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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꽃보다 남자> 가 인기입니다. 사실 저는 우연히 티비에서 1편만 보다가 허무맹랑함과 어설픈 CG(첫회 헬리콥터랑 나중 수영장 오리 CG;;; 디씨 합성갤러들이 훨씬 잘할듯;;;) 에 '이거 머꼬' 하면서 보지도 않았죠. 하지만 그 인기는 실로 대단!!

아무튼, 오늘 뉴스를 보다가 이 대목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경제는 어려운데...' 월화수목 KBS 드라마는 재벌세상

재벌들이 주역인...게다가 덤으로 이런 낚시성 기사도 봤죠

가요계, '재벌 2세'가 떴다


아주 기가막히는 낚시기사;;; 짜증 한가득입니다. 노래제목이 '재벌 2세' 라는 곡이더군요.

아무튼 경제가 어려우니깐 괜히 이런 재벌에 대한 환상이 사람들을 홀리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부터 TV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재벌들의 모습을 봐왔는데, 요즘은 한층 더 하죠. TV 에서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특집드라마는 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으리으리한 집이나 넓따란 오피스텔에서 여유롭게 위스키 한잔을 마시며 부르주아적인 모습을 보여주죠(그나마 지금 바로 기억나는 드라마는 '니 멋데로 해라' 정도? 사실 드라마는 잘 안봐요;;) 주인공 중에 한두명은 꼭 재벌, 그리고 신데렐라적 성공이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소재거리로 많이 쓰였죠.

그러는 와중, 이 인터넷 만화가 생각났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웹툰, 그것은 바로!



예, 야후만화에 연재되고 있는 '주호민' 님의 <무한동력> 이라는 만화입니다. 무한도전이 아니고 무한동력.
군대만화 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인정받은, 정말 재밌는 만화를 그리시는 분이죠. 짬시절부터 재밌게 보다가, 우연찮게 이 <무한동력> 시리즈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4학년 2학기, 취업전선에 뛰어든 주인공 '선재' 가 취업에 올인하고자 저렴한 하숙집을 찾게 되고, 그 하숙집이 바로 이 이야기의 주요 장소가 되는 '수자네 하숙집' 입니다. 철물점에서 맥가이버로 통하는 주인집 아저씨는 '무한동력' 이라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열역학 제 1법칙,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서) 알려진 무한동력 장치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 곳에는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기한', 네일아트 숍에서 일을 하는 '솔', 하숙집은 실질적 주인인 고3 수험생 '수자', 그리고 한창 사춘기 소년인 수자의 동생 '수동' 이가 알콩달콩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뭐랄까, 이야기를 보면 그렇게 세련되고 화려한 줄거리는 아닙니다. 그냥 일반인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만화로 재현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실제 저 같은 일반인들에게 절실히 와닿고 공감을 할 수 있는 주제들과 작가님 특유의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에 의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만화입니다.

정말 이 만화를 드라마로 제작하면, 제대로 대박날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마음 속 한켠에서도 '드라마로 누가 안 만들어주나?' 라는 생각도 하였구요(영화는 안됩니다. 꼭 드라마!).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제목이 되는 무한동력장치

현실적인,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에 더욱 와닿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요? 드라마나 영화 속, 가상세계에서 만들어지는 화려함은 일반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제 생각에 대리만족보다는 일종의 허영심이나, 물질에 집착하는 탐욕을 낳게 하지는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무한동력기를 바라보는 주인공들

무한동력은 곧 현실적으로 실현은 힘든, 하지만 꿈으로서 항상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과 힘을 줄 수 있는 우리들의 삶의 목표로 보여집니다. 만화에서는 자주 '꿈' 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이 되죠. 과연 '이것이 내가 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인가', '과연 내가 꿈꾸고 있던 목표인가?' 등의 고뇌를 취업준비생들인 선재와 기한이가 하고 있죠(같은 취업준비생으로서 그들의 생각이 너무나 공공감이 되더군요)

우리 삶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는 무한동력을 하나씩 품고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한발 한발 전진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행복 이라는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무한동력기를 모두가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든 시기일수록 이렇게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에 절로 관심이 가게 되네요

<무한동력 보러가기>

여담 : 우리나라에서는 재벌에 대해 상당히 안 좋은 이미지가 널리 퍼져있습니다. 해외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한 재벌들이 거액을 기부하며 윤리경영을 몸소 실천하는데 비해 나쁜 인식이 박혀있는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재벌을 배척하는 자세도 옳다고만은 할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정경유착이니, 탈세니, 중소기업에 대한 가격 불공정 책정이니 하는 식의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복잡한 현대사의 역사와 국가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혹시나 재벌에 대한 약간 다른 시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싶으신 분은

장하준 '재벌을 때려잡으면 서민에게 이익인가'

를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덤으로 장하준님의 <쾌도난마 한국경제> 라는 책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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