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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데티포스(Dettifoss)로 가는길!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첫 도입부에 나오던 바로 그 유명한 폭포!

처음에 CG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나는 장소였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라고 하니 매우 놀라웠었었다. 아이슬란드에 오면 꼭 보아야 될 곳 중 하나인, 유럽 최고의 수량을 자랑하는 데티포스!!


데티포스로 가는길은 비포장도로로 되어있어서 접근이 쉽지는 않다. 겨울철에는 눈때문에 못가는 경우가 많다고....


아무튼 그러한 데티포스를 네비게이션에서 위치를 찾아 입력을 하고 가게 되니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폭포를 진짜 앞에서 본단말이지? 오오~


네비게이션을 찍고 가던중, 원래 네비게이션에서는 862번 도로로 진입하라고 나왔었었다. 나는 데티포스를 왼쪽에서(영화에서 외계인이 서있던 그곳) 구경하고 싶어서 지도상에서는 더 서쪽에 있는 862번 도로로 진입해야 될거라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지도상 동쪽에 더 가까운 864번 도로입구가 보이자 마자 바로 거기로 우회전을 해버렸다. 지금까지 길을 찾아오면서 믿음을 주지못한 가민네비게이션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었을까?


만약 864번도로가 데티포스의 오른쪽방향이라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해도 862번 도로로도 다시 데티포스 구경을 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864번도로가 데티포스의 왼쪽방향이었다. 폭포의 강줄기가 북에서 남쪽으로 흐르고 있었음)

황량한 느낌의 데티포스 가는길


야호! 비포장 도로다!!! :)



비포장도로를 달리는건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

랜드만날라우가르에 비하면 매우 평이한 도로였다. 이래서 도로에 F 번호가 붙지않는 도로구나 싶었다. 유명한 장소라 그런지 구글 스트리트뷰에서도 길을 따라서 데티포스까지 갈 수 있을정도였다. (도착한 데티포스엔 얼굴이 가려진 세명의 관광객이 반갑게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ㅎㅎ 여기클릭)


왠지 구글스트리트뷰 촬영팀이 부러웠다. 세계 방방곳곳의 관광명승지를 돌아다니며 수익도 얻을수 있으니...(그들도 그들 나름의 힘든점들이 많겠지만서도)


30분정도 차를 달리니 황량한 황무지를 지나 저멀리 협곡이 눈에 들어왔다. 아아아아...드디어 직접 데티포스를 대면하는건가?


저멀리 저기 협곡이 보인다


데티포스 근처에 세워진 유일한 가건물, 화장실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화장실이랑 간단한 표지판 외에는 아무런 인위적인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아이슬란드가 정말 사랑스웠던 것은 멋진 관광지들이 그렇게 많음에도 거기에 사람의 인위적인 요소가 최대한 배제되어 있는 점이었다. 우리나라는 조금만 관광지가 생겨도 인위적인 구조물이나 건축물들이 들어와서 자연을 훼손하고, 수많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경관을 어지럽히는데.....인구가 적으니 가능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뭔가 근본적인 자연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가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화장실에 들러서 우선 흔적을 남겨주고 재빨리 데티포스를 영접하러 갔다.

Hafragilsfoss 만 방향이 다르다(게다가 전부 대문자;;; 차별인가? ㅠ)


표지판을 따라서 조금만 가면 바로 있다



보라! 저기 저 멀리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도 바로 폭포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저 멀리 보이는 물안개....오오~~~~


잠시 후 눈 앞에 나타난 데티포스는 경외감을 줌과 동시에 실제로 보게 되니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이걸 실제로 보는거야?

유명한 관광지를 실제로 보게 되면 허무감이 들때도 있다. 생각한 것보다 멋있지 않아서라거나, 그냥 사진에서 보는거랑 다를게 없네? 라는 식의 느낌을 다른 곳을 여행할때 받아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건 뭐......진짜 보지 않으면 모른다. 여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슬란드 풍경들은 사진에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정말 멋진 감동을 선사한다!!!




데티포스 가는길



우와아아아아~ 데티포스다!



파노라마 찰칵


멀리서도 느껴지는 그 강렬함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한걸음 한걸음 폭포에 다가가보았다.





무섭지만 그래도 최대한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





할말이 없을 정도로 멋진 데티포스의 절경


저렇게 위험하게 흐르는 폭포임에도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높이 45미터에 넓이 100미터. 그리고 초당 193 m의 물을 쉴새없이 뿌려대는 데티포스는 무엇보다도 회색의 물빛이 신선한 느낌을 더욱 많이 주었다. 정말 태고의 지구와 같은 느낌을.


넋을 잃고 사진도 찍고 폭포소리와 내려치는 모습을 구경하였다. 아~ 여기서 캠핑이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음주하다 실수로 물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ㅎㄷㄷㄷㄷㄷㄷㄷ


일단은 데티포스의 상류에 있는 셀포스(Selfoss)를 구경하러 가보기로 하였다. 갔다가 다시 와서 데티포스를 즐길 생각으로.



바닥의 흙이 특이한 모습을 이루었다


셀포스 가는길에 강줄기를 바라보며


셀포스 가는길. 저 밑에 내려가보고 싶다



좌셀포스 우데티포스


셀포스까지 가는길은 힘이 든다. 길이라고는 바위들이 불규치적으로 깔려서 만들어진 길이라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가는길에 계속 폭포를 보면서 갈 수 있으니 좋았다. 폭포수를 보면서 저기에도 생명이 살까? 아마 살고 있겠지? 살고 있다면 떠내려가지 않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저기서 수영하면 어떤느낌일까? 물맛은 어떨까? 등등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셀포스!







역시 예술!!!!


크아~~~ 정말 예술이었다. 데티포스와는 또 다른 매력. 긴 폭의 폭포가 강렬하게 내리는 모습이 정말 압권이었다. 저 많은 폭포들이 모여서 데티포스가 되겠구나.....


셀포스 영상


아이슬란드에 있다면, 그것도 미바튼에 산다면 인생을 살다가 답답한 느낌이 들때


"나 잠깐 바람쐬러 데티포스 좀 갔다오께"


이럴수 있겠지? 아 부럽다.....아이슬란드의 크나큰 매력이 바로


그렇게 크지 않은 면적에 온갖 다양한 풍경들이 어우러져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셀포스에서도 한참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이 벌써 오후 5시가 되었음을 보고 서둘러 데티포스로 돌아갔다. 마음같아서는 하루종일 이곳에서 있고 싶었지만 시간은 그것을 우리에게 허락해주지 않았다.


아쉽지만 데티포스로 돌아와서 30여분의 시간을 더 보낸뒤 다시 차로 돌아왔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간신히 옮겨서...


데티포스 영상


데티포스 영상



돌아가는길에 본 황무지 위의 아름다운 루핀들




[TIP]

-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Dettifoss 의 좌측(프로메테우스에 나온 바로 그 앵글)에서 폭포를 구경하고 싶으시면 864번 도로를 이용하시고, 우측을 구경하시고 싶으시면 862번 도로를 이용하세요.

-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으니 폭포근처에서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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