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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라디오 스타 (드라마/한국/2006) - 115 분
감독 : 이준익
출연 : 안성기, 박중훈, 노브레인 (까메오 : 김장훈, 임백천)

드디어 봤습니다. 라디오 스타. 개봉전 부터 보고 싶다는 욕구를 마구 일으키는 제목을 가진 영화였는데, 그 당시(2006년) 호주에 있는 바람에 볼 수가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봐야지 봐야지 봐야지 피차일차 미루다가 결국 보게 되었습니다.

88년, <비와 당신> 이란 노래로 가수왕을 차지하였던 최곤(박중훈 분)은 대마초, 폭행등의 사건으로 인해 인기가 차츰 사그라 들면서 싸구려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미사리 까페촌에서 폭행사고를 일으키며 유치장 신세가 되고, 이러한 최곤을 석방시키기 위해 매니저 박민수(안성기 분)는 결국 최곤의 지방 라디오 방송 DJ 제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강원도 영월, 중계소에서 새롭게 DJ 를 시작하게 되는 최곤은 과거 가수왕 일 때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엉망진창인 라디오 방송을 하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가수왕 최곤을 우상으로 떠받드는 락밴드 동강 (노브레인 분), 방송시간에 커피배달을 하러 녹음실까지 가게 되는 최양(한여운 분), 생방송 중 욕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일으켜 원주 방송국에서 쫓겨 온 강 PD(최정윤 분)등 각양각색의 사람들과의 사건 사고가 계속 일어나는데...

자극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지겨운 영화라고 평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의 경우에는 <비와 당신> 으로 시작되는 영화 도입부 부터 엔딩자막이 사라질 때까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몰입해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한시도 시선을 다른 곳에 뺏기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영화. 이렇게까지 집중해서 영화를 본 적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잔잔한 느낌의 드라마로, 안성기와 박중훈 두 중견 배우의 뛰어난 연기가 압권이라고 하겠습니다. 투캅스 때 콤비로 나왔던 이 둘의 연기는 특히, 마지막 라스트 씬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비 속에서 제대로 물오른 듯한 두 사람의 연기.

원래는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가 될 뻔하였지만, 다행히도 이와 같이 록스타와 그의 모든 뒤치닥거리를 열심히 해주는 매니저간의 우정이야기를 그림으로써 더욱 멋진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갑작스럽게 러브 액추얼리가 생각나더군요 ㅎ)

한 때 TV 라는 매체가 나오면서 라디오는 사라질 것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주제로 만든 노래가 바로 극중에도 등장하는 Buggles 의 <Video Killed Radio Star> 죠. 그러나 현재 이 예언이 실현 되었습니까? 라디오는 그 특유의 소리만을 전파에 담음으로써 청취자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의 세계로 빠뜨리게 해주며, TV 와는 다르게 전화라는 매체를 통하여 어디서나 손쉽게 DJ 와 청취자들의 소통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독특한 능력이 있죠. 이와 같은 라디오만의 독특한 느낌 때문에, 아마 차세대 다양한 매체가 나와도 쉽게 사라질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됩니다(마치 신문이나 책이라는 매체가 계속적으로 공급되듯이). 라디오만의 이러한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또한 이 영화 라디오 스타라고 하겠습니다.

찐한 감동사람사는 느낌이 영화 곳곳에 묻어 있는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억지로 만들지 않은 자연스러운 감동. 편안함. 그리고 잔잔한 웃음이 가미된 라디오 스타....물론 초강추 하는 바이옵니다~!



대놓고 음악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음악이 중요한 요소가 아닌 영화는 아니죠. 결론은 음악이 매우 중요한 영화라는 뜻?

실제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서도 제작진들끼리 영화에서 가장 어울리는 곳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인해 물흐르듯이 정말 자연스러운 노래들과 함께 라디오 스타라는 영화에 관객들이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별점추가에 있어서 1등 공신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비와당신>
최곤을 가수왕으로 만든 노래 <비와 당신> 은 이전에 들을 때 그냥 좋은 노래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그냥 좋은 노래가 아니라 무진장 좋구나 라는 느낌을 받고 틈만 나면 들었죠. 노브레인이 극중에서 한 번 불렀고,  럼블피쉬도 리메이커 앨범에 자신들만의 음색으로 이 노래를 담았죠, 역시나 아쿠스틱 버전이 가장 느낌이 와 닿는듯 하네요.
비와 당신의 작곡은 라디오 스타 음악감독인 방준석 씨께서 만드셨습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어쿠스틱 버전입니다. 일본 유투브 사용자가 제작한거 같더군요(따로 영상은 안 나와요^_^)

<넌 내게 반했어>
노브레인이 극 중에서 부르는 노래죠. 이 노래만 들으면 야구생각이 납니다;;(넌 내게 반했어~~~ 강! 민! 호!)



<Video Killed Radio Star>
영국출신의 2인 밴드인 Buggles 의 노래입니다. 1979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Buggles 를 정상에 올려놓았던 불후의 명곡이죠. 추후에 수많은 밴드들이 이 곡을 연주하였습니다. 독특한 매력이 가득 담겨 있는 곡이죠. 영화에서는 전국방송 첫 시작 때 내보낸 곡입니다. 뭔가 아이러니한 느낌?



<크게 라디오를 켜고>
그룹 시나위의 곡으로 극중 박중훈이 DJ 를 하면서 가장 먼저 전파로 쏘아올리는 곡입니다. 난장판으로 시작된 라디오 프로덕분에 빛을 발하지 못한(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라디오 소리를 줄이고, 끄고 하죠;;) 곡입니다(아마도). 개인적으로 시나위 곡들 중에서도 좋아하는 노래 입니다. 첫 방송인 만큼 크게 라디오를 틀고 계속 관심과 사랑을 담아달라는 뜻에서 선곡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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