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정데로라면 오늘은 레이캬비크로 가야하는 날이었다.

정말 떠나기 싫은 웨스트 피요르드를 뒤로하며....

이제는 곧 이 즐거운 여행이 막바지에 이뤘음을 알리는, 레이캬비크로....


왔던길을 다시 돌아가려니 피로가 한번에 확 몰려왔다. 웨스트 피요르드의 그 불편한 도로를 거쳐서 하루종일 달려야지 레이캬비크에 도착하겠지.....


그래서 돈은 좀 들지만, 시간도 줄이고, 계획에는 없었던 스나이펠스요쿨(Snæfellsjökull)도 잠시 들를겸 Brjánslækur(Ferry Baldur) 에서 서아이슬랜드의 Stykkishólmur 로 가는 페리를 타고 갈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맞춰야 되고, 시간을 맞추려면 미친듯이 달려야 됐다.


안개속을 헤치며


하지만, 비와 함께 도로에 안개가 자욱히 깔렸고....

덕분에 가뜩이나 힘든 길에 운전속도는 더욱 더뎌졌다. 하지만, 묘한 느낌의 풍경을 보며 빗속을 가로질러가니 기분은 좋았다. 흐린날씨속의 몽환적인 느낌이 아이슬란드의 또 하나의 매력이지 ㅎㅎ

시규어로스같은 음악가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이런 몽환적인 날씨의 영향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가는길에 풍경 좋은 쉼터에 있던 Kleifebui 동상


열심히 달리고 달렸으나, 배시간은 오후 12시 15분.....우리가 도착한 시간도 12시 15분....저 멀리 항구에서 배가 서서히 출발을 시작하였다...아아아아....


웨스트 피요르드에서 웨스트 아이슬란드로 가는 배편


뭐 운명이려니 생각하면서 잠시 숨 좀 돌리고 다시 차를 달렸다. 그리고 이전에 잠시 휴식을 취했던 Hotel Flókalundur 에 들렀다. 주유도 하고, 마침 점심이라 배도 고프니 식사나 하기로 하였다. 메뉴판을 보고 가장 무난할거 같은 피자랑 햄버거를 시켰는데...


오오오! 아무런 토핑도 없이 치즈만 있는 피자였는데, 맛이 예술이었다!

살면서 먹어본 피자중에 가장 맛있었던거 같다! 치즈 맛이 참 특이했는데, 뭔가 스카이르 느낌도 좀 들고...


내 인생 최고의 피자! 햄버거도 맛났다


왜 이런 맛난걸 딘얀디 갈때도 사먹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감이 들었다 ㅠ


맛난거 먹고 기운을 차린 뒤 다시 미친듯이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레이캬비크로 가는 길은 좀 지겨웠다. 주변 풍경도 특이한게 없고...풍경에 익숙해져서 그런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건 아니었던거 같다. 확실히 특이한 풍경은 없었다. 중간에 라바필드 지역만 빼면 그냥 그런 드라이브 코스였다. 이래서 사람들이 아큐레이리가고 나면 바로 뒤도 안보고 레이캬비크로 향하는건가 싶었다.

웨스트 아이슬란드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


가는길에 보르가르네스(Borgarnes) 에 들렀다. 이때 시간이 저녁6시라서 식사나 할까 싶어서 론리플래닛을 뒤졌는데, Fish Buffet at Hotel Bru 라는데가 눈에 딱 들어왔다. 그래서 냅다 그 곳으로 갔는데, 식당은 한산하이 사람도 없고 음식도 안보여서 그냥 레이캬비크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지금 생각해보니 왜 들어가서 물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보르가르네스에서 또 다시 발견한 장풍 손건조대! 여행중 설치된 곳을 세군대나 봤다 ㅎㅎ


레이캬비크로 가는길,

시간도 좀 줄일겸 해서 유료해저터널을 지나갔는데, 오오오~ 시간이 확실히 많이 단축되었다.


그런데...나중에 여행계획 세운다고 구글지도를 둘러보면서 체크했던 포인트 중에 Glymur 라는 곳이 있었다.

레이캬비크 돌아갈때 터널로 안가고 저기 잠시 들러서 구경할려고 했었는데...흑 ㅠ


Glymur

아쉽게 지나친 Glymur (출처 : 영문 위키피디아)


우야둥둥 레이캬비크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니 도로위에 차들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 간만에 도시에 오는구나 싶었다. 8시경에 도착한 레이캬비크 외곽에서 우선 배를 채우고자 가장 먼너 눈에 들어오는 KFC 로 냅다 달려갔다. 얼마만에 패스트푸드점인가!

들어가자마자 닭이나 먹자면서 치킨을 주문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갑자기 종업원이 뭐라고 하는거다. 가뜩이나 말을 잘 못 알아듣는데 몸상태까지 메롱인지라 종업원이 뭐라고 말하는지 눈치를 챌 수가 없었다. 대충 바디랭귀지를 보니 번호표를 뽑아서 대기하라고 하는거다. 잉? 저기에 번호표 뽑는 기계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바로 알 수가 없는 곳에(어쩌면 피곤해서 눈에 안 들어왔을 수도..) 번호표 기계가 있었다. 그런데 실제 주문순서였던 할아버지가 우리가 새치기 하는거처럼 보였는지 계속 띠껍게 우리를 쳐다보면서 궁시렁 거렸다...아이슬란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불친절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지역주민인지는 모르겠다). 몰랐는데, 좀 알려주지 ㅠ


여튼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 기다리던 치킨을 시켜서 먹고 이제는 숙소를 찾아나섰다.

KFC 바로 앞에 자그마한 숙소가 하나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일단 시내로 간뒤 아무 숙소나 가서 빈방이 있으면 들어가서 쉬기로 하였다.

성수기라서 자리 잡기가 쉽지는 않았으나, 결국 가격도 나쁘지 않은편인 숙소를 하나 찾아서 푹 쉴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레이캬비크에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 다음날이면 비행기 타고 이 아름다운 나라를 떠나야 한다 ㅠ


오늘의 숙소는 블루라군 클리닉!

하지만, 블루라군까지 왔다갔다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지라, 일단 간단하게 레이캬비크를 구경 좀 하다가 블루라군으로 가기로 하였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뒤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 관광을 시작하는데, 첫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그러면서 계속 아쉬운 느낌이 가득....


일단은 여행기념품을 사고자 시내를 돌면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새가 귀여워서 찰칵


여기저기 특이한 예술품들이 많다




마침 아이폰 케이스가 필요했던차라 하나 구매했는데, 튼튼하고 느낌도 좋았다.


예쁜 물건들이 한가득했던 TIGER 매장. 팬시점 같은 느낌?



대충 둘러보고 살만한 물건을 기억해 놓은 뒤 점심을 먹기위해 Sea Baron 식당으로 다시 갔다. 한번 갔던 곳이라서 지도없이도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레이캬비크 시내거리


저 멀리 하르파(Harpa)가 보인다. 밥먹고 가야지


저 앞에 보이는 Sea Baron 간판



다양한 꼬치 메뉴들. 가격이 ㅎㄷㄷ


소스랑 물들이 있는 곳. Self


이번엔 조개관자구이가 있어서 신나게 흡입!


이번에는 다행히도 조개관자구이가 있었다!

조개관자구이가 주목적이서 바로 관자구이하나랑 생선꼬치구이를 시켜서 먹은 뒤, 바로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유명한 핫도그를 먹으러 갔다.


근데 가는길에 조그마한 전시관이 있는거 같아서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데 The Rules For Iceland 라는 글이 크게 붙어 있었다. 처음 왔을때 봤었다면 더 재밌을텐데 싶었다.


시내 한 작은 전시관에 걸려있던 The Rules For Iceland. 물론 재미로 쓰여있는 규칙들


그리고 곧바로 나타난 핫도그 가게!


바로 여기가 레이캬비크 맛집 핫도그 가게! 누님 무섭게 쳐다보지 마세요 ㅠ


Hotdog

이게 바로 그 핫도그. 매우 간단하다.


케네디 대통령도 와서 먹었다는, 아주 유명한 가게라서 기대를 하면서 먹었는데, 사실 여행중에 먹어본 다른 핫도그랑 맛은 비슷했다. 빵, 소세지, 다진양파, 피클, 그리고 소스.

아이슬란드는 양이 많아서 양고기로 소세지를 만들어서 핫도그를 많이 팔던데, 그래서 그런지 양을 뜻하는 Lamb을 붙여서 램도그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고기 특유한 노린내가 아이슬란드의 특유의 핫도그 맛을 만들어 주는거 같은데, 그게 참 묘한 매력이 있었다. 여행중에도 양고기 소시지를 사서 빵에 끼워먹고는 했는데, 정말 그 맛은 잊을수가 없는거 같다. 우리나라에도 파는 곳이 어디 없을런가.....


배도 찼으니 다음으로 핫도그가게 근처에 있는 하르파(Harpa) 를 구경하러 갔다.


가는길에 본 퍼핀이 그려진 관광용 버스차량


저기가 바로 하르파


콘서트 홀 겸 컨퍼런스 센터로 쓰이는 하르파는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이다. 2011년에 완공되어서 비교적 젊은 건축물로, 덴마크의 Henning Larsen 이라는 회사가 설계를 하고 덴마크 태생의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이 디자인 하여 지어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환상적인 공간으로 레이캬비크에 간다면 반드시 방문해야할 곳 중 하나이다.




Harpa


Harpa



Harpa


Harpa 내부모습. 정말 특이하다.




화장실 무한공간. 으어어어어어~


블루라군 클리닉에는 3시쯤 레이캬비크에서 출발 할 예정이었다.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남은 시간동안 기념품가게나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허허허허. 기념품으로 사갈까도 했지만 왠지 아까워서 패스


이런 조형물들이 거리에 참 많다


퍼핀 전문가게! 오오, 저 수많은 퍼핀들!


대왕퍼핀도 있다!


아이슬란드어로 퍼핀 = Lundi


이 퍼핀은 좀 무섭게 생겼다;; 근데 왠 곰?


공연전단지 같은데, 아이슬란드어 전단지 고양이 눈이....


한 가정집에 놓인 아기자기한 느낌의 조형물. 집에 놔두고 싶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