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500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카카두 내 유일한 마을 자비루. 다윈에서 동쪽으로 256km 떨어진 지역으로, 애버리진들의 지역인 아넴랜드와 접경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주유 및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할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대형마트가 있는 곳입니다(카카두 공원내 남쪽, Yellow water 지역에 Cooinda란 곳이 있는데, 여기서도 기름보충 및 숙식은 가능하지만 대형마트는 없습니다. Cooinda 내 숙박시설은 정말 Good! 세탁기와 건조대도 겨우 1$밖에 안합니다)

오지에 있는 마을인 만큼 물가는 엄청나게 비쌉니다.

자비루 시내모습. 참으로 한산하고 평화로운 느낌이다

Farking Area, 잉?

이 곳에는 대부분의 다윈을 제외한 노던지역의 마을들이 그렇듯이, 많은 수의 애버리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해만 뜨면 약속이라도 한듯이 우루루 거리로 몰려나와서 그늘을 찾아, 그 곳에 모여 앉아서 반상회라도 하는지 항상 앉아 있는 애버리진들. 호주정부에서는 애버리진들을 땅에서 내쫓는 겸 관광의 목적으로 노던이나 호주 북서쪽에 살면, 아무것도 안해도 돈을 주는 모~~옷된 정책을 펼쳤습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애버리진들은 생각없이 이런 오지에 모여 살면서 하루하루를 그늘을 찾아 다니며 살아갑니다. 자신들이 빼앗긴 조상들의 땅을 되돌려 받자는 생각도 없이...간혹 거친 애버리진들이 애꿏은 여행객들에게

"One Dollar, One Dollar"

"Do you have beer?"

"Do you wanna 마리화나(스펠링이?-_-;;)?"


하면서 시비를 거는덕분에 애버리진들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나빠져 있습니다. 저 또한 여행하면서 많은 애버리진들을 만나면서 그러기도 하였구요. 호주의 안타까운 현실이죠...땅을 빼앗긴 것도 서러운데...

 

그래서 저는 진정으로 호주를 느끼고 싶다면 노던으로 가라고 항상 말을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나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호주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한국분들이 타외국관광객들처럼 노던지역관광도 즐겨서 낯설지 않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엘리게이터 모습을 한 크로크 호텔

노던지역에는 수많은 악어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Salt Water Crocodiles...그래서 어딜가나 악어를 조심하라는 푯말이 붙어 있죠. 이러한 식인 악어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는 곳이 노던인데...정말 천연의 보고인 곳입니다. 괜히 노던진입 구에 Nature Territory 라고 써놓지 않았곘죠. 그래서 노던을 대표하는 것이 악어가 되었고, 그 대표적인 상징물로 이러한 모양의 호텔이 자비루에 생기게 된거죠. 이름은 크로크호텔. 풀네임은


호텔 내부 모습. 많은 수의 전시품들이 눈에 띈다


크로크호텔 전체 샷~ (출처 : 인터넷 어딘가에서;;; 기억무-_-;)


반응형
반응형

카카두 국립공원 동북쪽에 위치한 우비르. 애버리진들의 지역인 아넴랜드와 접경해 있는 곳입니다.가장 많은 수의 애버리진 벽화가 발견된 곳으로 4만년전의 벽화도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오래된 벽화들을 보존하기 위해서 복원작업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혹자는 이걸 보고

 

"사실, 저 벽화들은 저 자원봉사자들이 그려놓은거다"

 

라고 하기도 하였는데. 뭐 따지고 보면 반은 틀린말도 아니네요. 복원을 통한 새로운 창작?


우비르에 있는 유명한 벽화 중 하나. 어떤 동물을 그린 건데 기억이 안난다;;

잘보면 많은 수의 벽화가 그려져있다. 우비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바위들의 모습

우비르 돌산 위에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우비르 정상에서 본 광경. 광활한 대지와 늪지가 펼쳐져 있다. (출처 : 여기;;)
 
애버리진 아트는 보면 볼수록 그들만의 정서가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묘한 매력, '이것이 호주다' 라는 느낌? 아니면 말구요 ㅋㅋㅋ
벽화 근처에는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지만 더위에 피로, 그리고 배고픔때문에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냥 바위산 정상만을 보면서 달렸습니다. 슬리퍼를 질질 끌고 올라간 바위산은 사방이 탁트인 평지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정말로 좋았습니다. 근처에는 카카두 늪지대가 있구요. 사진기에 담지 못한게 지금 생각해도 슬플따름이군요. 그 놈의 밧데리...(위에 사진 몇배로 예쁩니다! 진짜루~)

우비르까지는 전부 포장된 도로라서 개인차량을 끌고 가는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카카두공원내 유일의 마을 자비루와 불과 4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구요. 그러나 우기때는 출입이 통제되니, 그 점 유의하셔야됩니다.


반응형
반응형
Mt. Isa 이후, 계속 보게되는 개미집들. 개미집들 또한 지역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이었다. 북쪽에 가까워질 수록 그 규모는 거대해지면서 사람크기만한 개미집을 상당량 볼 수가 있게 된다.

크기비교. 발로쳐도 꿈쩍도 하지 않는 탄탄함을 보여준다. 개미님하들 짱!

Mt. Isa 에서 하루를 보내고, 호주를 창조하였다고 하는 무지개 뱀의 알이라고 불리우는 악마의 돌, 데빌스 마블을 보기 위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퀸즐랜드를 떠나 진정한 호주 오지라고 불리우는 노던지역으로 진입을 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제 마음이 폴짝폴짝 예쁜 아가씨를 만나는 마냥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Mt. Isa 를 지나고 부터는 위와 같은 개미집들을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나중에는 결국 길위의 나무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정도로 많은 수의 개미집이 분포해 있습니다. 특히, 북쪽지역으로 가면 그 규모가 상당히 거대해져서 사람크기만한(사람보다 더 큰 건 물론) 개미집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튼튼하게 공사를 지었는지 주먹으로 쳐도, 발로 차도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흙만으로 건축을 한 것일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Northern Territory 에 왔음을 알려주는 간판. 괜히 Nature Territory 라는 글이 적혀있는게 아니다.

퀸즐랜드의 마지막 마을인 Camooweal(동굴이랑 발전소가 관광지인 인구 400여명의 작은 마을입니다) 을 지나서 20km 만 가면 위와 같은 경계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보았던 NSW 주와 퀸즐랜드 간의 국경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란 걸 알 수가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달랑 간판하나만 꽂아놓고, '여기는 너그 주, 여기는 우리 주' 해놓은걸 보니, 한편으론 우스운 생각이 들더군요.

Camooweal 을 벗어나면 바로 새빨간색의 경고표지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용인 즉슨 250Km 동안 기름 보충할 곳이 전혀 없으니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아웃백에서는 항상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는 관계로 주유소가 보이면 항상 가득 보충을 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크게 개의치는 않았죠.

정말 아무 것도 없다. 노던진입 후 계속 보게 된 풍경

노던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기줄 하나 없는, 진정한 아웃백이 나타난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길거리에 누워있는 캥거루의 숫자도 눈에 띄게 늘었구요. 거짓말 조금 보태자면 약 200m 마다 캥거루 시체가 한마리씩 쓰러져 있습니다. 그걸 뜯어먹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도 보이고. 지나가는 차들도 거의 없고, 있어봤자 짐을 가득 실은 장장 52.5m 에 달하는 로드 트레인들만 있을 뿐이죠.

52.5m 에 달하는 이 거대한 로드 트레인은 지나가는 것만으로 엄청난 풍압을 일으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차들은 반대편으로 오는 로드 트레인을 보게 된다면 반드시 속도를 낮추고 최대한 방어운전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4000cc 의 그래도 무거운 편에 속하는 제 차 팔콘웨건도 로드 트레인이 지나갈때면 흔들림이 느껴지더군요. 오죽하면 길 위에 '52.5m 로드 트레인을 조심하시오' 라는 문구가 있겠습니까?

제 친구가 주유소에서 기름주유하는 로드트레인 기사에게 얼마나 기름이 들어가냐고 물어봤는데, 4개의 통이 있고 각 통에는 400리터의 기름, 즉 1600리터의 기름이 들어간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길에서 운명을 달리하신 아웃백의 캥거루님들...(눈을 부릅뜨고 보시면 보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한참 아웃백을 즐기다 보면 첫번째 주유소 겸 휴게소인 Barkly Homestead 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혀를 내밀고 더워하는 낙타가 인상적이죠. 그만큼 더운지역이긴 더운지역입니다. 창문을 열어놓고 운전해도 후끈한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고, 차에 에어콘은 고장이 나서 작동을 하지 않고...아무튼 간만에 보게 되는 다르게 생긴 풍경이라 무척 반갑죠. 하지만, 오지답게 물가랑 기름값에 두번정도 놀라게 됩니다. 뭐, 어쩔수 없죠. 오지니깐. 눈물을 머금으며 기름을 가득~~~

Barkly Homestead 근처에는 두갈래 길이 있습니다. 그 중 북쪽으로 가면 Table Land 라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 곳 아까 Camooweal 입구에서 보았던 새빨간 표지판이 또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400Km 가량 기름 주유소가 없다는 경고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허허허~~~~

Camooweal 이 후 약 260km 지나서 나타나는 Barkly Homestead. 오지인 만큼 물가는 확실히 비싸다.

호주에 살면서 본 가장 비싼 가격의 기름값;; 일반 기름의 약 1.5배에 달하는 가격. 오지다운 물가이다. 아깝지만 만약을 위해서 풀로 넣을 수 밖에 없었다.


3Way Road House 라는 곳에서 주유하면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간만에 만나는 갈림길이었는데, 북쪽, 남쪽, 동쪽, 이렇게 세갈래길이 모여 있어서 지은 이름의 휴게소 입니다.(당연히;;;) 목도리 도마뱀이 인상적인 포스터죠. 이 곳에서 자고 갈까 라는 생각도 하였지만 가난한 워킹홀러들에게 그것은 사치! 라는 생각에 패스~

거대한 화물차, 로드 트레인. 아웃백 지역에서는 길 위의 기차라는 이름담게 길이가 52.5m 에 달하는 로드 트레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이런 로드트레인이 반대편에서 지나갈 때의 맞바람은 엄청나다. 광활한 아웃백에서 한번씩 추월을 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3Way Roadhouse 에 도착했을 때가 해가 한참 진 뒤였습니다. 우선 다음 마을인 Tennant Creek 에서 휴식을 취한 후 데빌스 마블 근처 휴게소에서 잠을 자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애버리진들의 무서움을 조금 느끼게 되었죠....

아마도 Tennant Creek 제가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보게 된 애버리진들이 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생활하는 마을이었을 겁니다. 밤중에 도로를 타고 마을에 진입을 하였는데, 갑자기 앞에 이상한 물체가 지나가는 겁니다. 급한 마음에 브레이크를 밟고 뭔가 싶어서 보았더니 바로 애버리진 아이들이 었습니다. 피부색이 까만데다가 불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곳이라 미처 보지를 못했죠. 차불빛을 보고도 전혀 거리낌없이 길을 건너면서 담담하게 저희를 보는 모습에 잠시 놀랬더랬죠. 아무튼 가볍게 이것저것 해먹고 동네가게에 들러서 간만에 팀탐을 사서 요기를 하였습니다. 동네 느낌도 왠지 우중충하고 그닥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재빨리 다음 휴게소로 이동을 하였죠.

저희 외에 여행을 하는 듯이 보이는 캠핑차 한대가 주차를 해 놓고 쉬고 있더군요. 그 곳에서 또 다시 라면을 하나 맛있게 끓여먹고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밤에 너무나도 더운 나머지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하늘을 보고 입을 쫙 벌리며, 순식간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그렇게 예쁜 밤하늘은 처음이었습니다!!!
남반구가 별보기가 좋다고 들었죠. 그러면서 농장등 시골등지에서 많은 밤하늘을 구경하였습니다. 은하수는 심심찮게 보였구요. 예전 군에서 보든 하늘이 생각날 정도로 아름다웠었죠.

하지만, 아웃백 밤하늘은 그러한 밤하늘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황홀하였습니다!
정말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은 이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

밤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예 잠자리를 야외로 옮겨서 잠들어버렸죠;;;;

글 쓰는 중에도 그 때의 감상이 다시 떠오르네요.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