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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농장에서의 짧은 기간을 마치고 우기가 오기 전 카카두 국립공원을 가고자 길을 떠났습니다. 그 전에 우선 다윈 근처에 위치한 악어농장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전에 이 곳을 방문하였던 후배가 보여준 동영상에서 느릿느릿한 악어가 한순간에 닭을 낚아채서 먹는 장면을 보고 상당한 인상을 받았죠.

악어농장
악어농장입구. 귀여운 우리의 크로코타일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악어농장
정문으로 돌입! 아직까지는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다

농장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한떼의 독수리 무리들이 하늘에서 저희를 반겨주더군요. 왠지 모를 죽음의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영화에서 흔히 보던 황야에서 시체를 찾아 하늘을 순회하는 독수리떼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악어랑 독수리라...왠지 모르게 조합이 잘 맞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시다시피 호주대륙은 타대륙과 상당히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물의 진화자체에 많은 차이가 있어서 캥거루나 코알라 같은 특이한 생물들이 호주대륙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신기한게 호주에는 육식동물이 거의 없다는겁니다. 이 넓은 미지의 대륙에 말이죠.

고작 있는, 그것도 사람을 공격할 만한 육식동물은 딩고나 크로코다일(악어) 정도? (그 외 아시는 분 댓글 달아주세요~ 테즈매니안 데빌같이 작은 육식동물제외) 그나마 딩고들도 성인들은 잘 공격하지 않습니다.


악어농장
내부에 파는 특이한 기념품. 악어습격의 참상(?)을 보여주는 옷과 모자라 하겠다. 본인도 옷 하나 질러서 호주에서 열심히 입고 다녔다. 반응은 Good

다양한 악어가죽이 널려있다. 호주에서 가장 큰 악어가죽도 전시되어 있음

악어농장
입구전경. 기념품 및 음식판매를 한다

내부에는 이와 같이 다양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악어관련 상품 외에도 다윈 관련 책자라던지, 호주 전지역에 상주하는 개미집관련 책등 흥미로운 책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음식점에서는 다양한 음식, 그 중에서도 악어고기를 직접 맛 볼 수 있구요. 가격은 뭐 그다지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관광지 치고는요~

악어고기 크로코앤
이것은 이름하여 크로크 앤 칩스! 피쉬 앤 칩스의 악어버전이라 하겠다. 악어고기의 맛은? 질긴 닭고기 맛

여기까지 왔으니 악어고기를 한 번 먹어보고자 시켜먹었죠. 그런데 나온 것은 닭처럼 생긴고기 몇조각....맛은 닭고기랑 비슷한데 좀 질긴 감이 있습니다. 역시 닭보다 맛은 없지만, 그냥 특별식으로 한번 쯤은 먹을만 한 맛입니다.

악어 크로코다일
지하철 입구처럼 되어있는 농장입구. 표를 집어넣어야 한다

건물 내부에서 표를 구입하여 위와 같은 입구를 지나쳐야지 실제 악어농장으로 입성이 가능하게 됩니다. 표는 그 당시(2006.10) 사람당 9$ 정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니었죠. 안내판에 보면 악어 밥 주는 시간이 나와있습니다. 이 시간을 잘 맞추셔서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나름 이 곳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악어 밥 주는 장면이기 때문이죠.

악어 크로커다일
악어 밥 주기 쇼(?) 가 벌어지는 입구 쪽 가장 넓은 늪지. 잘보면 악어가 숨어있다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밥주는 직원들. 불쌍한 닭들T_T

밥주는 시간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그러면 직원들이 죽은 닭이 가득 담긴 박스통을 들고 우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죠. 예전에 봤던 영상이 하도 뇌리에 남아서 실제 악어의 무서움을 두 눈으로 새겨보고자 눈 부릅뜨고 구경하였더랬죠. 그러나....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아님 배가 불러터졌나? 직원들이 밥을 주려고 아무리 시도를 해도 그 때 봤던 영상처럼 화려하고 강인하게 먹지 않더군요. 아아아아~~~ 내 구 달라를 돌려 달라~~~


먹어!먹어! 이 배부른 돼지놈들!!!

줘도 안 먹는 녀석도 보이고...늪지에 더 맛있는 무엇인가를 숨겨두었나 봅니다. 20여분 정도 밥주기를 했던듯 합니다. 무슨 방송으로 설명도 해주었는데 뭐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_-;;
크나큰 실망을 안겨준 크로커다일을 살포시 째려주고 농장 안에 있는 여러가지 악어들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악어 크로커다일
구석에 가서 혼자 우걱우걱

악어 크로커다일
숨어있는 먹튀 악어를 찾아라!!!!

악어 크로커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거대한 악어떼들. 그들은 홀로 독방에서 외로이...

농장내에는 개인이름을 소유하고 있는 큰 악어들이 각각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틀어 앉아 있습니다. 목욕탕 욕조같은 저 좁은 곳에서 어떻게 생활을 해나가는지...거참...
우리마다 악어이름은 물론이고 어디서 잡혀왔는지 등등 상세한 그네들의 이야기가 적혀있어서 나름 볼만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원체 게을러서 전혀 움직이지를 않으니 가끔씩 박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죠. 그럴때는 한번씩 우리 속에 손을 넣어서(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가죽을 살포시 쓰다듬어보면 움직임을 느낄 수 있죠. 이 것도 은근히 기분이 좋던데....이상한건가-_-;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악어 크로코다일
엄청난 숫자의 악어새끼들

농장 한 곳에는 이와 같이 새끼 악어들이 한무더기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먹었던 고깃거리로 희생된 악어가 이 곳에서 살고 있었던게죠. 새끼들은 은근히 겁이 많아서 사람이 다가가니 미친듯이 사방팔방으로 도주를 시도하더군요. 그 모습이 은근히 귀엽답니다. 아~ 키우고 싶어라


다윈으로 향하는 메인도로인 Stuart Hwy 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윈에서 남쪽으로 40Km 가량 떨어져있죠. 이 곳 악어농장은 호주에서 가장 많은 수의 악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러한 관광수익보다는 실제 악어고기와 가죽을 판매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는 곳입니다. 보통 생후 2~3년 된 1.8미터 가량의 악어들이 가죽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이 농장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다 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대신 다윈시내 쪽에 새로운 테마공원이 생겼다고 합니다. Crocosaurus Cove 라는 곳으로 아마도 이 곳의 개장과 함께 이 외곽에 떨어진 악어농장은 문을 닫아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덤으로 Crocosaurus Cove이야기

Crocosaurus Cove(http://www.croccove.com.au) 는 다윈시티내 Mitchell St & Peel St 모퉁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인의 입장료는 무려 28달러!!! 하지만 그만큼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직접 가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웹상에서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괜찮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악어와 함께 수영(실제로는 풀장이 분리되어있지만)할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아쿠아리움, 동물원등 아주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이 곳의 장소는 바로...

The Cage of Death!!!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이 곳은 바로 악어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말 그대로 1.5인치 두께의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만든 상자와 함께 악어가 서식하는 물속으로 잠수를 하는 것이죠. 15분가량 체험할 수 있는 The cage of death 는 따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직접 Crocosaurus Cove 에 문의를 하라고 되어있습니다.

아~ 왜 제가 있을 때는 저런 시설이 없었는지T_T



그리고 또 다른 덤, 악어 밥주는 동영상 추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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