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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이자가 허유에게 배움을 청하자 허유가 이렇게 물었다.

"너는 요에게서 배웠다던데, 무엇을 배웠느냐?"

"인의의 실천에 힘쓰고, 시비와 선악을 분명히 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뭣하러 새삼 나를 찾았느냐? 요가 이미 네 이마에 인의를 새겨넣고 시비라는 말로 코를 잘라버렷는데, 자유롭게 거리낌이 없는 큰 길로 어찌 너를 인도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의이자는 구히지 않고 말했다.

"당연한 말씀이지만, 설사 도에는 이르지 못해도 근처에는 가고 싶습니다"

"안된다. 장님은 앞에 미인이 서 있어도 볼 수가 없으며, 곱게 수 놓은 비단을 들고 있어도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 너는 이미 도와는 인연이 없어졌다."

"옛날 무장이 그의 아름다움을, 거량이 그의 힘을, 황제가 그의 지혜를 잊은 것은 모두 도의 불갈에 녹아 다시 단련된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며 조물주가 나에게도 입묵을 녹여 없애고, 코를 처음데로 붙여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끔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네 소원데로 잘 될지는 알 수 없으나, 그토록 소원이라면 말해보겠다. 내가 스승으로 삼은 도는 만물을 있게끔 해주고, 한없는 은혜를 베풀면서도 무심하여 자신이 은혜를 베푼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유구한 과거에서 영겁의 미래에 걸쳐 하늘과 땅을 덮고, 삼라 만상을 쉴새없이 만들어내면서도 힘을 자랑하지 않는 위대한 존재이다. 그래서 나도 이 스승을 따라 무의 경지에서 놀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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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장자

2011년도는 왠지 모르게 계속 꼬이고 복잡하고 머리가 아픈 해인거 같다. 나이도 먹어가고 점점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것저것 겪으면서 자신의 한계도 느끼고 꿈과의 타협을 해야될거 같고, 마음은 초조해지고....그런 상황에서 장자를 통해 다시금 마음을 추스리고자 간만에 썼는데, 역시 장자다

한동안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 불안한 요소는 오래도록 갈듯하다. 생각해보니 원인인 즉슨, 현재 흔들리고 있는 나의 상태를 다잡아줄 멘토가 없다는것!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나아가려고 하는 것, 이에 맞추어 애기를 하면 명쾌한 해답을 줄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없다는 것이다. 존경하고 배움을 받을만한 사람들은 있지만, 나를 이해하고 방향을 잡아줄 사람은 없다는것!

의이자는 요에게서 배움을 받았다. 하지만 의이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도에 나아가는 방향은 얻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 허유에게 다시금 도에 대한 가르침을 구하려 하였건만, 이미 시비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진정한 도의 깨달음을 얻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잘못된 길로 한참을 간 결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도달하기 힘들게 되었다.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길로 바르게 가고 있는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꿈은 10대말에 형성되었고, 꿈의 원형은 유지된채로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오면서 이걸할까? 저걸할까? 고민에 빠지고 시행착오를 몇번이나 겪었던가.

작년에만 해도 그렇지 않았지만 요즘 다시 이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지금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맞는 길일까? 나에게 적합하고 내가 꿈에 도달하기에 적절한 길을 선택한걸까?

어떠한 스승의 가르침도 없이 나자신이 선택한 길들...

일단 의심은 제껴두고 의심할 시간에 조금 더 이 길을 따라 한발자국이라도 더 가야겠다...그러다 운좋으면 희대의 멘토께서 나타나셔서 날 인도해주실지도....

Posted by 윤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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