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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쿨살론에서 눈호강을 한 후 맛난 저녁을 먹기 위해 호픈(Höfn)으로 향했다. 


회픈 시내에 주차. 앞에 보이는 netto 는 Bonus 같은 대형마트다


도착하니 시간은 딱 오후 5시를 가리켰고, 날씨가 흐린탓인지 백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의 오후 5시의 느낌이 조금 나서 더욱 배가 고파졌다. 뭔가 맛있는걸 먹자고는 했지만, 뭘 먹을지 결정을 못한 상태에서 유일한 우리의 길잡이, 론리플래닛을 펼쳐보았다. 그러자 바로 눈에 띈 식당은 바로, 가재 요리집!


랑구스틴이라는 종의 갑각류로 작은 바닷가재인데, 호픈에서 유명한 음식으로, 이곳에서는 매년 6월말부터 7월초까지 Humarhátíð(후말하티드) 라는 랑구스틴관련 축제가 벌어질 정도라고 한다. 이정도로 유명한 음식이라면 무조건 시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가격따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가게로 갔다.



호픈의 랑구스틴 캐릭터



가게이름은 Humarhöfnin!


M 을 바닷가재로 형상화한 깜찍한 가게 Humarhöfnin(후말회픈인(일듯?))


가게 안은 뭔가 조용했다. 그래서 문을 밀어보았는데 열리지가 않았다.

잉? 잠긴건가?

설마 문 닫아나 싶어서 두리번 거리는데, 잠시후 가게 앞에 차가 한대 주차를 하고, 나이 드신 분들께서 오시더니 할머니 한분께서 문을 확하고 여시는거다;;;;

한국에 있는 가게들 생각하고 힘을 많이 주지 않고 밀어서 안 열린거였다. 아 부끄러;;

이렇게 문이 가볍게 열리지 않는 가게가 참 많았다.


칠리칠리칠리


아름답게 꾸며진 가게 안


요렇게 까먹으면 됩니다


가게에 자리를 잡고 어떤걸 먹을지 골랐습니다. 랑구스틴 하나와 피자한판으로 결정!


전채요리로 빵이랑 가재스프


드디어 나온 랑구스틴 한마리! 레몬짜는 도구랑 껍질까는 도구, 집에 가지고 가고 싶다


그리고 랑구스틴 고기가 올라가 있는 피자 한판


피자는 그냥 그랬는데, 랑구스틴 요리는 맛있었다! 역시 갑각류는 진리!!!!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내일은 데티포스에 가야하니, 근처까지 최대한 가야지 다음날 편한거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는 이날 Húsey 에서 하루 묵을려고 했는데, 몇일전 Húsey 호스텔에 전화를 했을때 빈자리가 없다고도 했고, 전날 꼬인 일정으로 인해 어디서 자야할지는 딱히 정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Húsey 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그곳에서 푹 쉬고 싶었는데 ㅠ

참고로 Húsey 호스텔은 따로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없고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Húsey 호스텔 정보는 여기(http://www.hostel.is/Hostels/Husey ) 

(홈페이지가 바꼈다? 2014년 여름에는 안 이랬는데, 지금은 비어있는 방 정보가 나온다)


그래서 이 곳 식당이 WIFI 가 되는지라 booking.com 으로 들어가서 급하게 이스트 피요르드의 숙소를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에일스타디르(Egilsstaðir)에 있는 Vinland GuestHouse 가 맘에 들어보였다. 다행히 방도 있고해서 바로 예약!!! 휴우~~~

그리고 바로 고~~


그런데 한참을 달리다 순간 깨달았다.


아! 우리가 호픈에 온 이유!!


그것은 바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의 촬영장소 중 한군데가 호픈에 있었다. 아이슬란드 오기 전 영화를 보고

오~! 저긴 꼭 가봐야지!


라고 했었는데....몸이 피곤하니 정신이 없나보다...흑 ㅠ


iceland


tunnel

처음으로 아이슬란드에서 터널 진입! 조금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이스트 피요르드 해안도로는 모든 경관이 아름답다. 즐거운 드라이빙 코스


전날에 이어서 총 3번을 왔다갔다하는 이스트 피요르드 해안은 운전하기에는 귀찮은 커브길들이 있지만, 해안도로답게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 아름다운 경치가 보이면 가다가 잠시 서서 구경도 하면서 갔다.

하지만, 밖은 밝으나 시간은 저녁 9시가 가까워졌고....잠시 휴식을 취하고자 Stöðvarfjörður(스토드바피요두르) 라는 작은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하였다.



저멀리 있는건 구름?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난다



마을 관광지 중 하나인 돌전시장 Steinasafn Petru. 아주머니(Petru) 혼자서 저 돌들을 다 모았다는데...


그런데 저녁 9시가 되니 마을은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먹을거라도 살 수 있었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가게도 안하는 느낌도 들고해서 그냥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이스트 피요르드의 멋진 피요르드를 감상했다. 정말 환상적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매일 이런 풍경을 보다보니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서 흔한 풍경으로 보이겠지......(아닌가나? )


중간에 링로드를 타고 들어가는게 에일스타디르까지 가기에는 더 쉬웠으나 동쪽 피요르드들의 광경에 압도를 당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역을 보고 싶어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계속 달렸었다.

아쉽지만, 내일 또 다시 빡빡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열심히 달려서 에일스타디르에 도착했다.


이스트 피요르드에서 인구 2천명이 넘는 도시를 보니, 간만에 큰 도시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내 외곽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뒤 친절해 보이는 주인아저씨의 안내를 받고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갔는데, 조립식형태의 건물인데, 민트색의 색상때문인지 뭔가 아늑한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와이파이도 매우 잘되고~


Vinland Guesthouse. 조립식 건물에 6개정도의 객실이 있었다.


이날도 열심히 달려온데다 시간도 밤이 되어서 바로 씻고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이스트 피요르드에서 꼭 가봐야 된다고 하는 마을 세이디스 피요드르(Seyðisfjörður)로 향했다.

에일스타디르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이었으나, 고도가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가는길에 설원이 펼쳐졌는데, 정말 신기했다. 게다가 갑자기 눈까지 내렸다. 에일스타디르에서는 눈이라고는 하나도 구경할 수 없었는데, 십킬로미터정도밖에 가지 않았는데 이런 설원이 펼쳐지다니, 역시 아이슬란드는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 같았다. 조금만 이동하면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아이슬란드의 매력이란...







세이디스 피요르드로 향하는 길에 나타난 설원


세이디스 피요르드로 가는길에는 설원뿐만이 아니라 이름모를 폭포도 몇몇 있었는데, 그 짧은길에 있는 풍경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세이디스 피요드르


비맞으면서 총총걸음으로 나무가지를 물고 저멀리 가는 개 한마리


여행자 안내센터에 있는 커피. 양심에 맡기고 파는 커피인듯 했다.


세이디스 피요드르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정보 없이 그냥 이 곳 마을이 아름답고, 시규어 로스의 음악영화 Heima 에서도 나왔던 곳이라는 정도만 알고와서 그런지 크게 기억에 남을 정도의 풍경을 마을자체에서는 못봤던거 같다.


여느곳의 마을보다 큰 여행자 정보센터가 이 곳이 유명함을 알려주는 듯 했다. 하지만 매력포인트를 못찾고 우리는 그냥 떠나게 되었다.


다시 에일스타디르로 돌아간 우리들은 어제 깜빡하고 숙소를 사진에 담지 못한게 아쉬워서 잠시 들러서 먼발치에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 그런데 우리가 사진찍는 모습을 보던 숙소주인 아저씨의 딸로 추정되는 아가씨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수상한 사람으로 보였는지 객실을 정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인 아저씨를 불러내는 거였다.

먼발치에서

"우리 어제 여기서 잤었는데,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사진 한장 찍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게 급하게 후다닥 차를 타고 도둑처럼 도망쳤다;;;;;



다음목적지는, 론리플래닛을 훑어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도로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파스타치오 색깔의 자동자판기가 있는 작은 오두막집이었다. 론리플래닛에는


PIT STOP!

이라는 제목의 작은 박스에 설명된 오두막이었는데, 작은 피스타치오 색깔의 오두막으로 에일스타디르와 보르가르피요드르(Borgarfjörður)의 딱 중간지점의 도로길가에 지어져 있다고 적혀있다. 태양열을 이용한 자동판매기로, 자판기의 불이 꺼져있으면 불을 키고 2분뒤에 기계가 작동을 하는데 작동될때까지 방명록을 구경하다가 자판기가 작동되면 스낵이나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 먹을수 있다고.


그 글을 일고, 오오오~! 누가 이런 멋진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공짜?" 일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대머리될라) 해당장소를 전날밤 미친듯이 찾아보았다. 자료도 불충분한 상태라 쉽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도로가에 세워진 작은 구조물이라는 말에 찾으려다가 못찾고 그냥 지나칠수도 있을까봐 정확한 위치나 사진이 필요하였다. 결국 사진을 찾을 수 있었고, 그 구조물을 보러 갔다. 94번 도로를 따라가면 나온다는 정보와 함께.


그런데 94번 도로는 가는 중간에 포장된 도로가 끝나고 자갈길이 나왔다. 지금까지 별 무리없이 달려온데다가 4륜차니깐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에 자갈길에서도 포장된 도로보다는 느리지만, 그래도 나름 빠른 속도로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핸들이 막 돌아가면서 차가 휘청휘청 거렸다. 놀란 나머지 브레이크를 여러번 나눠 밟아서 간신히 차를 세웠다. 다행히도 길위에 다니는 차량이 없어서 사고는 나지 않았으며, 이때부터 자갈길에서는 바짝 긴장을 하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94번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고 달리고 달리는데 허허벌판만 나오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라도 우리가 지나쳤나 싶어서 그만 돌아가야되나 싶기도 했다. 그 순간, 왼쪽편 저멀리에 녹색의 작은 오두막이 보였다!!!

오오오~~~


이 아이가 바로 그 자판기가 있는 오두막이다


아이슬란드어의 압박....왜죠?


전원스위치를 눌러서 이렇게 불이 들어오면 작동시작!


방명록. 저기 저기 저 귀여운 퍼핀!


manual

곰팡이가 초큼 낀 사용설명서


아무도 없는 곳에 이렇게 외딴 오두막 건물의 자판기라니. 정말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콜라가 먹고 싶었던 우리는 후다닥 자판기를 작동시키기 위해 스위치를 켰다. 그리고 방명록을 뒤적뒤적 거리다가 뭔가 자판기가 작동하는거 같아서 번호를 눌러봤다....그런데...

아! 공짜가 아니었구나. 돈을 넣어야 할거 같았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 인프라가 너무나도 잘 갖춰진 아이슬란드였기에 잔돈이 우리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결국 눈물을 머금으며 방명록에 흔적만 남기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방명록 옆에 새모양 저금통이 있었는데 거기서 돈을 바꿔서 사용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귀찮아져서 패스~


다녀온 흔적 남겨요~


이때까지 듀피보구르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위와 같이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방향알림판


그런데 잠시 후, 왠 차량이 도착했고 거기서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내렸다. 오오~ 이러면서 자판기에서 제대로 물건을 뽑아와서 먹는지 봐야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계가 고장이 난건가.....그 가족들은 열심히 오두막을 들락날락 하였는데 과자나 음료수를 들고 나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흑흑.....


우리 뒤에 나타난 가족들이 자판기를 사용하려고 하나...


고장이라니...이 뭔가 모를 허탈함.....결국 자판기 구경은 여기서 마치고 오늘의 주요 목적지인 바로 대망의 그곳...

유럽 최대의 수량을 자랑하는...

프로메테우스의 첫부분에도 나타난 그 곳....


데티포스!! 로 향했다!!!!


iceland

가는 길에 만난 아이슬란드의 흔한(?)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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