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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신나게 쓰마타이 장성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서 함께 여행가기로 하였던 아가씨 일행을 만났죠. 거기에 추가로 새로운 한국인 남성분까지. 다음날 잠시 베이징 시내 구경이나 함께 가자고, 가서 북경오리도 먹고 제안을 하길래 흔쾌히 수락하였죠.

그러나....이번엔 저의 늦잠으로 결국 못 만나버렸음;;;

빡빡한 일정에 맞추어서 내일 저녁 전에는 쓰촨성의 주도인 청두로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밤 베이징역에서 표를 못 구하고, 이 날 버스나 기타 다른 교통수단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듣자하니 베이징서역이 따로 있고, 그 곳에 가면 다른 표를 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래서 우선 베이징서역으로 꾸역꾸역 이동하였습니다. 구찮구로 짐을 다들고..으아~

북경 베이징 Beijing
숙소근처의 마트. 가볍게 아침을 우걱우걱

베이징역 Beijing Railway Station
저거이, 베이징역. 바글거리는 중국인들의 러쉬. 까우~

베이징지하철 Beijin Subway
다시한번 베이징 지하철 노선도(2006년꺼랍니다. 지금은 매우 복잡) 한중앙에 자금성이 있는걸 볼 수 있다.

베이징지하철 Beijin Subway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베이징 지하철

이 당시에는 베이징서역으로 바로 가는 지하철이 없어서 결국 붉은색인 1호선 왼쪽에 있는 군사박물관역(军事博物馆) 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갔답니다. 힘겹게 길을 물어물어 간신히 도착한 베이징서역!!!!! 규모는 베이징역보다 더 큰거 같더군요.

베이징서역 Beijing west station
베...베이징서역!

우선 표를 확인해야되는 관계로 미친듯이 달려갔습니다. 여기도 역시나 베이징역처럼 사람들로 바글바글 거리더군요. 진짜 밥먹고 애들만 낳은건지 이거야 원-_-;;;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베이징역보다 큰거 같아서, 여기라면 있겠구나 싶어서 긴줄에 서서 안절부절하면 기다렸죠. 그리고 저의 차례....안되는 중국어로 말하면서 알아본 결과, 간신히 표가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그런데, 그것은...

입석!!!!!!!!!

으아~~~~무려 28시간을 입석으로 가야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수없이, 이것도 하나의 문화체험이라고 생각하며 구입을 하였죠. 가격도 싸니깐 돈 벌었다는 심상으로 말이죠.

그래도 28시간 입석은 할 짓이 아닌거 같아서 이번에는 버스역을 찾아 갔습니다. 출발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으므로~

짧은 한자실력과 바디랭귀지를 통한 대화로 힘겹게 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어죠. 제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진시황의 병마용이 있는 '시안(서안)' 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고 들었죠. 기회가 되면 시안에서 가볍게 이슬람 문화도 접해보고 병마용도 보자는 생각에 버스표를 알아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미 표는 지지~ 빠듯한 일정에 맞출 재간이 없겠더군요.

베이징 버스 터미널 Beijing Bus Terminal

베이징 버스 터미널 Beijing Bus Terminal
이 아줌마 두번이나 찍혔네..아가씬가..

베이징 버스 터미널 Beijing Bus Terminal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베이징 버스터미널

베이징 버스 터미널 Beijing Bus Terminal
어딜가나 바글바글, 중글링

기차타기로 마음을 굳히고 남은 시간동안 베이징 시내나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기왕 온거 몇몇 명소라도 구경해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아무 버스나 타고 이동을 하였습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다행히도 버스요금이 1위엔 밖에 하지 않아서 갈아타도 큰 부담이 없었죠. 100원이 아까운 배낭여행객이지만, 그래도 뭐...ㅎㅎ

가장 좋았던건 아이스크림이 1위엔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운날 돌아다니다가 심심하면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 돌아다녔죠. 베이징이랑 상하이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높다는 말이 많은데, 그래도 이렇게 싼 것들도 많이 존재하니 좋았습니다. 싼마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관광지가 있는 듯해서 덜컥내렸죠.

허~ 그런데 무슨 운이 좋았는지, 바로 천안문광장과 자금성이 있는 곳에 내렸던 것입니다.

천안문 광장 Tianmen
천안문 광장 Tianmen
천안문 광장 Tianmen
천안문 광장 가는길에 찰칵찰칵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건 2008년 올림픽을 기념하여 제작된 몇몇 조형물들이었습니다. 올림픽까지의 시간을 카운트다운하는 시계도 눈에 띄는등, 다양한 것들이 있었습니다(사진 날라가서 없)

천안문 광장 Tianmen
엄청난 넓이의 천안문 광장

자금성 Forbidden City
자금성 Forbidden City
그 유명한 자금성 입구. 그리고 마오쩌둥의 초상화

열심히 천안문광장을 가로질러서 자금성 입구에 도달하였죠. 여기저기서 많이 보아왔던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보니 왠지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열혈피구할 때 중국팀이랑 붙으면 저 사진을 배경으로 천안문광장에서 경기를 하는데, 그 때는 누구인지도 몰랐던 것을 이렇게 실제로 와서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자금성은 만여개가 되는 방이 있다고 합니다. 영어명으로는 Forbidden City. 처음에는 이 영문이름을 듣고 괜한 환상에 사로잡혀서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자금성이더군요. 동양인들에게는 사실 그렇게 특이하게 다가오는 느낌은 없겠지만, 서양인들에게는 매우 색다른 풍경을 제공하는 곳이죠. 무려 9999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곳.

자금성 Forbidden City
자금성 내부

자금성 Forbidden City
엥? 왠 농구골대?

들어갈 수 있는데까지 들어갔더랬죠. 입장료를 받는 곳 까지 갔다가 돌아서 나왔습니다. 이 정도만 봐도 충분하다는 생각에서였죠. 몸도 피곤하고, 짐들고 다니자니, 영~

가볍게 베이징 구경을 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베이징서역으로 돌아갔죠. 기차에 오르기 전 라면을 꼭 구매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차내에서는 별로 먹을게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죠. 그래서 하루치 먹을 3개를 구매하고 약간의 군것질거리와 함께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 연휴도 아닌데 사람들이 통로까지 가득 메워져있더군요. 한국에서도 심심하면 입석을 타고 다녔던지라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처음에는 짐을 잃어버릴까봐 조마조마해하며 승하차하는 문옆에 쪼그려 앉아있었습니다. 공간도 거의 안나오는 곳에서 한참을 있다보니 어느새 적응...주변에 있던 사람들 얼굴도 익숙해지지 짐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면서 여기저기 싸돌아 다녔죠. 뭐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째저째하니깐 밤이 지나고 구석에 쪼그려서 청두에 도착할 기대감에 부푼 채 잠들었습니다...ZZZ

기차 화장실
기차 화장실
기차 화장실
기차화장실..(이런 사진밖에 남아있지 않다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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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6시 반...베이징 최대의 명물 만리장성을 구경하기 위해 분주히 준비를 하였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어제 함께 가기로 한 분의 방에 노크를 하였지만 무응답....결국 쪽지를 하나 남겨두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목표는 만리장성 중에서도 가장 험준하다는 쓰마타이 장성!

베이징 외곽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베이징에서 가기 편한 팔당령(빠다링) 이지만, 인적도 드물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된 쓰마타이가 점차적으로 많은 배낭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장소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곳으로 결정을 하였죠.

투어는 신청하지 않은 관계로 직접 그 곳까지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쓰마타이는 미원이라는 곳에서 7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미원까지 가기위해서는 버스를 타야되는데 그 버스가 동직문 역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동직문으로 고고~

우측 노란색과 파란색 선이 교차되는 곳이 동직문(동저먼東直門 DongZhiMen)

기차역에서 내린 후 어디로 가야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에라이 모르자 하면서 대충 발걸음을 옮겼죠. 어차피 출발하기 까지는 시간이 있는걸로 아는지라 좀 헤매기로 하였죠. 그러나 왠걸? 한방에 미원행 980 번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정류장을 기대했지만 아니더군요...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런 짝퉁 소형버스말고 커다란 시외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아주 약간 좀 더 비싸다고 하더군요....

여튼 20위엔을 주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처음에 사람이 몇 없어서 편하게 가겠구나 생각하며 아침요기로 길거리에서 떡을 하나 사먹었습니다. 아침을 맛나게 먹으면서 기다리는데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과 짐으로 버스는 폭주....그럼에도 불구하고 운행 중에도 사람들을 계속 태우더군요. 이런 무식한...... ㅎㅎㅎ '역시 상인의 피가 흐르는 중국!'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미친듯이 달리는 차 문을 열고 호객행위를 쉬지 않고 하는 버스 도우미 아저씨를 보며 '님이 최고!'

미원으로 가는 버스 980번. 미원까지 3시간~

복작거리는 버스. 그러나 아직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도우미 아저씨. 님하 짱~

버스에는 저 외에 프랑스인 한 커플을 제외하고는 죄다 중국인들이었습니다. 가볍게 프랑스인 커플에게 말을 걸었더니 역시나 그들도 쓰마타이 장성을 보러 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오기 전 한국에서 자료를 찾아본 결과 이런 개인여행으로 갈 경우 미원에서 덤탱이를 무지 쐬운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시내버스 조차 말이죠. 담합해서 아예 차를 출발 안시켜서 장성구경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혼자는 아니라는 생각에 어느 정도 한숨 놓았죠.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왠 버스정류장도 아닌 곳에서 우리를 내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사가 이 전에 "쓰마타이? 쓰마타이?" 하길래 맞다고 했죠. 그랬더니 여기서 내려서 가면 된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은?

알고보니 우리가 내린 바로 앞에 왠 승용차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차랑 짝짝꿍 맞춘듯....어차피 미원표지판이 보인 뒤 내린 것이라서 정류소는 조금만 찾으면 있을거라 생각하고 정류장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끈덕지게 승용차 기사가 저희를 따라오더군요. 덤탱이 씌울게 뻔하다고 생각한 저희는 쌩까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정류장 위치를 물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영어 사용자는 하나도 없고, 물어봐도 제대로 답 안해주고-_-;;;

결국 다른 방법을 모색하려고 하는 순간, 갑작스럽게 중국인 대학생을 만났습니다. 대학생 누나와 누나의 아들로 보이는 꼬마, 이렇게 3명이었는데 그들도 쓰마타이를 간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합석하자고...역시 사기를 쳐도 같은 중국인 끼리는 그나마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는 수 없이 기사양반이랑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기나긴 마라톤 협상 후 결국 두당 30위엔에 마무리를 지었죠.

마라톤 협상 중. 뒤에 봉고아저씨도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었다...

중국 외곽지역의 한 주유소...

왕복 2차선을 3차선처럼 운전하는 기사아저씨의 차 속에서 1시간후, 쓰마타이 장성에 도착을 하였죠. 와우! 저 멀리 보이는 쓰마타이를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드디어 만리장성이라는 녀석을 직접 보는구나 라는 마음과 함께.

입장료는 40위엔 이지만 학생증 제시로 할인받아서 20위엔에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쓰마타이 장성 매표소

이거슨 가격표. 학생증(한국것도 됨)제시시 할인적용을 받을 수 있다

입성, 슬슬 걸어가볼까~

이거슨 지도. 서쪽이 더 험준하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루트를 정하였습니다. 우선 좀 덜 험준한 동쪽을 맛본 뒤 서쪽을 가면 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동쪽 결정! 케이블카는 가난한 배낭여행객에는 사치! 부실한 두다리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죠. 승용차 기사아저씨는 6시까지 오라고 하였습니다. 대충 다 도는데 몇시간 걸리는지 물어보고 딱 시간이 맞을 듯 싶어서 알겠다고 하였죠. 행여나 아저씨가 가버릴까봐 돈은 후불로 하였습니다.

프랑스 커플팀은 케이블카를 타고 다른 쪽부터 돌아본다고 하였습니다. 그들과 6시에 다시 조우하자고 말하고 빠빠이를 하였습니다. 저는 중국학생 일행과 함께 하였죠. 쓰촨성에 사는데 대학교 때문에 베이징에 왔다고 하였습니다. 때마침 언니랑 아들래미가 놀러와서 함께 쓰마타이를 구경한다고 하였죠. 한국드라마를 디게 좋아한다면서 "아자아자 파이팅!" 을 연신 외쳐대더군요. 베이징에 있으면서 모든 만리장성에 다 가보았다고 하길래 어디가 가장 좋냐고 물어보니깐 역시나 쓰마타이 라면서 강추를 하더군요. 제가 쓰촨성에 있는 성두에 간다니깐 꼭! 훠궈를 먹어보라는 조언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장성까지 가는 등산로. 조금만 걸어가면 장성이 나온다.

잡설하고 장성사진을 조금 올려보겠습니다.


입구쪽 장성. 보호상태가 양호하다


만만치 않은 경사. 괜히 만리장성 축조중 수많은 사람이 죽은게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장성을 조금 타고 가다보면 다리를 건너야 되는 곳이 나옵니다. 그런데...아아아~~
여기서 또 다시 표를 파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거 무슨 소프트웨어 쉐어웨어만 쓰고 더 쓰고 싶으면 돈 내야되는 그런 것도 아니고....이거 혹시 사기는 아닌가 싶어서 조금 기다려봤지만, 뒤에 오는 관광객이 살포시 돈을 내는걸 보고 바로 표를 구입하고 마저 전진하였죠. 이 곳 부터는 정비가 심하게 안되어서 걸어올라가다가 계단이 부서지는 경우도 있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고경사에 수많은 장관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산성중첩에도 열심히 기념품을 파는 아줌마들이 있던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동쪽을 다 훑어보고 내려가는 중!

아하~ 이게 왠일. 배에서 만났던 일행들을 보게 된 것이죠. 제가 하도 쓰마타이 쓰마타이 하고 노래를 불렀더니 그들도 쓰마타이를 보러 온것이었죠. 원래는 그 중 중국을 잘 아는 동생이 차를 빌려서 같이 오자고 하였지만 혼자서 여행루트를 짜보자는 계획때문에 거절을 하였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마치 이산가족을 만난 느낌이 들더군요. 기념샷 한 컷 찍어주고 나중에 베이징에서 볼 수 있으면 보자면서 작별을 고했습니다.

표파는 다리. 다리에는 메달리지 마세요~~~

이거슨 다리통행표

그리고 서쪽을 정복하러 가는 중....슬슬 허기가 지고 힘이 빠지더군요. 역시 부실한 아침이 원인인가..생각해보니 점심도 먹지 않고 계속 걸었더군요. 게다가 물도 조그만한거 한통밖에 준비해오지 않아서 목이 말라 죽을뻔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처음 만난 사람한테 물 좀 달라고 하기도 거시기해서 꾹참고 있었죠. 그러다가 서쪽 거의 끝저리에서 중국학생 언니의 동생이 지쳐서 못 가겠다고 주저앉아버렸습니다. 하긴, 그 작은 체구에 여기까지 열심히 걸어온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고 동생을 놔두고 갈 수 없는 법. 그 상황에서 이 때다 싶어 제가 돌봐줄테니 마저 보고 오라고 하였죠.

결국 둘이 남아서 티격태격 놀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 때의 산성에서 맛본 바람의 맛은...아아~
목이 마른 나머지 그 곳에서 물파는 아줌마에게 물을 사 마셨습니다. 가격? 5위엔....(그 당시 한통 1위엔이 정상가였습니다). 눈물을 머금으면서 결국 사 마셨습니다. 정신없이 마시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 뚜껑이 따져있었습니다-_-;;; 제길....그러나 이미 아줌마는 저멀리 사라지고...생각해보니 아줌마가 저 멀리서 오면서 빈병을 회수하는 걸 보았습니다. 물이 약간 들어있는 통들을...혹시나 저 물들을 모아서 파는거?-_-;; 뭐, 물맛은 달디달았습니다. 그랬으면 되니깐 패스~~~


잠시 후 돌아 온 일행들과 합류해서 분주히 산성을 내려갔습니다.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급히 이동을 하였죠. 도착하니 먼저 와있던 프랑스커플이 저희를 반겨주더군요. 그리고 무사히 베이징까지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웅장한 쓰마타이 장성의 모습. 안개와 어우러져 한층 더 고상한 멋을 뿜어낸다

사진 날아가 버린 관계로 더 이상은 없습니다


정말 기억에 길이길이 남을 풍경이었습니다. 다시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죠.

예전에 만리장성 1m 를 만들때마다 한사람씩 죽어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괜히 나온말이 아님을 깨달았죠. 그냥 걷기도 힘든데 저 무거운 돌덩이를 들고...역시 진시황 시대는 장성 축조 인부들에게는 엄청난 암흑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그 유산은 후세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되고, 이로 인해 많은 수의 중국인들이 밥벌이 하고 살고 있고...어떻게 보면 참 아이러니 합니다-_-;;;

사전에 쓰마타이장성은 험준하고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그닥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계단이 무너져서 미끄럽긴 하지만......



위에서 기사아저씨에 대해서 나쁜 얘기만 했는데, 실제 같이 차를 타고 다니다보니 친절한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더군요. 어린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장난도 좀 쳐주고. 역시 사람을 대충보고 바로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나쁜 습관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만리장성의 백미가 쓰마타이라고 하는 것은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인식하는 것은 다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주위에서 듣기로는 쓰마타이가 가장 멋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 중 백미라고 하였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고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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