여서 석양만을 구경하였죠.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날씨만 그렇게 습하지 않았다면 이 곳에 머물면서 일하는 것도 상당히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왜 일본인들이 휴양지로 선택했는지도 납득이 가더군요.

케이블비치 주변의 모습. 여유로운 느낌이 무더위를 잊게 만들어주었다

석양을 등지고...없어보이노..

케이블비치의 모습. 넓게트인 바닷가와 석양의 조화가 기억에 남는다

뭐, 그렇게 짧은 1박 2일간 브룸에서의 생활을 마쳤습니다. 거진 대부분을 일자리를 찾기 위해 소모하였는데...아쉬운 느낌이 가득하더군요. 일자리를 등록해놓고 쿠누누라로 돌아가서 이전 농장에서 다시 일을 할까 생각도 하였지만 우기가 되어서 나오기 힘들까봐 결국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서호주 최고의 바나나 생산지 Carnarv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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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크릭.....영화로 유명해진 호주의 관광지입니다. 론리플래닛을 보면 이 곳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분화구라고 하더군요.(가장 큰 분화구는 멕시코에 있는 Chicxulub 분화구)

이곳에 가게된 동기도 울프크릭 영화때문입니다. 예전 먼다버라에서 울프크릭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죠. 왠 여자가 도로 위에서 넘어져 있는 사진을 보고 별 무서울거 같지 않은 공포영화라고 느꼈는데...허허허~ 호주에 있는데다가 아웃백을 여행할 계획을 가진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시작부터 매년 수많은 호주관광객이 실종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영화가 끝날때는 '아직 그 살인마는 잡히지 않았다' 라는 나름 인상적인 자막이 나오죠. 영화를 본 후  '울프크릭 가서 내가 그 놈을 때려잡아 오겠다' 라고 동네방네 노래부르며 다니면서 울프크릭 구경을 갈 마음을 먹었었죠.

이것이 바로 영화 울프크릭. 아웃백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강력추천(?)


약 30여만년전 5만톤 규모의 메테오가 초당 15km의 속도로 부딪혀서 만들어진 거대한 분화구가 바로 이 Wolf Creek 분화구입니다. 지름이 0.9km 에 달한다고 하네요. 원래 처음 분화구 생성시의 깊이는 120m라고 하는데, 차츰세월이 지나면서 지각에 변화가 생기다 보니 현재에 이르러서 50~60m 가량의 얕은(?) 깊이의 분화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략적인 위치는 서호주, Kununura와 Broome 사이...
좀 더 작은 도시를 설명하자면 Halls Creek과 Fitzroy Crossing 사이에(Halls Creek 근처) 위치해 있습니다. 정말 사람이 없는 오지에 있는 곳으로 울프크릭 영화가 상영된후 나름 유명해졌다고 하더군요.

울프크릭 Wolf Creek
울프크릭 정상에서 찰칵

 

울프크릭 Wolf Creek
울프크릭 Wolf Creek
이거슨 전체샷. 규모가 규모인지라 한장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사진에 나와있는 좁다란 길을 따라들어가면 중앙까지 갈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주인공들이 저 길을 따라 중앙까지 가서 한숨 자는 장면이 나오죠. 저희도 들어가려고 했지만 이 날 Broome 까지 가는게 목표였으며로 체력비축을 위하야 그냥 패스했죠. 지금 생각하니 못내 아쉽네요.

울프크릭 Wolf Creek
울프크릭 정상 뒤의 모습. 이것이 진정한 아웃백..정말 아무것도 없다.


개인적으로 울프크릭 자체에는 큰 감동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것보다는 편도 150km에 달하는 아웃백 비포장도로를 체험하는 것이 정말 흥미진진하였죠. 영화를 떠올리면서 '여기서 죽으면 어쩌나' 라는 그런 공포감을 어느정도 들게 하는 그런길이었습니다.

Halls Creek에서 Broome으로 가는길 사이에 울프크릭 가는길이라고, 150km 남았다는 표지가 있습니다. 표지를 보고 울프크릭가는 길로 들어선 뒤 얼마 안가서 우리를 맞이하던것은 진실로 황량한, 세상에 우리만 남겨진듯한 공허함이었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3분간격으로 맛이 간 차가 길 옆에 버려져있었죠.

게다가 대낮부터 거대한(호주에서 본것중 제일 컸습니다. 2m가 넘었음!!)캥거루가 그늘에서 쉬고 있고, 거대한 소가 대자로 뒤집혀서 죽어있고...별의별 모습들이 다 보이더군요.

비포장도 진짜 심하게 비포장이었죠. 나중에 차를 정비 받았을때 차아랫부분이 심하게 상했는데 아마도 이곳을 다녀와서 그렇지 않을까 싶더군요.

울프크릭 Wolf Creek
같이 여행한 일행분이 영역표시중. 우연찮게도 울프크릭 중앙까지 가는길과 소변의 발사 및 줄기 방향이 일치하여서 맘에 드는 사진. 원피스의 루피 코스프레 같기도 함 ㅎㅎ


들어가는 길에는 차를 한대도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하나 발견한것은 80km쯤 갔을까? 그 곳에서 유유자적하게 쉬고 있는 애버리진들을 보았죠. 그런데 그네들을 지나치는데 저희가 심하게 모래바람을 날려서, 처음에는 쟤들이 쫓아오면 어쩌나 하는 공포감도 약간 들더군요.(근데 걔들은 구경 다하고 나가는 길에도 그늘에서 놀고 있었습니다-_-;;)

그리고 울프크릭 직전에 교차로가 나오는데...직진하면 Alice Springs, 좌회전하면 울프크릭 분화구, 우회전은...모르겠습니다. 차가 멀쩡하고 돈도 많고 그랬으면 앨리스까지 달려가는 것도 재미가 있을거 같았지만 귀찮아서 GG쳤죠.

울프크릭 가는길에는 폐가가 즐비하고, 모래언덕도 나오고....2WD차로 몰고가자니 상당히 찜찜한 곳 투성이더군요. 모래언덕에서 차가 멎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식량도 아마 하나도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울프크릭 Wolf Creek
분화구 중앙까지 가는 도보길에 대한 경고글. 이거보고 겁나서 중앙까지 안 간건 아니다. 진짜?


 

울프크릭 Wolf Creek
분화구 아래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순식간에 정상정복이 가능하다.


영화와는 다르게 차 주차시키고 올라가는 거리가 상당히 짧았습니다. 아마 그 양반들은 다른길로 올라갔을지도...아니면 영화촬영 후 살인범때문에 후덜덜하지만 보고 싶어하는 관광객을 위해 여기까지 도로를(비록 비포장이지만) 냈을지도...

울프크릭 Wolf Creek
울프크릭 Wolf Creek
비포장 도로를 150km 달려온 우리의 차. 2륜차로는 역시 비포장은 달리면 안되는 것같다.
호주여행중 차가 가장 지저분했던 순간.


울프크릭에서 나가는길에서는 차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모두 4WD차들;;; 울프크릭을 거의 다 빠져나와서 고속도로가 나오는 부근에서 캥거루와 부딪쳐서 망가진 차를 만났죠. 도와줄려했지만 라디에이터가 완전히 망가져서 냉각수만 주고 '안녕~' 했습니다. 걔들은 그래도 Telstra 폰을 쓰는지 전화통화로 차량서비스를 불렀다고 하더군요. 이 놈의 옵터스. ㅉㅉ

혹시라도 호주를, 그것도 자가차량으로 한바퀴 도실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코스는 정말 강력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정말 운전할때 신경많이 쓰이는 곳이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울프크릭 Wolf Creek
이런 길을 편도 150Km 로...


진정한 호주의 아웃백!!! 그걸 좀 더 진하게 체험하고 싶다면 꼭!! 꼭!!! 구경하시라!!!! 


울프크릭 정상에서 촬영한 동영상

구글어스로 본 울프크릭 분화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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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이거우와 황룽을 가려고 온 쓰촨성 청두인지라 이 곳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거리를 돌아다니며 도시구경을 하였죠. 정보가 없으니깐 좋은 점은 흡사 스포일러 없이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모든게 새롭고 저것도 관광명소같고 이것도 관광명소같고, ㅎㅎ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청두를 떠나기 전 날 발견하게 된 곳이 바로 이 곳 진리 스트리트 입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꽤나 유명한 관광명소더군요. 제가 주의깊게 관찰을 안해서 하마터면 놓칠뻔한 장소였죠. 무후사 옆에 위치!

진리 거리로 들어가는 골목을 가리키는 간판

과거의 모습이 남아있는 진리거리

과거 삼국시대, 촉나라에서 가장 왕성한 상업활동이 일어나던 곳이 바로 이 곳 진리거리입니다. 2004년 때 개축을 끝내고 현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살거리들이 넘쳐흐르는 매력적인 명소입니다. 보통 좁은거리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면 짜증이 나게 마련인데 이 곳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느낌이 마음에 안정(?)을 주고 활기가 넘치게 하더군요. 아~ 이런 시장틱한 곳, 너무나도 좋아라 합니다.


진리거리에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

떡만드는 아저씨. 떡을 이상한 기구에다가 던지면 종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때앵~~~

상당히 흥미가 가던 곳이 바로 이곳 떡집입니다. 특이하게 떡을 이상한 철제기구에다가 집어 던지더군요. 그 때 울려퍼지는 소리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때앵~~~~ 아저씨의 떡제작 쇼를 보고 있자니 급 떡이 먹고 싶어서 하나 구입해서 먹었죠. 아~ 맛도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이름이 밀크티던가...알갱이가 같이 빨려올라오는데 재밌고 맛있다


기념품가게들을 보면 인사동의 느낌이 난다

해가 지고 붉은등에 불이 들어오니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나더군요. 열심히 걸어다녀도 힘든 느낌이 그닥 들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바빴죠. 그러다...갑자기 비가 한차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으아! 우산도 없는데T_T

그래서 긴급히 피할 곳을 찾았죠.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스타벅스!!! 오호라~ 중국 고대의 느낌이 물씬풍기는 모습의 상당히 특이한 스타벅스를 봤더랬죠. 이렇게 스타벅스를 국가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거 같더군요.

돈 없고 가난한 배낭여행객...에잇! 간만에 된장남이 되고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 마셨죠. 이건 뭐 숙소에다가 한끼 식사값이 커피한잔으로 날아가더군요. 비가 그칠 때를 기다리면서 좁은 스타벅스 안을 요기조기 구경하였죠. 가장 눈에 띄던 것은 바로 청두의 상징 팬더가 새겨진 스타벅스 머그컵이었습니다. 아아~ 갖고 싶어라. 그리고 쓰촨성의 명물인 변검이 그려진 커피잔이 있더군요.

베이징쪽이 경극이 유명하다면 쓰촨성은 바로 변검공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변검이라함은 가면이 바뀌는 일종의 마술 같은 쇼인데요, 예전 매직페스티벌에서 실제로 이 변검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신기하고 재밌더군요. 그래서 이 곳 쓰촨성에서 원조 변검을 보려고 마음 먹었지만 결국 지지 ㅎㅎㅎㅎ


청두를 대표하는 팬더와 변검이 새겨진 스타벅스 기념품. 아아~ 갖고싶어라

20여분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니 비가 딱 그쳤습니다. 단발성 소나기였던거죠. 비가 내려서 시원해진 거리를 한 번 더 둘러보고 진리거리관광을 마쳤습니다. 마지막날 이런 곳을 찾았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더군요. 그 정도로 매력적인 동네로 기억이 됩니다.

귀여운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청두는 삼국시대 촉나라의 수도인지라 촉나라 장수들과 관련된 상품들이 많다

이렇게 청두에서의 관광을 마무리 짓고 다음 날 아미파의 본거지라 불리우는 어메이산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역시나 정보가 부족했던지라 백팩커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비치되어 있던 때지난 론리플래닛을 뒤척이기도 하였지만...이건 뭐 감이-_-;;;

원숭이가 떼거지로 출몰한다는 어메이산에서 원숭이들과 한판 붙기위해서 빨리 잠자리에 들었습니다...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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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두를 봤으니 이제는 리치필드(LitchField National Park)를 들려야겠죠?

다윈근처에 있는 국립공원으로는 카카두와 함께 바로 이 리치필드 국립공원이 유명한 관광명소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1500㎢ 이라는 넓은 지역에 분포한 이 공원은 Batchlor 마을 근처에 위치하였으며 카카두 국립공원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무엇보다 수영을 즐기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26만명 가량의 관광객들이 이 아름다운 공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풍경역시 아름답구요.

리치필드 국립공원에 볼거리가 여럿 있지만 저희는 그 중에서도 핵심요소인 개미집플로렌스 폭포, 왕기 폭포를 구경하였습니다. The Lost City 란 곳도 상당히 가고 싶었지만 4WD 차만 접근가능한 지역이라 패스해버렸죠. 흑흑



Magnetic Termite Mounds

입구에서 17Km만 가면 나타나는 볼거리입니다. 개미집은 이미 지겨울만큼 봤지만 이 곳의 개미집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자기와 태양의 상당히 복잡한 매커니즘에 의해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하던데...신기할 따름입니다. 지역마다 개미들도 자기네들만의 문화가 있고 자기들만의 스타일리쉬한 건축방법이 있다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자연에 경배를 하였죠.

리치필드 국립공원에 있는 개미집의 모습


지금까지 봤던 개미집 중 가장 큰 개미집이 아닌가 싶다(4~5m 정도로 기억)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서 접근 불가능


차 뒤에 새겨진 문양(?)이 예뻐서 찰칵. 어떻게 이런게 그려진건지;;

짧은 거리의 트랙킹 코스를 돌면서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레인저에게 부탁하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플로렌스 폭포(Florence Fall)

리치필드에 위치한 수많은 폭포중 하나인 플로렌스 폭포입니다. 호주 100배 즐기기에서는 플로렌스가 여성적인 느낌의 폭포라고 묘사를 해놨더군요.

카카두의 폭포들이 다 메말라서 이 곳 폭포들도 그런 형국이 아닐까 걱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리치필드는 저희를 배신하지 않았죠. 오오오~

계단을 따라내려가면 금방 도착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의 모습

빠지지 않게 조심조심

플로렌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걔중에는 폭포에 올라가서 다이빙을 시도하는 외국인들도 보이더군요. 저런 모습을 볼때마다 왜 제대로 수영을 배우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나 재미있을까~

결론은 수영은 여행자의 필수능력!!!!

폭포 위에서 자살을, 아니 다이빙을 시도하는 사람들

자연 그대로의 천연풀장 플로렌스





왕기폭포 (Wangi Fall)

리치필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왕기폭포!!!

플로렌스 폭포가 여성적인 느낌이라면 왕기폭포는 남성적인 이미지의 폭포입니다(라고 호주 100배 즐기기에 나와 있습니다만....사실 그런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_-;;)

플로렌스보다 수영을 즐기기 더 좋게 되어 있습니다. 풀장같이 호수에 들어가는 계단이랑 손잡이도 마련되어 있으며 바로 앞까지 차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접근이 상당히 용이합니다. 플로렌스와는 다르게 바로 옆에 화장실도 위치해 있구요. 무엇보다 폭포 밑에서 신나게 폭포수를 맞으며 수행할 수도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플로렌스에서는 몸을 담구지 않았지만 이 곳은 바로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더군요. 덕분에 수영복 입고 바로 점프~~~

야외풀장같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시원하게 흐르는 폭포의 모습. 우기때는 호수 입구까지 물이 튈 정도로 맹렬하게 흐른다




The Lost City

아쉽게 가지 못한 곳입니다. 아쉽지만 사진으로라도 대처를....



The Lost City 의 모습(출처 : 위키피디아 & 인터넷 어딘가;;)

보시는 바와 같이 오래 전 도시가 있었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암석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인공적이 아닌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는데...믿기지 않는 광경이죠. 가서 확인을 못한게 못 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음에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4륜차를 구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역시 진정한 모험은 4륜과 함께?


이것으로 리치필드까지 해서 다윈근처의 관광지 구경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쿠누누라로 향해 갔죠. 다음 목표는 영화로도 유명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분화구, 울프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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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관광을 온 가장 큰 목적....
그것은 바로 중국여행지 중 가장 저의 이목을 끌었던 주자이거우와 황룽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러산대불을 다녀온 후 주자이거우까지 직접 가고자 버스편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러산으로 갔던 터미널에서 물어보았지만, 모르는 사람들....아침일찍 한대가 있다는건 알지만, 저녁에 바로 출발을 하지 않으면 이곳에 오자마자 구입하였던 쿤밍행 기차 시간을 맞출 수 없는 관계로 이 날 바로 출발할 생각을 하였죠. 제대로 된 관광책자도 없이 왔던지라 우선은 게임방을 찾아서 갔습니다.

왼쪽 위의 한문이 '와방' 이라고 해서 게임방을 뜻하는 단어이다.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면 저 한문만 찾아서 열심히 들어가보자

각종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주자이거우 행 버스가 언제 있는지 확인을 하였죠. 분명 저녁에 한대가 있는걸로 봤습니다. 4시경에 버스가 출발한다는 글을 보았지만, 버스터미널에는 분명 없었죠. 그러나, 다른 곳에 터미널이 한군데 더 있다는 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간은 4시......우선 청두를 구경하기로 하였죠. 이렇게 된거 다음날 아침일찍가는 차를 타고 가서 황룽은 포기하더라도 주자이거우만은 보고 오자는 심정으로 말이죠.


청두하면 무엇이 유명할까요?

음식으로는 쓰촨성인지라 훠궈(샤브샤브 비슷한 음식)가 유명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중국동물인 바로 팬더로 유명한 곳이죠.



덕분에 길을 걸어가다보면 심심찮게 팬더가 그려진 버스나 표지들을 볼 수 있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훠궈집과 훠궈집에서 풍겨나오는 고추기름 냄새를 맡을 수가 있죠. 청두만의 느낌이랄까? 이 냄새, 싫어하시는 분은 정말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전 정말 고추기름 냄새에 취해서 하루종일 식욕이 당겨지더군요.

아! 그리고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나라 촉의 수도로도 유명한 곳이랍니다!!!

여기저기 팬더가 그려져있는 청두

팬더가 유명한만큼 팬더동물원 역시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팬더들이 게을러서 아침에만 활동하고 낮에는 아무 움직이도 없기때문에 아침일찍 구경을 가야지 제대로 팬더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실제 본토의 팬더를 보고 싶었지만, 저 역시 게을러서 팬더들이 움직이는 시간에는 침대에서 쿨쿨~~~~

여기저기 널려있는 훠궈가게

이것이 바로 훠궈(출처 : 위키피디아)

매운음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쓰촨성에서 훠궈는 당연 빠뜨릴 수 없는 음식입니다. 샤브샤브 같은 방식으로 날재료들을 살짝데쳐 먹을 수 있는데 맛은 샤브샤브와는 다르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죠. 대부분 음식점에서 위 사진과 같이 반반 국물이 나뉘어서 나옵니다. 혼자먹기에는 가격적인 부담이 꽤 되는 음식이죠.

하루 25위엔, 저렴한 가격의 Holly's Hostel

그리고 다음 날, 주자이거우를 가고자 일찍일어나려고 했는데...
오 마이 가뜨~~~~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전날 열심히 돌아다니니라 제대로 못 일어났죠. 결국 다른 버스터미널을 찾아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저녁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자~

그러나 힘들게 찾아간 그 곳역시 버스는 없음.......아아아아~~~~~~~~
그리하여 기차표를 하루 늦추고자 청두에 있는 기차역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역시나 표는 없고...결국 지지를 선언하고 다음에 올 것을 기약하며 청두에서 몇일을 보내기로 하였죠. 우선 청두시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은근히 잘 만들어놓은 마네킹

헉! 청두 시내에서 널 보게 될 줄이야. 반가운 한글. 아이스크림

세계 어딜가나 있는 삼성간판

에..이 아저씨 이름이...기억 안남

조류전선????

청두시내, 중심가의 모습은 상당히 번화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흡사 명동거리의 느낌이 들더군요. 엄청난 수의 인파와 역동적인 모습. 쓰촨성에만 1억의 인구가 산다는데, 그런 쓰촨성의 성도인 만큼 꽤 활력이 넘쳐나는 곳이 었습니다. 예상외로 깨끗한 거리의 모습에 다시금 놀랐죠.

청두는 촉나라의 성도이기도 하다. 유비를 모시고 있다는 무후사 입구

버스내부 모습. 버스마다 그 구조는 천지차이(2층버스도 있고)

주자이거우 루트를 물어보고자 찾아간 여행안내 센터. 영어를 못하는(&불친절) 직원들에 충격 & 도움안됨;;

복작복작 청두시내모습. 이 정도에 오토바이가 많은 줄 알았지만 베트남에서는;;;


어딘지 모름...

그냥 정처없이 떠돌아 다닌거 같습니다. 관광객들을 만나서 함께 청두에서 시간을 보내려 했건만, 대부분이 끼리끼리 놀러온 중국인 관광객들;;;; 내수관광객의 수가 엄청난 것에 대해 다시금 놀랐더랬죠.

여튼, 주자이거우는 포기하고 하루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어메이산을 가기로 작전하였습니다. 기왕온거 뭐라도 보고 가야되지 않겠나 싶어서죠.

러산대불이 세계에서 가장 큰 불상이라면 어메이산의 금정은 세계에서 가장 고지대에 있는 금불상이라던데...흐으음....게다가 원숭이떼의 습격으로도 유명한 산인지라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긴급히 여행계획을 짜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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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 2Km만 걸어가면 짐짐폭포. 애초에 '걸어다니면서 모든 것을 구경할 생각도 했으니 이 정도야 문제없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아침에 먹은거라고는 고작 팀탐 몇조각인데 그다지 배는 고프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긴 결과 짐짐폭포 근처까지 도착을 하였죠. 저~ 멀리 보이는 짐짐폭포를 보며, 순간 크나큰 실망을 하였습니다.

으아!!! 저기도 폭포가 사라졌잖아!! 망할 건기T_T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말라버린 짐짐폭포....건기 미워~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짐짐폭포를 타고 흐르는 강물..그러나 폭포는 어디에?

망연자실했습니다. 프랑스커플, 우리를 낚은건가T_T
하지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폭포근처까지 안 갈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떠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고작 500m 만 가면 된다는 표지판을 보고 이동을 시작하였죠. 출발을 하기 직전, 오오오~~~ 멜번에서 왔다던 인상좋은 아저씨와 그분의 가족들이 우리 뒤에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함께 폭포근처까지 가기로 하였죠. 그 곳이 수영하기 좋다나 뭐라나~

그런데, 그 500m 라는 길이 갈림길에서 여기까지 왔던 길보다 훨씬 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일반적인 길이 아닌 커다란 바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만들어진 길인지라 이동이 쉽지 않았던 거죠. 게다가 신발로 조금 미끄러운 감이 있는 슬리퍼를 신었던지라 조심조심 이동하였습니다. 옆에서 따라오는 어린아이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부모들의 도움 없이 이 험한 길을 걷고 있는 꼬마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낳으면 어릴 때부터 저렇게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죠.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험준한 바위길. 미끄럽기까지하다.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짐짐폭포!!!

오오~~ 폭포는 없었지만, 그 경치는 끝내줬습니다.
200m 높이의 거대한 폭포가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모습을 못본게 못내 아쉽지만, 폭포가 없음에도 다른 관광지에 뒤지지 않을만한 웅장함을 보여주는 곳이 었습니다. 게다가 야외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구멍 속에 들어와 있는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호주 100배 즐기기에서 봤던 태고적 원시의 멋 이라는게 바로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인가 싶을 정도였죠.

200m 높이의 폭포가 이정도인데 세계 최대의 높이(980m) 를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엔젤폭포는 당췌 어떻단 말인지...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다시금 자연의 경외감을 이 곳에서 느끼게 되었다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깨끗한 강물의 모습. 수영하기 딱 좋은 곳이다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 수심이 꽤나 깊다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우리를 태워 준 인상좋은 멜번 아저씨

수심이 꽤나 깊은지라 수영은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럴때마다 느끼는 것이 왜 제대로 수영을 배워놓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죠. 아아아~ 아저씨네 가족들은 모두 다 열심히 수영을 하며 짐짐폭포 수영장을 맘껏 누비고 다녔습니다. 아저씨는 폭포가 흐르는 곳까지 갔다오기도 하던데...흡사 괴물이 튀어나와서 잡아먹지는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정도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사진만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느낌...아아~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200m 높이에서 흐르는 폭포를 못본건 아주 유감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건너편에 모래밭이 있다. 저기서 텐트치고 날밤까면 딱 좋을듯

폭포없는 짐짐폭포를 구경하고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은근슬쩍 아저씨가 우리를 태워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함께 이동하였죠. 역시나, 아저씨는 우리를 밭에 차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셨죠. 그와 함께 시원한 얼음물까지 대접. 우와아아앙~~~

이 은혜에 보답을 해야겠죠?
그래서 준비한 것이 이전 망고농장에서 가지고 온 대량의 망고들. 망고를 건넬 때 아이들의 기쁜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카카두 짐짐폭포 Jimjim Falls
입구까지 나왔다. 오랜만에 우리 팔콘웨건과 조우~

이렇게 카카두의 꽃이라는 짐짐폭포를 구경한 뒤 카카두를 떠났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리치필드 국립공원을 향해 열심히 달렸죠. 가던 중 해가 져서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오지쪽 마을은 어디나 다 그렇듯이 조그만하더군요. 게다가 이 날 카카두를 나오면서 딩고 한마리를 치어죽이는 바람에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던지라 음산한 느낌이 주위를 감싸더군요. 시체를 치워주려고 차를 세워서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딩고 몇마리가 시체 주위에서 절 노려보고 있을 때의 기분이란...

우야둥둥 휴식을 취하면서 달력을 펼쳐보니....추석.....

호주에서 바라 본 한가위 대보름달


<보너스 - 짐짐폭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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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에 온 목적, 그것은 바로 환상적인 색깔을 띄는 호수, 주자이거우와 석회암이 만든 환상적인 경관의 황룽,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불상, 바로 러산대불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러산대불은 고등학교때 아침방송에서 우연히 접하였습니다. 그 당시 엄청난 규모와 위용에 압도당해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아침등교시간도 잃은채 불상을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여튼, 이번 여행의 모토가 모든 여행지를 패키지 없이, 가장 저렴하게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나해서 여행사에 문의해서 가격을 물어보았죠. 2박 3일의 주자이거우와 황룽 여행 패키지가 얼마냐고. 대략 10만원이 약간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가격은 대충 그렇다치고 언제 출발하냐고 물어보니 다음날 새벽에 간다고 하더군요. 심신이 지쳐있는 관계로, 그리고 계획상 러산대불을 보고 밤차로 주자이거우까지 갈 예정이어서 그냥 접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아~ 새벽같이 일어나서 빨리보고 올려고 했는데 그만 10시가 넘었더군요. 부랴부랴 청두의 신남문(新南門) 버스터미널로 달려가서 러산(樂山)으로 가는 표를 끊었습니다. 러산은 청두에서 160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버스로는 약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대게 러산대불과 함께 근처에 있는 어메이산 관광을 패키지로 많이 구경갑니다.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러산대불근처 시내모습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러산대불 입구. 아직까지 대불은 보이지 않는다. 입장료 90위엔(학생할인으로 60위엔)

러산터미널에서 내려서 13번 버스를 타고 낙산대불 북문에서 내리면 됩니다. 대충봐도 관광지다 싶은 곳에서 내리면 되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민장강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불상이 보일거 같지만 교묘하게 가려져 있습니다. 입장을 하거나 관광용 보트를 타지 않으면 볼 수 없게 말이죠. 대단한 녀석들-_-;;

여기서도 역시 학생증을 제시하고 할인입장하였죠.

러산대불을 보기위해서는 우선 입구에서 어느정도 걸어 올라가야됩니다. 올라가서 불상 윗부분부터 아래까지 다시 내려가면서 감상하는 구조로 되어있죠. 올라가는 중간중간에도 간간히 볼 것들이 있어서 심심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거리도 10여분정도면 올라갈 정도로 가깝구요.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깜찍한 휴지통

열심히 올라가자. 헥헥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간간히 보이는 모양의 돌. 안쪽에는 조각이 새겨져 있다.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나름호수. 규모가 너무 작아서 아쉽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러산대불을!!!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바글거리는 사람들 틈새로 보이는 러산대불의 머리

높이 71m, 머리너비 10m, 어깨너비 28m의,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불상인 러산대불...

엄청난 규모와 엄청난 사람수,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줄에 압도당하였습니다. 오오~ 이것이 바로 그 러산대불이구나. 줄을 서서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지 되는데, 엄청난 길이를 보고 순간 좌절하였습니다. 역시 일찍 일어났어야 되는데...아아아~~ 게으름은 어딜가나 최대의 적입니다. 여튼, 대불근처에서 사진을 한장 찰칵 찍었습니다.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러산대불을 배경으로. 귀를 만지면 행운이 깃든다는 미신에 따라 사람들이 귀를 만지는 듯한 모습의 사진을 이 곳에서 많이 찍는다. 그런데 이 사진은....아놔~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불상이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방향에는 민장강이......

사진을 찍고 옆을 보니 왠 스님의 상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옆에는 굴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이 러산대불을 제작하신 해통스님입니다.

이 러산대불이 생기기전 민장강을 지나는 수많은 배들이 강물에 휘말리는 사고가 잦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나라때 이 해통스님께서 불심으로 사고를 막고자 산을 깍아서 90여년에 걸쳐서 제작한 것이 바로 이 러산대불인 것입니다. 결국 해통스님은 완성된 모습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났지만, 정말 불심의 힘이었을까요? 대불이 완성된 후 강물에 의한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놀라운 이야기에는 설명가능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대불을 제작하면서 깍은 엄청난 양의 바위들이 강으로 떨어지면서 강물이 잠잠해진 것이 실제 사고가 없어진 이유라는거죠.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포스가 느껴지는 해통스님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해통스님과 인부들이 생활했다는 토굴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가벼운 구경을 마치고 기다란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으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더운날씨에 기다림은 고욕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새치기를 안한다 싶었는데, 상당히 거슬리게 생긴 중국인 한 명이 당당하게 줄을 제끼고 전진을 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사람들...계속 제 근처에서 알짱거리는 통에 상당한 신경이 쓰였습니다. 아놔, 이것들...

한참을 기다리고 드디어 대불을 향해전진!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구경하면 된다. 발가락 크기가 우왕~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내려가는 길에 간간히 보이는 조각들. 풍화되어서 민무늬인게 아쉽다

자, 그럼 대불사진을 살살 감상해보시죠~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감상을 마치면 반대편 계단으로 열심히 올라가야 됩니다. 반대쪽은 내려온 곳과는 다르게 불상이 보이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치사하구로.

헥헥거리면서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면 한적한 공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러산대불이 있는 이 곳에는 대불외에도 잡다한 볼거리들이 존재합니다.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러산대불 낙산대불 Leshan Budda


이렇게 러산대불구경을 즐겁게 끝내고 다시 청두로 돌아갔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훠궈 비슷한 녀석을 근처 가게에서 시켜서 먹었는데 맛이 아주 기가 막혔습니다. 오오오~ 결국 저녁은 맛나는 훠궈를 사먹자! 는 계획을 세우고 청두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러산대불의 전체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는 관광용 보트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보트보다는 직접 불상까지 걸어가서 구경하는 것이 거대한 위용을 느끼기에는 훨씬 좋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보너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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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랜지 록을 구경하고 나니 해가 어스름히 지려고 하였습니다. 이쯤에서 쉬었다 갈까? 아니면 바로 다음 목적지인 짐짐폭포(Jim Jim Falls)로 달려갈까?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달려갔습니다. 가서 잘만한데 있으면 텐트치고 잘 생각이었죠. 물도 많이 실었겠다

메인도로를 타고 가다가 짐짐폭포로 가는 길이 나오길래 바로 꺾어서 들어갔죠. 짐짐폭포까지는 60Km...별로 멀지도 않으니 충분히 구경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짐짐폭포가는 길에 반드시 4WD 차를 이용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얼마동안은 포장도로가 나오다가 바로 비포장 길이 나오더군요. 이쯤이야 뭐, 2WD 으로도 충분히 가겠지 싶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러나....

50Km 지점에서 갑자기 이상야리꾸리한 길이 나오는 겁니다.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Jim Jim Falls
젝힐!

예, 그렇습니다...진정한 4WD 코스였죠. 온갖 먼지를 덮어쓰면서 열심히 달려왔건만....4WD 이라니T_T
차에서 내려서 길을 조사한 결과 흙이 한덩이 있는 길이라서 차가 가다가 멎을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행여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도전을 해보았죠. 우리의 팔콘은 최고다!!! 라는 생각과...하지만 조금 가다가 마후라에 이상한 느낌이 와서 결국 지지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Jim Jim Falls
괜히 4WD 차량을 가지고 오라는게 아니었다

긴 토론 끝에 짐짐폭포를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고, 왔던길을 돌아가서 Cooinda 라는 자그만한 여행자 쉼터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곳에는 잘 꾸며진 캐러반 파크와 주유소 등등의 여행자를 위한 간단한 시설들이 제공되는 곳이었습니다.

아무튼...아무리 생각해도 카카두에서 짐짐폭포를 보지 않는 것은 붕어빵을 먹으면서 단팥을 안 먹는거랑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낸 결론인 지나가는 4WD 차 히치하이킹을 하자는 것!

그리고 다음 날....다시 짐짐폭포 입구까지 다시 갔습니다. 그 곳에서 팀탐으로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걸어가기 시작했죠. 짐짐폭포까지는 저 곳에서 10Km 밖에 안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걷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운좋게 여행자가 지나가면 차를 얻어탈 생각으로 말이죠. 물도 없이 맨손으로 걸어가려니깐 근처 야영장을 지키는 레인저 아저씨가 물 받아가라고 하더군요. 그냥 가다가 목말라서 죽을지도 모른다면서. 어이쿠 이런 감사할데가...

이 때 레인저 아저씨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흐음....무슨 생각으로 물도 없이 걸어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_-;;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Jim Jim Falls
진입시작!!! 이런 길을 10Km나...가다가 웅덩이랑도 자주 마주친다

걸어가면서 살포시 히치를 해보았지만 무심히 지나가는 양반들....동양애들 세명이서 어슬렁 걸어다니는게 왠지 수상쩍었나 봅니다. 흑흑. 그러다가 지나친 몇대의 차들이 모래밭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죠.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Jim Jim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Jim Jim Falls
모래밭에 빠진 차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람들

4륜차들도 이럴진데 우리 차를 끌고 들어갔다면...생각도 하기 싫네요. 한참을 당겨보지만 쉽게 빠지지 않더군요. 우리를 태우지 않은 벌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아 못됐다;;) 가던 길을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한참을 걸었지만 도착점은 보이지도 않고...계산데로라면 2시간후에 짐짐에 도착해야 되지만 1시간이 넘어도 트윈폭포와 짐짐폭포가 갈라지는 갈림길 조차도 도착을 하지 못했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차 한대가 저희 옆에 멈추는 것입니다. 와우!!!!

어떤 인상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저희를 차에 태워 준것이죠. 트럭형인지라 뒤쪽에 모두 승차!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짐짐폭포
아저씨 베리 땡큐 감사~

멜번에서 여행차 카카두까지 온 가족들이었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귀엽게 생긴 아들, 딸 이렇게 4가족이었죠. 덕분에 트럭뒤에서 찬찬히 풍경을 감상하며 갈 수 있었습니다. 요동이 좀 심했지만 그것도 그것데로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계속 "Hold on!" 을 외치고.. ㅎㅎㅎ 유쾌한 아저씨였죠.

그러다가 분기점에서 프랑스 커플을 만났습니다. 그들도 우리같이 걸어서 이 곳까지 들어온 사람들이었죠. 그들과 합류하고 우선은 트윈폭포로 향하였습니다. 이 커플들은 전날 짐짐폭포에서 하룻밤을 지냈다고 하더군요. 짐짐폭포 어떻냐고 물어봤더니 "Great"

갈림길에서 조금을 가다가 한무리의 사람들이 야영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뭐지?
잠시 후 우리의 유쾌한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더니 무엇인가를 확인하고는 돌아오더군요. Ok! 라면서 조심해라는 말을 하더군요. 뭔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앞 쪽에 강이 있는데 그 강에서 악어가 자주 출몰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악어가 지금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체크를 하고자 근처 레인저에게 물어보러 갔다온거라고 하더군요..

오 Shit!!! 이런 곳을 걸어서 가려고 했다니....정말 미쳤었나 봅니다-_-;;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저 멀리서 악어가 나올지도. 우와아아앙~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배타고 건너도 재미있을듯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강 건넌 기념으로 찰칵!

아아아~ 무사히 강은 건넜습니다. 차를 타고 강을 건너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던지라 더 재밌었던거 같네요. 물이 거의 우리앉아 있는 곳까지 차올랑말랑할 정도의 깊이였습니다. 여튼, 이래서 4WD을 타고 여행을 다녀야 되는거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죠. 아아~~ 4륜구동의 낭만~~~

그리고 도착한 트윈폭포!!!
차 태워준 아저씨는 폭포까지 올라가지 않고 보트타고 강에서 왔다리 갔다리 할거라면서 헤어졌죠. 프랑스커플들은 먼저 출발하고 저희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물보충을 하였죠.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등반시작!!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요러쿠롬 생긴 화살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간혹 누가 장난으로 방향을 바꿔놓은게 있기도...

열심히 산을 탔습니다. 트윈폭포에서 발담구고 놀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트윈폭포 정상에서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악! 폭포가 완전히 말라버렸다!!!

아아~ 오랜 건기의 영향으로 폭포가 완전히 말랐더군요. 이거 어쩌지..그만 자리에서 풀썩. 시원한 폭포에서 발이나 담구고 있으려고 하였는데 물 한방울 없는 폭포라니....

그 때의 실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순간 짐짐폭포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뭐, 그래도 경치는 나름 좋았기때문에 사진은 열심히 찍어댔죠. 남는건 사진이니...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원래 물이 흐르고 있어야할 곳에서....짤깍~

카카두, 트윈폭포, Twin Falls
폭포는 없지만 경치는 여전히 So Cool~ 하지만 날씨는 So Hot~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폭포를 내려가던 중 프랑스 커플을 만났죠. 물이 다 말랐다는 이야기를 하면서...그러면서 짐짐폭포는 어떻냐고 물어봤더니 걱정하지 말라더군요. 휴~~~~

그렇게 트윈폭포 관광은 끝을 맺었습니다. 밑에서 멜번 아저씨를 만나서 짐짐폭포까지 갈려고 생각하였지만,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한 노부부에게 부탁을 하였죠. 별로 좋아하는 기색은 아니었지만 흔쾌히 허락을 해주더군요. 이번에는 차 안에서 편히 갈 수 있었지만,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의 이동이라 갑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췌 웃지도, 무슨 말도 꺼내지 않더군요-_-;;; 죄인이 된 기분.

그리고 분기점에 다시 도착한 후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 노부부들은 두군데 다 구경을 마쳤고 이제 나가는 중이라서 결국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다시 열심히 걷기 시작하였죠. 4Km? 까짓거 한시간만 걸으면 되니 일도 아니지...
그러나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도착하고 나올 때 해가져있으면 어쩌나하는 약간의 걱정을 하며(먹을거도 하나 없는데T_T) 짐짐폭포를 향해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짐짐은 다음 이시간에~

이거이 실제 물이 흐르는 트윈폭포 (출처 : 여기)


하트바위, Heart Rock
산행 중 발견한 하트모양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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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두에서 우비르와 함께 수많은 암벽화가 발견된 곳으로 유명한 곳..노우랜지 록(Nourlangie Rock)입니다. Burrunggui 라고도 불리우는 이 곳은 자비루에서 남쪽으로 31km 내려오면 있는 곳으로, 1.5km가량의 짧은 트레킹코스를 따라 걸어가면서 많은 수의 애버리진 아트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번개인간이라는 암벽화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론니플래닛에서도 다른 암벽화 사진은 없지만 저 사진만은 유독 실려있을 정도죠.

개인적으로는 우비르보다 이 곳의 암벽화들이 더 재미도 있고, 마음에 들더군요.자연경관은 우비르,암벽화는 노우랜지 록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1.5km의 트레킹구간은 이와 같이 잘 정비되어져 있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올라가는 도중 간간히 나타나는 지형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유적훼손시 이와 같이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게 한다. 오래된 유적이 없는데다가, 관광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호주인만큼 이런 벽화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듯(아닌가? 어디까지난 주관적 생각입니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우비르와는 다르게 이 곳 노우랜지 록의 암벽화들은 하나하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곳 암벽화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대부분이 애버리진들의 신화와 역사에 관련된 내용들인데, 예전에 읽을때는 살짝쿵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내려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애버리진 신화와 관련된 벽화. 이 밑에 안내판을 보면 인물 하나하나에 숫자를 매겨서 설명도 자세히 해놨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약간 가물가물한건 우측상당에 바퀴벌레 안테나 장착한 자가 신같이 꽤 주요인물. 그런데 요로쿵 조로쿵해서 세상을 창조했다는 얘기..였던것 같다..(잘못된 정보 주입일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번개인간 Thundervolt man
이것이 그 유명한 번개인간 벽화!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번개인간 Thundervolt man

포즈 따라서 찍어봤습니다. 레인저의 감시가 심한 곳이라 울타리 안 쪽에 들어가서 찍지 못하는데 저희는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사진생략 ㅎ) 이것이 바로 자유여행의 좋은점~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정상에서 찍은 풍경들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저 멀리에 트랙킹으로는 가서 구경할 수 없는 벽화들도 있다. 어떻게 새겨놓은건지..

노우랜지 록 nourlangie rock
햇살과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다운 정상의 풍경

노우랜지 록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서 별로 볼게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곧 자금성에 구경을 갔는데, 건물마다 숨겨진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모르고 보면 큰 감흥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도 이 곳 노우래진 록에는 벽화에 대한 설명이 잘되어있으며, 무료로 레인저들이 설명도 해줍니다.(저희야 영어실력이 귀찮아서 -먼소리고- 그냥 저희끼리 다니면서 푯말 글만 읽었습니다) 관광인프라가 잘되있는만큼 공원 여기저기를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안내해주는 레인저가 있는 것이 참 좋더군요.


여하튼, 이 곳 다음 가게된 관광명소는 바로 카카두의 꽃...짐짐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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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신나게 쓰마타이 장성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서 함께 여행가기로 하였던 아가씨 일행을 만났죠. 거기에 추가로 새로운 한국인 남성분까지. 다음날 잠시 베이징 시내 구경이나 함께 가자고, 가서 북경오리도 먹고 제안을 하길래 흔쾌히 수락하였죠.

그러나....이번엔 저의 늦잠으로 결국 못 만나버렸음;;;

빡빡한 일정에 맞추어서 내일 저녁 전에는 쓰촨성의 주도인 청두로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밤 베이징역에서 표를 못 구하고, 이 날 버스나 기타 다른 교통수단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듣자하니 베이징서역이 따로 있고, 그 곳에 가면 다른 표를 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래서 우선 베이징서역으로 꾸역꾸역 이동하였습니다. 구찮구로 짐을 다들고..으아~

북경 베이징 Beijing
숙소근처의 마트. 가볍게 아침을 우걱우걱

베이징역 Beijing Railway Station
저거이, 베이징역. 바글거리는 중국인들의 러쉬. 까우~

베이징지하철 Beijin Subway
다시한번 베이징 지하철 노선도(2006년꺼랍니다. 지금은 매우 복잡) 한중앙에 자금성이 있는걸 볼 수 있다.

베이징지하철 Beijin Subway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베이징 지하철

이 당시에는 베이징서역으로 바로 가는 지하철이 없어서 결국 붉은색인 1호선 왼쪽에 있는 군사박물관역(军事博物馆) 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갔답니다. 힘겹게 길을 물어물어 간신히 도착한 베이징서역!!!!! 규모는 베이징역보다 더 큰거 같더군요.

베이징서역 Beijing west station
베...베이징서역!

우선 표를 확인해야되는 관계로 미친듯이 달려갔습니다. 여기도 역시나 베이징역처럼 사람들로 바글바글 거리더군요. 진짜 밥먹고 애들만 낳은건지 이거야 원-_-;;;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베이징역보다 큰거 같아서, 여기라면 있겠구나 싶어서 긴줄에 서서 안절부절하면 기다렸죠. 그리고 저의 차례....안되는 중국어로 말하면서 알아본 결과, 간신히 표가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그런데, 그것은...

입석!!!!!!!!!

으아~~~~무려 28시간을 입석으로 가야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수없이, 이것도 하나의 문화체험이라고 생각하며 구입을 하였죠. 가격도 싸니깐 돈 벌었다는 심상으로 말이죠.

그래도 28시간 입석은 할 짓이 아닌거 같아서 이번에는 버스역을 찾아 갔습니다. 출발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으므로~

짧은 한자실력과 바디랭귀지를 통한 대화로 힘겹게 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어죠. 제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진시황의 병마용이 있는 '시안(서안)' 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고 들었죠. 기회가 되면 시안에서 가볍게 이슬람 문화도 접해보고 병마용도 보자는 생각에 버스표를 알아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미 표는 지지~ 빠듯한 일정에 맞출 재간이 없겠더군요.

베이징 버스 터미널 Beijing Bus Terminal

베이징 버스 터미널 Beijing Bus Terminal
이 아줌마 두번이나 찍혔네..아가씬가..

베이징 버스 터미널 Beijing Bus Terminal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베이징 버스터미널

베이징 버스 터미널 Beijing Bus Terminal
어딜가나 바글바글, 중글링

기차타기로 마음을 굳히고 남은 시간동안 베이징 시내나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기왕 온거 몇몇 명소라도 구경해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아무 버스나 타고 이동을 하였습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다행히도 버스요금이 1위엔 밖에 하지 않아서 갈아타도 큰 부담이 없었죠. 100원이 아까운 배낭여행객이지만, 그래도 뭐...ㅎㅎ

가장 좋았던건 아이스크림이 1위엔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운날 돌아다니다가 심심하면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 돌아다녔죠. 베이징이랑 상하이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높다는 말이 많은데, 그래도 이렇게 싼 것들도 많이 존재하니 좋았습니다. 싼마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관광지가 있는 듯해서 덜컥내렸죠.

허~ 그런데 무슨 운이 좋았는지, 바로 천안문광장과 자금성이 있는 곳에 내렸던 것입니다.

천안문 광장 Tianmen
천안문 광장 Tianmen
천안문 광장 Tianmen
천안문 광장 가는길에 찰칵찰칵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건 2008년 올림픽을 기념하여 제작된 몇몇 조형물들이었습니다. 올림픽까지의 시간을 카운트다운하는 시계도 눈에 띄는등, 다양한 것들이 있었습니다(사진 날라가서 없)

천안문 광장 Tianmen
엄청난 넓이의 천안문 광장

자금성 Forbidden City
자금성 Forbidden City
그 유명한 자금성 입구. 그리고 마오쩌둥의 초상화

열심히 천안문광장을 가로질러서 자금성 입구에 도달하였죠. 여기저기서 많이 보아왔던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보니 왠지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열혈피구할 때 중국팀이랑 붙으면 저 사진을 배경으로 천안문광장에서 경기를 하는데, 그 때는 누구인지도 몰랐던 것을 이렇게 실제로 와서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자금성은 만여개가 되는 방이 있다고 합니다. 영어명으로는 Forbidden City. 처음에는 이 영문이름을 듣고 괜한 환상에 사로잡혀서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자금성이더군요. 동양인들에게는 사실 그렇게 특이하게 다가오는 느낌은 없겠지만, 서양인들에게는 매우 색다른 풍경을 제공하는 곳이죠. 무려 9999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곳.

자금성 Forbidden City
자금성 내부

자금성 Forbidden City
엥? 왠 농구골대?

들어갈 수 있는데까지 들어갔더랬죠. 입장료를 받는 곳 까지 갔다가 돌아서 나왔습니다. 이 정도만 봐도 충분하다는 생각에서였죠. 몸도 피곤하고, 짐들고 다니자니, 영~

가볍게 베이징 구경을 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베이징서역으로 돌아갔죠. 기차에 오르기 전 라면을 꼭 구매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차내에서는 별로 먹을게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그래서 하루치 먹을 3개를 구매하고 약간의 군것질거리와 함께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 연휴도 아닌데 사람들이 통로까지 가득 메워져있더군요. 한국에서도 심심하면 입석을 타고 다녔던지라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처음에는 짐을 잃어버릴까봐 조마조마해하며 승하차하는 문옆에 쪼그려 앉아있었습니다. 공간도 거의 안나오는 곳에서 한참을 있다보니 어느새 적응...주변에 있던 사람들 얼굴도 익숙해지지 짐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면서 여기저기 싸돌아 다녔죠. 뭐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째저째하니깐 밤이 지나고 구석에 쪼그려서 청두에 도착할 기대감에 부푼 채 잠들었습니다...ZZZ

기차 화장실
기차 화장실
기차 화장실
기차화장실..(이런 사진밖에 남아있지 않다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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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카카두 내 유일한 마을 자비루. 다윈에서 동쪽으로 256km 떨어진 지역으로, 애버리진들의 지역인 아넴랜드와 접경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주유 및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할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대형마트가 있는 곳입니다(카카두 공원내 남쪽, Yellow water 지역에 Cooinda란 곳이 있는데, 여기서도 기름보충 및 숙식은 가능하지만 대형마트는 없습니다. Cooinda 내 숙박시설은 정말 Good! 세탁기와 건조대도 겨우 1$밖에 안합니다)

오지에 있는 마을인 만큼 물가는 엄청나게 비쌉니다.

자비루 시내모습. 참으로 한산하고 평화로운 느낌이다

Farking Area, 잉?

이 곳에는 대부분의 다윈을 제외한 노던지역의 마을들이 그렇듯이, 많은 수의 애버리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해만 뜨면 약속이라도 한듯이 우루루 거리로 몰려나와서 그늘을 찾아, 그 곳에 모여 앉아서 반상회라도 하는지 항상 앉아 있는 애버리진들. 호주정부에서는 애버리진들을 땅에서 내쫓는 겸 관광의 목적으로 노던이나 호주 북서쪽에 살면, 아무것도 안해도 돈을 주는 모~~옷된 정책을 펼쳤습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애버리진들은 생각없이 이런 오지에 모여 살면서 하루하루를 그늘을 찾아 다니며 살아갑니다. 자신들이 빼앗긴 조상들의 땅을 되돌려 받자는 생각도 없이...간혹 거친 애버리진들이 애꿏은 여행객들에게

"One Dollar, One Dollar"

"Do you have beer?"

"Do you wanna 마리화나(스펠링이?-_-;;)?"


하면서 시비를 거는덕분에 애버리진들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나빠져 있습니다. 저 또한 여행하면서 많은 애버리진들을 만나면서 그러기도 하였구요. 호주의 안타까운 현실이죠...땅을 빼앗긴 것도 서러운데...

 

그래서 저는 진정으로 호주를 느끼고 싶다면 노던으로 가라고 항상 말을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나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호주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한국분들이 타외국관광객들처럼 노던지역관광도 즐겨서 낯설지 않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엘리게이터 모습을 한 크로크 호텔

노던지역에는 수많은 악어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Salt Water Crocodiles...그래서 어딜가나 악어를 조심하라는 푯말이 붙어 있죠. 이러한 식인 악어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는 곳이 노던인데...정말 천연의 보고인 곳입니다. 괜히 노던진입 구에 Nature Territory 라고 써놓지 않았곘죠. 그래서 노던을 대표하는 것이 악어가 되었고, 그 대표적인 상징물로 이러한 모양의 호텔이 자비루에 생기게 된거죠. 이름은 크로크호텔. 풀네임은


호텔 내부 모습. 많은 수의 전시품들이 눈에 띈다


크로크호텔 전체 샷~ (출처 : 인터넷 어딘가에서;;; 기억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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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두 국립공원 동북쪽에 위치한 우비르. 애버리진들의 지역인 아넴랜드와 접경해 있는 곳입니다.가장 많은 수의 애버리진 벽화가 발견된 곳으로 4만년전의 벽화도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오래된 벽화들을 보존하기 위해서 복원작업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혹자는 이걸 보고

 

"사실, 저 벽화들은 저 자원봉사자들이 그려놓은거다"

 

라고 하기도 하였는데. 뭐 따지고 보면 반은 틀린말도 아니네요. 복원을 통한 새로운 창작?


우비르에 있는 유명한 벽화 중 하나. 어떤 동물을 그린 건데 기억이 안난다;;

잘보면 많은 수의 벽화가 그려져있다. 우비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바위들의 모습

우비르 돌산 위에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우비르 정상에서 본 광경. 광활한 대지와 늪지가 펼쳐져 있다. (출처 : 여기;;)
 
애버리진 아트는 보면 볼수록 그들만의 정서가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묘한 매력, '이것이 호주다' 라는 느낌? 아니면 말구요 ㅋㅋㅋ
벽화 근처에는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지만 더위에 피로, 그리고 배고픔때문에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냥 바위산 정상만을 보면서 달렸습니다. 슬리퍼를 질질 끌고 올라간 바위산은 사방이 탁트인 평지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정말로 좋았습니다. 근처에는 카카두 늪지대가 있구요. 사진기에 담지 못한게 지금 생각해도 슬플따름이군요. 그 놈의 밧데리...(위에 사진 몇배로 예쁩니다! 진짜루~)

우비르까지는 전부 포장된 도로라서 개인차량을 끌고 가는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카카두공원내 유일의 마을 자비루와 불과 4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구요. 그러나 우기때는 출입이 통제되니, 그 점 유의하셔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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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6시 반...베이징 최대의 명물 만리장성을 구경하기 위해 분주히 준비를 하였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어제 함께 가기로 한 분의 방에 노크를 하였지만 무응답....결국 쪽지를 하나 남겨두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목표는 만리장성 중에서도 가장 험준하다는 쓰마타이 장성!

베이징 외곽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베이징에서 가기 편한 팔당령(빠다링) 이지만, 인적도 드물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된 쓰마타이가 점차적으로 많은 배낭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장소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곳으로 결정을 하였죠.

투어는 신청하지 않은 관계로 직접 그 곳까지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쓰마타이는 미원이라는 곳에서 7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미원까지 가기위해서는 버스를 타야되는데 그 버스가 동직문 역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동직문으로 고고~

우측 노란색과 파란색 선이 교차되는 곳이 동직문(동저먼東直門 DongZhiMen)

기차역에서 내린 후 어디로 가야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에라이 모르자 하면서 대충 발걸음을 옮겼죠. 어차피 출발하기 까지는 시간이 있는걸로 아는지라 좀 헤매기로 하였죠. 그러나 왠걸? 한방에 미원행 980 번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정류장을 기대했지만 아니더군요...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런 짝퉁 소형버스말고 커다란 시외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아주 약간 좀 더 비싸다고 하더군요....

여튼 20위엔을 주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처음에 사람이 몇 없어서 편하게 가겠구나 생각하며 아침요기로 길거리에서 떡을 하나 사먹었습니다. 아침을 맛나게 먹으면서 기다리는데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과 짐으로 버스는 폭주....그럼에도 불구하고 운행 중에도 사람들을 계속 태우더군요. 이런 무식한...... ㅎㅎㅎ '역시 상인의 피가 흐르는 중국!'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미친듯이 달리는 차 문을 열고 호객행위를 쉬지 않고 하는 버스 도우미 아저씨를 보며 '님이 최고!'

미원으로 가는 버스 980번. 미원까지 3시간~

복작거리는 버스. 그러나 아직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도우미 아저씨. 님하 짱~

버스에는 저 외에 프랑스인 한 커플을 제외하고는 죄다 중국인들이었습니다. 가볍게 프랑스인 커플에게 말을 걸었더니 역시나 그들도 쓰마타이 장성을 보러 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오기 전 한국에서 자료를 찾아본 결과 이런 개인여행으로 갈 경우 미원에서 덤탱이를 무지 쐬운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시내버스 조차 말이죠. 담합해서 아예 차를 출발 안시켜서 장성구경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혼자는 아니라는 생각에 어느 정도 한숨 놓았죠.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왠 버스정류장도 아닌 곳에서 우리를 내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사가 이 전에 "쓰마타이? 쓰마타이?" 하길래 맞다고 했죠. 그랬더니 여기서 내려서 가면 된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은?

알고보니 우리가 내린 바로 앞에 왠 승용차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차랑 짝짝꿍 맞춘듯....어차피 미원표지판이 보인 뒤 내린 것이라서 정류소는 조금만 찾으면 있을거라 생각하고 정류장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끈덕지게 승용차 기사가 저희를 따라오더군요. 덤탱이 씌울게 뻔하다고 생각한 저희는 쌩까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정류장 위치를 물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영어 사용자는 하나도 없고, 물어봐도 제대로 답 안해주고-_-;;;

결국 다른 방법을 모색하려고 하는 순간, 갑작스럽게 중국인 대학생을 만났습니다. 대학생 누나와 누나의 아들로 보이는 꼬마, 이렇게 3명이었는데 그들도 쓰마타이를 간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합석하자고...역시 사기를 쳐도 같은 중국인 끼리는 그나마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는 수 없이 기사양반이랑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기나긴 마라톤 협상 후 결국 두당 30위엔에 마무리를 지었죠.

마라톤 협상 중. 뒤에 봉고아저씨도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었다...

중국 외곽지역의 한 주유소...

왕복 2차선을 3차선처럼 운전하는 기사아저씨의 차 속에서 1시간후, 쓰마타이 장성에 도착을 하였죠. 와우! 저 멀리 보이는 쓰마타이를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드디어 만리장성이라는 녀석을 직접 보는구나 라는 마음과 함께.

입장료는 40위엔 이지만 학생증 제시로 할인받아서 20위엔에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쓰마타이 장성 매표소

이거슨 가격표. 학생증(한국것도 됨)제시시 할인적용을 받을 수 있다

입성, 슬슬 걸어가볼까~

이거슨 지도. 서쪽이 더 험준하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루트를 정하였습니다. 우선 좀 덜 험준한 동쪽을 맛본 뒤 서쪽을 가면 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동쪽 결정! 케이블카는 가난한 배낭여행객에는 사치! 부실한 두다리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죠. 승용차 기사아저씨는 6시까지 오라고 하였습니다. 대충 다 도는데 몇시간 걸리는지 물어보고 딱 시간이 맞을 듯 싶어서 알겠다고 하였죠. 행여나 아저씨가 가버릴까봐 돈은 후불로 하였습니다.

프랑스 커플팀은 케이블카를 타고 다른 쪽부터 돌아본다고 하였습니다. 그들과 6시에 다시 조우하자고 말하고 빠빠이를 하였습니다. 저는 중국학생 일행과 함께 하였죠. 쓰촨성에 사는데 대학교 때문에 베이징에 왔다고 하였습니다. 때마침 언니랑 아들래미가 놀러와서 함께 쓰마타이를 구경한다고 하였죠. 한국드라마를 디게 좋아한다면서 "아자아자 파이팅!" 을 연신 외쳐대더군요. 베이징에 있으면서 모든 만리장성에 다 가보았다고 하길래 어디가 가장 좋냐고 물어보니깐 역시나 쓰마타이 라면서 강추를 하더군요. 제가 쓰촨성에 있는 성두에 간다니깐 꼭! 훠궈를 먹어보라는 조언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장성까지 가는 등산로. 조금만 걸어가면 장성이 나온다.

잡설하고 장성사진을 조금 올려보겠습니다.


입구쪽 장성. 보호상태가 양호하다


만만치 않은 경사. 괜히 만리장성 축조중 수많은 사람이 죽은게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장성을 조금 타고 가다보면 다리를 건너야 되는 곳이 나옵니다. 그런데...아아아~~
여기서 또 다시 표를 파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거 무슨 소프트웨어 쉐어웨어만 쓰고 더 쓰고 싶으면 돈 내야되는 그런 것도 아니고....이거 혹시 사기는 아닌가 싶어서 조금 기다려봤지만, 뒤에 오는 관광객이 살포시 돈을 내는걸 보고 바로 표를 구입하고 마저 전진하였죠. 이 곳 부터는 정비가 심하게 안되어서 걸어올라가다가 계단이 부서지는 경우도 있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고경사에 수많은 장관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산성중첩에도 열심히 기념품을 파는 아줌마들이 있던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동쪽을 다 훑어보고 내려가는 중!

아하~ 이게 왠일. 배에서 만났던 일행들을 보게 된 것이죠. 제가 하도 쓰마타이 쓰마타이 하고 노래를 불렀더니 그들도 쓰마타이를 보러 온것이었죠. 원래는 그 중 중국을 잘 아는 동생이 차를 빌려서 같이 오자고 하였지만 혼자서 여행루트를 짜보자는 계획때문에 거절을 하였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마치 이산가족을 만난 느낌이 들더군요. 기념샷 한 컷 찍어주고 나중에 베이징에서 볼 수 있으면 보자면서 작별을 고했습니다.

표파는 다리. 다리에는 메달리지 마세요~~~

이거슨 다리통행표

그리고 서쪽을 정복하러 가는 중....슬슬 허기가 지고 힘이 빠지더군요. 역시 부실한 아침이 원인인가..생각해보니 점심도 먹지 않고 계속 걸었더군요. 게다가 물도 조그만한거 한통밖에 준비해오지 않아서 목이 말라 죽을뻔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처음 만난 사람한테 물 좀 달라고 하기도 거시기해서 꾹참고 있었죠. 그러다가 서쪽 거의 끝저리에서 중국학생 언니의 동생이 지쳐서 못 가겠다고 주저앉아버렸습니다. 하긴, 그 작은 체구에 여기까지 열심히 걸어온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고 동생을 놔두고 갈 수 없는 법. 그 상황에서 이 때다 싶어 제가 돌봐줄테니 마저 보고 오라고 하였죠.

결국 둘이 남아서 티격태격 놀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 때의 산성에서 맛본 바람의 맛은...아아~
목이 마른 나머지 그 곳에서 물파는 아줌마에게 물을 사 마셨습니다. 가격? 5위엔....(그 당시 한통 1위엔이 정상가였습니다). 눈물을 머금으면서 결국 사 마셨습니다. 정신없이 마시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 뚜껑이 따져있었습니다-_-;;; 제길....그러나 이미 아줌마는 저멀리 사라지고...생각해보니 아줌마가 저 멀리서 오면서 빈병을 회수하는 걸 보았습니다. 물이 약간 들어있는 통들을...혹시나 저 물들을 모아서 파는거?-_-;; 뭐, 물맛은 달디달았습니다. 그랬으면 되니깐 패스~~~


잠시 후 돌아 온 일행들과 합류해서 분주히 산성을 내려갔습니다.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급히 이동을 하였죠. 도착하니 먼저 와있던 프랑스커플이 저희를 반겨주더군요. 그리고 무사히 베이징까지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웅장한 쓰마타이 장성의 모습. 안개와 어우러져 한층 더 고상한 멋을 뿜어낸다

사진 날아가 버린 관계로 더 이상은 없습니다


정말 기억에 길이길이 남을 풍경이었습니다. 다시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죠.

예전에 만리장성 1m 를 만들때마다 한사람씩 죽어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괜히 나온말이 아님을 깨달았죠. 그냥 걷기도 힘든데 저 무거운 돌덩이를 들고...역시 진시황 시대는 장성 축조 인부들에게는 엄청난 암흑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그 유산은 후세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되고, 이로 인해 많은 수의 중국인들이 밥벌이 하고 살고 있고...어떻게 보면 참 아이러니 합니다-_-;;;

사전에 쓰마타이장성은 험준하고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그닥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계단이 무너져서 미끄럽긴 하지만......



위에서 기사아저씨에 대해서 나쁜 얘기만 했는데, 실제 같이 차를 타고 다니다보니 친절한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더군요. 어린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장난도 좀 쳐주고. 역시 사람을 대충보고 바로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나쁜 습관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만리장성의 백미가 쓰마타이라고 하는 것은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인식하는 것은 다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주위에서 듣기로는 쓰마타이가 가장 멋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 중 백미라고 하였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고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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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초. 노던테리토리 북쪽지역이 한창 건기일때, 다윈근처, Berry Springs에 있는 망고농장에서 열심히 놀다가 우기가 오기전에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 구경을 간다고 길을 나섰습니다. 차수리가 끝남과 동시에(냉각수 뚜껑을 열고 차를 운전하는 바람에 차가 맛이 가버렸었음-_-;;) 일단 근처, 크로커타일 팜을 한 번 방문해주고, 입장료를 아끼고자 밤에 열심히 달려서 카카두로 진입하였습니다. (론리플래닛에서 봤던 기억에 의하면 두당 20$가량의 입장료를 내야됬던걸로 기억합니다)

카카두 Kakadu
카카두 국립공원 안내책자 표지. 입구에 쌓여있다
 
한 밤중에 카카두로 진입한 후, 인적도 거의 없는 곳에서 차량 2~3대가 저희를 계속 따라왔습니다. 특별한 마크 같은 것도 없길래 처음에는 노상강도(?)로 생각하고 바짝 긴장을 하고 미친듯이 달리면서 오로라 리조트라는 휴게소 근처에 차를 대놓고(만약을 위해서) 살짝 내렸습니다. 흐흐......
다행히도 그들은 카카두의 레인저들이었으며 야밤에(아마 시간이 12시가 한참 넘었을겁니다) 국립공원 들어온 저희들이 수상해서 따라왔던 것이었습니다. 이 양반들이 우리한테 입장료를 청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별 얘기 없이 조심하라면서 그냥 가더군요.


카카두는?
 
카카두 국립공원다윈에서 동쪽으로 25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호주 애버리진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 이 곳 카카두이며, 그들의 땅인 Arhem Land로 진입하기 위한 관문이기도 한 곳이 바로 이 곳입니다. 유네스코에서 World Heritage로 지정한 곳으로, 자그마치 19,804 평방킬로미터의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요 관광명소로는 카카두의 꽃이라 불리우는 200m 높이의 폭포 짐짐 폭포와 함께 트윈폭포, 애버리진 아트가 가장 많이 발견 된 우비루(Ubirr), 번개인간 그림으로 유명한 노우랜지 록(Nourlangie Rock), 그리고 유일한 마을인 자비루(Jabiru)가 있습니다. 또한, 공원의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동, 식물 군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개미집 Termite Mount
개미집 Termite Mount

카카두 북쪽 입구로 진입하면 가장 처음 보게되는 거대한 개미집(Termite Mount)
발로 차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투어신청 또는 4륜 차량으로 구경

카카두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통 다윈에서 투어신청을 하여서 많이 오는 편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차를 끌고 다녔던 관계로 투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모르겠습니다(하도 오래전이라 투어요금 가격도 기억이 안나네요;;) 입구는 위, 아래 이렇게 두개가 있어서 어느곳이나 마음 내키는 곳을 정한 후 진입해서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면 되는 구조죠.
 
참고로 이 곳을 모두 둘러보시려면 4WD 구동차를 끌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저희는 2WD 차량이라서 카카두의 꽃이라 불리는 짐짐폭포를 보는데 온갖고생을 다 했습니다. 허허허

개미집 Termite Mount
거대한 개미집 앞에 있는 설명표지. 저 구멍들은 당췌?

북쪽지역의 개미집들

호주 북쪽지역에는 정말 다양하고 수많은 양의 개미집이 있습니다. 아웃백을 달리다보면 나무만큼이나 서있는게 이 개미집들입니다. Mt. Isa 부터 보이기 시작해서 윗동네 Kununurra 란 곳 까지는 쉬지 않고 이 녀석들이 도로에 보입니다. 처음엔 신기한데 나중에는 널린게 이 녀석들이라서 지겨워집니다. 얼마나 다양한 개미집들이 있으면 그 개미집들만 화보로 따로 만들어서 책을 팔기도 합니다. 다윈근처 지역에서 가장큰 개미집들이 발견되었다고 하는군요.

Kakadu 카카두
북쪽입구, 가장 처음있는 Aurora Kakadu Resort휴게소. 호주에서 앵무새는 우리나라 비둘기만큼이나 많다
 

Kakadu 카카두 Mamulaka
Kakadu 카카두 Mamulaka
Mamukala 늪지.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Kakadu 카카두 Mamulaka
Mamulaka Viewpoint 에서 찰칵~ 우기때는 늪지가 잠겨서 이 곳 출입은 불가
 

카카두에서 처음 접한 관광지인 Mamulaka 습지. 솔직히 '와~~~ 쩐다~ 끝내주네~ 여기서 살다 죽자' 같은 느낌은 없는 곳이었습니다. 새에 대해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는 각광 받는 곳인 것 같습니다. 여기 관찰지역에서 보니깐 커다란 망원경을 가지고 와서 조류를 관찰하던 노부부들(학자일지도)이 보이더군요. 역시 습지는 생태계의 중요한 보고?

아무튼 대충보고 패스~한 지역입니다. 망원경이 있었다면...흠..글쎄요?
 
Kakadu 카카두 지도 Map
카카두 국립공원 지도
 
호주 10대 관광지인 카카두 국립공원. 사실 많은 분들께서는 잘 가지 않는 지역이라 이곳에 대해 낯선 분이 많으실겁니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호주를 전체적으로 훑어 보실분이라면 꼭 이 곳 카카두를 다녀오시는걸 강추하고 싶네요.
 
방대한 규모에 많은 볼거리들이 있는 카카두 국립공원. 다음은 수많은 애버리진 아트가 발견된 우비르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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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뱃속,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침실에서 뒤척이다가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밤새 암흑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바다가 햇살을 받으면서 상쾌한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지더군요. 덩달아서 졸음도 후다다닥~ 사라져버렸습니다. 출발할 때 날씨가 좋지 안항서 괜시리 꿀꿀하였는데 급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다시 모습을 드러낸 바다

어제 함께 하였던 분들과 아침을 먹기로 하였는데, 가격의 압박으로 인하여 가난한 배낭여행자는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난 것이 나의 비빔면! 뽀글이로 먹는 비빔면은 외곽근무 다녀와서 먹는 라면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아무튼 맛 있었습니다. 스윽

암튼 살포시 내부구경이나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비모습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혹은 아랫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선내 카페. 간단한 아침식사도 가능


윗층에 위치한 쉼터&만남의 장소. 바깥의 풍경을 보면서 편안한 시간을 가지기 좋은 곳이다. 자금만 충분하다면 안마의자에서 헐헐헐 거리면서 쉴 수도~

가장 싼 등급의 침실모습. 1층과 2층으로 나뉜다(난 2층) 좁아서 불편을 느끼지는 않았다. 단지 더위가..

선내매점. 나무젓가락 하나가 무려 100원! 우와아아아앙~

라면물은 여기서~

한단계 위의 객실. 개인방형식으로 2인이 사용한다

이 외에도 오락실, 샤워실, 식당, 어린이 놀이방, TV 관람실 등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지만, 초반에 말씀드렸다시피 사진을 일부 날려먹어서 자세한 소개를 못 드리게 되었네요....흑흑

그렇게 밥을 먹고 사진찍기 놀이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점심이 좀 지나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행 중 알게 된 동생이 뛰어와서는 빨리 나와보라고 하는 겁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후다닥 그 동생을 따라서 갑판으로 가봤더니....

엄청난 크레인과 탱크!!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텐진(천진)항구의 모습

와우! 엄청난 규모의 항구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역시 이것이 대륙의 스케일....텐진 탕구구에 위치한 텐진항은 바다면적 200㎢, 육지면적 60㎢ 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가진 중국 최대의 항만입니다. 2010년까지 육지면적을 100㎢ 로 넓힌다고 합니다. 이 곳에 도착한 선적들은 중국의 절반이상의 지역에 운반된다고 하네요. 2007년 기준 세계 6위의 텐진항의 물동량은 무려 3억 1000만 t !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저인지라 겉으로는 논란표정은 짓지 않았습니다. 부산항의 물동량이 세계 4위로 텐진보다 높다는 사실때문에 그냥 무덤덤한척 하면서 '부산하고 비슷하네' 라는 말만 하였죠. 그런데 아무래도 넓은 지역에 쫘악 펼쳐져 있는 중국의 항만시설에 보기에는 더 거대해 보이긴 하더군요. 게다가 맑은 날씨가 더해져서 멋져보였습니다.

아아~ X물

그렇게 바깥풍경을 감상하면서 슬슬 내릴 준비를 하였습니다. 선실은 상당히 분주해지기 시작하였죠. 아~ 드디어 중국에 도착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펼쳐질 여행을 생각하니 흥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왔다!!!!!

기다려라 중국! 윤귀님이 오셨다! 푸헤헤~

도착하고 입국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비자의 경우 배를 이용하게 되면 선상비자라고 하여서 1달간 사용가능한 단수비자를 발급하여 줍니다. 가격도 20$로 저렴한 편에(2006년 기준) 바로 발급이 된다는 장점이 있죠. 승선한 첫날 비자받기 위한 교육을 단체로 받고 신청을 하면 다음날 로비에서 받을 수가 있답니다.

아무튼, 입국심사장의 대열에서 기다리다가 사진을 한장 찰칵 찍었죠. 그랬더니 갑자기 한국인 경비아저씨가 저에게 뛰어와서는 찍지말라고 하시면서 흥분하시더군요. 중국에서 이런데서 사진 찍으면 보안문제로 잡혀갈 수 있다고 하셔서 결국 사진기는 주머니속으로....

배에서 함께했던 일행들은 여기서 작별을 고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네들은 모두 베이징까지 가는 전용버스를 탄다고 하였죠. 제가 계산했던 바로는 텐진역에서 기차타고 베이징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한 걸로 알기 때문에(그 당시 버스가 60위엔 정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불확실;;) 그렇게 하였죠.

우선 텐진역까지 가기위해서는 버스를 타야했습니다. 항구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죠. 그 곳에서 102번 버스를 타고 텐진역까지 가면 되는 것! 운좋게도 배에서 알게 되었던 외국친구들이 저랑 같이 베이징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외대에서 영어샘 한다는 미국친구랑 스위스 얘 그리고 두명의 아일리쉬 아가씨들. 그러나....문제는 누구도 중국어를 모른다는 것이었죠. 버스 안에 있는 안내판에도 영어는 하나도 없고 죄다 한자로 적혀있는 겁니다. 결국 이상한 곳에서 내려버린 우리들...

텐진항구 모습 이 방향에서 봤을 때 오른쪽으로 조금만 고고 하면 버스정류장~

택시타고 어딘가로 가는 부르주아 같은 사람들 T_T

저 조형물을 보고 역으로 착각...아아아~~~바보

결국 몸짓 발짓 섞어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영어 할 줄 아는 사람도 만나기 참 힘들었죠. 다행히 가는 길을 대충 알게 되었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이번에는 무사히 텐진역에 도착을 하였죠.

오오오~ 텐진역!

외국얘들에게 한문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하나의 도형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서서 표를 구매하기로 하였죠. 그나마 북경은 읽을 수 있으니...그리고는 나름 중국식으로 베이징을 발음하였지만 도저히 못 알아듣는 역무원....뒤에 줄은 바글되고, 결국 글자 적어주고 간신히 표를 구입하였죠. 가격은 14위엔!!!! 앗싸~

1시간 넘게 기다려야 되는 관계로 근처 가게에서 출출함을 달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들 중국얘들은 바가지가 심하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주워들은건지 가게에서 무조건 값을 깍으려고 하더군요. 뭐, 가게 주인이 제시한 가격이 정가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여튼 모두 가격협상은 거의 실패했습니다. 라면 하나에 5위엔 짤깍~  대충 라면 하나로 배를 채우고 서로의 계획에 대해 오손도손 얘기하다보니 어느덧 기차시간이 되었습니다.

역근처 매점. 어디나 그런것인지 역근처에는 그닥 먹을게 없는거 같다;;
기차 플랫폼

예전 비둘기호의 느낌이..(아닌가?)

멀리까지 가는 기차가 아니라서 좌석밖에 없는 기차였습니다. 기차등급 중에서 좌석중에서는 가장 질이 안좋다는 딱딱한 경좌를 이용하였죠. 베이징까지는 1시간 30분...다행히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좌석이라 카드놀이를 하면서 놀았습니다. 초반에는 재미있다가 수면부족으로 인하여 잠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죽겠더군요. 그만하자고 할 수도 없고.....

아무튼 우째저째여째 해서 해가 지고 베이징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한번 놀랐습니다...괜히 13억이라는 대인구가 사는 나라가 아님을 실감하였죠. 베이징역에는 사람들로 인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피난민같이 한짐 가득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나 길에 신문지 깔고 죽치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죠...허허허

텐진-베이징행 열차에서. 에어콘? 물론 없다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예매를 하였던 베이징 근처 Beijing Central Hostel 로 가게 되었습니다. 역 바로 옆에 위치해서 편했죠. 40위엔의 8인용 도미터리 룸을 예약하였었죠. 그런데, 같이 오게 된 외국얘들은 예약을 하지 않은 관계로 비싼 방을 잡을 수 밖에 없게 되었죠(그런데 2박동안 지내면서 제가 지낸 8인 도미터리 룸에는 저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머야 이거)

가볍게 칭따오 맥주를 한잔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호스텔에서 전화를 이용하러 갔는데 잘 안되는 겁니다. 그러다 우연히 한 한국분의 도움을 받게 되고 여차저차 해서 다음날 쓰마타이 장성에 갈건데 같이 가자고 제가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승낙을 하시더군요. 다른 외국얘들은 자금성을 간다고 하여서 뭐 그렇게 일행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다시 한번 쓰마타이 장성까지 가는 루트를 파악하고 미친듯이 잠에 빠져들었죠. 아침일찍 일어나야 되는 고로,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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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농장에서의 짧은 기간을 마치고 우기가 오기 전 카카두 국립공원을 가고자 길을 떠났습니다. 그 전에 우선 다윈 근처에 위치한 악어농장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전에 이 곳을 방문하였던 후배가 보여준 동영상에서 느릿느릿한 악어가 한순간에 닭을 낚아채서 먹는 장면을 보고 상당한 인상을 받았죠.

악어농장
악어농장입구. 귀여운 우리의 크로코타일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악어농장
정문으로 돌입! 아직까지는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다

농장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한떼의 독수리 무리들이 하늘에서 저희를 반겨주더군요. 왠지 모를 죽음의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영화에서 흔히 보던 황야에서 시체를 찾아 하늘을 순회하는 독수리떼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악어랑 독수리라...왠지 모르게 조합이 잘 맞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시다시피 호주대륙은 타대륙과 상당히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물의 진화자체에 많은 차이가 있어서 캥거루나 코알라 같은 특이한 생물들이 호주대륙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신기한게 호주에는 육식동물이 거의 없다는겁니다. 이 넓은 미지의 대륙에 말이죠.

고작 있는, 그것도 사람을 공격할 만한 육식동물은 딩고나 크로코다일(악어) 정도? (그 외 아시는 분 댓글 달아주세요~ 테즈매니안 데빌같이 작은 육식동물제외) 그나마 딩고들도 성인들은 잘 공격하지 않습니다.


악어농장
내부에 파는 특이한 기념품. 악어습격의 참상(?)을 보여주는 옷과 모자라 하겠다. 본인도 옷 하나 질러서 호주에서 열심히 입고 다녔다. 반응은 Good

다양한 악어가죽이 널려있다. 호주에서 가장 큰 악어가죽도 전시되어 있음

악어농장
입구전경. 기념품 및 음식판매를 한다

내부에는 이와 같이 다양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악어관련 상품 외에도 다윈 관련 책자라던지, 호주 전지역에 상주하는 개미집관련 책등 흥미로운 책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음식점에서는 다양한 음식, 그 중에서도 악어고기를 직접 맛 볼 수 있구요. 가격은 뭐 그다지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관광지 치고는요~

악어고기 크로코앤
이것은 이름하여 크로크 앤 칩스! 피쉬 앤 칩스의 악어버전이라 하겠다. 악어고기의 맛은? 질긴 닭고기 맛

여기까지 왔으니 악어고기를 한 번 먹어보고자 시켜먹었죠. 그런데 나온 것은 닭처럼 생긴고기 몇조각....맛은 닭고기랑 비슷한데 좀 질긴 감이 있습니다. 역시 닭보다 맛은 없지만, 그냥 특별식으로 한번 쯤은 먹을만 한 맛입니다.

악어 크로코다일
지하철 입구처럼 되어있는 농장입구. 표를 집어넣어야 한다

건물 내부에서 표를 구입하여 위와 같은 입구를 지나쳐야지 실제 악어농장으로 입성이 가능하게 됩니다. 표는 그 당시(2006.10) 사람당 9$ 정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니었죠. 안내판에 보면 악어 밥 주는 시간이 나와있습니다. 이 시간을 잘 맞추셔서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나름 이 곳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악어 밥 주는 장면이기 때문이죠.

악어 크로커다일
악어 밥 주기 쇼(?) 가 벌어지는 입구 쪽 가장 넓은 늪지. 잘보면 악어가 숨어있다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밥주는 직원들. 불쌍한 닭들T_T

밥주는 시간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그러면 직원들이 죽은 닭이 가득 담긴 박스통을 들고 우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죠. 예전에 봤던 영상이 하도 뇌리에 남아서 실제 악어의 무서움을 두 눈으로 새겨보고자 눈 부릅뜨고 구경하였더랬죠. 그러나....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아님 배가 불러터졌나? 직원들이 밥을 주려고 아무리 시도를 해도 그 때 봤던 영상처럼 화려하고 강인하게 먹지 않더군요. 아아아아~~~ 내 구 달라를 돌려 달라~~~


먹어!먹어! 이 배부른 돼지놈들!!!

줘도 안 먹는 녀석도 보이고...늪지에 더 맛있는 무엇인가를 숨겨두었나 봅니다. 20여분 정도 밥주기를 했던듯 합니다. 무슨 방송으로 설명도 해주었는데 뭐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_-;;
크나큰 실망을 안겨준 크로커다일을 살포시 째려주고 농장 안에 있는 여러가지 악어들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악어 크로커다일
구석에 가서 혼자 우걱우걱

악어 크로커다일
숨어있는 먹튀 악어를 찾아라!!!!

악어 크로커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거대한 악어떼들. 그들은 홀로 독방에서 외로이...

농장내에는 개인이름을 소유하고 있는 큰 악어들이 각각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틀어 앉아 있습니다. 목욕탕 욕조같은 저 좁은 곳에서 어떻게 생활을 해나가는지...거참...
우리마다 악어이름은 물론이고 어디서 잡혀왔는지 등등 상세한 그네들의 이야기가 적혀있어서 나름 볼만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원체 게을러서 전혀 움직이지를 않으니 가끔씩 박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죠. 그럴때는 한번씩 우리 속에 손을 넣어서(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가죽을 살포시 쓰다듬어보면 움직임을 느낄 수 있죠. 이 것도 은근히 기분이 좋던데....이상한건가-_-;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엄청난 숫자의 악어새끼들

농장 한 곳에는 이와 같이 새끼 악어들이 한무더기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먹었던 고깃거리로 희생된 악어가 이 곳에서 살고 있었던게죠. 새끼들은 은근히 겁이 많아서 사람이 다가가니 미친듯이 사방팔방으로 도주를 시도하더군요. 그 모습이 은근히 귀엽답니다. 아~ 키우고 싶어라


다윈으로 향하는 메인도로인 Stuart Hwy 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윈에서 남쪽으로 40Km 가량 떨어져있죠. 이 곳 악어농장은 호주에서 가장 많은 수의 악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러한 관광수익보다는 실제 악어고기와 가죽을 판매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는 곳입니다. 보통 생후 2~3년 된 1.8미터 가량의 악어들이 가죽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이 농장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다 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대신 다윈시내 쪽에 새로운 테마공원이 생겼다고 합니다. Crocosaurus Cove 라는 곳으로 아마도 이 곳의 개장과 함께 이 외곽에 떨어진 악어농장은 문을 닫아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덤으로 Crocosaurus Cove이야기

Crocosaurus Cove(http://www.croccove.com.au) 는 다윈시티내 Mitchell St & Peel St 모퉁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인의 입장료는 무려 28달러!!! 하지만 그만큼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직접 가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웹상에서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괜찮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악어와 함께 수영(실제로는 풀장이 분리되어있지만)할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아쿠아리움, 동물원등 아주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이 곳의 장소는 바로...

The Cage of Death!!!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이 곳은 바로 악어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말 그대로 1.5인치 두께의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만든 상자와 함께 악어가 서식하는 물속으로 잠수를 하는 것이죠. 15분가량 체험할 수 있는 The cage of death 는 따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직접 Crocosaurus Cove 에 문의를 하라고 되어있습니다.

아~ 왜 제가 있을 때는 저런 시설이 없었는지T_T



그리고 또 다른 덤, 악어 밥주는 동영상 추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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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부산에서 여행을 시작하고자 길을 떠났습니다. 비때문에 짐들이 젖을까봐 괜시리 걱정되더군요. 친구가 차를 태워줘서 덕분에 편하게 노포동 터미널로 갈 수 있었죠. 그 곳에서 버스타고 서울까지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서울친구들과 한잔 마시며 회포를 풀었죠. 그날 밤 인천 친구집에서 신세를 지고 다음날 아침 부리나케 배를 타러 인천국제여객터미널로 향하였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인천항 입구. 예전에 '고양이를 부탁해' 에서 배두나가 열심히 벽지를 붙이던 곳 근처가 이 곳이었을 줄이야

여전히 하늘은 우중충 하였습니다. 시작부터 날씨가 나를 반겨주지 않다니..아아아~~~~아무튼 비가 조금이라도 쏟아지기 전에 재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배에 오르기로 하였죠.

배에서 사먹는 음식들은 저렴한 여행을 원하는 배낭여행자들에게는 큰 지출항목이 됩니다. 그래서 항구 근처에 위치한 이마트에서 라면을 사가기로 하였죠. 특히 해외에서 맛 볼 수 없는 비빔면을 한 세트 구매하였습니다. 이 녀석이 나중에 워크캠활동을 하면서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ㅎㅎ

항구입구에서 한참을 걸어가면 나오는 이마트. 사실 길을 잃어버려서 찾는다고 심하게 고생하였다

제2
이 곳이 실제 텐진(천진)행 여객선에 탈 수 있는 곳. 제 2 국제여객터미널


표는 이전에 전화로 미리 예매를 해두었습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사이트를 통해 배편을 알아보고 95,000원을 입금하였죠. 당시 학생할인을 통한 가격이 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표를 찾게 되면 항구이용료 9,200원을 별도로 지급하게 됩니다. 출항은 매주 월, 금 14:00 이구요. (현재 운임요금은 가장 낮은 등급이 115,000원입니다 - 자세한 것은 홈피 참조)

출항보다 한시간 전에 오라고 하였는데 저는 조금 늦었더랬죠. 그랬더니 티켓팅 하는 직원이 빨리빨리 뛰어가라고 하더군요. 성급하게 할 필요가 없는데 왜 그럴까나 생각하면서도 몸은 후다다다닥~ 이걸 만에 하나 놓쳐버리면 빡빡하게 짠 스케쥴이 엉망이 되는지라 할 수 없었죠.

수속을 하면서 각양각색의 여행자들을 보았죠.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자전거를 들고 승선하는 외국인;;; 나중에 배에서 안 사실이지만 그 외국인은 프랑스 사람으로 내몽고를 거쳐서 자기 고향까지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아~ 여행자의 나름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 횡단~~~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해봐야겠어요 ㅎㅎ

공항처럼 버스를 타고 배 앞까지 오게 된다

승선용 계단. 대형여객선 답게 꽤 높다

중국
로비풍경. 직원이 친절해서 좋았음

승선을 하고 슬슬 저의 자리를 찾아갔죠. 이전에 인터넷으로 어떤 곳인지 미리 봤던지라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서도 여행을 시작한다는 생각에 실제로는 두근두근. 게다가 어떤 여행객들이랑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간의 만남이 혼자떠나는 여행의 묘미니깐요~

짐을 풀고나서는 가볍게 배를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중국가는배
총 8명이 한 곳에서 지내게 된다. 룸같은 구조가 아닌, 복도식 개방구조로 가장 저렴한 등급

안녕 인천항~ 난쥬 봐~

잘 뎅겨오라고 반겨주고 있는 것으로 사료되는 인천항 갈매기들

중국가는배
배 후미에서 찰칵. 대부분의 국제선은 파나마의 국기가 달려있다

배를 타면서 깃발이 한국도, 중국도 아닌 파나마인 것에 많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선박 국적제도와 관련이 있더군요. 배나 비행기와 같이 이동시 국가의 보호를 제대로 받기 힘든 곳 까지 가버릴 수도 있는 교통수단들을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보호해 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국적을 등록하게 되어 있습니다. 국제법상 이중국적 혹은 국적이 없는 선박은 해적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반드시 국적등록을 해야되죠. 이런 상황에서 등록시 낮은 관세등의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를 선주가 선택하게 됩니다. 한 때 라이베리아가 가장 유망한 국가였지만 현재에는 파나마가 최대 이익을 제공해주는 국가가 되어서 이렇게 파나마 선박으로 국적을 등록하는 배가 많이 생기게 된 거죠.

파나마 국기

중국가는배
갑판 위. 얼마나 많은 바닷바람을 이 배는 맞이하였을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몇몇 여행객들과 안면도 트면서 어느정도 지루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를 돌아다니면서 한 때의 고등학생들이 오가는 걸 보고 '중국에 놀러가는 얘들인가? 부럽다'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특히 통일된 분홍색의 셔츠를 입은 한무리의 여고생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다가 배에서 방송으로 여고생들의 공연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엥? 무슨공연?
알고보니 한국에서 기악합주대회에서 우승을 하여서 대한민국 대표로 중국 베이징 대회에 참가를 하게 된 충주여상 학생들이었던 것입니다!

우글우글거리는 한 때의 핑크빛 여고생들

공연 여고생
와우! 멋진 기악대로 변신!!!

공연 여고생
환상적인 여고생들의 공연에 흠뻑 빠져들다~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타이밍을 잘 맞춰서 여고생들의 화려한 연주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깐요. 한국대표로 해외에 가는 여고생들을 바라보면서 많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등학생 때 저렇게 열정적으로 무엇인가를 하여서 이렇게 한나라의 대표로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 추억을 가질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아아아~ 좋은결과 있기를 바라며 화이팅 해주었습니다!!! 모든 승객들의 열화같은 환호와 함께 공연은 아주 멋들어지게 끝이 났습니다.


공연 후 배에서 알게 된 몇몇 여행자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배낭)여행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그말대로 다들 좋은 분들이고 재밌는 분들이라 즐거운 배여행이 되었습니다. 다들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해가지고 시간이 한창 지난지도 모른채 갑판에서 열심히 웃고 떠들어댔죠.

양꼬지~ 냠냠냠냠

즐거웠던 술자리. 연락처를 받지 않은 관계로 연락두절. 다들 잘 살고 있으실랑가 ㅎㅎ

말린
도자기 공예를 하셨던 어르신께서 준비해 오신 비장의 먹거리! 그거슨 말린 피조개!!! 이 귀한걸 이 곳에서 먹게 되다니. 으허허허엉~

중국가는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아주 긴 하루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눈깜짝할새에 하루가 지나가 버렸습니다. 아마 새벽4시까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열심히 놀았던 것 같네요. 이러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흔들리는 침실에서 꾸벅꾸벅 잠에 들었습니다. 에어콘이 고장이 났는지 땀을 뻘뻘 흘리며 몇 번을 깨었는지...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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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에는 물고기에게 직접 밥(빵)을 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것도 수족관에서 키우는 물고기가 아닌, 어딘가 바닷가에서 살고 있는 천연물고기들에게 주는 곳 말이죠. 그 곳은 바로 이름하야, 아쿠라리움이 아닌 아쿠아신!!!

아쿠아신 Aqua Scene
아쿠아신 입구.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 걸어갈만한 거리에 있다

아쿠아신의 탄생배경

아쿠아신의 시작은 1950년대말, 이 곳 Doctors Gully 에 살고 있던 주민이 빵조각을 바다에 던져주자 숭어떼들이 모여들어서 빵을 먹는 것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 번 던진 빵조각의 맛에 매료가 되었는지, 신기하게도 숭어들은 다음날에도 정해진 시간에 그곳으로 모였으며, 계속적으로 이 곳을 찾아오는 물고기들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다윈에서는 이것이 일종의 의식처럼 진행이 되었으며, 결국, 숭어떼외에 다양한 물고기들이 빵을 먹으려고 모여들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1981년, 처음 물고기에게 밥을 주었던 이 곳의 주인이 'Aqua Scene' 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장소를 관광지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인의적으로 모인 것이 아닌, 스스로 모여든 물고기들에 의해서 형성된 관광지라 더욱 신기하기만 한 곳이죠.

현재는 Dreprey Pty Ltd 라는 회사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아쿠아신 Aqua Scene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는 관광객들

아쿠아신 Aqua Scene
아쿠아신 Aqua Scene
아쿠아신 Aqua Scene
아쿠아신 왼쪽편의 전경

아쿠아신 Aqua Scene
먹이를 찾아헤매는 숭어떼들(Diamond Scaled Mallet)

아쿠아신 Aqua Scene

아쿠아신 Aqua Scene
이 곳은 아쿠아신 중앙부 관제탑(?)

아쿠아신 Aqua Scene
하루종일 쉬지 않고 방송해주는 아쿠아신 직원 아줌마. 일설에 의하면 저 멀리서도 숭어에게 (장난으로)살짝 발길질만 했을뿐이데도 그걸 알아차리고 경고방송을 할 정도의 엄청난 감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한번씩 이 아주머니가 방송을 하다가 식빵을 표창같이 여러장 바다로 던져보낼 때가 있습니다. 이 때 물고기들이 최대로 요동을 치는데, 이게 또 참 볼만합니다.

아쿠아신 Aqua Scene
아쿠아신 Aqua Scene
아쿠아신 Aqua Scene
우측모습. 좌측과는 다르게 얕은 지역이라 좀 더 물고기와 접촉할 기화가 많다

아쿠아신 Aqua Scene
바글바글 우걱우걱

아쿠아신 Aqua Scene
아쿠아신 Aqua Scene
이렇게 식빵바구니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다쓰면 바로바로 채워지므로 맘껏 밥을 주자. 자기한테 밥을 주지는 말고

아쿠아신 Aqua Scene
아쿠아신 Aqua Scene

물고기 쓰다듬는 방법(?)

여느 물고기들과는 다르게 이 곳의 물고기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을 담구고 있으면 서로 모여들어서 다리사이를 유유히 지나다닙니다. 한번씩 빵을 주면 톡톡 손가락을 건드리거나 할 때가 있는데, 생각보다 물고기의 감촉이 좋습니다. 강아지나 새처럼 뽀송뽀송한 느낌은 아니지만 뭔가 모를 기분좋은 느낌이 있습니다(나만 그런가;;)

물고기가 많은 시기에는 접촉하기 싫어도 물고기들이 알아서 사람과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물고기가 적은 시기에는 직접 손을 들이대서 만지려고 하면 쉽게 잡히지가 않습니다. 이럴 때에도 가까이 접근시켜서 쓰다듬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 한뭉텅이의 식빵을 손위에 살포시 올려둡니다. 그리고 손을 그대로 물에 담구어서 빵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면 물고기들이 다가와서 손위의 식빵을 먹습니다. 이 때! 살포시 문질문질~

아쿠아신 Aqua Scene
배고프고 목마른 자들을 위한 간이슈퍼. 기념품도 판매한다

아쿠아신 Aqua Scene
이 곳에 모여드는 물고기들. 이 날은 거의 숭어떼밖에 없었다(왼쪽 위에 인상 나쁜 아이)

아쿠아신 Aqua Scene
물고기 밥때가 끝나자 자기 밥때를 찾아 떠난 사람들로 텅빈 아쿠아신

아쿠아신 Aqua Scene
입장료 : 성인 8$, 어린이 5$, 가족 22$ (2006년 기준)
입장료가 저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만족스럽고 재미있는 아쿠아신

아쿠아신 Aqua Scene
입구에 있는 부처상. 물고기의 방생이라는 개념과 밥준다는 행위가 관련이 있는걸까...

아쿠아신 Aqua Scene
여기저기 붙어 있는 경고표시. 낚시금지!!!!
아쿠아신 Aqua Scene
바깥에 설치된 경고표시. 역시나 벌금 10000$, 낚시 하지마!

자연과 인간의 조화

아쿠아신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광지라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곳이죠.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이 물고기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낚시를 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 번 나쁜 소문이 돌면 이와 같은 멋진 곳이 사라지겠죠?
호주라는 곳이 어떻게 관광대국이 된 이유가, 땅의 크기뿐만이 아니라 이와 같은 자연사랑 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이 훼손되는 현대세계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해준 곳입니다.

아쿠아신에 별을 주자면 만점!!! 그 정도로 만족스러운 곳이 었습니다. 더 넓은 바닷가의 한 모퉁이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과 물고기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아주 멋진 곳입니다. 다윈을 간다면 반드시!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쿠아신 Aqua Scene
일몰과 함께 다들 집으로~

아쿠아신의 피딩시간(물고기 밥주는, 개장시간)은 유동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문적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피딩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못했다가는 허탕을 칠 우려도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피딩시간정보 제공 : http://www.aquascene.com.au/feeding.php
아쿠아신 홈페이지 : http://www.aquascene.com.au





보너스 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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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래 전 네이버에서 포스팅 했던 호주농장정보 - 다윈 망고농장 이란 글을 조금 수정해서 새로 쓴 글입니다. 게을러서 네이버 블로그 주소 있는 사진도 그냥 사용합니다;;;;;

다윈에서 몇몇 일자리 알선 센터를 뒤적이다가 한 군데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망고농장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카카두로 가려던 핸들을 망고농장으로 옮기게 되었죠. 그 곳은 바로... Berri Springs

망고는 호주에서도 북쪽, 더운지역에서만 자라는 열대과일입니다. 제가 2006년에 일을 하였던 Berri Springs 는 다윈에서 80km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진정으로 시골 중에 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을이었죠.

사실 생각보다 돈은 많이 못 벌었습니다. 시간당 16.5불 해서, 하루에 8시간씩 일했는데, 문제는 세금을 무조건 29% 씩 땠다는 겁니다!!! But, 1주일 내내 일할수가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좋아던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은 망고 픽킹과 팩킹하는 두가지 일로 구분이 됩니다. 분류하고 싸고 하는 팩킹이 아무래도 편하지만 엄청 지겹죠. 아무튼 일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알레르기도 조심만 하면 안 걸린답니다. 소문에는 동양인들 99%가 알레르기 걸리고 서양얘들은 안 걸린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 곳에서 저는 서양얘들만 알레르기 걸리는걸 봤습니다;; 픽킹할때 망고꼭지에서 쭈악~ 물총처럼 나오는 물만 조심하면 알레르기는 안심!

제가 딱 망고 시작할때 들어가 일을해서 적게 받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분들은 망고농장에서 주당 세금포함해서 천불 넘게 항상 찍으셨다고 하던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법이 틀렸어요~~~(-_-;;)

외국 얘들 보니깐 차 뒤에 이렇게 먼지가 쌓이면 낙서를 많이 해놓더군요. 특히 많이 하던 낙서가 'How is my driving? Call 000-0000' 이런 류의 장난을 ㅎㅎ

2년동안 호주 3바퀴를 일주한 애마 팔콘웨건입니다~

숙소 뒤에 있는 나무들 전부 망고나무입니다. 공짜로 망고를 매일~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농장내 숙소. 50여명 정도의 많은 사람이 좁은 곳에서 생활합니다. 하루에 10불이라는 돈을 받고...사실 생활은 불편하지만 얘들이랑 놀기는 좋습니다. 이렇게 매일 봐야되니깐 ㅎ 밖에 텐트치고 생활하면 하루에 5불. 운좋으면 2인실 방을 쓸수도 있습니다. 그 외 방은 10명이상이 개떼로 잠을 자는 진짜 까칠한 환경;;  But, 에어컨은 빵빵합니다.
그리고 마트같은 경우에는 숙소에서 4km 떨어진곳에 작은 타운(정말 작은)이 있는데, 거기서는 정말정말 필요한, 울나라 구멍가게 규모의 물건만 판매합니다. 그래서 주 2회가량 농장에서 운행하는 차를 타고(돈내야함) 멀리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야됩니다. 정말 불편의 극치 ㅎㅎ
 
저는 다윈 시티, 일자리 소개소에서 여기를 알고 일했었는데요,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아래 연락처로 직접 컨택해보시길 바랍니다~

 Jabiru Tropical Orchards
Mangoes and Mangosteen
 
Peter Delis- 0418-815-859
Ph  +61-8-8988-6150
Fax +61-8-8988-6299
Address Box 4138 Drawin NT 0801 AUSTRALIA(agouri@bigpond.com)





예전에 써놓은걸 다시 쓰려니 왠지 쓰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네요-_-;; 그래서 뭐, 대충 이렇게 블라블라~
게을러서 큰일입니다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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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누누라에서의 농장생활을 끝내고 다윈으로 향하였습니다.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인 카카두(Kakadu) 국립공원리치필드(Litchfield) 국립공원을 구경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떠났죠. 그와 함께 망고농장도 찾아볼겸~

처음 도착한 Darwin 의 느낌은....
한마디로 길가다 톡, 부딪히면 퍽! 하고 칠거만 같은 엄청난 불쾌지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죠.

DarwinTop End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호주의 최북단에 위치한(사실 Cape 반도쪽이 최북단에 더 가깝죠) 노던 테리토리의 주도입니다. 피지가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참고로 다윈에서 수도인 캔버라까지 3144km 이고, 싱가폴까지는 3333km 입니다). 인구 12만명이라는, 타도시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노던이라는 지역에서는 꽤 많은 인구가 사는 곳입니다. 피지와 동남아가 가깝다는 지역의 특성상 영국인 외에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서 살고 있기도 한 곳입니다. 이것이 바로 다윈을 노던에서 가장 큰 도시로 만든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간만에 커다란 도시를 보면서 문명의 편리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일간 묵었던 Youth Shack 백팩. 가격도 저렴하고 (18$로 기억) 에어콘도 빵빵, 수영장에, 시내한중앙에...무지 괜찮은 곳이었다.

역시나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한 캐러반 파크를 모조리 뒤져봤지만 Kununurra 와 똑같이 캐러반이 있는 캐러반파크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도시내에 있는 백팩에서 지내기로 하였죠. Youth Shack 라는 백팩을 이용하였습니다. 가격, 시설, 위치 게다가 직원들의 친절함까지,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도시에 위치한 백팩은 간혹 주차장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카운터에 있는 여직원에게

"Is here parking area?"

라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눈동자로 저를 쳐다보는 여직원...그리고 옆에서 웃음을 띄는 다른 여직원....왜 그러지? 왜 그러지? 싶었는데...

아차!!!

여기서 영어발음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왜냐하면 제가 P 발음을 제대로 못해서

"Is here fxxxing area?" (미성년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자막처리)

라고 물어본겁니다...이런...이날부터 최대한 'f' 발음과 'p' 발음을 틀리지 않도록 노력하였죠(하지만 아직 안된다는거...)
한국인들이 잘 안되는게 바로 이 'f','p' 그리고 'v','b' 하고 'r','l' 의 발음이라고 하죠. 아아아~

I have rice, 나는 밥을 먹었다. I have lice, 나는 이가 있다.
Please, 제발, Freeze, 꼼짝마!

... 조심해야겠죠?

Darwin 카지노 앞 주차장

다윈
CASINO의 'C' 'A' 'O' 가 나무에 가려지니 Sin(죄)라는 문장이 나타났다. 뭔가 이건...

아무튼 짐을 정리하고 도시를 돌아다니기 시작하였죠. 항상 하듯이 카지노 카드를 만들러 갔습니다. 전지역을 돌면서 우리가 일주를 하였다는 나름의 흔적으로 가는 곳 마다 카드를 만들었죠. 호주 카지노에서 회원카드를 만드는건 무료인데다가 보통 보너스 게임머니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이 어느샌가 Sky City 카지노(애들레이드에 본점이 있음)로 인수가 되어서리 다윈에서만 만들 수 있는 특별카드를 획득하지 못했습니다....흑흑

카지노 카드가 있으면 브리즈번이나 시드니의 경우에는 무료 음료수를 마실 수 있죠(제한이 있음). (멜번도 되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그런데 뭐 이쪽은 그런거 없이 그냥 한 구석에 우유랑 커피, 홍차를 제공하고 있더군요. 시원한 곳에서 한잔 마시면서 살살 돌아다녔습니다. 바깥은 더우니깐 나가기는 싫고...으으으~

좀 시원해지자 밖으로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죠. Darwin 은 그다지 도시가 큰 편이 아니라서 조금만 걸어도 시내를 다 구경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허무...그리고 특이하게도 시내 한 중앙에 제가 좋아라하는 '헝그리 잭' 도 없더군요(나중에 다윈 외곽지역을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찾아냈습니다. 헝그리 잭 와퍼 먹을려구 왕복160km 되는 거리를 왔다리 갔다리 하기도 하였죠. 그 정도로 와퍼에 중독이 되었던 시절...ㅎㅎ)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거대한 쇼핑몰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Coles 마트가 있는 나름 큰 몰이 있지만 규모는 형편없었으며, 저희가 원하는 물건들은 거의 찾을수가 없었죠. 알고보니 거대한 쇼핑센터가 다윈시내에서 좀 나가니 있더군요. 현지사람들은 거기서 물건들을 거의 구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Darwin 다윈 Mindil beach 민딜비치 야시장

Darwin 다윈 Mindil beach 민딜비치 야시장
건기(4월~10월), 목요일과 일요일에만 Mindil Beach 옆에서 열리는 거대한 Mindil Sunset Market

어떻게 시간을 잘 맞춰와서 저희는 다윈의 명물중 하나인 Mindil Sunset Market 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4월에서 10월 사이인 건기에만 열리는 야시장으로 Mindil Beach 옆 거대한 공터에서 열립니다. 얼마나 많은 차가 주차를 하는지 나중에 차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더군요. 이 곳 이름이 Sunset Market 이듯이 일몰때 가게 되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말 넓은 공간에 다양한 수공예품, 기념품은 물론이고 각종 일상용품까지 별의 별걸 다 파는 곳입니다. 중간중간 불쇼, 길거리공연등을 구경할 수도 있으며, 각종나라의 음식들(한국음식은 없음;;)을 맛볼 수도 있는 아주 재미있는 곳입니다.

Mindil Sunset Market 외에도 Parap Market, Night Cliff Market, Rapid Creek Market 등의 다양한 시장이 다윈시내 외곽지역에서 열립니다. 하지만 규모는 Mindil 에 비하면 훨씬 작은 편입니다.

다윈은 예전 2차 세계대전때 일본의 공습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1942년 2월 19일...엄청난 수의 공중 폭격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전쟁으로 인하여 수많은 잔해들과 전쟁흔적, 벙커들이 도시에 생기게 되었는데 현재, 모두 관광지로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 사용하였던 기름수송관 역시 하나의 구경거리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새로운 재난이 다윈에 크나큰 상흔을 남기게 됩니다.
1974년 사이클론 Tracy 가 다윈을 강타한 것입니다.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라는 서양인들의 대명절날 말입니다. 시속 240Km 의 이 강렬한 사이클론은 무려 71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으며 8억 3천 7백만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 때 도시의 70%가 넘는 건물들을 무너트렸습니다. 이러한 과거를 기리고자 다윈에서는 도시내에 사이클론으로 인해 파괴된 집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남겨두었습니다. 이 곳 역시 현재 관광지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걸 보면 호주얘들이 얼마나 관광에 큰 비중을 두는지 알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Darwin 다윈 사이클론 트레이시 Cyclone Tracy
1974년, 사이클론 Tracy 가 지나간 뒤 다윈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Darwin 다윈 사이클론 트레이시 Cyclone Tracy
사이클론에 의해서 휘어진 쇠기둥 (출처 : 위키피디아)

다윈은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답게 많은 수의 아름다운 해변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쪽의 인도양은 동서해의 바다와는 사뭇 다른 색을 띄며 여행자들을 반겨줍니다. 시내에 있는 많은 공원들과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모습과는 다르게 다윈의 바닷가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해파리...
10월과 3월 사이에는 이 곳 해변에 해파리떼가 출몰을 하므로 수영을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파리의 독에 의해 마비가 걸려 바다에서 어이없이 죽는 사고가 있기 때문이죠.

여튼, 3일이라는 기간동안 열심히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

Darwin 다윈 누드비치
남자들의 로망(?) Nude Beach!

Nude Beach 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찾았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입구에 차를 대고 한참을 걸어가면서 두근 세근 기대를 하였습니다. 누구나 한번씩 꿈꾸지 않나요? Nude Beach 의 아름다운(?) 풍경을.

Darwin 다윈
역시나 절시나..

하지만....해변은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저희 일행 외에는 단지 알 수 없는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을 즐기시는 할머니 한 분과 뭐가 그리 좋은지 신나게 연을 날려보고 있는 꼬맹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허허허~~~계절이 수영할 수 없는 계절이란 그런건가...

Darwin 다윈
조용, 아늑, 그리고 아쉬움이 가득 어우러져 있는 N.B

그래도 어여쁜 바닷가를 구경하고 와서 기분은 좋았답니다.

Darwin 다윈
시내 중심 거리 Mitchell Street 의 모습

Darwin 다윈

Darwin 다윈
많은 수의 Mall 들이 즐비한....거리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시는 덥고 습한 것만 뺀다면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있는 공원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시도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다윈에 일식집은 있지만 한식집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왜 외국에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한식점이 없을까?' 라는 포스트를 썼는데, 그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곳에서의 일이었죠. 한국인이 세계 어느지역에나 다 퍼져있다고 하지만, 이 곳에는 전혀 그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그때가 2006년이었으니 지금은 있을지도...) 어떤 한국인이 이런 오지에 들어와서 한국인도 거의 없는 곳에서 한식집을 차릴까...하지만 만약, 한식문화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면, 다른 외국인이 한식집을 하나쯤은 차리지 않았을까 싶었죠.

당초계획은 두개의 국립공원을 다녀와서 망고농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도시에서 발품을 판 덕에 망고농장 일자리를 구할 수가 있었죠. 그렇게 하여 드디어 망고농장이라는 곳에서 직접 망고를 따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싸서 손도 못댔던 망고를 맘껏 먹을 수 있다라...흐흐흐~~~

그렇게 다윈에서의 잠깐동안의 휴식은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보  너  스

여느 호주의 도시가 그렇듯이 다윈 역시 많은 수의 축제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Darwin Beer-can Regatta 라는 것입니다. 맥주캔으로 만든 보트로 레이싱을 하는 것으로 8월에 개최가 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이 축제의 기원은 사이클론 Tracy 와 관련이 있습니다. Tracy 가 지나간 다음해인 1975년 부터 대규모의 공사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무더위 속에서 이루어진 공사때문에 다량의 음료가 소비되었으며, 이 때 엄청난 양의 캔이 거리에 나뒹굴게 되었죠. 이러한 캔을 처치 곤란해 하던 중 다윈시민인 Lutz Frankenfeld 가 보트를 만들자는 제안을 하였으며, 이러한 제안을 통해 사람들은 캔을 이용한 아주 특이한 캔보트를 만들어서 보트레이스를 하게 되고 행사는 대성공을 하게 됩니다.
사이클론이 훑고 지나간 상흔 속에서 웃음을 잃지않고 밝은 미래를 만들고자 시작된 이 보트레이스는 지금까지 다윈의 주요명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낙천적인 모습을 엿볼수가 있겠죠?


<공식홈페이지>
http://www.beercanregatta.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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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기를 거진 다 쓰고나서 다른 여행기를 올릴려고 하였지만, 언제 다 쓸지도 모르고(게을러서;;) 한번씩 다른 소재로 블로깅 해주는게 저한테도 덜 심심한 듯 하여서, 글씁니다.

2007년 여름,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베트남에서 국제봉사활동인 워크캠프에 참여도 하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정보를 탐색하던 중...재밌는 여행루트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노매드(http://www.nomad21.com) 여행 사이트에서 낫티라는 분께서 쓰신 <인천에서 배타고 태국가기> 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죠.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동남아까지 간다고? 요거요거 땡기는데?'

하면서 살금살금 계획에 돌입하였습니다.
물론, 낫티님께서 이용하셨던 루트와는 다른 여행루트를 계획하였죠. 우선 중국에서 어느 쪽을 갈까 정하고자 <중국 100배 즐기기> 책을 학교에서 빌려와서 열심히 독파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정한 여행루트

부산 - 인천(배) - (중국)베이징 - 청두(성두) - 쿤밍 - 허커우(베트남)라오까이 - 하노이(워크캠프) - 하롱베이 - 호치민 - (캄보디아)씨엠립 - 부산(비행기)

의 코스였습니다. 간간히 시간나면 다른 곳도 들리기로 하고...원래는 중국 실크로드의 사막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돈황의 유명한 석굴 막고굴과 달모양의 월아천을 보고자 하였지만, 기사시험과 함께 정해진 기간 안에 하노이 워크캠프에 참가하여야 된다는 압박으로 인하여 결국 지지..

태국도 여행의 경로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자금의 압박으로 지지...

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의 동반자가 되었던 나의 책들

원래 이렇게 여행루트를 짠 목적 중 또 다른 하나가 실제 어느정도의 돈을 사용하면 동남아까지 비행기를 타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지 제 자신이 체크를 하여서 확실한 여행데이터를 만들고 싶었죠. 하지만, 엄청난 게으름과(정신 없었음) 하노이 모 사진관에서 사진 CD 굽다가 날려버리는 불상사로 인하여 제대로 된 여행기를 쓰는데 좌절을 느꼈지만.....뭐, 그냥 여행다녀온걸 회상하는 겸, 행여나 도움이 될 자료가 있다면 도움되시길 바라면서 글을 쓰는거죠.

워크캠프 참가비(가입비 20만원 + 현지 참가비 150달러 = 거진 35만원...(이당시 환율로)) 를 제하고 약 90여만원의 자금(차비 싹 다 포함)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총 40일간의 여행이었구요.


중국어

'뚜오 사요 찌엔(얼마야?)'
'팅부동(몰라)'
'워 쓰 한궈런(나 한국인이야)'

요거 세개로 거의 모든 걸 해결했습니다.(한국인이라는 표현은 걍 모른다고 말할때 콤보로 쓰고자 외웠습니다. 물론 뭔가 길에서 부끄러운 짓을 하고 쓴 말은 아니었죠) 책을 들고 가서 끄적였지만 성조의 압박....

베트남에서는 대충 영어로 해도 중국얘들 보다는 잘 알아 듣더군요(베트남어도 공부한답시고 자료 몇 장 뽑아갔는데, 6성의 압박으로....)

캄보디아 씨엠립쪽은 앙코르 유적으로 인하여 관광으로 먹고 사는 지역이라 그런지 7살짜리 꼬마도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해서 그닥 불편은 없었죠.

여행준비 완료!!!(인가?)

행여나 육로로 여행떠나시는 분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바입니다.

그럼 Start~~~~

P.S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다소 가격이 올랐을 것으로 사료됩니다...여기 기입하는 가격들은 당시(2007년)의 가격입니다.


2007년 여름 7월 12일 ~ 8월 15일 간 여행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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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unurra 에서의 생활에 어느덧 적응이 될 무렵!
캐러반에서 한 호주아이를 만났죠. 캐러반에 온지 얼마 안된 친구였는데, 밤에 이야기를 하다보니 섬으로 이루어진 주, Tasmania 주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무슨목적으로 왔냐니깐 호주 한바퀴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중이랍니다;;;;; 아웃백에서 간혹가다가 혼자서 열심히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들을 봤는데, 이 아이가 그 중 하나였다니..허허허~ 자신의 여행일지를 책으로 출간할거라고 야심차게 이야기 하더군요. 호주에서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원시의 아름다운이 있는 케언즈 윗쪽 지역, Cape 반도에 위치한 Cape York 에도 갔다 왔다고 했습니다. 정말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2륜차로도 억지로 가면 갈 수 있겠냐니깐 강을 건너야 된다고...자기는 자전거 어깨에 매고 강건넜다면서 불가능이랍니다. 그러면서

"거기 어때?" 하고 물어보니

"Magic!"

Cape York 가려면 이런 길을 지나가야 된다는 소리죠 (출처 : Panoramio by Moosewalker)


저 단어와 그 때 그 친구의 황홀한듯한 표정이 아직도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얼마나 멋졌으면 저런 소리에, 그런 표정이 나왔을까. 매직이라니...죽기 전에 반드시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가보고자 하는 지역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되었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Kununurra 근처에 있는 Keep River National Park 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거기 좋아?"

"Wonderful!!!"


그리고 주말에 바로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 날씨도 덥고 해서 일찍가려고 하였지만, 항상 새벽같이 일하고 피곤해 놓으니깐 일찍 일어나지지 않더군요. 게다가 마을에서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10시...햇살의 내리쬠이 아주 기냥 딸꼼한 순간이었죠. 듣자하니 4WD 차만 이용가능하다길래 독일친구의 차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Keep River Natioanl Park 지도

봉고인데, 완전개조를 하여가지고 진짜 움직이는 집이었죠. 이런식으로 여행하는 얘들이 호주에 꽤 많던데, 좀 부럽더군요. 가스차인데가 4WD ㅎㅎㅎ (어느 농장에서 본건데 흰색 개조봉고에다가 롤링페이퍼처럼 만남을 가졌던 친구들에게 매직으로 메세지를 쓰게 해서 아주 화려하게 변신한 차도 봤었죠...폐차할때 많이 아쉬울 듯)

거리는 고작 50Km....찌는 듯한 더위가 걱정되는 날씨였습니다. 숲이랑 나무가 있는 공원을 상상했지만, 왠걸...건기라서 그런지 물도 한방울 없고 나무도 듬성듬성 한그루씩 밖에 없더군요.

가는 길에 왜 4륜차만 이용가능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간간히 쌓여있는 모래지형때문이었죠. 멋도 모르고 팔콘을 끌고 왔었다가는 진짜 지지를 쳤었어야 할지도 모르는 곳이었죠. 안 그래도 차 안다니는 아웃백인데, 그 중에서도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국립공원...

지도에는 강인지 물이 나온다는건지(기억이 안남;;) 아무튼 물표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구입해 온 캥거루 고기와 마늘빵, 맥주로 점심을 하려고 하였죠. 그런데, 물이 있다는 곳에 물은 없고 허허벌판만...제길...그래서 결국 가장 윗부분까지 올라갔죠.

캥거루 고기 요리 중. 캥거루 고기는 매우 저렴해서 돈없는 백팩커들에게 괜찮은 고기. 이 후 사서 요리를 해먹었지만, 이 때 먹었던 맛은 두번 다시 나지 않았음...

캥거루 고기 옆에 있는 은박지에 쌓인 마늘빵. Coles 제품꺼임에도 불구하고 꽤 맛있었다.

나름 그늘져있는 Rest Area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 곳이라 그런지 불피우는 곳도 상당히 지저분하더군요. 녹도 드문드문 슬어있고. 대충 긁어서 제거하고 나무 열심히 주워온 뒤 요리에 들어갔죠. 찌는 듯한 더위에 장작불로 요리를 하니 사우나가 따로 없었습니다. 밥도 맛있게 먹고 정상으로 여겨지는 작은 바위 산을 오르려고 생각했지만 결국 지지...
이유는 미친 듯이 많은 수의 쇠파리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음식해먹던 지역근처라 그런지 쇠파리가 우글우글 거리더군요. 먹는 내내 춤추면서 밥을 먹었죠. 결국 밥을 먹고 재빨리 이 곳에서도 나름 유명한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공원의 정상지역. 역시나 이 지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바위형태

애버리진이 아주 오래 전 바위에 남긴 그림. 이 그림이 이 곳에선 유명한 그림

바로 위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애버리진 아트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바위가 그늘을 막아주는 지역이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서 한 숨 푹 자고 싶었죠. 상쾌하게 휴식을 취하며 주위에 그려진 애버리진 아트를 구경하였습니다. 이 공원에는 과거 강이 있을 때 많은 수의 애버리진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애버리진 아트들이 공원 여기저기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애버리진 아트지역

위에 그려진 뱀 그림이 바로 창조신화에 나오는 무지개 뱀이다. 애버리진 아트는 딱보면 호주 애버리진의 그림이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느낌이 가득하다.

그렇게 가벼운 소풍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나갈 때는 그냥 보내주던 검문소 아저씨가 역시나 들어갈 때는 검문을 하더군요. 가볍게 검문을 받고 빠빠이하고 아늑한 캐러반 파크로 돌아가서 알흠답게 하루를 마감하였죠.

무더운 날씨랑 파리때문이었는지 '우와! 장난 아니게 멋있다!!!! 찰칵찰칵' 이런 정도의 공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가치는 있는 곳이 었습니다. 예전에 강이 있었던 곳이라서 Keep River 라고 공원이름을 지었죠. 그런데 조금씩 강이 말라서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우기가 막 끝난 시점에 가면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요? 그 때는 좀 더 구경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겠죠?

방문하기 가장 좋은 기간3월 부터 8월 사이!!! 우기도 끝나고 온도도 그나마 낮은 기간이죠.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공원측에서 제공하는 다음의 2장짜리 PDF 파일을 다운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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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마블을 구경하고 바로 북쪽을 향해 달렸습니다. 목표인 망고농장을 향해!

그리고 그날 밤 도착한 마을이 Katherine 입니다. 다큐 Man Vs Wild 에도 나왔던 세계에서 가장 벼락이 많이 친다는 Katherine. 그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보기로 하였죠. 밤늦게 도착하였기 때문에 직업 소개소인 Grunt 랑 인포메이션 센터가 문을 닫았더군요. 잘 때도 없고 해서 마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차를 대고 잤습니다. 마을규모에 비해 꽤나 넓은 주차장이었습니다. 밤늦게 까지 어슬렁대는 애버리진들이 심상치 않더군요. 동네 여기저기 길거리에 삼삼오오 모여서 노닐고 있는 애버리진들~

다음날 아침 Grunt 에 들려서 일자리를 알아봤죠. 그런데 별로 마땅한 정보가 없는겁니다. 망고농장 정보가 하나 있는데 가지치기에다가 돈도 그다지 안되고, 텐트를 사서 들어가야 된다고 해서 그냥 패스해버렸죠. 그러는 와중, Kununurra 에 대한 언급을 하더군요.

오~ Kununurra. 예전부터 한 번 일해보고 싶은 지역이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저 지역 농장생활이 상당히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거든요. 한 일본애가 Kununurra 에서의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남겼죠(후배를 통해서 들은 얘기). 그래서 후배가 거기서 일하려고 했는데 마침 밤에 애버리진들이 횡포를 부릴 때(길거리 가게 셔터 막 두들기고, 불지르고. 밤에는 Rest Area 에서 자다가 애버리진의 습격을 받을뻔도 하고;;) 그 마을에 도착을 하였던지라 그닥 좋은 인상을 가지지 못하고 바로 다음 마을로 이동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이상한건지 괜시리 그런 스릴 넘치는(?) 환경 속에서 지내면 재밌을거 같아서 꼭! Kununura 에서 일하고자 마음먹었었죠.

그래서 바로 '이거다!' 싶어서 냅다 차를 달렸습니다.

Katherine 에서 Kununurra 까지의 거리는 약 480Km....
그 당시 시간이 1시가 다되었고, Grunt 가 5시 정도에 문을 닫으니 4시 30분 쯤에는 도착을 하여야 되었죠.

그래서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Western Australia' 와 "Nothern Territory' 는 시차가 2시간 차!!

라는 것이 머리에 와 닿더군요. 호오~ 이렇게 2시간을 버는거? 이런 식으로 시차경계선을 육로로 지나가는 경험은 처음이었죠.

호주도로에서 자주 보게 되는 간판. 생태계 보호를 위해 타지역 생물의 이동을 막고 있는 곳이 많다(특히 서호주와 노던경계) - (출처 : Panoramio By Izzy P)

그리고 노던과 서호주 간의 경계를 넘으면서 검문소(Check Point)란 녀석도 보게 되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노던에서 기생충이나 벌레, 혹은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음식물에 실려서 서호주로 가게되면 병을 옮기게 되고, 생태계 역시 파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조금만한 검문소에서 늙은 아저씨가 슬슬 오더니 체크해야 된다고, 뒤에 짐 좀 내려달라고 하더군요. 아우~ 차에 온갖 생필품이 다 실려있는데....그걸 내린다고 정말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양파, 감자 등의 식재료을 눈물을 머금으면서 버렸죠. 감자의 경우에는 껍질을 벗기면 괜찮다고 해서 검문소에서 열심히 껍질을 까대고는 했답니다.

이 검문소만 5번을 지나갔는데요...(나중에 다윈에 놀러갈 때랑 근처에 있는 Keep River National Park 놀러간다고)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트렁크 입구에 양파같은거 2~3개만 놔두고 그거만 버리면 된다고 하고 지나가곤 했죠;;;(지금 생각하니 이런식으로 자연을 파괴하는데 일조했군요-_-;;;; 반성)

Western Australia 주와 Northern Territory 경계에 있는 검문소(출처 : Panoramio By eschaf)

검문소에서 시간을 지체하였지만, 검문소를 넘음과 동시에 2시간으로 타임워프!!! ㅎㅎ
다행히도 Kununurra 에는 3시30분에 도착하였죠. 예정보다 빠른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도착한 Kununurra 는 소문과는 다르게 상당히 평온하고 왠지 모르게 와닿는 느낌의 마을이었습니다. 바로 Grunt 로 달려가서 일자리 소개받고 교육을 받았죠. 테이프 하나 틀어주던데 그거 보고 문제푸는거였는데, 뭐 어디서나 그렇듯이 다들 짜고 퀴즈를 풀었죠. Grunt 직원도 힌트 대놓고 가르쳐주고. ㅎㅎ

그리고 열심히 숙소를 찾아헤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Kununurra 캐러반 파크에는 캐러반이 없다는 것! 대게의 캐러반 파크에는 캐러반이 딸려있죠. 그래서 몸만가면 캐러반을 대여해서 그 곳에서 생활을 하며되었지만, 이 곳은 저희가 여태까지 생각했던 곳과는 달랐습니다(나중에 Darwin 이랑 Broome 등지도 모두 캐러반 파크에 캐러반이 없더군요. 오지라서 수지가 안맞아서 그런가;;;) 그냥 달랑 캐러반이 주차 가능한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1시간을 넘게 돌아다녀도 안보이자, 결국 백팩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비싸지만 눈물을 머금고T_T

Coles 를 지나서 보이는 빨간지붕이 처음에 잠시 지냈던 백팩. 위치는 최고

해는 지고, 힘들게 잡은 숙소가 바로 시내 중심인 Coles 옆에 있는 백팩이었습니다(이름이 기억 안나요-_-;) 그리고 Kununurra 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죠

로드 트레인 옆에 주차된 애마. 장난감 차 같다.

백팩은 꽤나 시설이 괜찮았습니다. 열대지방에서 필수품인 에어콘도 빵빵하게 잘 작동하고. 더운 지방답게 개구리들이 자주 방이랑 샤워실로 기어들어 오더군요.

일과는 새벽 5시에 시작하였습니다. 더우니깐 이른 새벽에 일을 시작하는 듯 하였습니다. 일하게 된 농장은 Sandal Wood 농장. 샌들우드는 향수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나무입니다. 샌들우드에서 자라는 조금만 검은색 과일로 향수를 만든다고 하네요. 나무 한개당 1,000달러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하던데, 이게 꽤나 돈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첫날은 미친 듯이 뜨거운 열대의 태양아래서 그늘 하나 없이 일을 하였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죠. 물을 얼마나 마셔댔는지 모르겠습니다. 탈진상태로 집에 와서는 바로 쿨쿨~ 괜히 호주북쪽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태양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차에 넣어두었던 볼팬이 녹아서 휘어져 있더군요. 농장에서도 고랑에 물이 고여있으면 이게 점심때가 되면 뜨거워서 발을 담글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신발을 벗고 일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는데, 발이 타는 줄 알았죠. ㅇㅇ~ 그러면서 이렇게 일 시킨 슈퍼바이저를 양끗 씹고 있었는데, 그 슈퍼바이저가 맨발로 아무 거리낌없이 걸어다니며 일하는거 보고 바로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순간 맨발로 걸어뎅기는 호빗이 생각나더군요. 역시 호주얘들은 자연인들...

여기서 한 일은 샌들우드를 심는 일이랑 잡초제거, 그리고 다 큰 나무에 달라붙어서 나무를 괴롭히는 덩굴들을 제거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은 나름 재미가 있었죠. 다 자란 나무가 있는 곳은 거의 정글수준이었는데, 그 곳에서 슈퍼바이저가 미친듯이 농장용 오픈카(이름이 기억안나요;;)를 운전하였는데, 이동할 때 한번씩 고녀석 뒤에 뒤에 살포시 붙어서 타니 액션영화를 찍는 느낌이 나더군요. 나무가지에 찢기고 부딪히고 ㅎㅎ

단지 고역이었던건 역시나 절시나 미친듯이 더운날씨?

Kununurra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지형

Kununurra 에서는 위와 같은 지형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위 사진은 제가 지내던 캐러반 파크에서 찍었습니다. 조망이 나름 좋은 곳이라고나? ㅎㅎ). 서호주에 위치한 특수한 지형들인데요, 이것을 Bungle Bungle Range 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곳이 가득 모여있는 지역이 근처에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Purnululu National Park!!!
Kununurra 동네 관광센터에서는 이 국립공원을 세계에서 가장 기묘하고 장대한 협곡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사실 세계 최대의 협곡은 미국의 그랜드 캐년이라죠) Kununurra 에서 남쪽으로 250Km 가량 가면 있는 곳입니다.

Purnululu National Park (출처 : 위키피디아)

위 사진과 같은 곳이 위치한 곳입니다. 그냥 방문하기 보다는 헬기를 이용한 투어로 구경하는 것을 보통 추천하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절시나 가격이...

아무튼 한 번 방문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였지만서도,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 당시 구경을 안 갔는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호주에서 살면서 너무 놓치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T_T

차후에 이동한 캐러반 파크. 캐러반도 없는데 주당 70$ ;;

돈을 아끼자는 취지에서 장소를 캐러반으로 옮겼습니다. 같이 일하던 독일친구가 있는 곳으로 갔죠. 그런데 운좋게도 순찰을 간 날, 한국인 분을 한 분 만났죠. 그 분이 가면서 수많은 생활용품과 텐트를 건네주고 가셔서 우연치 않은 대박 득템!!!!
이 텐트는 여행내내 두고두고 긴요하게 사용했죠.

타운센터에 있는 Coles. 동네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이다.

Coles 맞은 편에 있는 패스트 푸드집(?) 서호주에만 있는 체인점인듯

Kununurra 에는 다양한 농장들이 있습니다. 샌들우드 외에도 망고, 사탕수수, 락멜론, 호박 등등 다양한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원래 망고를 목적으로 왔지만 망고재배까지는 한~두달이 더 지나야 된다고 해서 한 일이 샌들우드 농장이었죠.
제가 갔을 때는 9월경으로 사실상 샌들우드 시즌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락멜론이 거의 마지막 절정기일 때라 꽤나 돈벌이가 되었었죠.

Kununurra 에 있으면서 이 곳에 한국기업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기업이 이런 오지에 있는건가 싶어서 알아봤더니 CJ.....사탕수수 때문에 이 곳에 공장이 지어졌다고 하더군요. 허허허

이 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어느 덧 애버리진들도 친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문같이 횡포를 부리는 애버리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역시 소문과 사실은 다른거? 그리고 왜 그들이 절대 거리에서 안 띄고 느릿느릿 좀비처럼 걸어다니는지도 직접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미친듯이 더운날씨가 원인...덕분에 저희도 좀비처럼 걸어만 다녔습니다. 그렇게 습한지역도 아닌데 왠지 힘이 쭉 빠지는 환경이라고나 할까요?

Kununurra 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려고 하였지만 망고농장을 빨리 체험하고 싶은데다가(돈된다는 소문이 엄청 돌았거든요) 우기 전에 카카두를 방문하여서 Jim Jim 폭포를 봐야된다는 생각에 3주가량 일을 하고 다윈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곳에서의 생활은 꽤나 재미가 있어서 쉽사리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을 급격히 변화시켰던건 바로...
샌들우드 알레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녀석의 알레르기 때문에 거의 1주동안 밤에 잠을 못잤죠. 망고 알레르기는 유명하던데(그런데 사실 망고 알레르기는 걸리는 사람 얼마 없더군요. 조금만 조심하면) 샌들우드 알레르기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죠.
혹시나 샌들우드 농장 가시는 분...꼭 알레르기 약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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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돌 이라는 이름을 가진 Devils Marbles 에 구경을 갔습니다. 원래라면 이 녀석도 보고 단숨에 앨리스 스프링에 가서 에어즈 락도 보려고 하였지만, 한시라도 빨리 일을 해야될 듯한 느낌이라 나중에 애들레이드에서 쿠퍼피디를 경유해 에어즈 락 구경을 가려고 계획하였죠.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둥글둥글한 돌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데빌스 마블

Tennant Creek 에서 남쪽으로 114Km 떨어진 Wauchope 근처지역에 이 신기한 돌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정확하게 돌이 있는 곳의 이름은 Karlu Karlu 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그 넓은 아웃백에서 이 곳에만 유독 이런 돌들이 있다는 것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더군요. 우리나라 설악산에 위치한 '흔들바위' 가 생각이 났습니다(인터넷에 흔들바위가 굴러 떨어졌다는 낚시성 글이 난무하죠;;;)
저런 바위가 하나만 있어도 관광지가 되는데, 이 곳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저런 돌들이 모여있다는게 신비롭다는 거죠.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두 바위

애버리진들의 신화에 따르면 이 곳에 펼쳐져 있는 돌들은 모두 Rainbow Serpent(무지개색 뱀)라는, 호주대륙을 만들어 낸 창조신의 알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애버리진들은 이 돌을 신성시 하고 있죠.

걔 중에는 그 뱀을 악마라고 부르는  이야기가 있으며(구전신화가 지역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겠죠)그 악마가 만들어낸 알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이 곳의 이름이 Devils Marbles, 악마의 돌이라는 지역이 된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빌스 마블 하나가 앨리스 스프링스로 이동된 적이 있습니다. John Flynn 이라는 -호주 내륙지방에 비행기로 응급치료를 하는 Royal Flying Doctor Service of Australia(RFDS)의 설립자- 를 기념하기 위해서였죠. 무려 8톤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를 400Km 가량 떨어진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이동시켰습니다. 하지만, 돌을 신성시하는 애버리진들의 반박에 의해 이 돌은 1999년 9월에 결국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게 되었고, 그와 비슷한 형태의 돌을 구해와서 대체를 하였습니다. 그의 무덤에 새로운 돌을 올려놓으면서 앨리스 스프링스의 교회에서 돌에 은총을 내렸다고 합니다.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바위 뒤에 숨어서 공짜로 투어리스트의 이야기 듣기. 결국 들켜서 ㅌㅌ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호주에는 우리나라 비둘기만큼 많은 수의 앵무새를 볼 수 있다. 아웃백에서 본 왕관앵무(우리집에 있는 녀석이랑 너무 다르게 생겼다. 역시 야생)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알에서 깨어난 알미네이터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형성 4단계 과정 (출처:위키피디아)

이 신비한 돌은 무려 17억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을 거쳐 형성된 자연의 작품입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게 되는거죠.

1. 마그마에 의해 사암의 아래에 화강암이 형성됩니다.
2. 이렇게 생성된 화강암들은 사암의 압력에 의해 균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3. 그 후, 물의 침투로 인한 침식작용으로 균열이 더욱 확대되면서 각각의 바위로서 분리가 되었으며, 오랜 침식작용으로
   결국 화강암들이 표면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4. 이렇게 노출된 바위들은 다시 풍화와 침식작용을 통한 구상풍화를 거쳐 알모양의 바위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아직도 자연은 바위를 완성하지 못한 것인지 계속적인 풍화와 침식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낮과 밤의 기온차가 바위표면의 약한부분을 부서지게 함으로써 마치 양파의 껍질을 벗긴 것처럼 군데군데 바위껍질을 형성하였습니다. 차후 10억년 후에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무척 궁긍합니다(인류가 볼 수나 있을까요?)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돌들이 일렬로 주르륵~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상당히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돌들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만든, 야금야금 붙어있는 바위껍데기

데빌스 마블 데블스 devils marbles
Hi, Nature~

무더운 날씨 속에서 파리와 싸움질하며 재밌게 바위들을 구경하였습니다. 혹자는 누가 바위를 일부러 여기까지 옮겨와서 만든게 아닌가 라는 이야기 하기도 하던데...그렇다면 정말 인위적으로 바위를 만들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관광수익에 환장한 악마같은 정부의 수작?(음모론;;;) 그래서 악마의 바위?

보너스 샷

아웃백에는 보시는 바와 같이 파리가 수두룩합니다. 호주에는 아웃백 외에 다른 지역들 (특히 빅토리아주나 NSW 주) 에도 파리가 수두룩 하여 구멍이란 구멍에는 다 들어갈려고 발버둥 치는 시기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녀석들을 방지하기 위해 파리방충망이라는 것도 판매를 할 정도죠.

하지만 아웃백의 파리가 역시나 절시나 무서운 점은?

바로,
말파리, 쇠파리가 등장한 다는 겁니다...이 망할놈의 큼지막한 파리들은 사람을 물어대는데, 이게 상당히 따끔거리고 귀찮습니다. 덩치도 크고 느려터져서 손으로 탁쳐도 잡을 수 있을 정도인데...일설에 의하면 이런 열대지방의 말파리, 쇠파리들이 각종 질병들을 유발시킨다고 합니다. 그냥 밖으로 나오기만 해도 위에 보다 많은 양의 파리들이 설쳐대죠(그렇다고 전부 쇠파리들은 아닙니다)

밤이 되면 모기떼들로 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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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Isa 이후, 계속 보게되는 개미집들. 개미집들 또한 지역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이었다. 북쪽에 가까워질 수록 그 규모는 거대해지면서 사람크기만한 개미집을 상당량 볼 수가 있게 된다.

크기비교. 발로쳐도 꿈쩍도 하지 않는 탄탄함을 보여준다. 개미님하들 짱!

Mt. Isa 에서 하루를 보내고, 호주를 창조하였다고 하는 무지개 뱀의 알이라고 불리우는 악마의 돌, 데빌스 마블을 보기 위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퀸즐랜드를 떠나 진정한 호주 오지라고 불리우는 노던지역으로 진입을 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제 마음이 폴짝폴짝 예쁜 아가씨를 만나는 마냥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Mt. Isa 를 지나고 부터는 위와 같은 개미집들을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나중에는 결국 길위의 나무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정도로 많은 수의 개미집이 분포해 있습니다. 특히, 북쪽지역으로 가면 그 규모가 상당히 거대해져서 사람크기만한(사람보다 더 큰 건 물론) 개미집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튼튼하게 공사를 지었는지 주먹으로 쳐도, 발로 차도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흙만으로 건축을 한 것일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Northern Territory 에 왔음을 알려주는 간판. 괜히 Nature Territory 라는 글이 적혀있는게 아니다.

퀸즐랜드의 마지막 마을인 Camooweal(동굴이랑 발전소가 관광지인 인구 400여명의 작은 마을입니다) 을 지나서 20km 만 가면 위와 같은 경계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보았던 NSW 주와 퀸즐랜드 간의 국경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란 걸 알 수가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달랑 간판하나만 꽂아놓고, '여기는 너그 주, 여기는 우리 주' 해놓은걸 보니, 한편으론 우스운 생각이 들더군요.

Camooweal 을 벗어나면 바로 새빨간색의 경고표지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용인 즉슨 250Km 동안 기름 보충할 곳이 전혀 없으니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아웃백에서는 항상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는 관계로 주유소가 보이면 항상 가득 보충을 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크게 개의치는 않았죠.

정말 아무 것도 없다. 노던진입 후 계속 보게 된 풍경

노던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기줄 하나 없는, 진정한 아웃백이 나타난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길거리에 누워있는 캥거루의 숫자도 눈에 띄게 늘었구요. 거짓말 조금 보태자면 약 200m 마다 캥거루 시체가 한마리씩 쓰러져 있습니다. 그걸 뜯어먹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도 보이고. 지나가는 차들도 거의 없고, 있어봤자 짐을 가득 실은 장장 52.5m 에 달하는 로드 트레인들만 있을 뿐이죠.

52.5m 에 달하는 이 거대한 로드 트레인은 지나가는 것만으로 엄청난 풍압을 일으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차들은 반대편으로 오는 로드 트레인을 보게 된다면 반드시 속도를 낮추고 최대한 방어운전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4000cc 의 그래도 무거운 편에 속하는 제 차 팔콘웨건도 로드 트레인이 지나갈때면 흔들림이 느껴지더군요. 오죽하면 길 위에 '52.5m 로드 트레인을 조심하시오' 라는 문구가 있겠습니까?

제 친구가 주유소에서 기름주유하는 로드트레인 기사에게 얼마나 기름이 들어가냐고 물어봤는데, 4개의 통이 있고 각 통에는 400리터의 기름, 즉 1600리터의 기름이 들어간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길에서 운명을 달리하신 아웃백의 캥거루님들...(눈을 부릅뜨고 보시면 보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한참 아웃백을 즐기다 보면 첫번째 주유소 겸 휴게소인 Barkly Homestead 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혀를 내밀고 더워하는 낙타가 인상적이죠. 그만큼 더운지역이긴 더운지역입니다. 창문을 열어놓고 운전해도 후끈한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고, 차에 에어콘은 고장이 나서 작동을 하지 않고...아무튼 간만에 보게 되는 다르게 생긴 풍경이라 무척 반갑죠. 하지만, 오지답게 물가랑 기름값에 두번정도 놀라게 됩니다. 뭐, 어쩔수 없죠. 오지니깐. 눈물을 머금으며 기름을 가득~~~

Barkly Homestead 근처에는 두갈래 길이 있습니다. 그 중 북쪽으로 가면 Table Land 라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 곳 아까 Camooweal 입구에서 보았던 새빨간 표지판이 또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400Km 가량 기름 주유소가 없다는 경고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허허허~~~~

Camooweal 이 후 약 260km 지나서 나타나는 Barkly Homestead. 오지인 만큼 물가는 확실히 비싸다.

호주에 살면서 본 가장 비싼 가격의 기름값;; 일반 기름의 약 1.5배에 달하는 가격. 오지다운 물가이다. 아깝지만 만약을 위해서 풀로 넣을 수 밖에 없었다.


3Way Road House 라는 곳에서 주유하면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간만에 만나는 갈림길이었는데, 북쪽, 남쪽, 동쪽, 이렇게 세갈래길이 모여 있어서 지은 이름의 휴게소 입니다.(당연히;;;) 목도리 도마뱀이 인상적인 포스터죠. 이 곳에서 자고 갈까 라는 생각도 하였지만 가난한 워킹홀러들에게 그것은 사치! 라는 생각에 패스~

거대한 화물차, 로드 트레인. 아웃백 지역에서는 길 위의 기차라는 이름담게 길이가 52.5m 에 달하는 로드 트레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이런 로드트레인이 반대편에서 지나갈 때의 맞바람은 엄청나다. 광활한 아웃백에서 한번씩 추월을 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3Way Roadhouse 에 도착했을 때가 해가 한참 진 뒤였습니다. 우선 다음 마을인 Tennant Creek 에서 휴식을 취한 후 데빌스 마블 근처 휴게소에서 잠을 자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애버리진들의 무서움을 조금 느끼게 되었죠....

아마도 Tennant Creek 제가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보게 된 애버리진들이 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생활하는 마을이었을 겁니다. 밤중에 도로를 타고 마을에 진입을 하였는데, 갑자기 앞에 이상한 물체가 지나가는 겁니다. 급한 마음에 브레이크를 밟고 뭔가 싶어서 보았더니 바로 애버리진 아이들이 었습니다. 피부색이 까만데다가 불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곳이라 미처 보지를 못했죠. 차불빛을 보고도 전혀 거리낌없이 길을 건너면서 담담하게 저희를 보는 모습에 잠시 놀랬더랬죠. 아무튼 가볍게 이것저것 해먹고 동네가게에 들러서 간만에 팀탐을 사서 요기를 하였습니다. 동네 느낌도 왠지 우중충하고 그닥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재빨리 다음 휴게소로 이동을 하였죠.

저희 외에 여행을 하는 듯이 보이는 캠핑차 한대가 주차를 해 놓고 쉬고 있더군요. 그 곳에서 또 다시 라면을 하나 맛있게 끓여먹고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밤에 너무나도 더운 나머지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하늘을 보고 입을 쫙 벌리며, 순식간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그렇게 예쁜 밤하늘은 처음이었습니다!!!
남반구가 별보기가 좋다고 들었죠. 그러면서 농장등 시골등지에서 많은 밤하늘을 구경하였습니다. 은하수는 심심찮게 보였구요. 예전 군에서 보든 하늘이 생각날 정도로 아름다웠었죠.

하지만, 아웃백 밤하늘은 그러한 밤하늘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황홀하였습니다!
정말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은 이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

밤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예 잠자리를 야외로 옮겨서 잠들어버렸죠;;;;

글 쓰는 중에도 그 때의 감상이 다시 떠오르네요.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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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Mt. Isa 에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광산으로 유명한 광산도시 Mt. Isa!! 마을근처부터 묘한 탑에서 불빛이 비취는게 흡사 관제탑을 연상케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녀석이 Mt. Isa 의 나름 랜드마크인 광산굴뚝 이더군요.

호주 아웃백 outback
아웃백에서 석양을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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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Isa 에 어서오세요~ Mt. Isa 의 인포메이션 센터표지. 퀸즐랜드에서 진정한 아웃백이 시작은 바로 이곳부터

인구 4,800 여명 정도의 규모를 가진 도시로, 브리즈번에서 서북쪽으로 약 1830Km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퀸즐랜드 아웃백의 핵심지역답게, 꽤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단층의 거대한 쇼핑몰과 콜스가 도심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죠. Mt. Isa 의 행정권은 무려 42,904 ㎢ 으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행정권을 가진 도시 라는 타이틀로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주요 광물은 구리.

광산도시답게 탄광체험등의 여행패키지를 판매하는 곳이 많습니다. 광부들과 똑같은 복장에 헬멧을 착용하고 여러가지 광산을 체험하는데, 그 더운 날씨에 작업복을 입고 탄광구경을 돈주고 한다는 것이 왠지 아까운 것 같아서 시도는 해보지 않았죠.

하여튼 호주에서는 모든 것이 관광상품화 되서 팔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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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라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않는;;;
아웃백 지역을 여행할 때 물이 나오는 곳이 생각보다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식수로 사용 못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많은 양의 페트병을 구비해서 기회가 될 때면 무조건 가득 담아놓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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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센터 내부. 상당히 깔끔하게 세련된 모습이 인상적이다(그리고 매우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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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애버리진들의 전통악기인 Didjeridu 를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안내책자에 한국번역판은 없다;; 심지어 일본이랑 중국도 있건만...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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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센터 앞의 광부 동상. 저렇게 입고 이런 곳에서 일하면 정말 기절할 듯

마운트 아이자 mt isa 캐러반파크 caravan
싸고, 넓고, 깔끔한 Mt. Isa 의 한 캐러반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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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장하지 않은(2006년 당시) 박물관 입구. 역시나 주제는 광산

Mt. Isa 에서 부터 다른 도시와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은 바로 심심찮게 애버리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Mt Isa의 경우에는 혼혈의 애버리진들이 꽤 있으며, 이 곳에서는 어린이들(어른들의 경우는 잘 모르겠습니다)의 경우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서로 간의 편견의 벽 같은게 안 보일 정도로 잘 어울려서 놀더군요. 뭐, 1박 2일 밖에 머물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머무는 동안 확실히 그렇게 보였죠.

Mt. Isa 를 지나면 있는 아웃백의 도시들, Katherine, Halls Creek, Kununura 등지에는 혼혈이 아닌 순수 애버리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호주 정부에서는 그들의 독립을 막고자 머리를 써서 사람들이 잘 거주하지 않는 지역에 머무르기만 하면 일정한 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죠. 흡사 미국의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특별한 보호구역에만 모여 살게 하듯이 말이죠. 그래서 그 곳 마을들에서는 그늘이란 그늘은 모두 점령하고 있는 애버리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흡사 좀비와 같은 모습으로;;;; 가게에 일하는 사람들은 죄다 백인들. 게다가 저 쪽 마을들에서 만나게 되는 애버리진들은 나름 횡포가 심한 편이죠.

정말 땅을 빼앗긴 것도 서러운데 저렇게 바깥쪽으로 몰아내서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호주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얍삽한 놈들이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저런 곳에서 만나는 애버리진들은 여행자들만 보면 "원달라, 원달라!", "Do you have yellow thing? (맥주를 말하는 거겠죠)" 등을 외쳐대면 사람을 귀찮게 만들죠. 도로에다 불을 지르기도 하고, 길에 있는 물건들을 때려부수기도 하고. 간혹 가다가 집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하면서 여행자들과 암암리에 거래를 하는 애버리진들도 다수 있습니다. 이러한 애버리진들의 횡포때문에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깊이 박혀버렸는데, 이것 또한 호주정부의 전략이겠죠?

언제 그들이 자신들의 땅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 안타깝고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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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바로 거대한 굴뚝이 위치해 있는 실제 광산회사. 따로 연락 없이 차를 끌고 회사에 들어가도 막는 사람도 없다.

굴뚝있는 곳이 궁금하여서 직접 탐방에 나섰죠. 그렇게 해서 들르게 된 곳이 바로 위에 사진에 있는 곳입니다. 엄청난 규모, 그리고 많은 수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걸 보고 이 곳 광산의 규모를 직접 느낄 수가 있었죠.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거대한 발굴현장의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회사 입구에 경비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더군요. 내부에 차를 대놓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다들 어디에 가 있는건지.
광산에서 일하면 엄청난 양의 돈을 벌 수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약간 오버한 경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년 일하면 1억원을 벌 수 있다는 말도 있었죠. 주당 2,000불 정도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데, 그런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Mt. Isa 의 광산의 모든 권리는 Xstrata 라는 세계적인 광산회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영국과 스위스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어 있는 회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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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Isa 의 석양을 보기 위해 짝퉁 Lookout Point 로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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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도시의 석양...굴뚝의 연기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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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본 Mt Isa 의 모습

마운트 아이자 mt isa 간판 lookout point
뉴욕까지 16,000 Km?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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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ary St 를 지나 Lookout Rd 라는 곳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표지판. 이걸 찾기 위해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네요;;; 떠나는 날 아침 간신히 발견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세계의 수많은 주요도시들의 위치와 거리가 나와 있는데, 역시나 절시나 망할....도쿄는 있는데 서울은 없더이다. 여기가 진짜 Lookout 포인트로 마을 전체의 조망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죠.

개미집

그리고 Mt. Isa 를 지나가게 되면 만나게 되는 개미집입니다. 여행하는 내내 Mt. Isa 에서 Broome 까지 가는 길에 나무만큼이나 많이 길거리에 세워져 있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개미들이 세게에 산다는 거야, 도대체-_-;;


보너스 샷

구글 맵 By Geologist Abroad

구글 맵 By eu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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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최종 정비를 마치고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브리즈번에서 함께 여행을 갈(북쪽에서 망고따자는 걸 목적으로 모은 사람들을 모았죠) 사람들과 조우를 하였고, 바로 목적지를 향해 달렸습니다. 당초의 목적지는 Katherine. 가는 길에 Toowoomba 에서 지인들에게 찬거리랑 부탁한 물건을 건네주고 다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죠. 이 때 부터 계속 A1 도로를 따라 신나게 호주일주를 하였습니다.

NSW 주 Ballina 에 위치한 Big Lobster. 수많은 Big 시리즈 중 하나이다! 론리 플래닛에도 쓰여있는 Big 시리즈를 찾아서라는 여행루트가 있는데...아무튼 그 중 하나. 시드니와 브리즈번 사이에 있는 A1, Pacific Highway 를 이용하면 볼 수 있다. (이 길에 Big banana 란 곳도 있고 - 물론 바나나 농장이 있다. 하지만 호주 최고의 바나나 농장지인 Tully 에 비하면....왜 그런 곳에 Big banana 란 녀석이 있는지 모르겠음, Ayers Rock 이라는, Ayers Rock 식 인테리어의 카페도 있음)

Roma 에서 가볍게 점심요기를 하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Roma 이후부터 점점 길 위에 별 구조물이나 간판도 안보이고 차들의 수도 줄어들더군요. 그 와 함께 심심찮게 캥거루 시체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질려고 하니 캥거루들이 물가에 모여서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그렇게 한참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자....슬슬 긴장하기 시작했죠. 바로 미친듯이 등장하는 캥거루들 때문이었습니다. 호주사람들은 보통 해가지면 이런 외지에서는 운전을 안 한다고 하더군요. 야생동물들이 심심찮게 튀어나와서 차량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랍니다. 실제로 여행을 하던 중 캥거루와 딩고랑 충돌을 한 적도 있으며, 여러번 길위에서 캥거루와 심한 충돌을 입고 차 앞부분이 박살나서 오도가도 못하는 여행객들도 많이 만났죠.

그런데, 이 쪽 부근은 다른 곳에 비해서 정말 출현빈도 자체가 다르더군요. 인간은 없고 캥거루만 사는 나라 같았습니다. 차를 몰고 가고 있으면 양쪽에서 반짝이는 눈들이 우리의 차를 주시하고 있더군요. 다행히 뛰어드는 캥거루는 없었죠. 사진이나 한 번 찍자 라고 생각하고 차에서 내리면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깡총깡총 뛰어서 바로 내빼더군요. ㅎㅎ

이런 오지에서 야간운행할 때는 다음과 같은 Tip 이 있습니다.
일단 차선은 무시하고 도로 한 중앙으로 달리고(좌우 시야확보가 용이합니다), 속도는 저속으로 (달려 본 결과 80Km 가 가장 적당한거 같더군요) 달리도록 하면 짐승과의 사고확률을 많이 줄이고, 사고의 강도도 줄일수 있습니다.
특히, 가는 도중에 앞 쪽에 거대한 로드 트레인이 보인다 싶으면, 로드 트레인과의 적당한 간격을 두고 미친듯이 따라 달리도록 합니다. 이 방법이 야간운행시 가장 안전하고, 속도도 안심하고 빠르게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로드 트레인의 강한 불빛으로 시야확보는 물론이고, 만에 하나 동물들이 뛰어나와도 로드 트레인이 우선적으로 처리해 버리기 때문에(좀 잔인하지만;;) 사고의 위험은 극히 줄어들죠.

뭐, 그래도 역시나 야간운행은 그닥 추천하지 않습니다.

Mitchell 휴게소에서 저녁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다. 아웃백에서 가장 먹기좋고 보관이 용이한 것이 라면이 아닌가 싶다.

자그만한 동네인 Mitchell 을 지나서 조금 더 달리다가 로드 트레인도 안 보이고 피로함도 겹쳐서 아무 휴게소에나 가서 바로 차를 대놓고 잠을 청했죠. 근처에 보이는 캐러반을 달고 여행 중인 차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들던데, 뭐 그래도 이렇게 차라도 한대 있는데 감사하면 달콤하게 잠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미친듯이 달려서 목적지인 Mt. Isa 에 도착할 수 있어습니다.

길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소떼들의 모습. 어떤 이는 양떼들에 갇혀 도로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못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인구 1000명 정도가 사는 작은 도시. Blackall

더운데다가, 빨리 열을 식히고자 열 수 있는 모든 것은 활짝~

호주 아웃백의 모습.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보며 확트인 자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웃백 내에서 그나마 큰 규모의 마을, Longreach
퀸즐랜드의 다양한 마을들은 거리의 이름에 특별한 주제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Longreach 의 경우에는 위 사진의 Duck St, Eagle St 같이 새를 주제로하여 거리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Longreach 와 Winton 사이의 도로완공 기념 비석 앞에서.
아웃백에서 마시던 콜라만큼 맛있는 콜라는 없었던 것 같다. 물보다 싼 콜라...(20들이 한박스를 4달러에 사기도 했죠)

세상에서 가장 긴 울타리로 알려진 Dingo Fence 가 저 멀리 보인다(총 길이 5,320 Km). 호주에만 있다는 야생개 Dingo 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웠다는 울타리.

운행 도중 우연히 발견한 행운의 럭키 세븐!

브리즈번에서 출발해서 Mt. Isa 까지, 약 1,800 Km 의 길을 1박2일 동안 그냥 달렸습니다. 중간중간 여행은 완전 생략하고(그다지 볼만한 것도 없어요). 처음 맛 본 아웃백을 보면서 정말 호주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광활한 대지, 가도가도 끝이 없는 도로. 그리고 심심하면 길 위에 누워서 운명을 다한 캥거루 시체들. 사실 브리즈번에서 Mt. Isa 까지의 길은 그렇게 아웃백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외지 같은 느낌이 심하게 들지는 않는 곳입니다. Mt. Isa 부터가 진정한 아웃백이라면 아웃백이랄수가 있을듯?

차를 끌고 여행 다니시는 분들, 더워서 땀냄새는 나고, 샤워는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라고 궁금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내륙지방에 있는 주유소에는 샤워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주유소가 여럿 있습니다. 기름도 넣고 쉴 겸 해서 주유소에 차를 대놓으시고 마음껏 샤워를 즐기시면 되겠네요. 간혹가다가 돈 내고 샤워시설을 이용하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사용 전에 꼭 확인하세요.

브리즈번에서 Mt. Isa 까지, 여행경로

아! 지도에 여행경로와는 별도로 Charleville 란 마을에 체크를 해두었습니다. 저 지역에 커다란 양농장 및 양공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친구가 다녀왔더랬죠) 혹시나, 일자리가 필요하신 분에게 정보가 될까 싶어서 위치를 찍어놓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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